인간이 지닌 욕망에 1, 2, 3차로 세 가지가 있고,
천지에는 五運과 六氣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風・寒・署・濕・燥・火의 육기와
우리 마음이 일으키고 있는 어떤 감정(1, 2, 3차 욕망의 만족과 불만족)과
六經(厥陰~太陽)의 흐름이 서로 연결되는 하나의 공식이 있다면
우리가 병을 보는데 큰 도움이 될지도 모르지요.
이 八卦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하늘과 땅 사이에 못과 불과 우뢰와 바람과 물과 산이 있지요.
그러므로 천지 사이에 육기가 돌아가는 표정이 역력합니다.
天밑에 감독할 督자를 쓰고,
地밑에 任脤의 任자를 쓰십시오.
澤밑에는 太陰을 쓰고, 澤과 반대되는 山밑에는 陽明을 쓰십시오.
火밑에는 少陰이라고 쓰고 그 반대인 水밑에는 太陽을 쓰고,
雷밑에는 少陽을 쓰고 그 반대인 風밑에는 厥陰을 쓰세요.
乾卦는 세 개가 모두 陽입니다만 兌卦를 보면 陽爻2, 陰爻1이지요.
그런데 이 兌卦 전체를 일컬어 陰이라 해야 할지 陽이라 해야 할지가 문제입니다.
남자를 상징하는 卦는 艮, 坎, 震(三男, 즉 艮은 少男이고, 坎은 中男, 震은 長男입니다).
여자를 상징하는 卦는 兌, 離, 巽(三女, 즉 兌는 少女이고, 離는 二女 즉, 中女이며, 巽은 長女)입니다.
上・中・下의 둘이 陽爻이면, 당연히 하나는 陰爻가 되고,
둘이 陰爻이면 하나는 陽爻가 됩니다(乾과 坤은 예외임).
이 때 둘인 卦는 무시하고 하나인 卦를 보고 그 괘의 명칭을 정합니다(이 하나인 爻를 움직이는 卦라고 함).
兌卦를 예로 들어보면, 陽卦 둘을 무시하면
上에서 動하는 陰爻가 바로 이 卦의 명칭을 결정지어 줍니다.
즉 少女인 兌卦지요.
음이둘 양이 하나를 예를 들면,
위의 陰爻, 둘을 무시하면
맨 아래의 陽爻가 이 卦의 명칭을 결정지어줍니다.
맨 아래 하나만 하면 陽爻인 것은 長男인 震卦이지요.
그러니까 動하는 것이 陰이면 음괘이고 陽이면 양괘입니다.
그리고 乾卦는 양이 셋이므로 양괘이고,
坤卦는 陰이 셋이므로 음괘가 됩니다.
八卦 중 乾과 坤을 제외한 나머지 여섯 卦가 바로 六氣와 六經의 근거입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주워 듣는 데에는 대학교 졸업후 거의 6년 가까운 세월 동안 공을 들여야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六經을 八卦에 결부시킨 것이 학계에 논란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다른 교과서에는 이런 식의 연결(결부)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乾卦 밑에 督脤을, 坤卦밑에 任脤을 쓰게 한 까닭은 차차 설명드리겠습니다.
경락상 太陰은 手足으로 구성되는 手太陰肺, 足太陰脾로 되지요.
하나는 土, 하나는 金인데 같은 太陰에 속하지요.
어떻게 土와 金이 같은 太陰經에 속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들에 대해
정신을 바짝 차리고 머리 속에서 생각하셔야 합니다.
그러므로 이 책을 읽을 때는 五行上의 관점은 잊으세요.
나중에 다시 접합을 해드립니다.
厥陰, 少陰, 太陰, 太陽, 陽明, 少陽을 심리적으로 표현해서 六淫이라고 하는데,
가령 바람에 상해서 입이 비뚤어졌다고 한다면 六氣에 상했다고 하고,
속에서 오르는 욕망 때문에 화가 동해서 상했다고 하면 六淫에 상했다고 합니다.
즉 내상적으로 볼 때 六淫이라는 표현을 하지요.
그런데 6이라는 숫자를 상대적인 개념으로 구성 되었다고 본다면
긍정적인 3과 부정적인 3이 되겠지요.
그런데 이 3이란 무엇이냐?
인간이 지닌 각각 리듬이 다른 세 가지 욕망으로 봅니다.
바이오리듬에서도 신체리듬, 감성리듬, 지성리듬의 주기가 23일, 28일, 33일로 다릅니다.
허기와 배신감과 불안감이 모두 욕망의 부정적인 상태이나
각기 괴로움의 모양이 다른 것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겠지요.
아무튼 이렇게 셋씩으로 나눠놓고 또 수족으로 구분시켜 놓은 것입니다.
이런 상황 아래에서 여러분은 순간순간 변하는 욕망을 잘 판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령 肺를 예로 들어 봅시다.
肺란 肉변에 市자를 붙인 것이지요.
시장이란 무엇이 왔다갔다하고 물건이 교환되는 곳이지요.
따라서 폐가 하는 일의 질적인 차원을 六經的인 차원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시장 市자가 들어간 이면에는 무엇인가의 상징이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이 책의 포인트입니다.
뜻밖의 이야기나 황당무계한 학설로 전락할 수 있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이런 내용의 주장을 하는 이유는,
이 책을 읽고 난 뒤 여러분들이 어떤 이론가가 되기 보다
그때 그때의 상황을 판별하여 느낌을 분류할 줄 아는 지혜를 드리기 위함인 것입니다.
화가 났을 때 열이 나고 눈에 핏발이 서는데
이런 현상은 성충동이 일어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나타납니다.
그러나 둘 다 열이지만 그 속성은 전혀 다릅니다.
또 지구내부에서 발생되는 열과 태양으로부터 비춰지는 열도 전혀 별개의 것이지요.
전자가 '火焰'쪽이라면 후자는 '光明'쪽에 가깝다할 수 있겠지요.
이와 같이, 우리가 느끼는 심리적인 반응도 다양하지만 크게 세 가지로 大別할 수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것이 곧 1차적인 욕망, 2차적인 욕망, 3차적인 욕망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물질적으로, 육기적으로 유추를 시켜
그것을 세 가지 욕망과 연관을 지을 수가 있습니다.
이 연관을 짓기에 앞서 六氣와 六經과의 종합관계를 먼저 살펴봅시다.
水는 寒에 가깝고, 風은 그대로 風, 澤은 濕, 火는 君火가 되고, 雷는 相火, 山은 燥가 되지요.
그리고 이 風, 火, 澤, 雷, 山, 水는 厥陰, 少陰, 太陰, 少陽, 陽明, 太陽인 六經과 결합 되어서
厥陰風木, 少陰君火, 太陰濕土, 少陽相火, 陽明燥金, 太陽寒水가 됩니다.
이것은 여러분들이 반드시 외우셔야 합니다.
이리하여 六氣와 六經과의 관계가 대체적으로 구분 되었습니다.
제가 陰을 욕망이라고 했으므로 陰을 +(플러스)로 보고 陽을 -(마이너스)로 본다면
+는 마음의 긍정적인 상태, -는 마음의 부정적인 상태가 됩니다.
우리가 마음 속에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陰이 들어 있는 경락은
마음의 긍정적인 상태, 즉 뭔가 좋아서 취하려고 하는 상태입니다.
1차욕망(신체리듬)은 二 兌濕(太陰經)에 속하고,
2차욕망(감성리듬)은 三 離火(少陰經)에 해당하고,
3차욕망(지성리듬)은 五 巽風(厥陰經)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七 艮山(陽明經)은 1차욕망(신체리듬)의 부정적인 상태가 되고,
六 坎水(太陽經)는 2차욕망(감성리듬)의 부정적인 상태,
四 震雷(少陽經)는 3차욕망(지성리듬)의 부정적인 상태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겠지요.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太陰經 즉 手太陰肺經과 足太陰脾經은
우리 인체 내 신체리듬의 긍정적인 상태를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手・足으로 나누었느냐 하는 것은 전체적인 이해를 한 후에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신체리듬의 긍정적인 상태가 배부름, 부유함이라면,
신체리듬의 부정적인 상태는 허기, 빈곤감 등이 되겠지요.
이렇게 서로 상반되는 개념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또한 여러분들은 七情의 浮沈을 보아야 하는 사람들이므로
예민하게 주위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이해해야 합니다.
돈이 많은 사람의 눈빛과 행동, 권력자의 모습, 예술가나 문필가의 분위기가 각각 다 다른데
이것을 날카롭게 읽어 내는 눈이 있어야 됩니다.
"나이 40이면 제 얼굴에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는 공자의 말은 참으로 시사적이지요.
길거리를 가다가 깡패를 만났다고 합시다.
옆구리에 손을 척 걸치고 시비를 걸어올 때
아직 맞지는 않았지만 그 때 감지되는 느낌이 있지요.
공격적인 자세는 주로 옆구리에 손을 얹게 되는데
옆구리에 손을 얹게 되면 足少陽膽經의 에너지가 흐르게 되지요.
이런 이야기 처음 듣지요?
정말 기가 막힌 겁니다.
무심코 하는 행동에 따라 어떤 경락의 에너지가 흐르게도 되고
그치게도 된다는 사실은 권하기 전에는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手厥陰心包가 심장을 싸고 있는 막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는데
그런 사람이 心包經에 어떤 에너지가 흐르는지 알 리가 있겠습니까?
요즘 한의학자들은 이런 공부는 안합니다.
물론 自己觀察을 한 사람도 없지요.
불쌍합니다.
정말 그들을 위해 기도해주어야 합니다.
배가 고플 때에는 그에 해당하는 표정을 짓게 되고,
뭔가 잘못 되었을 때는 손으로 이마를 짚게 되지요.
여러분들은 이런 태도를 유심히 보아야 합니다.
이런 것들을 모르면 경락에 흐르는 기운을 알 수가 없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1차 리듬의 긍정적인 차원이 太陰이라면 부정적인 측면은 陽明,
2차 리듬의 긍정적인 차원이 少陰이라면 부정적인 측면은 太陽,
3차 리듬의 긍정적인 차원이 厥陰이라면 부정적인 측면은 少陽으로 나눌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陽明經絡은 太陰經絡의 부정적인 측면이므로
좀 못 먹고, 못 입고, 집이 없다든가 하는
의식주문제가 좋지 못할 때 일어나는 불만감의 표시가 아니겠느냐? 하는 거지요.
어떤 지식욕이라든가 권력욕 또는 명예욕이 만족되었을 때는
手厥陰心包經이나 足厥陰肝經에 에너지가 강하게 흐를 지 모를 일입니다.
이것은 이해를 해야 됨은 물론 각 경락의 성격이나 종류 등을 모두 외워야 합니다.
사람들이 보통 간이 크다고 얘기할 때의 간이 크다는 뜻 이면에는
어떤 경락학적인 암시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이쪽에서 제가 구체적으로 경락의 리듬을 설명드리지요.
어째서 경락이 유심적인 차원과 연결이 되는지 그 증거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黃帝內經"에서 특히 강조 되어지고 있는 五運・六氣法은 동양 최대 최고의 이론입니다.
五運(木・火・土・金・水의 相生相克作用)과
六氣的인 차원에서 우주의 모든 실상을 파악해 보려는 일련의 시도가
지극히 주도면밀하게 이루어져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현대인들에게 외면을 당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일부 운명론자들이나 운명감정사들의 미신적인 도구로 전락되어 버린 듯한 五運・六氣에 대한 재조명과
철저한 탐구는, 동양의학의 독특성과 전체적인 관찰을 증명함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것입니다.
五運・六氣的 차원에서 '인체는 小宇宙'라는 生理・病理를 관찰해 온
고인들의 탁월한 안목과 관점은 놀라울 정도로 세밀합니다.
인체 내에 흐르고 있는 모종의 리듬과 天地間을 흐르고 있는 리듬을 구분짓지 않고
두 리듬의 통일성을 추구했음은 참으로 큰 의미이지요.
더구나 甲子, 乙丑, 丙寅, 丁卯... 이런 식으로 상호 교차적이고 복합적인 만남 속에서
우주의 리듬을 파악한 것은 경이적인 관찰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가 청강생 여러분들에게, 보라색은 五行上 어떻게 표현이 되나요? 하고 묻는다면
여러분들은 "그런 건 없어요"하거나 "모르겠어요"하고 대답을 합니다.
분명히 존재하는데 어떻게 없다고 합니까?
이렇듯, 우주가 생긴 후 五運・六氣가 대두되었지
五運・六氣 이론이 전제되고 우주가 형성된 것은 아니지요.
그러므로 현상관찰을 먼저 해야 됩니다.
이론은 남에게 설명을 해 주기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
"맥주를 먹었는데 왜 웨하스를 먹으라고 하십니까"하고 질문을 하는데,
맥주 먹고 난 뒤 웨하스를 먹기까지는 어떤 이론적 배경을 갖고 있습니다.
이것은 먼저 맥주와 웨하스가 생기고 나서
그것에 대한 종합적인 눈이 생긴 것이지
이론이 먼저 나온 것은 아니지요.
알코올은 물과 少陰君火의 복합체입니다.
술이 몸을 차게 하느냐 덥게 하느냐 하는 것은 역대 모든 의사들의 논쟁거리였습니다.
먹었을 때에는 분명히 몸을 데우는데 나중에는 冷하게 하거든요.
그것은 술이 체내에서 濕의 작용을 일으켜 몸을 축축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濕의 작용 때문에 맥주를 많이 마시고 나면 몸이 찌뿌둥합니다.
따라서 陽明燥金에 해당하는 스폰지와 같은 퍽퍽한 것을 먹으면 좋지 않겠느냐 하는데서 그 이론이 나온 것입니다.
이와 같이 五運・六氣學을 오래 공부하다 보면 모든 상황을 상대적으로 파악하기 시작합니다.
그리하여 질병치료방법이 저절로 나오게 됩니다.
뚱뚱한 환자가 왔다면 일단 病症을 불문하고 半夏를 써야 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마른 환자에게는 熟地黃을 써야 합니다.
半夏는 건조한 땅에서 재배해야 합니다.
습기 있는 진흙땅에 재배하거나 물을 많이 주게 되면 半夏 재배는 망치고 맙니다.
半夏나 貝母같은 것은 모래땅처럼 수분이 잘 흡수 되는 곳에 심어야 합니다.
약초나 식물의 특성을 보면 그것이 나온 땅을 알 수 있게 마련입니다.
麥門冬이나 天門冬, 熟地黃과 같이 습기가 많은 약초들이
모래땅처럼 건조한 땅에서 나왔을 리가 있겠어요?
그러므로 맛을 보거나 모양만을 보고도 그것의 특성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모밀국수를 먹을 때, 매운 맛을 내는 데 겨자 대신 고춧가루를 넣는다면 그 모밀국수 맛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겨자와 고춧가루는 같은 陽明燥金에 속하는 매운 맛이지만 五運・六氣로 일일이 다 설명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현장의 맛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白芍藥, 桂枝, 甘草에 엿을 넣는 小建中湯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어린애들 배 아플 때 이것처럼 좋은 약이 없지요.
여기에 엿 대신에 설탕을 넣는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단 맛이 太陰經이지만 꿀과 설탕, 조청 등이 다 다르듯이 분류를 한다면 그 수가 엄청나게 많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체험만이 그 해답이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은 이론이 없어지는 장면입니다.
가정학과나 요리학과를 졸업한 사람에게 배추를 소금에 절여보라고 하면
"배추 1킬로그램에는 소금 몇 그램"하면서 앞 뒤 볼 것없이 섞어 버립니다.
산에서 자란 배추와 들에서 자란 배추가 다르고
그 중에서도 억센 것과 부드러운 것이 또한 다른데
위와 같은 방식으로 하면 되겠습니까?
이런 미묘한 점들은 여러분들이 체험을 통해서 알아야 합니다.
이론으로는 안됩니다.
어느 선을 넘어서면 이론은 사라지고 맙니다.
五運・六氣를 흔히 사주를 보고나 인간의 길흉화복을 점치는 데 사용하는
예지의 학문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물론 五運・六氣에 예지능력에의 갈망은 대단한 것이므로 그런 인간의 갈망에 따르는 부작용 역시 심각합니다.
어떤 욕망에 대한 욕구충족의 한 방편으로 五運・六氣學을 공부한다면
이것은 직관적인 깨달음을 기본으로 하는 학문연구 태도가 아니고,
현학적 내지는 지적인 쾌락을 목표로 공부하는 것일 따름입니다.
여러분들이 五運・六氣學과 舍岩針法의 내용만을 외워서 많은 성취감을 얻어 가려 한다면
하나의 지적인 쾌락, 즉 厥陰經絡의 病邪만을 한아름 안고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전에는 못 듣던 이야기를 많이 들었으므로 무척 얻은 것이 많은 듯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지적인 쾌락만을 가지고 간다면 여러분들도 결국은 교만한 학자밖에는 될 수가 없습니다.
거듭 강조드리지만 이 자리는 상대적인 세계의 모든 조화,
한 생각 이전의 마음의 깨끗함을 배우고 가는 자리여야 합니다.
환자가 왔는데 사주를 말하면 그 사주를 컴퓨터에 넣고 작동시키면 ××湯, 諸味十八湯...하고 툭 튀어 나옵니다.
이렇게 하는 한의사도 있습니다.
인간이란 이렇게 사주팔자로만 분석되고 결정되는 존재가 아니지요.
이와 마찬가지로 五運・六氣學도 그저 대입식의 암기나 산술적 계산만으로 풀어내는 학문이 아닙니다.
각각의 환경을 무시한 채 그저 "사주팔자만 똑 같으면 같은 병이 온다"고 해서야
어떻게 한의학을 공부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환자가 고열인데도 사주 컴퓨터가 "사주팔자에 冷하게 되어 있으니 附子를 한 兩 쓰라" 한다 해서
附子를 한 兩쓰면 환자의 병이 낫겠습니까?
사주팔자에 아무리 水氣가 많고 冷하다 하더라도 머리에 열이 끓는 현장을 보아야 합니다.
여러분들 '기본게임(Before Game)'에 산술적인 계산이나 대입식의 암기능력이 필요합니까?
그저 현장에 답이 있을 따름이지요.
뚱뚱한 사람의 몸을 가볍게 해주는 약으로 升麻가 있지요.
그런데 굉장히 몸이 마른 환자에게 컴퓨터가 조제해 준대로 升麻를 많이 넣어 준다면
氣가 가벼운 이 환자가 다음날 한의원에 들어올 때는 발이 땅에 닿지 않아서,
둥둥떠서, 날아들어 올 것입니다.
현재의 리듬은 과거의 리듬을 들여다 봄으로써 알 수가 있고,
미래의 리듬은 현재의 리듬을 통해서 알 수가 있는 것입니다.
과거, 현재, 미래 이 三世를 공히 정리할 수 있는 五運・六氣리듬 학설을 엄밀하게 따져보면,
우리 일생이 결코 고착적인 리듬의 반복이 아니라는 암시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을 여러분들이 진실로 깨달아야 합니다.
만약 60년을 주기로 한 그 리듬이 항상 꼭같은 반복을 한다면 아마도 인생은 예측하기가 쉬울 것입니다.
그러나 커다란 흐름을 우리가 예측할 수 있다하여도
커다란 흐름 속의 까다로운 변화는
역시 직관적인 안목을 가지고 수시로 파악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黃帝內經"에서 강조되고 있는 五運・六氣學의 기본정신은
통치자로서 백성을 염려하는 충정에서 비롯된 이론뿐만 아니라,
전체 우주와 조화를 도모하고자 하는 수행자적,
구도자적인 가르침인 성인의 뜻도 담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서양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바이오 리듬의 연구가
오직 인간자체 내에 있는 리듬의 연구에 그치고 있음은 유감이지만,
그런대로 서양 생리학적 연구의 진보를 뜻한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신체에 있는 모종의 리듬과 우주 리듬을 상호복합적으로 관찰해 온
동양의 오운・육기학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습니다.
五運・六氣學에 접근함에 있어서 먼저 필요한 방법론은 역시
외부적인 運氣의 대표적 모습인 봄・여름・가을・겨울의 기온과
風・寒・署・濕・燥・火의 기후 변동을 관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신체적, 감성적, 지성적 리듬 조건을
주도면밀하게 관찰하는 법이 꼭 뒤따라야 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소위 十二經絡 體系로 불리는 경락의 신비를 탐사하기 위해서는
우선 十二經絡의 근원인 六經 즉, 厥陰, 少陰, 太陰, 少陽, 陽明, 太陽으로 불리는
그 언어의 배경을 살펴봄도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입니다.
이 六經은 風・寒・署・濕・燥・火의 六氣와 아주 긴밀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데,
동양의 고전인 "內經"에 다분히 상징적이고 난해한 용어로써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厥陰이 在泉하여 酸味를 이룬다고 했는데,
흔히 우리가 시다고 느끼는 맛은 厥陰의 기운이 在泉하여 이루어 진다는 것입니다.
이 在泉의 의미는 많은 고찰을 필요로 하는 난해한 용어 중의 하나지요.
이렇듯 모든 맛[味]과 색깔[色]과 吉凶, 모든 질병에 이르기까지
모두 六氣的, 六經的 체계로 설명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것은 또한 五行的인 차원과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하여 인체 내에 흐르는 어떠한 기운, 즉 어떠한 무형의 흐름,
어떤 기능적인 상황,나아가서 어떤 감정적인 배경, 더욱 더 나아가서는
바이오 리듬과의 연관성 등을 유추해 볼 수 있는 도표를 여러분들께 제시한 것입니다.
어떠한 형태를 가지고 정기적으로 순환하는 신체, 감성, 지성이라는 세 리듬이 반드시 정확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지금 서양에서 활용하고 있는 것을 빌어서 설명한다는 사실이 썩 내키지는 않으나
여러분의 이해를 돕고자 할 수 없이 도입한 것일 따름입니다.
동양의 옛 성인들은 厥陰과 少陽, 太陰과 陽明, 少陰과 太陽을 짝지어서
어떤 리듬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어떤 용어의 정의를 내리기 전에 먼저 광범위한 마음의 탐사작업을 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