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친구들에게 보냈던 메일 내용입니다. 참고만 하세요.
12경맥은 사지에서 관절사이에 정(井), 형(榮), 유(兪), 경(經), 합(合)의 5개의 특정한 경혈이 있는데 오유혈(五兪穴)이라고 합니다. 이는 경맥의 방향과 관계없이 사지의 말단에서 몸통방향으로 배정됩니다. 오유혈은 각각 특정한 오행상의 성질을 갖는데 양경락은 금수목화토, 음경락은 목화토금수의 순으로 배열됩니다.
기맥이 처음 발생하는 곳이 정혈(井穴)이고, 머무는 곳이 형혈(榮穴), 물을 대서 붓는 곳이 유혈(兪穴), 물이 행하는 곳이 경혈(經穴), 대해로 들어가는 곳을 합혈(合穴)이라 하였습니다. 이는 경락을 흐르는 물에 비교한 것입니다.
손과 발에 각각 양경락 3개와 음경락 3개가 있습니다. 양쪽 합하면 정혈은 손발에 각 12개가 있습니다.
이 정혈은 급성열성질환과 정신질환 등의 구급혈로 사용할 수 있고 급성병일 때 출혈시켜서 치료합니다. 민간에서 사용하는 열손가락 사혈법은 원래 십선혈이 아니라 십이정혈을 사용하는 것입니다.(아래 그림 참조) 손가락 12정혈만 사용해도 되나 아주 위중할 때는 발에 있는 정혈도 사용합니다.
십이정혈을 사혈할 때 주의할 점은 반드시 실증에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증이란 몸이 굳고 열이 많으며 대소변이 막히는 등의 증상을 말합니다. 몸이 굳어지는 중풍, 열사병, 소아의 열성 경련 등에 응급조치로 사용하면 위급한 증세를 완화할 수 있습니다.
양방에서 사혈을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허증(몸이 늘어지고 냉해지는 경우)에 사용하여 부작용을 일으키는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누구나 알고 있던 민간요법을 미개한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비하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오히려 잘 배워서 위급할 때 사용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산에서 긴급환자를 사혈로 증세를 완화시킨 경험이 있습니다. 당장 치료를 받을 수 없을 때 이런 응급처치로 사람을 살릴 수도 있는 것입니다. 혈자리의 이름은 알 필요 없고 위치라도 한번쯤 봐 두시기 바랍니다.
사혈을 할 때는 사혈부위를 잘 소독하고 해야 합니다. 각 혈자리 마다 특정 질환에 좋은 효과를 나타내는데 다음에 하나씩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소아나 어른과 함께 사시는 분들은 평소 관련 지식을 익히고 무통 사혈침을 구입하여 집에 비치하면 비상시 유용할 것입니다.
한 분에게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만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