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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동양의학 혁명 중 본초학 관련 내용

꿈과인생 2010. 5. 21. 17:13
 

[동양의학혁명] 중에서…….


1. 꼭 熟地黃, 生地黃, 黃連, 黃芩, 黃柏만으로 불을 끄는 것이 아니고 龍骨, 牡蠣도 염두에 두셔야 하는 것입니다.

가령 기름불이 있다고 합시다. 거기에 물을 부을 수 있습니까?

그럴 때는 숨을 죽이는 방법, 모래를 끼얹거나, 두꺼운 보자기를 씌우는 방법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요.

그러므로 龍骨, 牡蠣를 언제, 어떤 불을 끄는 데 써야 하는지 올바로 알아야 합니다.

이렇듯 世俗的인 일상생활을 면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두뇌가 필요하고, 사람의 본성을 통찰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바로 韓方의 어려운 점인 것입니다.

어떤 부인이 남편이 외도한다는 소문을 듣고부터 가슴이 울렁울렁하더니 臍部動悸가(배꼽노리가 펄떡펄떡 뜀) 있다고 합시다.

臍部動悸에는 龍骨牡蠣湯을 쓴다고 했으나 왜 熟地黃을 쓰지 않고 龍骨, 牡蠣를 쓰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熱을 가라앉히는 데 熟地黃, 生地黃을 쓰는 경우, 香薷를 쓰는 경우, 黃連․黃柏을 쓰는 경우, 龍骨․牡蠣를 쓰는 경우 등을 잘 알아서 불의 성품에 맞추어서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장작불을 물을 끄고, 기름불을 모래로 끄는데, 가령 촛불로 끄면서 물을 한 대야 들이부었다고 가정합시다. 그러면 불은 꺼졌지만 과다한 물로 인해 화를 부를 수도 있고 몸 전체가 냉해 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水克火라는 五行說을 외웠더라도 불을 모래로 끄는 경우는 土克火가 되므로 기존의 相生相剋法이 들어맞지 않게 됩니다. 앞의 경우 촛불은 입으로 끌 수 있으므로 木克火(厥陰風木이므로)가 됩니다.


2. 半夏는 건조한 땅에서 재배해야 합니다. 습기 있는 진흙땅에 재배하거나 물을 많이 주게 되면 반하 재배는 망치고 맙니다.

半夏나 貝母같은 것은 모래땅처럼 수분이 잘 흡수 되는 곳에 심어야 합니다.

藥草나 식물의 특성을 보면 그것이 나온 땅을 알 수 있게 마련입니다.

麥門冬이나 天門冬, 熟地黃과 같이 습기가 많은 약초들이 모래땅처럼 건조한 땅에서 나왔을 리가 있겠어요? 그러므로 맛을 보거나 모양만을 보고도 그것의 특성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3. 같은 利尿劑라 해도 車前子는 몸이 虛한 사람의 몸 기운을 깍지 않고 利尿를 시키고 싶을 때 쓰고, 木通은 성분이 강하기 때문에 좀 건강한 사람에게 쓰는 겁니다.

淡味가 行氣시키고 利尿시키는 작용이 있지만 그저 淡味 하나로만 외워서는 곤란합니다.

그 담담한 맛 중에서도 輕重을 가릴 줄 아는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4. 임신을 시키는 데에 신맛이 좋겠습니까? 단맛이 좋겠습니까? 아직 여러분은 육경의 맛에 대해 아무런 공부를 안 했지만 그냥 생각해 봐도 왠지 신맛이 적당하겠다는 생각이 들지요. 그러나 이것을 뚱뚱한 사람에게 가르쳐주면 큰일 납니다.

신[酸]맛은 거두어들이고 매운[辛]맛은 발산을 시키지요. 그러므로 해삼장사들이 해삼을 싱싱하게 보이게 하려고 식초를 뿌립니다.

신맛이 마른 사람에겐 좋지만 뚱뚱한 사람에게 쓰면 안 되지요.

五味子가 불임 병에 좋다고 하는데, 五味子나 木果 같은 신[酸] 약을 마른 사람에게 쓰는 것은 좋으나 뚱뚱한 사람에겐 조심을 해야 합니다.

濕이 많은 신맛으로 물을 더 넣어주면 큰일 나지요. 뚱뚱한 사람은 물꼬를 내고 利水를 시켜 물을 빼주어야지요.


5. 중병이라고 하여 처음부터 약을 너무 강하게 쓰면 안 됩니다. 熱病에 大黃이나 芒硝같은 약을 조심 없이 쓰면 마구 타오르는 불에 어설프게 물을 잘못 붓는 격이 되므로 薰氣가 올라서 죽게 는 수가 있습니다.


6. 약초의 맛, 냄새를 딱 보고서 추리할 수 있고, 목소리를 듣거나 형상, 모습을 보고서도 알 수 있는 추리력을 길러야 합니다.

少陰은 주로 관상용으로 애용되며, 厥陰은 주로 약용으로 쓰입니다. 그리고 少陰君火는 불이 타오르는 듯 한 모양으로 올라가는 느낌이 있는 것으로 그런 빛을 가진 것을 일컫습니다. 太陰은 肉質이 풍부한 과일이나, 나무로 보면 열매부위, 그리고 채소 종류의 대부분이 이에 속합니다. 무나 버섯 따위가 太陰의 대표적인 식품이죠.

버섯이나 무는 모가 나지 않고 대체로 둥근 모양을 하지요. 수분이 풍부하고 땅이 기름지면 생김새가 둥근 식물이 잘 자랍니다. 엄마 얼굴을 그려보라고 했을 때 눈도 동글, 코도 동글, 입도 동글동글하게 그리는 어린이는 太陰의 덕성을 지닌 아이입니다.

 

8. 겨자[陽明燥金]는 진흙땅에 심으면 안 되고, 木果(신맛을 가진 厥陰風木의 식물)는 통풍이 안 되는 온실 속에서 키우면 열매를 맺지 않고, 熟地黃, 二門冬(天門冬, 麥門冬), 黃精[太陰濕土]과 마찬가지로 배추를 모래땅에 심으면 안 된다는 이유 정도는 이제 이야기하지 않아도 잘 아시겠지요.


9. 산사는 산에서 나는 사과로 고기 먹고 체한데 좋다고(채소 먹고 체한 데는 초과)합니다.

산사는 육질이 많으므로 통풍이 잘 되는 산 중턱이나 벌판에서 잘 자라고, 고원지대나 척박한 땅에서는 잘 자라지 않습니다.

또 계피나무는 너무 축축한 땅에서는 잘 안되게 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이 식물에 따라 각기 자생지역이 다르고 환경의 영향을 받는 것은 陽明燥氣가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도 어떤 식물 열매의 맛을 보거나 잎 등을 보고 자생지역 등을 잘 판별할 수 있도록 관찰력을 기르십시오.


10. 이렇게 공부를 하고나도 식물관찰을 가보면 꽉 막혀버리지요. 무슨 기운을 어떻게 관찰합니까? 부분 부분이 다르지요.

뿌리는 소음인데 지상으로 올라온 부분은 太陰濕이 되고 열매는 厥陰風이 될 수 있습니다.

가시가 있다면 陽明도 있는 것이고, 잎이 톱니바퀴처럼 생겼다면 少陽도 있는 것입니다.

식물의 꼭 한 가지 성질로만 된 것이 아니라 이렇게 여러 가지를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어느 부분을 쓰느냐에 따라서 그 약성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시가 있지만 濕地에서 자랐으니 太陰濕이겠지’하고 쓰면 안 됩니다. 어느 땅에서는 고염이 되고 어느 땅에서는 감이 된다고 합니다. 이렇듯 특수하게 변하는 경우도 관찰해야 합니다.


11. 「方藥合編」의 藥性歌 첫 藥物이 人蔘이지요. “人蔘味甘補元氣 止渴生津調營衛” 옛날엔 七言絶句로 藥性을 외웠습니다. 藥性綱領도 빠짐없이 읽어보도록 하세요.


12. 우리가 先天과 後天의 이야기를 참 많이 하고 있는데 이 先天과 後天에 대하여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여기에 麥門冬씨가 있다고 합시다. 본래 麥門冬種子는 좋은데 바람에 날려서 건조한 땅에 떨어졌다고 하면, 이건 先天(麥門冬種子)은 좋은데 後天(건조한 땅)이 나쁜 경우죠.

그런데 이 麥門冬 種子가 濕한 땅을 만났다고 하면 선천도 좋고 후천도 좋은 것입니다.


13. 여러분! 熟地黃밭에 무엇이 들어가면 다 말라 죽습니까? 무가 들어가면 熟地黃이 다 말라죽게 되지요.

예부터 전해오는 것 중에 熟地黃 먹고 무를 먹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거짓이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무를 식물학 상으로 볼 때 어느 부분이 성합니까? 또 무를 던졌을 때 어떤 부분이 먼저 떨어집니까? 물론 아래 부분인 뿌리가 먼저 떨어지겠죠.

그렇다면 지금까지 우리가 배운 것을 종합해 본다면 더 이상의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어디로 작용하는지 짐작이 갈 겁니다. 우리가 무를 먹었을 때 트림이 먼저 나옵니까? 방귀가 먼저 나옵니까? 트림부터 먼저 나오지요.

무가 소화된다는 것은 氣를 위로 올림으로써 아래가 뚫리는 즉 氣를 위로 上氣시키면서 消食시키지요. 그런데 熟地黃은 어떤 작용을 합니까? 補血․補陰 시키는 작용을 하지요.

그러니까 氣를 위로 上氣시켜 주는 것과 補陰시키는 것을 한데 섞어 놔두면 되겠습니까?


14. 정말 鹿茸에는 약간의 젤라틴 성분과 섬유질밖에 없을까요? 왜 옛사람들이 鹿茸을 사용했을까요? “개에게 돌을 던지면 돌을 쫓아다니고 사자는 바로 사람을 문다(韓盧逐塊獅子咬人)”고 했거든요. 鹿茸을 알려면 사슴을 관찰해야지요.

鹿茸은 좋아하면서 사슴은 관찰하지 않거든요. 사슴의 생태를 잘 관찰하면, 녹용을 어디에 사용하는지 알 수 있잖아요.


15. 여러분! 돼지가 陽的인 동물입니까? 陰的인 동물이겠습니까? 돼지를 足厥陰肝經에 배속을 시켜놓았지만 어떤 기준에 의해서 陰的인 될까요? 우선 많이 먹는다는 측면에서는 음적이 되겠지요.

무엇이든지 취하려는 기운을 강하고 내 놓으려는 기운은 별로 없지요. 돼지가 방귀를 뀌거나 트림을 하는 것 보셨습니까? 이런 것들은 모두 자기에게서 나가는 것이므로 잘 내놓질 않죠.

그런데 스컹크나 오징어 같은 것은 조금만 건드려도 내뿜습니다. 그러면 이런 놈들은 △△之氣가 강하겠습니까? 어쨌든 이것이 少陽인지 太陽인지는 딱 잘라 구별하기가 어렵지만 들어 마시는 쪽보다는 내 쏘는 쪽이 강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돼지는 흡수하는 기운이 강한 것으로 보아 陰的이지요. 이렇게 본래 陰的인 돼지의 신체구조 중에서 제일 아래에 돼지 족발을 쓰게 되니까 몸에 물이 고이겠습니까? 안 고이겠습니까? 그러니까 四物湯과 돼지족발을 잘 쓰면 여자들 젖 안나올 때 좋습니다.


16. 동물의 다리부분과 머리 부분을 비교해 볼 때 어느 부분이 陽이 될까요?

두말할 필요도 없이 머리 부분이 陽이 될 것입니다.

사슴을 보면 아주 짧은 털을 가지고도 얼마든지 추위를 잘 견디고 오히려 눈에서 막 뒹굴지 않습니까? 눈 위에서 뒹굴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가 덥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옛 사람들은 사람의 생태를 관찰하고 사슴의 經絡을 관찰한 거지요. 그러면 經絡을 알기 위해서는 무엇을 관찰해야 그 특징을 알 수 있을까요? 물론 사슴의 성격을 알아야지요.

사슴은 옆에서 바스락하는 소리만 나도 잘 躁動하고 튑니다. 잘 튄다고 하는 것은 陽的일까요. 陰的일까요? 일단은 陽的이라고 보아야 하겠지요.

그러니까 사슴고기 많이 먹고 녹용 많이 먹으면 아무 일에나 잘 놀래고 반응이 빠르고 괜스레 민감해집니다. 어린아이들한테 몸이 더울 때 녹용을 쓰면 부작용이 오게 됩니다.

그러므로 감기 뒤끝에  餘熱이 不退했을 때, 녹용을 쓰면 안 됩니다.

세간에 떠도는 녹용 먹고, 부작용 났다는 말이 결코 빈말이 아닙니다.


17. 厥陰은 신 맛, 少陰은 쓴 맛 중에서도 거두어들이는 쓴 맛입니다. 멍게를 먹어보면 맛이 쌉싸름한데도 자꾸 침이 생기고 삼키고 싶어지지요. 이것은 少陰君火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쓴 맛인데도 뱉어내고 싶은 맛이 있는데 이것은 소양이지요.

太陰은 甘味, 陽明은 辛味, 太陽은 鹹味로 분류됩니다. 짠 맛도 내뱉고 싶은 맛이지요.

그래서 구토를 시키고자 할 때 소금물을 먹이는 것입니다.

「東醫寶鑑」에 보면, 酸味를 많이 먹으면 음욕이 많아진다고 쓰여 있습니다. 신맛을 많이 먹으면 명예욕이나 권력욕, 야심이 많아지는 법입니다. 그러므로 공부하는 학생들은 음식을 좀 시게 먹는 것이 좋습니다. 뚱뚱한 사람들은 좀 맵게 먹는 것이 좋지요.

 

18. 각 經絡에도 特定的인 마음, 特徵的인 형상이 있지 않겠나 하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리하여 약초나 동식물 사람 뿐 아니라 만물의 모든 형상을 통해서 그것들이 가진 어떤 기운의 多少를 추리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19. 韓方에서 모든 씨(五味子, 菟絲子, 枸杞子, 覆盆子, 蛇床子)는 거의 精力劑로 쓰지요. 그러니까 결국 식물의 씨는 우리 인간에게도 씨로 쓴다는 거지요. 또 식물의 모양을 보고 어떤 기운을 추리하여 어떠어떠한 經絡의 補瀉에 쓰겠다고 짐작할 수도 있겠지요.

가령 陽明의 기운이 뾰족하다면 뾰족한 형상의 식물은 陽明기운을 보충시켜 준다고 볼 수 있지 않겠어요? 한방에서 가시를 약으로 쓰는 것으로 皂角刺가 있습니다.

노자의 도덕경에 보면, ‘전쟁이 지나간 자리에는 가시덤불이 무성하다’고 쓰여 있습니다. 전쟁이 지나간 자리에 왜 가시덤불이 무성할까요? 사람들이 모두 살기등등했으니 그곳에서는 뾰족한 식물밖에 더 자라겠습니까?

陽明之氣나 少陽之氣가 강한데 무나 사과, 배 등의 식물이 잘 될 리가 없겠지요. 여러분이 아실지 모르겠지만 경주 근처에 ‘乾川’이란 곳이 있는데 이곳이 우리나라에서 조각자가 가장 많이 나는 곳입니다.

신라와 백제의 옛 격전지였기 때문에 건조하고 뾰족한 陽明기운이 강한 것밖에 더 자라겠습니까? 또 건조한 땅(乾川)에서 건조한 식물이 태어남은 당연하지 않겠어요.

그러므로 인체 내에 뾰족한 경락이 있으면 그 경락에는 뾰족한 에너지가 강력하게 흐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性品이 뾰족한 穿山甲이나 皂角刺는 통하게 하거나 뚫어내는 破積之劑로 씁니다. 이렇게 韓方에서는 無形의 기운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고 어떤 형상에 따르는 성품도 읽어내어 다루고 있습니다.


20. 厥陰은 무엇이든지 거두어들이고(收) 품에 안아서 끌어들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가령 發散되는 모양의 식물(민들레 씨와 터지기 일보직전의 것)이 있다면 그것을 먹었을 때 인체 내에서도 發散之氣가 생기게 되지 收斂之氣가 생길 수는 없지 않겠어요.

이에 비해 五味子, 覆盆子 등은 거두어들이는 성품이 있지요.


21. 白芥子의 맛이 어떻습니까? 매운(辛)맛입니다. 그러면 이것이 자라는 땅의 토질은 어떻겠습니까? 白芥子는 陽明燥金之氣가 많은 건조한 땅에서 자랐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겠지요.

山茱萸는 통풍이 잘 되는 땅에다 심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山茱萸는 바람(厥陰風木之氣)을 잘 맞아야 신맛이 되기 때문입니다. 사과 재배를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하면 맛이 시어집니다. 그래서 산중턱 같은 곳에다가는 사과 재배를 하지 않지요.


22. 말이 나온 김에 회충약을 한번 볼까요? 安蛔理中湯은 “脾虛蟲痛 혹은 嘔吐, 手足冷을 다스린다.”고 主治가 나와 있고 白朮, 乾薑, 人蔘, 白茯苓, 花椒가 들어간다고 되어 있습니다.

회충은 濕하고 冷한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六經 중 太陰에 가깝습니다. 太陰에 속하는 회충을 죽이려면 陽明經을 쓰면 됩니다. 그러므로 매운 맛을 가진 川椒를 쓰는 것입니다. 담뱃진도 좋지요. 그러니까 담배 많이 피우는 사람은 회충이 없는 것입니다.


23. 식물이 동물처럼 여러 經絡을 다 가진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각각의 그 나름의 특수한 몇 가지는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五味子와 같이 다섯 가지 맛을 다 가진 것을 聖草라고 합니다. 그리고 신령스런 풀인 靈草도 있지요.

인간만인 12經絡을 다 가지고 있듯이 식물 중에도 12經絡에 해당하는 맛을 다 가지고 있는 것은 신령스런 식물인지도 모르지요.

無害無毒하든 쌀, 보리, 밀, 인삼 등은 특별히 강한 맛이 없습니다. 그러나 강하거나 맛이 독한 식물은 한 가지 經絡에만 치우쳐 작용하므로 그 맛이 强毒한 것입니다.


24. 식물도 性情이 있다고 하는 전제 하에서 광물이 가지고 있는 감정까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례로 陽起石을 들 수 있습니다. 말뜻 그대로 남자들 양기 부족한데 씁니다. 延齡固本丹이나 十全大補湯에 六味를 合方하고, 五子와 肉蓯蓉, 淫羊藿도 넣고, 이 陽起石을 조금 넣습니다. 法製의 방법은 불에 陽起石을 달구었다가 식초에 담가 식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돌가루가 어떻게 인간의 陽氣를 돋구어 주느냐 하는 것이지요.

硃砂(심장 안정제로 씀)도 마찬가지입니다. 硃砂는 不眠症․癎疾․驚氣․嘔吐․眼疾 등 하다 못해 귀신을 쫓는 데까지 씁니다.

옛날 할머니들은 어린애가 태어나면 鏡面朱砂를 어린애 입술에다 조금 묻혀주는 지혜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리하면 藥性이 入經이 되어서 아이가 경기를 안 합니다.

이런 광물질인 硃砂가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진정시켜 주겠습니까?

이렇게 잘 생각해보면 동물이나 식물, 광물질까지도 그것들 나름의 어떤 성품이 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25. 五運六氣冊을 보면, “하느님은 실수하는 법이 없어서 병이 나게 되면 그 병을 낫게 해주는 약초도 만들어 준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26. 식물과 동물은 상호보완적으로 동물은 식물을 먹어야 마음의 평정을 얻게 됩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인간들은 돼지고기, 쇠고기, 닭, 오리, 뱀, 아롱사태, 제비추리, 심지어 지렁이까지 먹습니다.

동물이 동물을 먹어대니까 평정을 잃고 躁動하게 되어 요즈음과 같은 불행한 세태가 되어가는 겁니다.

무조건 살생을 하지 말라, 肉類를 먹지 마라 하는 얘기는 아닙니다. 동식물의 상호보완적인 차원에 대한 이야기지요.

동물계에도 人系․畜生系가 있듯이 식물도 여러 성품을 두루 다 지닌 영초가 있을 것이고 附子나 大黃처럼 편벽되고 독한 성품을 가진 것도 있을 것입니다.

「方藥合編」에 나온 附子를 보면 맨 끝에 “人蔘과 熟地黃은 治世를 다스리는 어진 宰相이요. 附子와 大黃은 亂世를 다스리는 어진 장군이다[人蔘, 熟地治世之良相, 附子大黃亂世之良將]”이라는 말은 시절이 어지럽고 사람이 독해지면 그만큼 약도 독한 것을 써야 되고 사람들 인심이 유순하고 편안할 때에는 人蔘, 熟地黃같은 약이 좋다는 것이지요.

열이 38°~39°되는 데도 환자의 컴퓨터 四柱八字에 해석에 附子가 맞게 되어 있다고 부자를 넣어주는 한심한 한의사도 많습니다.

大黃을 써야 되는데 附子를 쓴다면 환자를 수도 없이 죽이게 됩니다. 병을 잘못 다스리는 것은 살인보다 더한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27. 계지 같은 가지는 사람의 팔․다리에 쓰고, 식물의 씨는 사람의 씨(여자의 자궁, 남자의 생식기)에 쓰입니다. 인간의 기운을 상기시킨다거나 거들어 올리고 싶을 때에는 뿌리가 깊이 박힌 것을 써야 됩니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나 80%이상은 맞습니다.

대체로 뿌리가 박혀 있는 기운이 강한 것일수록 사람에게 보기 시키는 작용과 상기시키는 기운이 강한 것입니다.


28. 그러나 當歸는 이와 다릅니다. 머리부분과 몸통부분 그리고 뿌리부분의 작용이 그림과 같이 다 다릅니다. 앞의 이론대로라면, 尾를 많이 쓰면 上氣시켜 피를 위로 올려 줄 것이고 頭는 破血作用이 있어야 할 텐데 그렇지가 않거든요.

그 이유는, 當歸뿌리가 깊이 박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떤 뿌리이든지 뿌리의 중간부분은 끝부분보다 힘이 약합니다. 人蔘도 끝부분 쪽이 맛이 강합니다.

그것은 몸통보다 뿌리 끝부분이 뚫고 들어가는 성질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當歸뿌리는 보혈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瘀血을 풀어 주는데 쓰입니다.


29. 여러분들이 어떤 식물을 보았을 때, 지표면을 기준으로 위쪽이 발달된 것과 아래쪽이 발달된 것 또는 상하가 고르게 발달된 것이 있음을 발견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버섯과 같이 지표 윗부분이 발달된 것이 있다고 합시다. 이런 것은 뿌리가 거의 없지요. 이것을 먹었을 때, 독이 있는 버섯이라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요? 上氣가 되거나 두통이 일어나지는 않지요.

설사가 심해서 창자까지 빠져 내려서 죽습니다. 버섯도 위와 땅속의 부분이 균형이 잡힌 것은 대체로 몸에 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처음 보는 식물일지라도 天과 地, 즉 上下가 균등하게 이루어진 것은 위험하지 않으나 한 쪽이 치우쳐 발달한 것은 독성이 있습니다.


30. 비법으로 전해 내려오는 이런 이야기 한 마디를 듣기 위해 저는 엄청난 시간을 고생하였습니다. 그런데 버섯을 식용으로 할 때 여자보다는 남자에게 좋습니다.

그러나 많이 먹게 되면 陽氣가 떨어집니다. 그것은 버섯이 음기가 강한 식물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버섯은 음지에서 자랍니다. 한 식물의 성품이 스스로 자랄 수 있는 땅을 결정하기도 하고, 땅이 그 식물의 성품을 결정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지표 위쪽 부분이 발달된 것을 보면 ‘아하! 이놈은 음지에서 자랐겠구나.’하는 것을 금방 알 수 있겠지요. 지표 윗부분보다 아랫부분이 많이 발달된 것은 양적이므로 습지에서는 잘 자라지 못합니다.


31. 牛黃淸心元에 쓰는 大豆黃卷(콩나물)은 뿌리 부분이 발달되어 있으므로 어떤 성품을 가졌을까요? 우리 몸에 들어 와서는 위쪽으로 작용을 합니다. 陽的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콩나물과 복어를 함께 써서 요리를 한다면 어떻겠습니까? 멋진 콤비플레이가 되겠지요. 더욱이 콩나물의 陰的 부분인 대가리를 떼어 내고 요리를 하면 더 좋겠지요.

요리 전문가들이 영양가 운운하면서 콩나물 대가리를 떼는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이지요.

한방에서는 이렇게 영양가 외에도 氣의 升․降․浮․沈과 味의 厚薄 등을 보는 것입니다.

콩나물 대가리를 떼 내면 陽的인 부분만 남기 때문에 뱀장어나 복어와 같이 陰毒한 것과 같이 먹는다면 좋습니다.

그러나 콩나물 몸통만 계속해서 먹는다면 어리어리하게 두통이 오고, 더 계속해서 먹으면 氣의 上升이 過해서 몸이 붕붕 뜨려고 할 겁니다. 특히 升麻와 섞어 먹는다면 비행술 연습이라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32. 이슬도 아침이슬과 저녁이슬이 다르듯이 같은 감나무의 잎이라도 매달려 있는 것과 떨어진 것은 다르지요. 떨어진 감나무 잎에는 降하는 (떨어진 잎이므로) 기운이 있습니다.


33. 계란을 많이 먹으면 태아에게 회충이 생기고, 게를 많이 먹으면 아이가 게처럼 옆으로 나오려 하므로 橫産(태아가 팔부터 나옴)을 하기 쉽고, 문어나 오징어와 같이 머리털이 없거나 비늘 없는 고기를 먹으면 어린애가 대머리가 된다고 합니다.

이건 사실입니다. 결코 미신을 합리적으로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動․植物을 먹으면 그것이 가진 특수한 그 나름의 氣의 작용으로 인하여 우리 체내의 어느 經絡이 발달하게 되므로 그 영향이 우리에게 미치게 되는 것입니다.


34. 콩나물의 몸통과 뿌리를 牛黃淸心元에 넣은 이유는 결과적으로 藥性을 上焦에 작용시키고자 함이지요. 이 외에도 牛黃淸心元에는 山藥, 甘草, 人蔘, 蒲黃, 神曲, 犀角 등 많이 들어갑니다.

犀角은 물소 뿔인데 鼻血, 衄血, 즉 코피 나는데 쓰지요. 물소 뿔은 밤에 달이 간직하고 있는 月精을 빨아들이므로 그믐밤에 보면 후광 같은 것이 드리워진다고 합니다.


35. 여러분이 미신으로 여기는 韓方藥의 합리성을 몇 가지 예로써 증명해 보겠습니다.

부뚜막의 흙을 약으로 씁니다. 伏龍肝이라 하지요. 伏龍肝을 빨갛게 달군 다음 냉수에다 탁 부으면 치지직 소리가 나겠지요. 이 물을 약으로 복용하는데 어떤 경우에 쓸까요?

대들보 위에 쌓인 먼지를 樑上塵이라 하는데 이것도 약으로 씁니다. 催吐劑로 쓰이는 樑上塵은 콧속으로 불어 넣는데 이것은 오래된 것일수록 좋습니다.

수십 년 묵은 古書를 뒤적거리다 보면 연거푸 재채기가 나고, 눈물이 나고, 멍멍해지는 수가 있지요. 이것은 樑上塵과 같은 기운의 작용입니다. 

 

36. 牛黃淸心元에는 硃砂(水飛해서 씀)와 牛黃(소에게서 나오는 특정한 이물질, 解熱劑로 씀) 등의 광물질 류가 들어가므로 그 작용이 아래로 내려가겠지요. 신장의 열을 치고 싶다면 이대로 쓰면 되겠지만, 心臟의 熱을 치고 싶다면 콩나물을 넣는 것입니다(콩나물에 열을 가해서 炒를 해서 쓰면 더 좋지요).

그러나 升麻는 너무 끌고 올라가므로 쓰지 않지요. 흔히 먹는 콩나물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이렇게 위로 끌고 올라가는 것이 신기하지요.


37. 거듭 말씀드리자면 식물은 동물과 반대의 형태로 작용을 합니다. 동물은 식물을 통해서 地味를 얻습니다.

파의 뿌리 가까운 쪽의 흰 부분을 葱白이라고 하지요.

파의 윗부분을 잘라 먹으면 下氣시키는 작용이 강하므로 변비나 소변이 안나오는 것과 經度不通에 아주 특효약입니다. 이렇게 下焦에 쓰는 瀉下劑이지요. 이건 비방입니다. 오늘 아침에 이것 하나만 듣고 가더라도 보람 있는 일이 될 겁니다.

한편 ‘葱白三莖을 넣어라’는 처방이 있다고 가정할 때 이 처방은 위로 올라가게 하는 藥일까요? 아래로 내려가게 하는 藥일까요? 또 몸을 덥게 하는 약일까요? 차게 하는 약일까요? 위로 올라가게 하고, 몸을 덥게 하는 약임을 알 수 있습니다.

공기도 더운 공기가 위로 올라가고, 찬 공기는 아래로 내려오지요.

「方藥合編」下統136번 蟠葱散을 보면 “治脾胃虛冷 心腹攻刺連胸 脅膀胱小腸 腎氣作痛”蒼朮 ,甘草, 三稜, 蓬朮, 白茯苓, 靑皮, 砂仁, 丁香皮, 檳榔, 玄胡索, 肉桂, 乾薑으로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檳榔만 下氣시키는 약이고, 전반적으로 藥性이 가볍고 더운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蒼朮은 溫脾祛濕, 三稜․蓬朮은 破積之劑에 해당하는데 주로 물을 말리는 약입니다.

玄胡索은 血中의 熱 또는 血하고 관계되는 부인들 약이고, 肉桂와 乾薑은 속 부위를 데우는 약(乾薑과 良薑은 술 먹고 속이 冷한 사람에게 꼭 쓰는 藥임)입니다.

그리고 여기에다 葱白一莖을 넣으라고 되어 있습니다. 파의 흰 부분에서부터 실뿌리까지를 톡 잘라서 넣는 겁니다.

이렇게 파뿌리가 들어가는 것만 봐도 기를 거들어 올려 升해 주는 약임을 알 수가 있지요.

蟠葱散은 下焦가 冷한 사람에게 쓰이는 聖스러운 약입니다.


38. 씨에는 주로 ‘子’나 ‘仁’자를 쓰는데 사람에게 상응시켜 보면 씨는 腎臟이나 생식능력을 돕는 작용을 합니다.

이때 이의를 제기하는 학생이 있습니다. “선생님! 蔓荊子도 씨지만 精力劑로 쓸 수 없잖아요?” 그렇습니다. 蔓荊子는 쓸 수 없지요. 씨가 좀 쫀득쫀득하거나 맛이 시고 떫거나 해야 收澁이 될 텐데 蔓荊子는 無味일 뿐 아니라 매우 가볍습니다.

中統 125의 蔓荊子散을 보세요. “治腎經有風熱 耳中熱痛出膿汁 或嗚 或聾” 蔓荊子, 赤茯苓, 甘菊, 麥門冬, 前胡, 生地黃, 桑白皮, 赤芍藥, 木通, 升麻, 甘草가 들어간다고 적혀 있습니다.

그러므로 蔓荊子, 升麻, 甘菊, 白芷 등의 가벼운 약은 위로 올라가므로 머리 쪽 질환에 쓰입니다. 씨라고 해서 다 下焦쪽으로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蔓荊子와 같이 升․降․浮․沈의 공식에서 어긋나는 것이 있습니다.

韓方은 고지식한 안목으로 보면 결코 이해할 수 없는 것입니다.


39. 씨앗 중에 決明子라는 것이 있지요. 밝을 明字 그대로 눈에 좋은 것인데, 草決明과 石決明 두 가지가 있습니다.

下統 108번 洗肝明目湯을 보면 “治一切風熱眼目 赤腫疼痛”에 草決明을 쓰지요. 그리고 머리를 좋게 하고 두통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것으로 蔓荊子, 甘菊 등도 들어갔지요.

下統 107번 石決明散을 보면 “治肝熱 眼赤腫 生瞖 或脾熱 瞼內鷄冠蜆肉 蟹睛疼痛 螺起”에 石決明, 草決明은 君藥으로 되어 있습니다.

눈의 질환이 熱로 인해서 올까요? 冷으로 인해서 올까요? 熱이 인해서 오게 되지요.

그러므로 石決明과 草決明은 당연히 熱을 식혀주는 약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식혀주는 약을 많이 먹으면 陽氣가 떨어지겠지요. 따라서 決明子는 씨앗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먹게 되면 五子와 반대되는 작용을 하는 것입니다.


40. 식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산지를 보고도 성품을 알 수 있고, 그것의 생김새를 보고서도 성품을 짐작할 수 있다고 했지요.

지상과 지하를 구분해서 보는 陰陽 구별법을 말씀드렸었는데 땅에 사는 식물이 아니라도 음양의 구별은 가능합니다. 물 위에 사는 식물을 볼 때도 마찬가지지요.

물위나 아래의 어느 한 쪽이 반대쪽보다 훨씬 크다면 이것은 틀림없이 독성이 강한 식물일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개구리밥(浮萍草)이 있지요. 浮萍草는 皮膚病에 특효약입니다.

그러면 이 浮萍草는 가볍게 작용할까요? 무겁게 작용할까요? 부평초는 가볍게 작용하므로 두통에도 잘 듣습니다.


41. 나팔꽃을 보면 뿌리는 아주 작고 땅속으로는 얕게 들어가 있지만 위로 감고 올라가는 힘과 높이는 대단하지요. 그러므로 나팔꽃은 쉽게 식용할 수 없는 것입니다.

“선생님! 마늘이나 양파 같은 것은 지상부분이 지하부분보다 훨씬 큰데 어떻게 식용을 할 수 있습니까?” 아무리 지상부분이 더 크다고 해도 그 식물의 전체적인 무게중심은 지하부분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양파나 마늘은 上氣가 되지요. 마늘을 생으로 먹으면 憤心을 돋구고, 익혀서 먹으면 淫心을 돋군다고 합니다. 憤心을 돋군다는 것은 바로 상기가 된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종합적으로 上․下의 균형이 맞는 식물[약초]를 성스럽다 하고 또는 靈草라고 합니다.


42. 우리의 환자의 깊은 속에서 요구하는 맛을 알아내어 그에 맞게 약을 주어야 하는데 잘 모르겠으며 五味를 두루 섞어서 주도록 하세요.

大黃같이 쓰고 찬 약이 들어가면 肉桂와 같이 달고 더운약도 넣고 山査같이 신 맛의 약도 좀 넣고, 짠 맛의 약이 없으면 집에 가서 음식을 좀 짜게 먹으라고 하는 식으로 섞어주면 이상이 없습니다.

공연히 잘난척하고 맛을 극단적으로 편벽하게 취해서 약을 지어 주면 여러분에게 엄청난 화가 돌아옵니다.

겨울을 지나고 봄에 열매를 맺는 보리고 밥을 지어 먹으면 겨울을 모르는 쌀보다는 冷하므로 자꾸 下氣가 되고 방귀가 풍풍 나오는 것입니다.

예부터 단식 가들은 소나무 잎을 무척 좋은 음식으로 여겼습니다.

그것은, 소나무가 늘 푸르게 四時(春․夏․秋․冬)를 지내므로 元亨利貞의 덕이 있어서 인간에게 무해무독하다는 것입니다. 전체적인 덕성과 성인의 성품을 가진 것이 바로 소나무올시다.

이런 소나무 뿌리에서 나는 것이 茯苓이지요. 또 그것이 조금 굵어진 것을 白茯神이라 합니다.


43. 약을 먹을 때, 鷄猪酒麵(닭고기, 돼지고기, 술, 밀가루 음식)을 금하라고 주로 이야길 많이 합니다만 무조건적으로 먹지 말라고 해선 안 되지요.

환자에 따라서 부분적으로 얼마든지 먹어도 좋다고 얘기해줄 수도 있습니다.

아니 이것 자체를 약으로 쓰기로 하지요. 猪蹄湯이라고 하는데 돼지발톱(족발)에 四物湯넣고 穿山甲, 皂角刺를 조금 더하여 달여 주면, 산모가 젖이 잘 나오지 않을 때 이것을 복용하면 젖이 많이 나옵니다. 무조건 외워서 써 먹으려고 하지 마세요.


44. 大黃이면 大黃, 이렇게 우리도 單方만 형식적으로 처방했다면 부작용이 많았을지 모릅니다. 처방이 약 다섯 가지가 되는 것이 주로 傷寒論이지요. 그러므로 상한론 처방이 대체로 위험합니다. 그렇지만 그것도 양약의 위험한 것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죠.

“감기약 하나만 주시오”하면 무엇을 넣었는지 몇 알 먹지도 않았는데 머리가 핑 돌죠. 운전할 때 보면 깜박 졸고 “아까 감기약을 먹었는데 이상하게 팽그르르 돌아요.”라고 말을 하지요.

이것은 섞어주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우리 한약은 약을 골고루 넣어주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는 것입니다.


45. 韓方에서는 가능한 한 원리를 모르면 섞어줄 것 또 사시사철을 다 지낸 약이 靈藥이라는 것이니, 봄에는 단 맛, 여름에는 약간 매운 맛, 한참 濕할 때는 약간 짠 맛을, 가을에는 좀 신 맛과 겨울에는 쓴 맛을 좀 가해주세요.


46. 식물 중에서도 어떤 한 가지 맛을 가지고 있는 것은 한계점을 가지지만 사계절에 두루 쓰는 白茯神과 같은 것은 전체성을 가진 대표적인 약입니다.

「方藥合編」上統 66번에 白茯神이 들어가는 처방이 있습니다.「方藥合編」上統 66번에 白茯神이 들어가는 처방이 있습니다.

「方藥合編」을 잘 활용하여 洋方病名을 따르지 말고 韓方病名과 증상을 활용하세요.

옛날 저의 스승이 “바닷가에 가서 개업할 때는 附子를 잘 쓰고 산중에 가서는 消化劑를 잘 쓰고 도회지에 가서 개업하게 되면 환자를 보지 않고도 10사람 중 7사람은 歸脾湯을 쓰라”고 했습니다. 저희 집에서도 열사람 중 다섯 사람에겐 歸脾湯입니다. 왜 바닷가에 사는 사람에게 부자를 쓰라고 했을까요? 차기 때문이지요.

산중에 사는 사람은 가난하게 살다가 잔칫집이라도 있다 하면 달려가서 배부르게 먹고 대개 체하거나 아니면 잘 먹지 못해서 병이 들기 쉽지요. 그러니까 소화를 잘 시켜주거나 補하는 치료가 대부분입니다.


47. 歸脾湯 Ⅰ

酸棗仁은 볶으면 잠이 오고 볶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지요. 遠志는 말 그대로 뜻을 멀리해 주는 것이므로 사람 마음을 너그럽게 해주는 거지요. 그런데 遠志하고 꼭 같이 들어가는 心竅의 痰을 치료하는 것에 무엇이 있지요? 石菖蒲지요. 石菖蒲가 약에 꼭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48. 歸脾湯 Ⅱ

白茯神이 君藥의 하나지요. 龍眼肉은 加減을 잘 해야 합니다. 뚱뚱한 사람은 절대로 안 됩니다. 왜? 龍眼肉의 맛이 어떻죠? 단 맛입니다. 통통한 사람에게 歸脾湯을 쓰면 잠이 더 안 오고 몸이 더 노곤해집니다. 歸脾湯도 부작용이 많아요. 그리고 歸脾湯에 꼭 加味해야 될 약으로는 石菖蒲를 三, 四錢을 加味해야 합니다. 香附子는 많이 넣을수록 좋아요.

어린애 오줌을 받아다가 童便炒를 하세요. 童便이 없으면 미지근한 소금물에다라도 담가 두었다가 볶아서 주어야 합니다.

香附子는 원래 부인들 약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부인들보다도 남자들 약에 더 좋습니다. 왜냐? 옛날 사람들은 산수구경도 제법 다녔는데, 요즘 남자들은 아침에도 회의, 점심때도 회의, 밤에도 그렇고, 12시, 1시까지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스트레스를 한껏 받아서 집으로 돌아오면 “여보, 뭐 사왔어? 손에 들고 온 것 뭐야?”이러고 앉았어요. “아빠! 이번 주말에는 어디 가는데?” 매양 달라는 것투성이에요. 자기한테 준다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때는 香附子를 최소한도 12g 이상씩 마음 놓고 쓰세요.


49. 환자가 숨이 너무 팽팽해서 숨을 좀 죽이고 싶으면 大黃, 芒硝를 넣습니다. 미친 사람이 담을 넘으며 마구 날뛸 때 大黃, 芒硝를 쓰면 풀이 푹 죽어요. 또 뚱뚱한 사람 발산시킬 때 매운 약을 쓰는 겁니다. 몸이 냉한 사람을 데우고자 할 때 吳茱萸같은 것을 넣지요. 건조한 약으로 알고 있는 半夏는 꼭 法製를 해서 써야 합니다.

“薑汁에 반드시 法製를 해야 합니까?” “그렇습니다. 法製를 하지 않고는 二陳湯에 못씁니다.” “濕이 많고 뚱뚱한 사람에게 二陳湯을 썼는데 왜 낫지 않을까?” 그런 경우의 半夏를 보면 法製를 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오늘 生半夏를 하나씩 드릴 테니까 씹어 먹으면서 가세요. 어떤지 아십니까? 목 안이 심하게 갈증을 느낍니다.

여러분! 간혹 生半夏를 쓸 때에는 生薑을 많이 넣으라고 해야 됩니다. 후배들이 개업하고 있는 집에 가보면 熟地黃 약통이 비어 있어요. “왜 비어 있느냐?”하고 물으면 “熟地黃은 泄瀉가 심해서 없애버렸어요”라고 합니다. 인삼통도 비어있어요. “왜 人蔘은 안 넣지?” “熱이 심해서요.……” “大黃은 왜 안 넣지?” “아 그러야 극약 아닙니까?” “半夏는 왜 안 써?” “半夏먹으면 목구멍이 쪼여 붙는다고 그래서…….” 이것 빼고 저것 빼고 150개 약통 중에 한 100가지가 비었어요.

“蟬退(매미껍질)는 왜 안 넣느냐?” “손님들이 한번 열어보고 벌레껍질 넣는다고 그래서…….

” 이건 사실이에요. 여러분들! 한의원에 가서 열어 보세요. 글쎄. 麥門冬 없을 땐 뭐로 쓸 거예요? 熟地黃을 넣어준다거나 黃精을 넣어준다거나 해야 될 거 아녜요? 半夏가 없으면 뭘 넣지요? 南星으로 대신하고, 南星이 없으면 튀밥으로라도 대신해야 될 거 아녜요? 대신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걸 모르면 바보예요. 마침 覆盆子가 없다면 破古紙라도 많이 넣어줘야지요. 하다못해 산딸기 익은 거라도 말려서 넣어줘야지요. 이렇게 대신할 줄 알아야 됩니다.

熟地黃은 소화가 안 되니 넣지 않고, 熱을 낸다고 人蔘, 附子를 빼버리고 나면 八物湯에서 중요한 약이 2가지가 쑥 빠지고 말지요. “황기는 왜 꿀로 법제를 안 해 놓았지? 왜 그냥 생으로만 쓰지?”하고 물으면 “요새 꿀 값이 얼마나 비싼데요? 선배님도 원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이런 실정입니다.


50. 半夏, 南星, 胡椒, 蓽發……이런 것은 陽明에 관한 약입니다. 吳茱萸, 小茴香, 등은 少陽에 해당하지요. 太陰에 해당하는 것은 참으로 많습니다.

天門冬, 麥門冬, 甘草…… 熟地黃은 太陰에도 가깝고 太陽寒水에도 가깝지요(生地黃은 太陽). 그런데 少陰君火에 관계되는 약이 좀 어렵습니다. 쓰면서도(苦) 데워주는 附子 같은 약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附子를 씹어 먹어보면 자꾸만 삼키고 싶어지지요.


51. 白芥子는 어디에 쓰지요? 半夏나 南星類는 전반적인 濕을 제거하는데 쓰지만, 白芥子는 주로 어디에 있는 痰을 제거시킵니까?

「方藥合編」上統 51번 金水六君煎을 보면 “氣弱者는 불용”이라고 씌어 있습니다. 기가 약한 사람에게 쓰면 안 되지요. 白芥子는 독한 약이예요. 자칫하면 큰일 납니다. 매우면서도 탁 쏘는 살기가 강한 약입니다. 처음에는 눈물이 주르르 쏟아지지만 일단 겨자 맛을 들이고 나면 생선회를 먹을 때 겨자 없이는 못 먹는다고 하지요.

陽明燥金이므로 마른 사람에겐 좋지 않겠지요. 이 白芥子는 피부와 근육사이로 돌아다니는 痰을 치료하는데 탁월합니다. 흔히 일컫는 늑막염에 白芥子와 川芎을 쓰면 참 좋지요.

약은 순하게 써야 합니다. 그런데, “늑막염에는 黑丑, 白丑, 海金砂에다 利尿劑를 쓰든가, 小靑龍湯에 麻黃을 三錢 써야지.” “이런 사람이 있다면 큰일이지요. 사람 잡기 꼭 알맞습니다. 그저 藿香正氣散에 利尿劑와 白芥子, 川芎을 조금씩 넣어서 서서히 풀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52. 「方藥合編」을 보면 藥性歌에 각 약초마다 入經이 둘 이상씩 나오는데, 그 중 하나는 自經을 일컫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대체로 상대經絡 즉 치료가 되는 경락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이것의 기본은 六經이요. 곧 陰陽인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를 알면 만을 알 수가 있지요. 앞으로는 本草學을 두려워 마세요.

예를 들어서, ‘맛이 달다(甘). 入太陰經, 陽明經’이라고 쓰여 있다면 ‘아하! 自經인 手太陰肺經과 足太陰脾經으로 들어가고, 手陽明大腸經, 足陽明胃經으로 들어가서는 병을 치료한다는 것이로구나.’하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참으로 심오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大黃은 어느 經絡으로 入經할까요? 大黃은 짠 맛과 매운 맛이 합해져 있습니다.

쓴 맛이라고 하지만 맛을 보면 그리 쓴 맛도 아녜요. 이런 것은 어떻게 이해를 해야 될까요? 또 단 맛인데도 太陰經으로 들어가지 않는 것이 많습니다.

신 맛이라도 전부 厥陰經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신 맛인데 藥性이 가볍고 매운 맛이 좀 섞여 있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이건 여러분들이 任意用之하셔야 되는 부분입니다.


53. 藥의 色, 産地, 形, 質, 色 가운데에서 이번에는 色을 한번 살펴볼까요.

色을 봄에 있어서는 五色을 보기에 앞서 먼저 그것의 광택을 봐야 합니다. 광택이란 소밀 즉 성기냐. 치밀하냐를 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각각 그 고유의 광택을 유지하는 것일수록 좋겠지요. 배 껍질이 사과 껍질처럼 반들거린다거나 수박 꼭지가 말라비틀어져 거무스름하다면 이건 틀린 거죠. 먹어보나 마나입니다.

이렇게 藥物의 광택을 본 다음에는 厚薄 즉 두께의 두껍고 얇음을 보고, 그 다음에는 기의 升․降․浮․沈을 보고 난 뒤에 맛을 봅니다.


54. 「方藥合編」의 藥性歌에서 蓽發을 찾아보면 “蓽發辛溫下氣易 痃癖陰疝霍瀉痢”라고 되어 있고 入手足陽明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맛이 매우므로 당연히 陽明經으로 들어가겠지요.

蓽發의 맛은 순수 辛味로 다른 맛과는 거의 복합이 되지 않는가 봅니다.

또 下氣를 주로 한다고 했는데 이것도 이해를 잘 해야 합니다. 이것은 氣를 위로 올려줌으로써 아래가 뚫어지게 한다는 뜻입니다.


55. 銀丹에 제일 많이 들어가는 薄荷는 맛이 조금 맵습니다. 辛味가 많지요. 辛味는 發熱性인데도 薄荷는 해열제로 쓰입니다. 외워서 될 일이 아니지요. 그런데도 박하의 신미만을 쫓아서 薄荷를 上焦의 발산에 쓰면 안 되겠지요.

박하사탕을 먹어보세요. 가슴 속이 시원해지는 가을 기운(凉)이 있습니다. 薄荷를 가을에 채취함은 지극히 당연하겠지요.

天氣란 春夏秋冬 중의 어느 氣를 받느냐 하는 것이고, 地味는 五味를 일컫는 것입니다. 짠 맛의 약이 겨울에 난다면 쉽지만, 여름에 난다면 그 약의 성질은 아마도 더울 것입니다. 그러므로 氣와 味를 두루 살피지 않으면 큰일 나지요.


56. 그러면 瓜蔞仁의 생김새를 볼까요.

瓜蔞仁은 축축하고 매끄럽고 기름기가 많지요. 이 瓜蔞仁(括蔞仁)을 빻아서 담은 종이는 콩기름을 발라놓은 것처럼 됩니다.

이제는 瓜蔞仁과 半夏를 놓고도 陰陽이 탁 튀어나올 수 있어야 합니다. 그저 외우지 않고 상황을 판단하고자 하는 안목을 길러야 합니다.


57. 淸离滋坎湯에는 知母, 黃柏이 각 2g씩 들어가는데 이건 참 기가 막힌 것입니다.

知母, 黃柏은 無根之火, 즉 뿌리 없는 불을 치료하는 약이지요. 다시 말해서 色火, 强力入房후, 傷腎에 用하는 약입니다.


58. 鹹味는 굳은 것을 부드럽게 해주는 작용이 있습니다. 배추 숨을 죽일 때 소금을 쓴다거나 무생채를 부드럽고 쫄깃하게 하는 데 소금을 쓰는 것도 이 때문이죠. (軟堅作用)


59. 腎臟結石, 膀胱結石, 尿道結石에 茴香安腎湯이 特效藥입니다.

下焦를 데워주므로 낫는 겁니다. 이때 附子를 많이 넣고, 吳茱萸 小茴香도 넣고 利尿劑를 좀 써야 돌이 녹아서 흘러나오지 않겠어요? 이것이 少陰君火를 사용한 경우입니다.

특히 利尿劑 중에서도 강력한 鑛物質을 쓰는 것으로 滑石과 海金砂가 있습니다. 이것들은 돌을 굴려 내리거나 부수어 내릴 때 사용하지요. 그런데 海金砂나 滑石은 몸이 찬 사람보다는 더운 사람에게 쓰지요.


60. 실제로 風病에 陽明藥이 있을까요? 예! 무겁고 딱딱한 성질로 바람을 막아주는 烏藥이 그것입니다. 烏藥은 祛風之劑로 유명하지요. 그런데 祛風之劑로 가장 유명한 것이 뭡니까? 防風이지요.

이 방풍나무는 잎조차도 바람에 좀체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런 특이한 성질을 빌어다 약으로 쓰는 것이지요. 그리고 防風을 쫓아다니는 것으로 荊芥가 있습니다. 이렇게 荊芥, 防風, 烏藥, 白殭蠶을 祛風之劑로 쓰는 것입니다. 六氣를 알고 나면 韓方이 공식 풀리듯 쉬 풀리게 됩니다. 재미있지요.

白殭蠶은 누에의 피부가 딱딱해져 (硬皮病) 죽은 것입니다. 이것을 부러뜨려 보면 ‘똑 똑’ 소리가 납니다. 이렇듯 白殭蠶과 烏藥은 그 성품이 딱딱합니다. 그러니까 ‘風을 陽明燥金으로 묶어보자.’

‘바람에 날려가지 않게 무거운 돌을 달아보자’하는 실로 단순한 논리입니다. 참 쉽지요. 설령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외우도록 하세요.


61. 두통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陽明頭痛, 둘째는 少陽頭痛, 셋째는 太陽頭痛입니다. 그리고 陰頭痛이라 해서 厥陰, 少陰, 太陰頭痛이 있는데 이런 것은 거의 드뭅니다.

만일 厥陰頭痛이라면 죽는 것입니다. 아예 나무코트 입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陽明頭痛은 주로 앞쪽으로 옵니다. 즉 전두통이지요. 이때 川芎과 白芷를 쓰는 것입니다.


62. 桔梗과 枳殼을 합하면 무슨 湯이 됩니까? 桔梗枳殼湯이지요. (中統 134번) “治痞鼠胸滿不利 煩悶欲死 不論寒熱通用 又治傷寒結胸”라고 씌어 있는데, 이것은 胃, 胸下, 心下가 답답하고 뭔가 체한 것 같고 (음식 먹고 체한 것은 아닌데…).

기분이 나쁘다거나 직장 상사나 아버지와 다투었거나 야단을 맞았을 때 이 桔梗, 枳殼이 쓰이지요. 그래서 烏藥順氣散에 桔梗, 枳殼이 들어가고 건강도 들어가는 겁니다. 특히 烏藥이 君藥이 돼지죠.


63. 찬바람이 몰아칠 때 또 어떤 방법이 쓸 수 있을까요? 구름을 걷어내고 따스한 햇볕을 내려 쬐게 하면 어떨까요? 그러면 바람은 불지만 따뜻한 바람이므로 봄바람을 맞듯 기분이 좋겠지요. 사실은 이게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厥陰經에 轉經되면, 囊縮이 되고 전신이 냉해니까. 이런 증상은 少陽相火之氣로 몸을 데워주면 좋겠지요.

少陽相火之氣의 성질인 맛이 쓰면서도[苦] 몸을 데워주는 약으로 무엇이 있을까요? 吳茱萸가 대표적이지요. 吳茱萸, 小茴香, 艾葉, 益母草같은 것은 주로 少陽相火의 성질을 가졌지요(어떻게 보면 少陰君火 같기도 합니다.).


64. 厥陰은 木이므로, 木生火의 이론 즉 五行上의 이론으로 되어야 할 텐데, 여기서은 火를 克하기 위한 木이므로 木克火가 되었지요. 따라서 五行上의 이론은 필요가 없습니다. 이것은 내용물 즉 質에 관한 문제이니까요.

더위라고 하니까 금세 厥陰風을 생각해 냈는데, 厥陰風藥으로 少陰君火를 치료하는 것이 있습니다. 火病으로 中風이 되었을 때 쓰는 荊芥 防風은 風을 예방하는 약입니다. (防風은 딱딱한데 왜 厥陰에 넣었을까요?) 荊芥․柴胡는 少陰君火를 식혀주는 약입니다.

또 더위 먹었을 때 시금털털한 五味子 차를 마시는데, 五味子․山査子․山茱萸 등이 더위 먹었을 때 에너지를 보충시켜 주는 厥陰에 해당하는 약입니다.

太陽寒水는 몸을 식혀주니까 말할 나위 없이 生地黃, 黃連, 黃芩, 黃柏, 大黃 등이겠지요.

少陰君火를 陽明으로 치료하는 약은 龍骨, 牡蠣같은 것들이고, 太陰濕으로 치료하는 약은 麥門冬, 天門冬, 黃精 같은 약으로 補陰을 시킴으로써 少陰君火를 슬쩍 억눌러 주는 것이지요.


65. 땀이 나는지 어떤지로 모르고, 땀이 줄줄 나는 사람에게 麻黃을 두 돈 반만 넣어 보세요. 사람이 정신을 잃어버립니다.

제가 U시에 있을 때, 麻黃을 먹이고는 사람을 죽인 일이 있었습니다. 癌환자인데, 麻黃을 半錢 넣었는데도 그 다음날 죽었다고 하더군요. 이 일은 지금까지도 제 마음에 걸리는 일입니다. 그 환자의 부인께서 이해를 해 주시긴 했지만…… 이 麻黃같은 약 함부로 쓰는 게 아닙니다.


66. 頭痛藥에 무엇이 있습니까? 여러분 한 번 나열해 보십시오.

細辛, 白芷, 柴胡, 川芎, 天麻, 蔓荊子, 藁本, 甘菊 그리고 引經藥인 升麻도 포함시켜야지요. 이 외에도, 눈[目]에 관한 약, 코에 관한 약 등…… 다시 말해서 頭, 眼, 鼻, 이 약들은 半錢 이상은 좀체 쓰지 않습니다.

머리로 올라가는 약인 細辛을 12g, 즉 3錢을 넣는다든가, 升麻를 5錢 넣는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補中益氣湯에도 升麻는 기껏 2g 들어갑니다.

이렇게 氣味가 얇은 약들은 완만하게, 유연하게, 조금씩 쓰라는 이야기이지요. 이렇게 위로 올라가는 약에 비해 熟地黃, 麥門冬, 五味子, 菟絲子, 覆盆子, 肉蓯蓉, 破古紙 등은 下焦로 내려가는 약입니다.


67. 傷寒 제1일의 경우, 열이 나고 으슬으슬 추울 때, 이때는 무조건 發表를 시켜야 됩니다.

열이 난다고 해서 石膏나 滑石같이 무거운 解熱劑를 쓰면 안 됩니다. 그런데 병이 안으로 들어 왔을 때는 發表劑를 쓰면 위험합니다. 대변이 딱딱하게 굳고, 혓바닥도 굳었다면 병이 어느 經絡에까지 들어간 것입니까? 陽明經에까지 들어간 거지요. 이럴 땐 下劑를 써야 됩니다. 大黃이나 枳實같은 약을 써야 되지요.

그런데 寒熱이 왕래하여 熱이 왔다갔다(추웠다 더웠다)할 때는 和解를 시켜 주어야 합니다.


68. 고기 먹고 체했거나 냉한 음식, 날[生]음식, 딱딱한 음식 먹고 체한 경우엔 이 蓽發이 들어갑니다. 맥주 먹고 체했을 때에도 胡椒와 蓽發을 넣으면 좋습니다.


69. 갈비를 먹고 체했다고 하면 山査를, 채소를 많이 먹었는데 속이 좋지 않다고 하면 草果를 듬뿍 넣어주는 겁니다. 채소는 다소 冷한 음식이니까 草果는 먹어보지 않고도 그 맛이 톡 쏘는 매운맛의 香辛料임을 짐작할 수 있겠지요. 명태 먹고 체한데 麥門冬을 쓴다고 하면, 명태가 건조한 것이므로 麥門冬은 쫀득쫀득한 것임을 곧 짐작할 수 있겠지요.

이렇게 추리를 먼저 한 다음 그 약의 맛을 한번 보세요. 빠짐없이 먹어봐야 합니다. 砒霜 외에는 다 먹어 보도록 하세요.


70. 香附子는 鬱火에 좋은 약이지요. 옛날에는 주로 여자들에게만 香附子를 썼는데 지금은 남자들에도 몇 돈씩 씁니다. ‘男性의 女性化’때문이기도 하지만 오늘날의 남자들은 여자 이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七情이 鬱結되었거나 스트레스로 인한 병에는 반드시 香附子가 들어가는 것입니다.


71. 便香附子가 무엇일까요? 香附子를 童便(어린아이 오줌)에다 炒를 한 것이지요. 한의사는 반드시 童便을 받아두어야 합니다.

소변 통에서 소변이 오래 묵으면 주위에 허연 것이 끼게 되지요. 이것을 人中白이라고 하는데, 맛이 짜서 太陽寒水에 속하므로 이 人中白은 火病이나 肺結核에 특효약입니다.

印度 요가수행법 중에서도 오줌만 먹는 수행법이 있습니다.


72. 피부병에 들어가는 약 蟬退는 熱 중에서도 濕熱이 있을 때 씁니다.

특히 그것의 모양을 보면, 피부가 푹푹 헐어 들어가는 경우에 특효약이 되지 않겠어요? 그런데 蟬退는 가벼우므로 2g이상 넣으면 안 됩니다.

荊防敗毒散에 蟬退를 넣어주고 경우에 맞게 加減을 하면 됩니다. 소화 안 되면 소화제, 두통에는 甘菊, 薄荷, 蔓荊子를 넣는데 한마디로 헐은 데는 끝내 주는 약입니다. 그러니까 무좀으로 오래 고생하는 사람에게도 좋습니다(蟬退는 피부가 헌 데 특효임).


73. 병이 下焦에 있을 때는 下法을 쓰는데, 열뿐 아니라 병이 대체적으로 下焦에 편중되어 있을 때에는 下劑를 씁니다.

대표적인 下劑로는 大黃, 枳實, 芒硝가 있고, 원만한 下氣之劑로는 木香, 檳榔이 있지요.

대변을 누고 일어서면 또 누고 싶고 또 누고 싶고 한 경우에는 木香, 檳榔이 특효약입니다.

하제는 말 그대로 무거운 약입니다. 熟地黃을 적당히 쓰면 소화력이 부족한 사람의 中焦에 걸리는 경우가 많지만, 熟地黃을 한꺼번에 왕창 써버리면 걸림 없이 오히려 아래로 잘 밀고 내려가는 성질이 있습니다. 참으로 묘한 약이지요. 下劑로서 鑛物質인 것으로는 滑石, 石膏가 있습니다.

  

74. 和法에 쓰는 和解之劑는 半表半裏에 병이 있어 寒熱이 왔다 갔다 하는데 쓴다고 했는데 柴胡가 그 대표적인 약이지요. 白芍藥도 다소 무겁고 收斂之劑이긴 하나 和解之劑에 속합니다.

甘味로는 여기에 속하는 것으로는 甘草가 있지요. 甘草는 너무 좋은 약이다 보니 국로라는 異名까지 있습니다. 즉 나라의 늙은 대신과도 같다는 말이지요. 특히 해독의 聖藥으로 甘豆湯이 있습니다.


75. 蒼朮, 陳皮, 厚朴, 半夏, 南星 등의 종류가 들어가면 “아하! 이 약은 뚱뚱한 사람에게 쓰는 것이로군!” 또 熟地黃, 天門冬, 麥門冬, 이런 것이 들어가면 “이건 마른 사람에게 써야겠군.”하고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陰陽을 아는 사람이지요.


76. 불이 활활 타고 있는데 물을 갑자기 확 끼얹어 보세요. 뜨거운 수증기가 일어나 몸을 상하게 됩니다. 몸이 냉한 사람에게도 附子같은 약을 한 냥씩 쓰면 죽고 맙니다.

‘이상하다. 熱에는 寒, 寒에는 熱藥을 쓰라고 해서 陰陽을 맞추었는데 왜 이럴까?’ 병이야 나을지 모르지만 환자를 죽이는 바보짓을 하면 안 됩니다.

냉한 사람에게 附子를 쓸 때에도 처음에는 5分, 차차 1錢, 1錢半으로 늘이면서 따뜻하게 데워야 합니다. 참으로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겨울철 얼어붙은 유리컵에 뜨거운 물을 부어보세요. 유리컵이 깨어지지요. 몸이 찬데 갑자기 뜨거운 걸 넣으니 그럴 수밖에 없지요.


77. 熱病에 찬 약을 쓰는 것도 꼭 같은 이치입니다. 黃連, 黃芩, 黃柏, 香附子, 柴胡 같은 유의 약으로 서서히 식히다가 나중에 大黃을 쓰는 겁니다. 처음에는 서너 錢 넣으면 죽기 쉽습니다.


78. 만약 여러분 부모님이 비대하신데 鹿角膠를 몸에 좋으라고 잡수신다면 당장 말리세요. 鹿角膠는 陰中의 陰藥입니다. 그럴 때는 차라리 튀밥이나 사드시라고 하세요. 이런 경우는 鹿角膠보다 튀밥이 훨씬 보약이 됩니다.


출처 : 金烏김홍경을 사랑하는 사람들
글쓴이 : 별꽃바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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