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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양왕(讓王 ) 13~15

꿈과인생 2012. 6. 11. 17:29

讓王

 

13.

舜以天下讓其友北人無擇(순이천하양기우북인무택) : 순임금이 친구인 북인무택에게

천하를 넘겨주려 했다.

北人無擇曰(북인무택왈) : 그러자 북인무택이 말했다.

異哉后之爲人也(이재후지위인야) : “임금님의 사람 됨됨이가 이상하구나.

居於畎畝之中(거어견무지중) : 밭고랑에 살다가

而遊堯之門(이유요지문) : 요임금 밑에 가서 노닐더니,

不若是而已(불약시이이) : 거기에 그치지 않고

又欲以其辱行漫我(우욕이기욕행만아) : 또 그 욕된 행동으로 나를 더럽히려 하는구나.

吾羞見之(오수견지) : 그를 만나는 것조차 부끄럽다.”

因自投淸冷之淵(인자투청랭지연) : 그리고는 스스로 청랭의 연못에 몸을 던졌다.

 

14.

湯將伐桀(탕장벌걸) : 탕임금이 하나라 걸왕을 정벌하기 위해

因卞隨而謀(인변수이모) : 변수에게 계책을 물었다.

卞隨曰(변수왈) : 변수가 말했다.

非吾事也(비오사야) :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

湯曰(탕왈) : 탕임금이 말했다.

孰可(숙가) : “그렇다면 누구에게 묻는 것이 좋겠습니까?”

曰吾不知也(왈오부지야) : 변수가 말하기를, “저도 모릅니다.”

湯又因務光而謀(탕우인무광이모) : 탕임금이 다시 무광에게 상의했다.

務光曰(무광왈) : 무광이 말했다.

非吾事也(비오사야) : “나의 일이 아닙니다.”

湯曰(탕왈) : 탕임금이 말했다.

孰可(숙가) : “누가 좋겠습니까?”

曰吾不知也(왈오부지야) : 무광이 말하기를, “저는 모릅니다.”

湯曰(탕왈) : 탕임금이 물었다.

伊尹如何(이윤여하) : “이윤이면 어떻겠습니까?”

曰强力忍垢(왈강력인구) : 무광이 말하기를, “그는 강인하면서도 치욕을 견디는 사람입니다.

吾不知其他也(오부지기타야) : 저는 그 이상은 알지 못합니다.”

湯遂與伊尹謀伐桀(탕수여이윤모벌걸) : 탕임금은 마침내 이윤과 계책을 상의해 걸왕을 쳐서

剋之(극지) : 승리했다.

以讓卞隨(이양변수) : 그리고는 천하를 변수에게 물려주려고 하니

卞隨辭曰(변수사왈) : 변수가 말했다.

后之伐桀也謀乎我(후지벌걸야모호아) : “임금님께서 걸왕을 치실 때 제게 상의를 했던 것은

必以我爲賊也(필이아위적야) : 제가 임금을 칠 만한 역신이라 생각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勝桀而讓我(승걸이양아) : 걸왕을 치고 나서 저에게 천하를 물려주려 하는 것은

必以我爲貪也(필이아위탐야) : 저를 탐욕스러운 인간이라 생각하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吾生乎亂世(오생호난세) : 제가 어지러운 세상에 태어나기는 했지만,

而無道之人再來漫我以其辱行(이무도지인재래만아이기욕행) : 무도한 사람들이 거듭 와서

욕된 행동으로 저를 더럽히고 있으니,

吾不忍數聞也(오불인수문야) : 저는 차마 그런 말을 자주 못 듣겠습니다.”

乃自投稠水而死(내자투조수이사) : 그렇게 말하고는 스스로 조수에 몸을 던져 죽었다.

湯又讓瞀光曰(탕우양무광왈) : 탕임금이 다시 무광에게 천하를 넘겨주려고 말했다.

知者謀之(지자모지) : “지혜 있는 자는 계책을 세우고,

武者遂之(무자수지) : 무인들은 그것을 실천하고,

仁者居之(인자거지) : 어진 사람이 그것을 다스리는 것이

古之道也(고지도야) : 오래 전부터의 도입니다.

吾子胡不立乎(오자호불립호) : 선생 같으신 분이 어찌 임금의 자리에 오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務光辭曰(무광사왈) : 무광이 사양하면서 말했다.

廢上(폐상) : “임금을 몰아내는 것은

非義也(비의야) : 의로움이 아니고,

殺民(살민) : 백성을 죽이는 것은

非仁也(비인야) : 어진 행동이 아닙니다.

人犯其難(인범기난) : 남이 그런 짓을 범하여 어려운 일을 이룬 것으로

我享其利(아향기리) : 내가 이익을 누린다면

非廉也(비렴야) : 깨끗한 짓이 못됩니다.

吾聞之曰(오문지왈) : 제가 듣건대

非其義者(비기의자) : ‘의로운 사람이 아니라면

不受其祿(불수기록) : 그의 녹을 받지 않고,

無道之世(무도지세) : 무도한 세상에서는

不踐其土(불천기토) : 그 흙을 밟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況尊我乎(황존아호) : 그런데 하물며 저를 높이려 하시니 어쩌겠습니까?

吾不忍久見也(오불인구견야) : 저는 더 이상 이런 꼴을 보지 못하겠습니다.”

乃負石而自沈於廬水(내부석이자침어려수) : 그리고는 돌을 안고 스스로 여수에 몸을 던졌다.

 

15.

昔周之興(석주지흥) : 주나라가 한창 흥성할 때

有士二人處於孤竹(유사이인처어고죽) : 두 선비가 고죽이라는 곳에 살고 있었는데,

曰伯夷叔齊(왈백이숙제) : 그들이 백이와 숙제이다.

二人相謂曰(이인상위왈) : 두 사람이 서로 상의하여 말했다.

吾聞西方有人(오문서방유인) : “듣기에 서쪽에 한 사람이 있는데,

似有道者(사유도자) : 도를 터득한 사람인 듯하다니

試往觀焉(시왕관언) : 그곳에 가 봅시다.”

至於岐陽(지어기양) : 그리고는 기산의 남쪽 기슭에 이르렀을 때,

武王聞之(무왕문지) : 무왕이 이들에 관한 얘기를 듣고

使叔旦往見之(사숙단왕견지) : 아우인 숙단을 시켜 그들을 맞이하도록 했다.

與之盟曰(여지맹왈) : 숙단은 그들에게 맹세하기를

加富二等(가부이등) : 녹은 2등 이상을 주고,

就官一列(취관일열) : 벼슬은 일등 자리를 주겠다고 말하면서,

血牲而埋之(혈생이매지) : 짐승의 피를 빨고 맹세를 쓴 글을 땅에 묻어 맹세를 굳혔다.

二人相視而笑曰(이인상시이소왈) : 두 사람은 서로 쳐다보고 웃으며 말했다.

唏異哉(희이재) : “이상하군요.

此非吾所謂道也(차비오소위도야) : 이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도가 아닙니다.

昔者神農之有天下也(석자신농지유천하야) : 옛날 신농이 천하를 다스릴 때에는

時祀盡敬而不祈喜(시사진경이불기희) : 철에 따른 제사를 정성껏 지내기는 했지만,

행복을 빌지는 않았습니다.

其於人也(기어인야) : 백성들에 대해

忠信盡治而無求焉(충신진치이무구언) : 충실하고 신뢰할 수 있게 정성을 다해 다스리기는 했지만

다른 것을 요구하지는 않았습니다.

樂與政爲政(락여정위정) : 정치를 맡으면 즐겁게 정치를 했고,

樂與治爲治(락여치위치) : 다스리게 되면 즐거이 다스리기만 했습니다.

不以人之壞自成也(불이인지괴자성야) : 남의 손실을 근거로 하여 자신의 성공을 바라지 않았고,

不以人之卑自高也(불이인지비자고야) : 남을 낮추면서 자신을 높이려 하지 않았으며,

不以遭時自利也(불이조시자리야) : 시세를 만났다 하여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지 않았습니다.

今周見殷之亂而遽爲政(금주견은지란이거위정) : 지금 주나라는 은나라가 혼란함을 보고서

갑자기 좋은 정치를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上謀而行貨(상모이행화) : 윗사람은 계책을 써서 신하들을 모으고, 아랫사람은 재물을 써서

벼슬을 구하고 있습니다.

阻兵而保威(조병이보위) : 군대에 의지하여 위세를 보존하고,

割牲而盟以爲信(할생이맹이위신) : 짐승을 죽여 피를 내어 맹세함으로써 믿음을 표시하며,

揚行以說衆(양행이설중) : 훌륭한 행동을 표창함으로써 백성들을 기쁘게 해주고,

殺伐以要利(살벌이요리) : 사람들을 죽이면서 공격하여 이익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是推亂以易暴也(시추란이역폭야) : 이것은 혼란으로 주왕의 폭정을 대체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吾聞古之士(오문고지사) : 제가 듣건대 옛날의 선비들은

遭治世不避其任(조치세불피기임) : 잘 다스려지는 세상을 만나면 그에게 맡겨진 일을 피하지 않고,

遇亂世不爲苟存(우란세불위구존) : 어지러운 세상을 만나면 구차히 살아가려 하지 않는다 했습니다.

今天下闔(금천하합) : 지금 천하가 혼미하고

周德衰(주덕쇠) : 주나라의 덕이 쇠퇴하고 있습니다.

其竝乎周以塗吾身也(기병호주이도오신야) : 주나라와 함께 살아감으로써 몸을 더럽히기보다는

不如避之以絜吾行(불여피지이혈오행) : 차라리 주나라를 피해 나의 행동을 깨끗이 하겠습니다.”

二子北至於首陽之山(이자북지어수양지산) : 그리고서 두 사람은 북쪽 수양산으로 가

遂餓而死焉(수아이사언) : 마침내 굶어 죽었다.

若伯夷叔齊者(약백이숙제자) : 백이와 숙제 같은 사람들은

其於富貴也(기어부귀야) : 부귀에 대하여는

苟可得已(구가득이) : 구차한 방법으로 얻을 수 있다 해도

則必不賴(칙필불뢰) : 절대로 받지 않을 사람들이었다.

高節戾行(고절려행) : 높이 뛰어난 절조나 남과 다른 행동으로

獨樂其志(독락기지) : 홀로 그의 뜻을 즐기고

不事於世(불사어세) : 세상에서 일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此二士之節也(차이사지절야) : 이것이 두 선비의 절개이다.

 

 

출처 : 양지
글쓴이 : 양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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