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서울시 교육청에서 주관한 평생학습축제에서의 임상사례입니다.
뚱뚱한 초등학교 여학생이 급체가 되어 찾아왔습니다. 몸이 찬 체질인데 김밥을 급하게 먹어서 체했다고 하는데 안색이 노랗고 다 죽어 가더군요. 어머니는 어찌할 바를 몰라 했습니다. 제가 나름대로 음양탕을 먹이고 기다리는 분들이 있지만 양해를 구하고 먼저 진료를 받도록 했습니다.
언젠가 저도 지리산에서 급체해서 다 죽어가는 사람을 구한 사례를 아래에 적은 바 있습니다. 의료봉사현장이 아니라면 제가 알고 있는 상식대로 소상, 여태, 은백, 대돈을 따고 그래도 안 되면 사관을 따 주었을 겁니다. 그리고 심경을 잘 지압해서 몸을 따듯하게 해 주었겠지요.^.^
그런데 침을 놓은 부위를 보니 역시나 삼부혈을 이용해서 놓았더군요. 어디에 놓았는지 다들 아시죠.^.^ 침을 놓은 혈자리 정답은 여러분이 댓글로 올려 주세요.
그 학생이 침을 맞고 진료소(천막)을 나오더니 바로 먹을 것을 다 토하였습니다. 사관을 딴 것도 아니고, 여태, 은백, 대돈 아니면 소상도 아닌 삼부혈에 침을 놓았는데 바로 효과가 나오다니 정말 신기했습니다. 물론 제 욕심에는 토하지 말고 소화를 시켰으면 했지만요.^.^
제가 다가가서 등도 두드려 주고 평소의 식습관에 대해 조언도 해 주었습니다. 아무래도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할 것 같아 나중에라도 한의원이 가시라고 권했습니다.
참고삼아 다들 아시는 내용이지만 소화와 관련한 경혈을 올립니다.
족양명위경의 정혈 : 위경의 정혈이므로 위에 탈이 났을 경우 구급방으로 사혈 해 준다.
소상혈은 수태음폐경의 시종혈로 구급 및 편도선염을 주로 치료하는 혈입니다.
특히 육류를 먹고 체한 경우 효과가 좋은 곳으로 흔히 중앙으로 알고 있는 곳입니다.
급성편도선염이 있을 경우 사혈을 해주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은백혈은 족태음비경의 시발혈로 맥립종, 소아경풍, 불면증, 비열로 인한 소화불량을 치료하는 중요한 혈입니다.
특히 대돈혈과 함께 소화불량, 숙취로 소화가 안될 때 효과적입니다.
대돈혈은 족궐음간경의 시발혈로 안질환, 간질환, 산통, 자궁, 정력과 관련한 중요혈로 성장과 근육을 의미하는 木의 천부혈입니다.
대돈혈을 간에 열이 있을 경우 눈에 충혈이나 다래끼가 생기는데 사혈침으로 사혈을 해 주시면 도움이 됩니다.
합곡혈은 수양명대장경의 하나이며 오수혈은 아니지만 두면 오관부 병증. 발열. 두통. 인후통. 치통. 감모. 안면신경마비(구안와사) 등을 치료합니다.
토사곽란으로 응급시 합곡과 손발 끝인 10정혈을 함께 따주면 좋습니다.
태충혈은 족궐음간경의 토혈이며 사관의 하나입니다. 調氣에 특효혈로 두통.현운.고혈압. 월경부조. 붕루. 유선염. 산기. 복창 등을 치료합니다.
토사곽란으로 응급시 합곡과 손발 끝인 10정혈을 함께 따주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