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스크랩] 산목(山木 ) 1~2

꿈과인생 2012. 6. 11. 17:13

山木

 

1.

莊子行於山中(장자행어산중) : 장자가 산 속을 가다가

見大木枝葉盛茂(견대목지엽성무) : 가지와 잎이 무성한 큰 나무를 보았다.

伐木者止其旁而不取也(벌목자지기방이불취야) : 나무꾼이 그 옆에 있으면서도 나무를 베지 않아

問其故(문기고) : 그 까닭을 물으니

曰無所可用(왈무소가용) : 쓸모가 없다는 것이었다.

莊子曰(장자왈) : 장자가 말했다.

此木以不材得終其天年(차목이불재득종기천년) : “이 나무는 쓸모가 없기 때문에 타고난 수명을

다 누리는구나.”

出於山(출어산) : 장자가 산에서 내려와

舍於故人之家(사어고인지가) : 친구의 집에 머물게 되었다.

故人喜(고인희) : 친구는 기뻐하며

命豎子殺雁而烹之(명수자살안이팽지) : 하인에게 거위를 잡아 요리를 하라고 했다.

豎子請曰(수자청왈) : 하인이 물었다.

其一能鳴(기일능명) : “그 중 한 놈은 잘 울고

其一不能鳴(기일불능명) : 한 놈은 울 줄을 모르는데

請奚殺(청해살) : 어느 놈을 잡을까요?”

主人曰(주인왈) : 주인이 말했다.

殺不能鳴者(살불능명자) : “울지 못하는 놈으로 잡아라”

明日(명일) : 다음 날

弟子問於莊子曰(제자문어장자왈) : 제자가 장자에게 물었다.

昨日山中之木(작일산중지목) : “어제 산 속의 나무는 

以不材得終其天年(이불재득종기천년) : 쓸모가 없어 천수를 다했는데,

今主人之雁(금주인지안) : 오늘의 거위는

以不材死(이불재사) : 쓸모가 없어 죽었습니다.

先生將何處(선생장하처) :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처신하시겠는지요?”

莊子笑曰(장자소왈) : 장자가 웃으며 말했다.

周將處乎材與不材之間(주장처호재여불재지간) : “나는 재목이 되고 재목이 되지 않는 것의 중간에

 처신하겠다.

材與不材之間(재여불재지간) : 그러나 재목이 되고 재목이 되지 않는 것의 중간이란 것은,

似之而非也(사지이비야) : 도와 비슷하기는 하나 참된 도는 아니므로

故未免乎累(고미면호루) : 화를 면할 수 없을 것이다.

若夫乘道德而浮遊則不然(약부승도덕이부유칙불연) : 자연의 도와 덕을 타고 유유히 떠다니는

사람이라면, 그렇지 않을 것이다.

無譽無訾(무예무자) : 칭찬도 없고 비방도 없으며,

一龍一蛇(일룡일사) : 한번은 용이 되었다가 한번은 뱀이 되었다가

與時俱化(여시구화) : 시간과 더불어 변화하면서

而無肯專爲(이무긍전위) : 한 곳에 집착하지 않고

一上一下(일상일하) : 오르락내리락하면서

以和爲量(이화위량) : 조화로움을 자신의 법도로 삼을 것이다.

浮遊乎萬物之祖(부유호만물지조) : 만물의 근원에서 노닐게 하여,

物物而不物於物(물물이불물어물) : 사물을 사물로 부리되 외물에 의해 사물로서의 부림을

 받지 않을 것이니

則胡可得而累邪(칙호가득이루사) : 어찌 재난 같은 것이 있을 수 있겠느냐?

此神農黃帝之法則也(차신농황제지법칙야) : 이것이 바로 신농씨와 황제의 법칙인 것이다.

若夫萬物之情(약부만물지정) : 그러나 만물의 실체나 

人倫之傳(인륜지전) : 인간 세상의 이치는

則不然(칙불연) : 그렇지 않아서,

合則離(합칙리) : 모이면 흩어지고,

成則毁(성칙훼) : 이루면 무너지고,

廉則挫(렴칙좌) : 모가 나면 깎이고,

尊則議(존칙의) : 높아지면 비난받고,

有爲則虧(유위칙휴) : 무언가 해놓으면 훼손당하고,

賢則謀(현칙모) : 어질면 모함을 받고,

不肖則欺(불초칙기) : 어리석으면 속임을 당한다.

胡可得而必乎哉(호가득이필호재) : 그러니 어떻게 재난을 면할 수 있겠느냐? 

悲夫(비부) : 슬프구나

弟子志之(제자지지) : 제자여 이점을 마음에 두어라

其唯道德之鄕乎(기유도덕지향호) : 자연의 도와 덕이 행하여지는 곳에서만

재난을 면할 수 있을 것이다.”

 

2.

市南宜僚見魯侯(시남의료견로후) : 시남의요가 노나라 제후를 만나니,

魯侯有憂色(로후유우색) : 노나라 제후는 근심하는 빛을 띠고 있었다.

市南子曰(시남자왈) : 시남자가 말했다.

君有憂色(군유우색) : “임금께서는 근심스러운 빛을 띠고 계심은

何也(하야) : 무슨까닭이십니까?”

魯侯曰(로후왈) : 노나라 제후가 말했다.

吾學先王之道(오학선왕지도) : “나는 옛 훌륭한 임금들의 도를 배웠고,

修先君之業(수선군지업) : 옛 임금들이 하신 일을 닦았습니다.

吾敬鬼尊賢(오경귀존현) : 귀신을 공경하고 현명한 사람들을 존중하며

親而行之(친이행지) : 그들과 친근히 지내면서 일을 하고

無須臾離居(무수유리거) : 잠시도 멈추는 일이 없습니다.

然不免於患(연불면어환) : 그런데도 환란을 면하지 못하고 있으니,

吾是以憂(오시이우) : 나는 그 때문에 근심하고 있는 것입니다.”

市南子曰(시남자왈) : 시남자가 말했다.

君之除患之術淺矣(군지제환지술천의) : “임금님의 걱정을 없애는 방법은 얕으십니다.

夫豊狐文豹(부풍호문표) : 살찐 여우와 아름다운 무늬의 표범이

棲於山林(서어산림) : 산림 속에 살면서

伏於巖穴(복어암혈) : 바위굴에 숨어 있는 것은

靜也(정야) : 고요함을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夜行晝居(야행주거) : 밤에는 움직이고 낮에는 굴속에 들어앉아 있는 것은

戒也(계야) : 경계하기 위한 것입니다.

雖飢渴隱約(수기갈은약) : 비록 배고프고 목마르며 곤궁한 처지에 있다 해도

猶且胥疏於江湖之上而求食焉(유차서소어강호지상이구식언) : 먼 강과 호숫가로 가서 먹이를

구하는 것은

定也(정야) : 안정을 위해서입니다.

然且不免於罔羅機辟之患(연차불면어망라기벽지환) : 그런데도 그물과 덫의 걱정을 면하지 못하는

것은

是何罪之有哉(시하죄지유재) : 그들에게 무슨 잘못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其皮爲之災也(기피위지재야) : 다만 그들의 가죽이 재난의 원인 되는 것입니다.

今魯國獨非君之皮邪(금로국독비군지피사) : 지금 임금님께 있어서 노나라는 그 가죽과 같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吾願君刳形去皮(오원군고형거피) : 바라건대 임금님께서는 육체를 잘라내고 가죽을 벗어버리며

洒心去欲(쇄심거욕) : 마음을 씻어내고 욕망을 없애버리고서

而遊於無人之野(이유어무인지야) : 아무도 없는 들판에 노닐도록 하십시오.

南越有邑焉(남월유읍언) : 남월에 한 고을이 있는데

名爲建德之國(명위건덕지국) : 이름을 건덕이라 부릅니다.

其民愚而朴(기민우이박) : 그 곳의 백성들은 어리석고 순박하며,

少私而寡欲(소사이과욕) : 사사로움이 적고 욕망도 적으며,

知作而不知藏(지작이부지장) : 일 할 줄만 알았지 물건을 저장해 둘 줄은 모릅니다.

與而不求其報(여이불구기보) : 남에게 무엇을 주고도 대가를 바라지 않으며,

不知義之所適(부지의지소적) : 어떤 것이 정의로운 것인지 알지 못하며

不知禮之所將(부지례지소장) : 예의란 어떻게 하여야 지켜지는 것인지도 알지 못합니다.

猖狂妄行(창광망행) : 멋대로 무심히 행동하면서도

乃蹈乎大方(내도호대방) : 위대한 자연의 도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其生可樂(기생가락) : 그들의 삶은 즐겁기만 하며

其死可藏(기사가장) : 죽으면 편히 묻힙니다.

吾願君去國捐俗(오원군거국연속) : 임금께서도 나라를 떠나 속된 일을 버리시고

與道相輔而行(여도상보이행) : 자연의 도와 어울리며 그곳에 가십시오.”

君曰(군왈) : 노나라 제후가 말했다.

彼其道遠而險(피기도원이험) : “그 곳에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거니와

又有江山(우유강산) : 또 강과 산이 막혀 있는데

我無舟車(아무주거) : 내게는 수레도 배도 없으니

奈何(내하) :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市南子曰(시남자왈) : 시남자가 말했다.

君無形倨(군무형거) : “육체적인 방만을 없애시고

無留居(무류거) : 높은 지위를 생각하는 마음을 없앰으로써

以爲君車(이위군거) : 임금님의 배와 수레를 삼으십시오.”

君曰(군왈) : 노나라 제후가 말했다.

彼其道幽遠而無人(피기도유원이무인) : “그 곳으로 가는 길은 아득히 멀고 아무도 없는데

吾誰與爲鄰(오수여위린) : 누구와 이웃을 삼고 지낸단 말입니까?

吾無糧(오무량) : 내게는 먹을 것도 없고 

我無食(아무식) : 나에게는 양식도 없는데

安得而至焉(안득이지언) : 어떻게 그 곳에 갈 수 있겠습니까?”

市南子曰(시남자왈) : 시남자가 말했다.

少君之費(소군지비) : “비용을 적게 하시고

寡君之欲(과군지욕) : 욕망을 줄이시면

雖無糧而乃足(수무량이내족) : 비록 양식이 없다 해도 풍족하게 됩니다.

君其涉於江而浮於海(군기섭어강이부어해) : 강을 건너고 바다에 배를 띄우게 되면

望之而不見其崖(망지이불견기애) : 바라보아도 그 끝이 보이지 않고,

愈往而不知其所窮(유왕이부지기소궁) : 갈수록 그 끝나는 곳을 알 수 없게 될 것입니다.

送君者皆自崖而反(송군자개자애이반) : 배웅하는 사람들이 모두 강 언덕에서 돌아가 버리면

君自此遠矣(군자차원의) : 멀리 자유로운 경지로 떠나게 될 것입니다.

故有人者累(고유인자루) : 사람을 다스리는 사람은 재난이 있게 되고,

見有於人者憂(견유어인자우) : 사람들에게 보호받는 위치에 있는 사람은 근심하게 되는 것입니다.

故堯非有人(고요비유인) : 그러므로 요임금은 사람을 다스리지 않았고,

非見有於人也(비견유어인야) : 사람들의 보호도 받지 않았었습니다.

吾願去君之累(오원거군지루) : 스스로의 재난을 제거하고

除君之憂(제군지우) : 임금의 근심을 없애고서

而獨與道遊於大莫之國(이독여도유어대막지국) : 홀로 도와 더불어 크게 광막한 나라에서 노니십시오.

方舟而濟於河(방주이제어하) : 배를 나란히 하고 황하를 건널 때

有虛?來觸舟(有虛?래촉주) : 만약 빈배가 와서 자기 배에 부딪힌다면

雖有惼心之人不怒(수유편심지인불로) : 비록 마음이 좁은 사람이라 해도 성을 내지 않을 것입니다.

有一人在其上(유일인재기상) : 만약 한 사람이라도 그 배에 타고 있다면

則呼張歙之(칙호장흡지) : 소리쳐 배를 다른 곳으로 저어가라고 할 것입니다.

一呼而不聞(일호이불문) : 한 번 소리쳐 듣지 못하면

再呼而不聞(재호이불문) : 두 번 소리칠 것이고,

於是三呼邪(어시삼호사) : 그래도 듣지 못하면 세 번 소리치면서

則必以惡聲隨之(칙필이악성수지) : 반드시 욕을 하게 될 것입니다.

向也不怒而今也怒(향야불로이금야로) : 앞에서는 성내지 않다가 지금은 성내고 소리치는 것은

向也虛而今也實(향야허이금야실) : 앞의 배는 빈배였는데 지금은 사람이 타고 있기 때문입니다.

人能虛己以遊世(인능허기이유세) : 사람이 자기를 텅 비우고 세상을 노닌다면

其孰能害之(기숙능해지) : 그 누가 그를 해칠 수 있겠습니까?

 


 

출처 : 양지
글쓴이 : 양지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