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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천하(天下 ) 7~8

꿈과인생 2012. 6. 11. 17:52

天下

 

7.

惠施多方(혜시다방) : 혜시의 학설은 여러 방면에 걸쳐 있고,

其書五車(기서오거) : 그의 저서는 다섯 채의 수레에 실어야 할 정도이다.

其道舛駁(기도천박) : 그의 도는 복잡하고

其言也不中(기언야부중) : 그의 이론은 이치에 꼭 들어맞지 않는다.

厤物之意(력물지의) : 그는 만물에 대한 생각을 나열하여

曰至大無外(왈지대무외) : 이르기를, “지극히 커서 한계가 없는 것을

謂之大一(위지대일) : 대일이라 하고,

至小無內(지소무내) : 지극히 작아서 안이 없는 것을 

謂之小一(위지소일) : 소일이라 한다.

無厚(무후) : 두께가 없는 것도

不可積也(불가적야) : 쌓을 수가 없는 것이다

其大千里(기대천리) : 천리나 되는 것이다.

天與地卑(천여지비) : 하늘과 땅이 다 같이 낮고,

山與澤平(산여택평) : 산과 못이 다같이 평평하다.

日方中方睨(일방중방예) : 해는 금방 하늘 한가운데 있다가도 금방 기울어진다.

物方生方死(물방생방사) : 만물은 금방 생겨났다가 금방 죽어버린다.

大同而與小同異(대동이여소동이) : 큰 견지에서 보면 모두가 같지만, 작은 견지에서 보면

모두가 다르다.

此之謂小同異(차지위소동이) : 이것을 소동이(小同異)라 한다.

萬物畢同畢異(만물필동필이) : 만물은 모두가 같다고도 할 수 있고, 모두가 다르다고도 할 수 있다.

此之謂大同異(차지위대동이) : 이것을 대동이(大同異)라 한다.

南方無窮而有窮(남방무궁이유궁) : 남쪽은 무한하지만 북쪽과의 한계를 생각하면 유한한 것이 된다.

今日適越而昔來(금일적월이석래) : 오늘 월나라로 출발해도 옛날에 도착했다고 할 수도 있다.

連環可解也(연환가해야) : 연결된 고리도 자유롭게 움직이는 고리의 입장에서 보면 풀 수가 있다.

我知天下之中央(아지천하지중앙) : 나는 천하의 중앙을 알고 있다.

燕之北越之南是也(연지북월지남시야) : 그것은 연나라의 북쪽이라 할 수도 있고,

연나라의 남쪽이라 할 수도 있다.

氾愛萬物(범애만물) : 널리 만물을 아울러 사랑하면

天地一體也(천지일체야) : 하늘과 땅도 차별 없이 일체가 된다.”

 

8.

惠施以此爲大(혜시이차위대) : 혜시는 이것을 위대한 것이라 생각하고

觀於天下而曉辯者(관어천하이효변자) : 천하에 내세우며 변사(辯士)들을 가르쳤다.

天下之辯者相與樂之(천하지변자상여락지) : 천하의 변사들은 그래서 즐거워했다

卵有毛(란유모) : ‘계란에도 털이 있고,

鷄三足(계삼족) : 닭에는 세 개의 다리가 있다.

郢有天下(영유천하) : 영땅에도 천하가 있다.

犬可以爲羊(견가이위양) : 개는 양이 될 수 있다.

馬有卵(마유란) : 말에도 알이 있다.

丁子有尾(정자유미) : 두꺼비에도 꼬리가 있다.

火不熱(화불열) : 불은 뜨겁지 않다.

山出口(산출구) : 산에도 입이 있다.

輸不碾地(수불년지) :  수레바퀴는 땅에 닿지 않는다.

目不見(목불견) : 눈은 물건을 보지 못한다.

指不至(지부지) : 특정한 물건의 지적은 모든 것을 표현하지 못한다.

至不絶(지불절) : 물건은 없어지지 않는다.

龜長於蛇(구장어사) : 거북이가 뱀보다 길다.

矩不方(구불방) : 굽은 자는 네모꼴을 만들지 못한다.

規不可以爲圓(규불가이위원) : 그림쇠로는 원을 만들지 못한다.

鑿不圍枘(착불위예) : 구멍에 넣는 쐐기는 구멍이 가두지 못한다.

飛鳥之景未嘗動也(비조지경미상동야) : 나는 새의 그림자는 움직이지 않는다.

鏃矢之疾(족시지질) : 나는 화살에도

而有不行不止之時(이유불행불지지시) : 나가지도 않고 멈추지도 않는 순간이 있다.

狗非犬(구비견) : 보통 개는 멍멍 짖는 개가 아니다.

黃馬驪牛三(황마려우삼) : 누런 말과 검은 말은 세 마리이다.

白狗黑(백구흑) : 흰 개도 검은 것과 같다.

孤駒未嘗有母(고구미상유모) : 외로운 망아지에게는 어미가 없었다.

一尺之捶(일척지추) : 한 자 길이의 회초리를

日取其半(일취기반) : 매일 부러뜨려도

萬世不竭(만세불갈) : 만년이 지나도록 없어지지 않는다.’

辯者以此與惠施相應(변자이차여혜시상응) : 변사들은 이런 것으로써 혜시와 응답하며

終身無窮(종신무궁) : 평생토록 그치지 않았다.

桓團公孫龍辯者之徒(환단공손룡변자지도) : 환단, 공손룡이 바로 이런 변사의 무리들이다.

飾人之心(식인지심) : 그들은 사람의 마음을 꾸미기도 하고,

易人之意(역인지의) : 사람의 뜻을 바꾸기도 했다.

能勝人之口(능승인지구) : 그들은 사람들의 이론은 이겨낼 수 있었지만

不能服人之心(불능복인지심) : 사람들의 마음을 잡지는 못했다.

辯者之囿也(변자지유야) : 이것이 변사들의 한계인 것이다.

惠施日以其知與人之辯(혜시일이기지여인지변) : 혜시는 매일처럼 그의 지혜를 사용하여

사람들과 변론함으로써

特與天下之辯者爲怪(특여천하지변자위괴) : 천하의 변사들과 함께 괴이한 이론을 이룩했다.

此其柢也(차기저야) : 이것이 그의 학설의 근본이다

然惠施之口談(연혜시지구담) : 혜시는 자기의 말을 스스로 가장 현명한 것이라 생각했다.

自以爲最賢(자이위최현) : 그는 하늘과 땅만이 자신의 이론보다 위대하다고 했다.

曰天地其壯乎(왈천지기장호) : 이르기를 천하에 자신을 드러내려고만 했지

施存雄而無術(시존웅이무술) : 혜시는 강한 것을 가졌으나 아무런 도술도 없었다.

南方有倚人焉曰黃繚(남방유의인언왈황료) : 남방에 황료라 부르는 기인이 있었다.

問天地所以不墜不陷(문천지소이불추불함) : 그가 하늘과 땅이 떨어지지도 않고

꺼지지도 않는 이유나,

風雨雷霆之故(풍우뢰정지고) : 바람이 불고 비가 오고 벼락이 치고 번개가 치는 까닭을 묻자,

惠施不辭而應(혜시불사이응) : 혜시는 조금도 사양하지도 응하여

不慮而對(불려이대) : 생각해보지도 않고 즉시 대답했다.

徧爲萬物說(편위만물설) : 두루 만물에 대해 이론을 세웠다.

說而不休(설이불휴) : 그런 것들을 쉬지 않고 논하여,

多而無已(다이무이) : 한없이 많은 말을 하였는데도

猶以爲寡(유이위과) : 아직도 모자란다고 생각하고

益之以怪(익지이괴) : 더욱 괴상한 학설을 보태어 갔다.

以反人爲實(이반인위실) : 그는 사람들과 대립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而欲以勝人爲名(이욕이승인위명) : 남을 이겨내는 것으로 명성을 쌓으려 하고 있다.

是以與衆不適也(시이여중불적야) : 그래서 여러 사람들과 화합하지 못하는 것이다.

弱於德(약어덕) : 덕을 닦는 일에는 빈약하면서도

强於物(강어물) : 물건에의 집착은 강하여,

其塗隩矣(기도오의) : 그의 도는 비뚤어져 있다.

由天地之道觀惠施之能(유천지지도관혜시지능) : 하늘과 땅의 도로 혜시의 능력을 본다면

其猶一蚊一蝱之勞者也(기유일문일맹지로자야) : 그것은 마치 한 마리의 모기나 한 마리의 등에가

수고하는 것이나 같은 것이다.

其於物也何庸(기어물야하용) : 그가 물건에 집착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夫充一尙可(부충일상가) : 그가 도의 일단(一端)을 충당할 수 있다 해도 되겠지만,

曰愈貴道(왈유귀도) : 그 변론이 도보다 귀하다고 하니

幾矣(기의) : 위태로운 일이다.

惠施不能以此自寧(혜시불능이차자녕) : 혜시는 이것으로써 스스로를 편안케 하지 못하고

散於萬物而不厭(산어만물이불염) : 만물에 대해 관심을 분산시켜 만족할 줄 모르면서도,

卒以善辯爲名(졸이선변위명) : 마침내는 변론을 잘한다는 것으로서 명성을 얻은 것이다.

惜乎(석호) : 아깝다

惠施之才(혜시지재) : 혜시는 그런 재능을 가지고도

駘蕩而不得(태탕이불득) : 방탕하게 행동하여 참된 도를 터득하지 못했고,

逐萬物而不反(축만물이불반) : 만물을 뒤쫓음으로서 자기 본성으로 되돌아갈 줄을 모르고 있다.

是窮響以聲(시궁향이성) : 이것은 울림이 나오는 곳을 찾으려고 소리를 지르는 것이나,

形與影競走也(형여영경주야) : 자기 몸과 그림자를 경주시키는 것이나 같은 것이다

悲夫(비부) : 슬프구나

 

 

출처 : 양지
글쓴이 : 양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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