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관형찰색
4.
四象 중 하나인 입이 하는 일을 보면 먹는 일과 말하는 일로 나눌 수 있는데
四象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뒤로 미루고 여기에서는 입의 먹고 맛보는 작용기능에 관하여
먼저 이야기하겠습니다.
맛을 보려면 우선 혓바닥이 건전해야 합니다.
味盲이라든가 五味 중의 어느 한 가지에만 잘 길든 사람은 곤란합니다.
건강을 위해서는 五味를 고루 섞어 먹거나, 어느 시점에서 먹고 싶은대로 먹어야 합니다.
단 허욕에서 발동되는 미각이어서는 안되겠지요.
"아! 지난 여름에 생선회를 먹고 식중독으로 죽을 고생을 했는데..."
이런 식으로 몸을 사리지 마세요.
그건 옛날 일입니다.
어느 때에 자신의 속으로부터 무엇이 갈구되어지는 지를 알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의사 이상입니다.
이것을 일반 사람들은 모르므로 우리에게 상의를 하러 오는 것입니다.
이때 우리는 환자의 깊은 속에서 요구하는 맛을 알아 내어
그에 맞게 약을 주어야 하는데 잘 모르겠으면 五味를 두루 섞어서 주도록 하세요.
大黃같이 쓰고 찬 약이 들어가면 肉桂와 같이 달고 더운 약도 넣고 山査같이 신 맛의 약도 좀 넣고,
짠 맛의 약이 없으면 집에 가서 음식을 좀 짜게 먹으라고 하는 식으로 섞어주면 이상이 없습니다.
공연히 잘난 척하고 맛을 극단적으로 편벽하게 취해서 약을 지어 주면
여러분에게 엄청난 화가 돌아옵니다.
겨울을 지나고 봄에 열매를 맺는 보리로 밥을 지어 주면
겨울을 모르는 쌀보다는 冷하므로
자꾸 下氣가 되고 방귀가 풍풍 나오는 것입니다.
옛부터 단식가들은 소나무 잎을 무척 좋은 음식으로 여겼습니다.
그것은, 소나무가 늘 푸르게 四時(春夏秋冬)를 지내므로
元亨利貞의 덕이 있어서 인간에게 무해무독하다는 것입니다.
전체적인 덕성과 성인의 성품을 가진 것이 바로 소나무올시다.
이런 소나무 뿌리에서 나는 것이 茯苓이지요.
또 그것이 조금 굵어진 것을 白茯苓이라 합니다.
그런데 너무 섞어 먹어서 병이 났다면 무엇을 먹어야 되겠습니까?
淡味를 넣어주어야지요.
淡味도 전체적으로 작용하므로 中央土에 넣습니다.
그러면 六經으로는 어디에 배속이 될까요?
애매하지요?
굳이 억지를 써서 배속을 시키려고 하지 마세요.
淡味가 있고 나서 六經이 생겼을진대
六經이라는 틀 속에 淡味를 끼워넣으려고 집착하지 마세요.
아무튼 소나무는 上下가 평등하므로 陰陽이 화평합니다.
그리고 사시에 청청하므로 전체성과 완전성이 있습니다.
춘하추동을 다 지낼 수 있는 사람이나 개와는 달리 곰은 겨울잠을 잡니다.
이것은 곰이 아무리 영리하고 민첩한 동물이라 하더라도
어딘가 한 구석 모자람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뱀도 마찬가지겠지요.
"莊子"에 "여름철에 사는 매미나 하루살이에게
겨울에 눈이 풀풀 내리는 아름다움을 이해시키기가
얼마나 힘든지 모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겨울에 꽃을 피우는 식물은 어느 경락과 연관지어질까요?
少陰君火꽃인데 겨울(五行上 水)에 피니까 水 가운데 火가 있는 經絡인
足少陰腎經이나 手太陽小腸經이 되겠지요.
특히 足少陰腎經락에 해당하는 子(12지 가운데에서)의 성분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겨울에 꽃이 피는 것만을 보고도
"아! 이걸 먹으면 어떻게 되겠구나"하는 것을 알 수 있지요.
春夏를 陽, 秋冬을 陰이라고 할 때 地上部가 地下部보다 큰 식물은 언제 잘 자라겠습니까?
또한 버섯은 언제 잘 자랄까요?
겨울에 오는 기러기와 봄에 오는 제비 중 어느 쪽이 몸이 더울까요?
옛날 사람들이 "중풍에는 오리피를 먹어라"고 한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여러분은 너무 무조건 외우길 좋아합니다.
피곤하게 정신을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지요.
그렇지만 외워 가지고는 참 의미의 답은 한 마디로 할 수가 없습니다.
藥을 먹을 때, 鷄猪酒麵(닭고기, 돼지고기, 술, 밀가루 음식)을 금하라고
주로 이야길 많이 합니다만 무조건적으로 먹지말라고 해선 안되지요.
환자에 따라서 쓰기도 하지요.
猪蹄湯이라고 하는데 돼지발톱(족발)에 四物湯을 넣고
穿山甲, 皂角刺를 조금 더하여 달여 주면,
산모가 젖이 잘 나오지 않을 때
이것을 복용하면 젖이 많이 나옵니다.
무조건 외워서 써 먹으려고 하지 마세요.
사시사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식물이 있다면 그것은 靈草지요.
동물 가운데에는 인간만이 유일하게 때를 가리지 않고 성욕을 발산할 수 있습니다.
다른 동물은 식물과 마찬가지로 발정주기가 있지요.
그리고 인간 중에도 봄에는 여자의 발정도가 세고
가을에는 남자의 발정도가 세다고 하는 이야길 들어보셨겠지요.
이건 당연한 것이지요.
봄에는 陽氣가 升發하므로 여자들의 기운이 평정을 찾고,
가을은 수렴하고 藏하는 陰氣가 盛할 때이므로 남자들의 기운이 평정을 찾게 되는 것입니다.
엄밀히 따지면 인간에게도 동식물과 같은 주기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神은 어느 때 어느 장소의 어떤 마음이라도 용심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 공부를 하고 나서 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에 있는
어떠한 經絡이라도 꺼내고 싶을 때 꺼낼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신에 가까운 사람입니다.
그러려면 마음이 어떻게 되어 있어야 되겠습니까?
비어 있어야지요.
무엇이든지 다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은 항상 비어 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성인의 정치는 고기를 잡되 너무 촘촘한 그물을 쓰지 않음과 같다고 했습니다.
아내가 바람을 피웠다고 할 때도 너무 나무라면 안되지요.
"애들도 있고, 우리 집안 가문이 있지 않느냐..."하고 처음엔 타일러야지요.
우리는 어린 새싹을 귀하게 여기듯 막 일어서려는 것을 사정없이 밟아 죽여서는 안됩니다.
다 때가 있지요.
봄, 여름에 만물이 무성히 생장할 때는 우리 마음도 그것에 따르게 하고
가을이 되어 거두어야 할 때는 지체없이 거두어들이는 것입니다.
추수라 함은 殺의 의미도 있지요.
예수님께서 "이제 추수기가 다가왔다"고 말씀하신 이면에는 심판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生長化收藏의 리듬을 옛 성인들은 잘 지켜나갔던 것입니다.
여러분! 옛날 성인들의 德化정치의 기본이 바로 陰陽五行,
五運六氣에 있었음을 이제 충분히 이해하셨으리라 믿습니다.
肝氣가 성해서 脾臟氣運을 강하게 억누르고 있는데다가
비타민 C를 한꺼번에 10알씩 먹이다 보니 요즈음 過비타민증이 무지하게 많아요.
또 요즈음은 의학자들이 만들어내는 병도 있습니다.
바로 의사병이지요.
의사의 처방대로 먹은 약으로 인해 생기는 병입니다.
우리 한약은 왜 이런 부작용이 없는 줄 아십니까?
大黃이면 大黃, 이렇게 우리도 單方만 형식적으로 처방했다면 부작용이 많았을지 모릅니다.
처방이 약 다섯가지가 되는 것이 주로 상한론이지요.
그러므로 傷寒論 처방이 대체로 위험합니다.
그렇지만 그것도 양약의 위험한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감기약 하나만 주시오"하면 무엇을 넣었는지 몇 알 먹지도 않았는데 머리가 핑 돌죠.
운전할 때 보면 깜박 졸고 "아까 감기약을 먹었는데 이상하게 팽그르르 돌아요"라고 말을 하지요.
이것은 섞어주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우리 한약은 약을 골고루 넣어주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는 것입니다.
옛날 구제프가 티벳의 신비한 수도승을 만나서 음식을 오래 씹어 먹다가 망신당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250살 먹은 신비의 수도승을 만났습니다.
구제프라고 하는 사람도 유명한 도인인데 이 사람이 도를 구하러 갔을 때
어느 인도 요기가 시키는 대로 음식을 먹을 때 한번에 오십번이상
꼭꼭 씹어먹기로 작심을 하고 밥을 먹었습니다.
여러분들 음식을 30번씩 씹어먹는 분 있습니까?
음식을 30번씩만 씹어먹을래도 엄청나게 힘이 듭니다.
그런데 50번씩 씹어먹으려니까 얼마나 힘이 들겠어요?
이 모습을 보던 노승이 "자네 왜 음식을 꼭꼭 씹어먹고 그러는가"하니
"아휴! 이런 것도 모르십니까?
250살까지 살았으면서도.
저는요 인도의 어떤 스승이 음식을 꼭꼭 씹어먹으라고 해서 그말대로 하고 있지요"
그러니까 노승은 깔깔깔깔 웃으면서
"자네는 보나마나 40대도 못되어서 위궤양 등 모든 위장병만 잔뜩 걸릴걸세"하는 겁니다.
재수없는 소리를 듣고서 기분이 되게 나빴습니다.
그런데 구제프가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250살까지 산 노인이 거짓말 할 까닭은 없을 것이고,
또 여러 사람이 도인으로서 숭앙을 하고 있으니까 그 노인에게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그 이유인즉 인체라는 것은 안쓰면 그 기능이 상실된다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소변이 안나온다고 利尿劑를 자꾸 쓰는 지금의 腎臟 치료는 위험합니다.
소화가 안된다고 소화제를 자꾸 쓰면 결국 소화능력 자체는 없어지고 소화제만 의존하게 되죠.
그러니까 젊었을 때는 돌이든 뭐든 다 섞어서 아무거나 먹어라.
그래서 胃腸을 단련시켜야 된다는 것이 그 노인 말씀의 요지였습니다.
아무튼 그런 식으로 뭐든지 너무 씹어 먹는 것도 병이 되는데
섞어 먹지 않으면 얼마나 큰 병이 되겠습니까?
그래서 한방에서는 가능한 한 원리를 모르면 섞어줄 것
또 사시사철을 다 지낸 약이 靈藥이라는 것이니,
봄에는 단 맛, 여름에는 약간 매운 맛, 한참 濕할 때는 약간 짠 맛을,
가을에는 좀 신 맛과 겨울에는 쓴 맛을 좀 가해주세요.
여러분이 현재 특별한 병이 없이 별로 뚱뚱하지도 않고 냉하지도 않고 더웁지도 않은
평범한 체질이라면 지금부터 일생동안 지켜보세요.
어마어마하게 좋은 효과가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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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金烏김홍경을 사랑하는 사람들
글쓴이 : - 夢 -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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