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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천지(天地 )12~15

꿈과인생 2012. 6. 11. 16:56

天地

 

12.

諄芒將東之大壑(순망장동지대학) : 순망이 동쪽의 큰 골짜기로 가다가

適遇苑風於東海之濱(적우원풍어동해지빈) : 동해 가에서 우연히 원풍을 만났다.

苑風曰(원풍왈) : 원풍이 말했다.

子將奚之(자장해지) : “어디를 가시는 길입니까.”

曰將之大壑(왈장지대학) : 순망이 말하기를, “대학으로 가는 길입니다.”

曰奚爲焉(왈해위언) : 원풍이 말하기를, “무엇 하러 가십니까?”

曰夫大壑之爲物也(왈부대학지위물야) : 순망이 말하기를, “대학은

注焉而不滿(주언이불만) : 물이 흘러들어도 차지를 않고,

酌焉而不竭(작언이불갈) : 퍼내어도 마르지 않습니다.

吾將遊焉(오장유언) : 거기에서 노닐려고 하는 것입니다.”

苑風曰(원풍왈) : 원풍이 말했다.

夫子無意於橫目之民乎(부자무의어횡목지민호) : “선생께서는 일반 백성들에게는 뜻이 없으십니까?

願聞聖治(원문성치) : 성인의 다스림에 대해서 듣고 싶습니다.”

諄芒曰(순망왈) : 순망이 말했다.

聖治乎(성치호) : “성인의 다스림이란

官施而不失其宜(관시이부실기의) : 관청에서 정치를 시행함에 있어서는 그 합당함을 잃어서는

안되며,

拔擧而不失其能(발거이불실기능) : 사람을 등용함에 있어서는 능력 있는 사람을 빠뜨려서는

안됩니다.

畢見情事而行其所爲(필견정사이행기소위) : 또 실정을 완전히 살피어 백성들의 행동에 따라

정치를 합니다.

行言自爲而天下化(행언자위이천하화) : 말은 자신부터 실천해야 천하가 교화됩니다.

手撓顧指(수요고지) : 손짓하고 손가락질만 해도

四方之民莫不俱至(사방지민막불구지) : 사방의 백성들이 따르지 않는 자가 없어야 합니다.

此之謂聖治(차지위성치) : 이것을 성인의 다스림이라 합니다.”

願聞德人(원문덕인) : “원풍이 말하기를,“덕 있는 사람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曰德人者(왈덕인자) :순망이 말하기를,“덕 있는 사람이란

居無思(거무사) : 들어앉아 있을 때도 생각이 없고,

行無慮(행무려) : 행동함에 있어서도 생각하는 것이 없습니다.

不藏是非美惡(부장시비미오) : 옳고 그르다거나 아름답고 추하다는 감정을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

四海之內共利之之謂悅(사해지내공리지지위열) : 온 세상을 아울러 이롭게 하는 것을 기쁨이라

생각하고,

共給之之謂安(공급지지위안) : 온 세상을 충족시켜주는 것을 안락이라 생각합니다.

怊乎若嬰兒之失其母也(초호약영아지실기모야) : 모습은 의지할 곳이 없는 듯하여 마치 어린아이가

 그의 어머니를 잃은 것과 같습니다.

儻乎若行而失其道也(당호약행이실기도야) : 멍청하여 길을 가는 사람이 길을 잃은 것과 같습니다.

財用有餘而不知其所自來(재용유여이부지기소자래) : 쓰는 재물에는 여유가 있지만 그것이 어디에서 생기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飮食取足而不知其所從(음식취족이부지기소종) : 음식은 충분히 먹으면서도 그것이 나오는 곳은

알지 못합니다.

此謂德人之容(차위덕인지용) : 이것이 덕 있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願聞神人(원문신인) : 원풍이 말하기를“신인(神人)에 대해 듣기를 원합니다.”

曰上神乘光(왈상신승광) : 순망이 대답하기를, “신령스러운 훌륭한 분은 해와 달과 별의 빛을 타고 다니며,

與形滅亡(여형멸망) : 몸은 없는 것과 같습니다.

此謂照曠(차위조광) : 그래서 이를 조광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致命盡情(치명진정) : 운명대로 따르고 실정대로 다하여,

天地樂而萬事銷亡(천지락이만사소망) : 하늘과 땅도 녹아 없어지고 만사가 사라져버린 듯 합니다.

萬物復情(만물복정) : 만물과 함께 진실한 형태로 되돌아가는데

此之謂混冥(차지위혼명) : 이것을 혼명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13.

門無鬼與赤張滿稽觀於武王之師(문무귀여적장만계관어무왕지사) : 문무귀와 적장만계가 무왕의

군사들을 보러 갔다.

赤張滿稽曰(적장만계왈) : 적장만계가 말했다

不及有虞氏乎(불급유우씨호) : “순임금의 정치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故離此患也(고리차환야) : 그래서 전쟁의 환란을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門無鬼曰(문무귀왈) : 문무귀가 말했다.

天下均治而有虞氏治之邪(천하균치이유우씨치지사) : “천하가 고루 다스려지고 있던 것을 순임금이

다스린 것입니까?

其亂而後治之與(기란이후치지여) : 아니면 세상이 어지러웠던 것을 뒤에 다스린 것입니까?”

赤張滿稽曰(적장만계왈) : .적장만계가 말했다.

天下均治之爲願(천하균치지위원) : “천하가 고루 다스려지고 있었다면

而何計以有虞氏爲(이하계이유우씨위) : 무엇 때문에 순임금에게 다스리게 했겠습니까?

有虞氏之藥瘍也(유우씨지약양야) : 순임금은 머리 종기에 약을 쓸 때

禿而施髢(독이시체) : 머리를 모조리 깎게 하고서 다리꼭지를 붙이게 합니다.

病而求醫(병이구의) : 병이 나야 의사를 구하는 것입니다.

孝子操藥以修慈父(효자조약이수자부) : 효자가 약을 가져다 아버지에게 드릴 때

其色燋然(기색초연) : 근심스런 얼굴을 하지만,

聖人羞之(성인수지) : 성인은 그처럼 병이 나게 한 것을 부끄러워합니다.

至德之世(지덕지세) :지극한 덕이 펴진 세상에서는

不尙賢(불상현) : 현명한 사람도 숭상하지 않고,

不使能(불사능) : 능력이 있는 사람도 쓰지 않습니다.

上如標枝(상여표지) : 임금은 솟아난 나뭇가지 같고,

民如野鹿(민여야록) : 백성들은 들의 사슴과 같습니다.

端正而不知以爲義(단정이부지이위의) : 행동이 바르지만 그것이 의로움인 줄은 알지 못하며,

相愛而不知以爲仁(상애이부지이위인) : 서로 사랑하지만 그것이 어짊인지 알지 못합니다.

實而不知以爲忠(실이부지이위충) : 충실하지만  그것이 충성인지 알지 못하고,

當而不知以爲信(당이부지이위신) : 말과 행동이 들어맞지만 그것이 신용인지 알지 못합니다.

蠢動而相使(준동이상사) : 꿈틀거리면서 움직여 서로를 위해 일하지만

不以爲賜(불이위사) : 그것이 은혜로움인지 알지 못합니다.

是故行而無迹(시고행이무적) : 그러므로 행해도 흔적도 없게 되며,

事而無傳(사이무전) : 일해도 전해지지 않습니다.“

 

14.

孝子不諛其親(효자불유기친) : 효자는 그의 부모에게 잘 보이려 하지 않고

忠臣不諂其君(충신불첨기군) : 충신은 그의 임금에게 아첨을 하지 않는데,

臣子之盛也(신자지성야) : 그것이 신하와 자식의 훌륭한 태도이다.

親之所言而然(친지소언이연) : 부모가 말씀하신 것이면 그렇다고 받아들이고

所行而善(소행이선) : 부모가 행한 일이면 훌륭하다고 인정하면

則世俗謂之不肖子(칙세속위지불초자) : 세상에서는 못난 자식이라고 말한다.

君之所言而然(군지소언이연) : 임금이 말한 것이면 그렇다고 받아들이고,

所行而善(소행이선) : 임금이 행한 것이면 훌륭하다고 인정하면

則世俗謂之不肖臣(칙세속위지불초신) : 세상에서는 그를 못난 신하라고 말한다.

而未知此其必然邪(이미지차기필연사) : 그러나 그것이 반드시 그런지 어떤지는 모르는 일이다.

世俗之所謂然而然之(세속지소위연이연지) : 세상에서 그렇다고 말하는 것을 그렇다고 하고,

所謂善而善之(소위선이선지) : 훌륭하다고 말하는 것을 훌륭하다고 하면

則不謂之道諛之人也(칙불위지도유지인야) : 곧 아첨하는 사람이라는 말은 듣지 않는다.

然則俗故嚴於親而尊於君邪(연칙속고엄어친이존어군사) : 그렇다면 세상의 습속이 본시 부모보다

 엄하고 임금보다도 존귀하단 말인가

謂己道人(위기도인) : 자기를 도인이라고 말하면

則勃然作色(칙발연작색) : 곧 성난 듯이 얼굴빛을 바꾸고,

謂己諛人(위기유인) : 자기에게 눈치꾼이라고 말하면

則怫然作色(칙불연작색) : 화난 듯이 얼굴빛을 바꾼다.

而終身道人也(이종신도인야) : 그러면서도 평생토록 도인 노릇을 하고

終身諛人也(종신유인야) : 평생토록 눈치꾼 노릇을 한다.

合譬飾辭聚衆也(합비식사취중야) : 이유를 들면서 말을 꾸미는 것은 사람들을 모으기 위한 것이다.

是終始本末不相罪坐(시종시본말불상죄좌) : 그러나 시작과 끝, 근원과 결과가 서로 들어맞지 않는다.

垂衣裳(수의상) : 옷자락을 늘어뜨리고,

設采色(설채색) : 아름다운 채색으로 꾸미고,

動容貌(동용모) : 갖은 용모를 써가며

以媚一世(이미일세) : 온 세상에 아양을 떨면서도

而不自謂道諛(이부자위도유) : 자신은 아첨을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與夫人之爲徒(여부인지위도) : 사람들과 더불어 무리를 이루고,

通是非(통시비) : 같이 옳고 그른 판단을 내리면서도

而不自謂衆人(이부자위중인) : 자신은 보통사람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愚之至也(우지지야) : 이들은 지극히 어리석은 자들이다.

知其愚者(지기우자) : 그의 어리석음을 아는 사람은

非大愚也(비대우야) : 크게 어리석은 것은 아니다.

知其惑者(지기혹자) : 그의 미혹됨을 아는 사람은

非大惑也(비대혹야) : 크게 미혹된 것은 아니다.

大惑者(대혹자) : 크게 미혹된 자는

終身不解(종신불해) : 평생토록 이해하지 못하고,

大愚者(대우자) : 크게 어리석은 자는

終身不靈(종신불령) : 평생토록 깨닫지 못한다.

三人行而一人惑(삼인행이일인혹) : 세 사람이 길을 가는데 한 사람이 미혹되어 있다면

所適者猶可致也(소적자유가치야) : 목적지로 갈 수 있다.

惑者少也(혹자소야) : 그것은 미혹된 자가 적기 때문이다.

二人惑則勞而不至(이인혹칙로이부지) : 세 사람 중 두 사람이 미혹되어 있다면 고생만 하지

목적지에 다다르지 못한다.

惑者勝也(혹자승야) : 그것은 미혹된 자가 많기 때문이다.

而今也以天下惑(이금야이천하혹) : 그런데 지금은 온 천하가 미혹되어 있으니,

予雖有祈嚮(여수유기향) : 내가 비록 가려는 방향이 있다 해도

不可得也(불가득야) : 갈 수가 없다.

不亦悲乎(불역비호) : 그러니 슬프지 않은가.

大聲不入於里耳(대성불입어리이) : 위대한 음악은 천한 귀에는 들어가지 않지만,

折楊皇荂(절양황과) : 절양이나 황과 같은 속된 음악을 들으면

則嗑然而笑(칙합연이소) : 좋아서 웃고 법석을 떤다.

是故高言不止於衆人之心(시고고언부지어중인지심) : 그러므로 고상한 말도 여러 사람들의

마음에는 멈추어지지 않는 것이다.

至言不出(지언불출) : 지극한 말이 나오지 않는 것은

俗言勝也(속언승야) : 속된 말들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以二缶鐘惑(이이부종혹) : 두 갈래로 모두가 미혹되어 있어서

而所適不得矣(이소적부득의) : 목적지로 도달하지 못하는 것이다.

而今也以天下惑(이금야이천하혹) : 그처럼 지금은 온 천하가 미혹되어 있다.

予雖有祈嚮(여수유기향) : 내가 비록 갈 곳이 있다 해도

其庸可得邪(기용가득사) : 어떻게 그 곳에 도달할 수가 있겠는가

知其不可得而强之(지기불가득이강지) :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이 불가능함을 알면서도 억지를

쓰고 있는 것

又一惑也(우일혹야) : 또한 한 가지의 미혹이다.

故莫若釋之而不推(고막약석지이불추) : 그러므로 그대로 버려 두고 밀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不推(불추) : 밀지만 않는다면

誰其比憂(수기비우) : 그 누가 근심을 할 것인가?

厲之人夜半生其子(려지인야반생기자) : 문둥이는 밤중에 자기 자식을 낳고서

遽取火而視之(거취화이시지) : 바로 불을 가져다 비추어보면서

汲汲然唯恐其似己也(급급연유공기사기야) : 초조히 그 애가 자기를 닮지 않았을까 두려워한다

 

15.

百年之木(백년지목) : 백년 묵은 나무를

破爲犧樽(파위희준) : 쪼개어 제사 때 쓰는 술잔을 만들려면,

靑黃而文之(청황이문지) : 나무에 색을 칠하고 하고 무늬를 조각한다.

其斷在溝中(기단재구중) : 그리고 남은 부스러기는 도랑에 버린다.

比犧樽於溝中之斷(비희준어구중지단) : 제사에 쓰고 남은 술잔을 도랑에 버려진 부스러기와

견주어 본다면

則美惡有間矣(칙미오유간의) : 아름답고 추한 차이가 있다.

其於失性一也(기어실성일야) : 그러나 그것들은 본성을 잃었다는 데 있어서는 같은 것이다.

跖與曾史(척여증사) : 도척과 증삼, 사추는

行義有間矣(행의유간의) : 의로움을 행하는데 있어서는 차이가 있다.

然其失性均也(연기실성균야) : 그러나 그들이 본성을 잃은 것에 있어서는 마찬가지이다.

且夫失性有五(차부실성유오) : 본성을 잃게 하는 것으로는 다섯 가지가 있다.

一曰五色亂目(일왈오색란목) : 첫째, 다섯 가지 빛깔은 눈을 어지럽혀

使目不明(사목불명) : 눈을 어둡게 만든다.

二曰五聲亂耳(이왈오성란이) : 둘째, 다섯 가지 소리는 귀를 어지럽혀

使耳不聰(사이불총) : 귀를 잘 들리지 않게 만든다.

三曰五臭薰鼻(삼왈오취훈비) : 셋째, 다섯 가지 냄새는 코를 찔러

困惾中顙(곤수중상) : 콧속을 메이게 만든다.

四曰五味濁口(사왈오미탁구) : 넷째, 다섯 가지 맛은 입안을 흐려놓아

使口厲爽(사구려상) : 입을 병나고 상하게 만든다.

五曰趣舍滑心(오왈취사활심) : 다섯째,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은 마음을 어지럽혀

使性飛揚(사성비양) : 본성을 날아가 버리게 만든다.

此五者(차오자) : 이 다섯 가지는

皆生之害也(개생지해야) : 모두 삶에 해가 되는 것이다.

而楊墨乃始離跂自以爲得(이양묵내시리기자이위득) : 그런데 양주와 묵자는 자기의 주장을

드러내놓고 스스로 제대로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非吾所謂得也(비오소위득야) : 그러나 내가 말하는 제대로 된 것은 아니다.

夫得者困(부득자곤) : 제대로 되는 것에 제약이 가해지고 있는데도

可以爲得乎(가이위득호) : 제대로 될 수가 있겠는가

則鳩鴞之在於籠也(칙구효지재어롱야) : 그렇다면 비둘기나 부엉이가 새장 속에 있는 것도

亦可以爲得矣(역가이위득의) : 역시 제대로 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且夫趣舍聲色以柴其內(차부취사성색이시기내) : 또한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과 소리와 빛깔은

그의 마음을 막아버리는 것이다.

皮弁鷸冠縉笏紳修以約其外(피변휼관진홀신수이약기외) : 가죽 관이나 비취새 깃으로 장식한 관을

쓰고, 홀을 꽂고, 큰 띠와 긴 바지를 입는 것은 그의 외모를 제약하는 것이다.

內支盈於柴柵外重纆繳(내지영어시책외중묵격) : 마음은 울안에 가득 차서 막힌 듯하고,

외모는 여러 겹으로 줄에 묶인 듯하다.

睆睆然在纆繳之中而自以爲得(환환연재묵격지중이자이위득) : 눈은 감긴 듯하고,

몸은 줄로 묶여진 가운데 있는 듯한데도 스스로는 제대로 된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則是罪人交臂歷指而虎豹在於囊檻(칙시죄인교비력지이호표재어낭함) : 그렇다면 죄인이 팔을 뒤로

돌려 묶이고 손가락에 깍지가 껴져 있거나, 호랑이와 표범이 우리 속에 갇혀 있다 해도

亦可以爲得矣(역가이위득의) : 역시 제대로 된 것이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출처 : 양지
글쓴이 : 양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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