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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지북유(知北遊 ) 4~6

꿈과인생 2012. 6. 11. 17:17

知北遊

 

4.

舜問乎丞曰(순문호승왈) : 순임금이 승에게 물었다.

道可得而有乎(도가득이유호) : “도란 터득하여 지닐 수 있는 것입니까?”

曰汝身非汝有也(왈여신비여유야) : 승이 말하기를, “임금님의 몸도 임금님의 것이 아닌데

汝何得有夫道(여하득유부도) : 어떻게 거기에 도를 지닐 수 있겠습니까?”

舜曰(순왈) : 순임금이 말했다.

吾身非吾有也(오신비오유야) : “내 몸이 내 소유가 아니라면

孰有之哉(숙유지재) : 누가 지니고 있는 것입니까?”

曰是天地之委形也(왈시천지지위형야) : 승이 말하기를,

“그것은 하늘과 땅에 부속되어 있는 형체입니다.

生非汝有(생비여유) : 삶도 임금님께서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라

是天地之委和也(시천지지위화야) : 하늘과 땅에 부속되어 있는 조화입니다.

姓名非汝有(성명비여유) : 생명도 임금님께서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是天地之委順也(시천지지위순야) : 하늘과 땅에 부속되어 있는 순리인 것입니다.

孫子非汝有(손자비여유) : 자손들도 임금님께서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是天地之委蛻也(시천지지위태야) : 하늘과 땅에 부속된 변화입니다.

故行不知所往(고행부지소왕) : 그러므로 걸어가면서도 가는 바를 저는 알지 못하고,

處不知所持(처불지소지) : 살고 있으면서도 있는 바를 저는 모르는 것이고

食不知所味(식부지소미) : 먹고 있으면서도 맛보는 바를 저는 모르는 것이니

天地之强陽氣也(천지지강양기야) : 하늘과 땅이 운동하는 강한 양기와 음기에 의해 되는 것인데

又胡可得而有邪(우호가득이유사) : 어찌 소유할 수 있겠습니까?

 

5.

孔子問於老聃曰(공자문어노담왈) : 공자가 노자에게 물었다.

今日晏閒(금일안한) : “오늘은 한가해 보이시니

敢問至道(감문지도) : 감히 지극한 도에 대해 묻습니다.”

老聃曰(노담왈) : 노자가 말했다.

汝齊戒(여제계) : “너는 먼저 제계하라

疏淪而心(소륜이심) : 네 마음을 깨끗이 씻고,

澡雪而精神(조설이정신) : 네 정신을 맑게 씻어내고, 

掊擊而知(부격이지) : 네 지혜를 쳐없애야 알게 된다.

夫道(부도) : 도라는 것은

窅然難言哉(요연난언재) : 아득하여 표현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將爲汝言其崖略(장위여언기애략) : 그러나 당신을 위해 중요한 부분만 대충 얘기해 주겠습니다.

夫昭昭生於冥冥(부소소생어명명) : 분명한 물건들은 어둑어둑하여 보이지 않는 것에서 생겨나고,

有倫生於無形(유륜생어무형) : 형체를 지니고 있는 것들은 형체가 없는 것에서 생겨납니다.

精神生於道(정신생어도) : 사람의 정신은 도에서 생겨나며

形本生於精(형본생어정) : 육체는 정기의 화합에서 생겨납니다.

而萬物以形相生(이만물이형상생) : 그리고 만물은 형체로부터 형체들을 서로 생성합니다.

故九竅者胎生(고구규자태생) : 그러므로 몸에 아홉 개의 구멍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짐승들은 태생을 하고,

八竅者卵生(팔규자란생) :   여덟 개의 구멍을 가지고 있는 새나 물고기들은 난생을 하지만

其來無迹(기래무적) : 그것이 어디로부터 오는지는 자취도 없고

其往無崖(기왕무애) : 그것이 어디로 가는 지는 한계도 없습니다.

無門無旁(무문무방) : 드나드는 문도 없고 들어가 머물 방도 없으며,

四達之皇皇也(사달지황황야) : 사방으로 통달하여 넓을 따름입니다.

邀於此者(요어차자) : 그러나 이런 도를 따르는 사람은

四肢强(사지강) : 신체가 건강하고

思慮恂達(사려순달) : 생각이 두루 통달되며,

耳目聰明(이목총명) : 귀와 눈이 총명합니다.

其用心不勞(기용심불로) : 그의 마음 씀은 수고롭지 않고,

其應物無方(기응물무방) : 밖의 물건의 변화에 대한 호응은 자유롭기만 합니다.

天不得不高(천부득불고) : 하늘도 이것을 터득하지 못하면 높을 수가 없고,

地不得不廣(지부득불광) : 땅도 이것을 터득하지 못하면 넓을 수가 없으며,

日月不得不行(일월부득불행) : 해와 달도 이것을 터득하지 못하면 운행될 수가 없고,

萬物不得不昌(만물부득불창) : 만물도 이것을 터득하지 못하면 이루어져 생기지 못하는 것입니다.

此其道與(차기도여) : 이것이 바로 도입니다.”

且夫博之不必知(차부박지불필지) : “도에 대해 널리 안다는 것이 반드시 옳은 지식이 아니며,

辯之不必慧(변지불필혜) : 거기에 대해 잘 논한다는 것이 반드시 옳은 지혜는 아닙니다.

聖人以斷之矣(성인이단지의) : 도를 터득한 성인들은 그런 지식과 이론을 끊어 버립니다.

若夫益之而不加益(약부익지이불가익) : 그리고 거기에 보태어도 늘어나지 않고,

損之而不加損者(손지이불가손자) : 덜어내도 줄어들지 않는 것이

聖人之所保也(성인지소보야) : 성인이 보유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淵淵乎其若海(연연호기약해) : 깊기는 바다와 같고,

巍巍乎其若山(외외호기약산) : 지극히 높으며 끝나는가 하면

終則復始也(종칙부시야) :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갑니다.

運量萬物而不匱(운량만물이불궤) : 만물을 운행하게 하고 성장시키면서도 빠뜨리는 것이 없으니,

則君子之道(칙군자지도) : 군자의 도가

彼其外與(피기외여) : 그  밖에 멀리 있을 수 있겠습니까?

萬物皆往資焉而不匱(만물개왕자언이불궤) : 만물은 모두 이에 의해 성장하고 변화하면서도

다함이 없으니,

此其道與(차기도여) : 이것이 바로 도입니다.”

中國有人焉(중국유인언) : “이 땅 중국에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는데,

非陰非陽(비음비양) : 사람은 음도 아니고 양도 아니어서

處於天地之間(처어천지지간) : 하늘과 땅 사이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直且爲人(직차위인) : 그들은 잠시 동안 사람으로 존재하지만,

將反於宗(장반어종) : 결국은 그 근본으로 되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自本觀之(자본관지) : 그 근본에서 본다면

生者(생자) : 삶이란 것은

喑醋物也(암초물야) : 기가 모여 있는 물건에 불과합니다.

雖有壽夭(수유수요) : 비록 오래 살고, 일찍 죽는 차이가 있다지만

相去幾何(상거기하) : 그 차이가 얼마나 크겠습니까?

須臾之說也(수유지설야) : 짧은 시간에 불과할 뿐입니다.

奚足以爲堯桀之是非(해족이위요걸지시비) : 그러니 어찌 요임금은 성인이고 걸왕은 폭군이란

시비가 문제가 되겠습니까?

果蓏有理(과라유리) : 나무 열매나 풀의 열매도 원리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人倫雖難(인륜수난) : 사람들의 윤리는 다 추구하기는 어렵지만

所以相齒(소이상치) : 역시 그 원리에 의해 서로 어울리고 있는 것입니다.

聖人遭之而不違(성인조지이불위) : 따라서 성인은 그 원리에 의한 변화를 당하게 되면 어기지 않고,

過之而不守(과지이불수) : 변화가 눈앞에 지나가도 그것에 집착하지 않는 것입니다.

調而應之(조이응지) : 거기에 조화함으로써 순응하는 것이 

德也(덕야) : 덕이며,

偶而應之(우이응지) : 거기에 짝이 되어 순응하는 것이

道也(도야) : 도인 것입니다.

帝之所興(제지소흥) : 이 덕과 도에서 제왕이 생겨나고

王之所起也(왕지소기야) : 왕도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人生天地之間(인생천지지간) : 사람이 하늘과 땅 사이에 살고 있는 것은

若白駒之過郤(약백구지과극) : 마치 날쌘 말이 틈 앞을 지나가는 것처럼

忽然而已(홀연이이) : 순간적인 일에 불과합니다.

注然勃然(주연발연) : 무수히 왕성하게

莫不出焉(막불출언) : 모두가 생겨나지 않은 것이 없고

油然漻然(유연류연) : 소리도 없이

莫不入焉(막불입언) : 모두가 사라지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已化而生(이화이생) : 한 번 변화해서 나고

又化而死(우화이사) : 또 한 번 변화해서 죽습니다

生物哀之(생물애지) : 그것을 생물들은 서러워하고

人類悲之(인류비지) : 인간들은 슬퍼하고 있는 것입니다.

解其天弢(해기천도) : 그 활을 넣는 주머니를 풀어

墮其天秩(타기천질) : 옷을 넣는 주머니에 떨어 버리어

紛乎宛乎(분호완호) : 다시는 아무 데도 얽매임이 없이

魂魄將往(혼백장왕) : 혼백이 장차 떠나려 하면

乃身從之(내신종지) : 몸뚱이는 그를 따를 것이니

乃大歸乎(내대귀호) : 이것을 곧 대귀라 하는가

不形之形(불형지형) : 형체도 없는 상태에서 형체가 이룩되고

形之不形(형지불형) : 형체를 지닌 물건은 형체가 없는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입니다.

是人之所同知也(시인지소동지야) : 이것은 사람들이 다 같이 알고 있는 일이지만,

非將至之所務也(비장지지소무야) : 지극한 도에 이르려는 사람은 그 구별에 대해 힘쓸 것이 못 됩니다.

此衆人之所同論也(차중인지소동론야) : 이것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다같이 논하는 것이지만

彼至則不論(피지칙불론) : 지극한 도에 이르려는 사람은 논하지 말아야 합니다.

論則不至(론칙부지) : 거기에 대해 논하면 지극한 도에 이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明見無値(명견무치) : 도란 분명히 보려고 하면 만나지 못하는 것이니,

辯不若黙(변불약묵) : 이론을 펴는 것은 침묵을 지키는 것만 못한 것입니다.

道不可聞(도불가문) : 도란 들어서 알 수 있는 것이 못 되며,

聞不若塞(문불약색) : 거기에 대해 듣는 것은 귀를 막고 듣지 않는 것만 못한 것입니다.

此之謂大得(차지위대득) : 이것을 크게 체득했다고 말합니다.”

 

6.

東郭子問於莊子曰(동곽자문어장자왈) : 동곽자가 장자에게 물었다.

所謂道,惡乎在(所謂道,악호재) : “도라는 것은 어디에 존재하는 것입니까?”

莊子曰(장자왈) : 장자가 말했다.

無所不在(무소불재) : “어디에든 존재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東郭子曰(동곽자왈) : 동곽자가 말했다

期而後可(기이후가) : “예를 들어, 있는 곳을 지적해 주십시오.”

莊子曰(장자왈) : 장자가 말했다

在螻蟻(재루의) : “개미에게 있습니다.”

曰何其下邪(왈하기하사) : 동곽자가 이르기를, “어째서 그처럼 하찮은 곳에 있습니까?”

曰在稊稗(왈재제패) : 장자가 이르기를, “강아지풀이나 논에 자라는 피에도 있습니다.”

曰何其愈下邪(왈하기유하사) : 동곽자가 이르기를, “어찌해서 더욱 하찮은 것에 있습니까?”

曰在瓦甓(왈재와벽) : 장자가 이르기를, “기와나 벽돌에도 있습니다.”

曰何其愈甚邪(왈하기유심사) : 동곽자가 이르기를, “어찌해서 더욱 심해집니까?”

曰在屎溺(왈재시익) : 장자가 이르기를, “오줌과 똥에도 있습니다.”

東郭子不應(동곽자불응) : 더 이상 동곽자는 아무 말도 못하게 되었다.

莊子曰(장자왈) : 장자가 다시 말했다.

夫子之問也(부자지문야) : “당신의 질문은

固不及質(고불급질) : 본래가 본질적인 질문이 아니었습니다.

正獲之問於監(정획지문어감) : 시장의 관리인이 시장을 감독하는 사람에게

市履狶也(시리희야) : 돼지를 밟아 보고 그 살 찐 정도를 조사하게 할 때도,

每下愈況(매하유황) : 살 찌기 어려운 곳을 밟아 내려 갈수록 그 정도를 더욱 잘 미루어

알 수 있는 것입니다.

汝唯莫必(여유막필) : 당신은 꼭 어디에 있는가 하고 한정시키지 말아야 합니다.

無乎逃物(무호도물) : 물건은 무엇이나 도에서 벗어나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至道若是(지도약시) : 지극한 도는 이와 같은 것이며,

大言亦然(대언역연) : 위대한 이론 역시 이런 것입니다.

周遍咸三者(주편함삼자) : 두루, 언제나, 모두 이 세 가지 표현은

異名同實(이명동실) : 도에 대해 말은 다르지만 같은 뜻이며

其指一也(기지일야) : 그 표현하는 것은 한가지인 것입니다.

嘗相與游乎無何有之宮(상상여유호무하유지궁) : 시험삼아 당신과 더불어 무하유의 궁전에

노닐어 봅시다.

同合而論(동합이론) : 그리고 함께 자연의 도에 합치되어 도를 얘기해 보면

無所終窮乎(무소종궁호) : 그 무궁함을 알게 될 것입니다.

嘗相與無爲乎(상상여무위호) : 시험삼아 무위의 경지에 들어가 봅시다.

澹而靜乎(담이정호) : 그러면 담담히 고요해지고

漠而淸乎(막이청호) : 깨끗이 맑아져서

調而閒乎(조이한호) : 만물과 조화되어 한가하게 될 것입니다.

寥已吾志(요이오지) : 나의 뜻은 텅 비게 되어,

無往焉而不知其所至(무왕언이부지기소지) : 마음은 가려는 곳 없이 자연에 맡겨두어

그 이르는 곳도 알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去而來而不知其所止(거이래이부지기소지) : 되는 대로 갔다 왔다 하며

그 멈춰지는 곳을 알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吾已往來焉而不知其所終(오이왕래언이부지기소종) : 나는 이미 왔다갔다하고 있지만

그 끝나는 곳을 알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彷徨乎馮閎(방황호풍굉) : 텅 빈 광대한 곳에 거닐고 있어서

大知入焉而不知其所窮(대지입언이부지기소궁) : 위대한 지혜를 써도 그 궁극을 알 수 없는 것입니다.

物物者與物無際(물물자여물무제) : 물건을 물건의 존재대로 인정하는 사람은

 물건과 한계가 없게 됩니다.

而物有際者(이물유제자) : 그러나 물건에 대해 제한을 가하는 것은

所謂物際者也(소위물제자야) : 이른 바 물건과 물건 사이의 상대적 관계라는 것이다

不際之際(불제지제) : 제한이 없는 것의 제한은

際之不際者也(제지불제자야) : 제한한 것이 제한하지 않은 것이다

謂盈虛衰殺(위영허쇠살) : 찼다가 비고, 모였다가 없어지는 것으로 말한다면,

彼爲盈虛非盈虛(피위영허비영허) : 어떤 물건이 차고 비고 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차고 비는 것이 아니며,

彼爲衰殺非衰殺(피위쇠살비쇠살) : 어떤 물건이 모이고 없어지고 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모이고 없어지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彼爲本末非本末(피위본말비본말) : 어떤 물건의 근본과 말단도

절대적인 근본과 말단이 되는 것은 아니며,

彼爲積散非積散也(피위적산비적산야) : 어떤 물건이 쌓이고 흩어지고 하는 것도

 절대적으로 쌓이고 흩어지고 하는 것은 아닌 것입니다.”

 


 

출처 : 양지
글쓴이 : 양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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