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는 우리글이다
박문기(朴文基) 지음, 도서출판 양문
책 소개 수천 년 전부터 우리 민족의 주된 식량이었던 '콩'에 관한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인본사상과 생명농업'이라는 맷음 말에 이르기까지 인간 삶과 생명, 문화의 유기적 관계를 작가 특유의 입담과 재치로 풀어내고 있다. 우리글을 중국의 글이라 생각하고, 우리 종자는 남에게 모두 빼앗긴 채 이제는 그들에게 종자를 수입해 쓰고, 남의 농법을 우리 농법인 양 착각하며 사는 현실, 저자는 『한자는 우리글이다』를 통해 단지 문자의 기원에 대한 역사적 고찰에만 역점을 두지 않고, 우리 민족 고유의 삶을 송두리째 저당 잡힌 채 의식 없이 살아가는 현실을 비판적으로 꼬집고 있다.
출판사 서평 우리는 지금까지 원칙 아닌 원칙으로 가르치고 배워 왔다. 원칙으로 배우고 익혀야 우리 역사를 바로 알게 되고, 우리 역사를 바로 알아야 뜻이 바로 서게 되고, 뜻이 바로서야 행실이 바르게 되는데 말이다. 지금 내가 이 책을 쓰는 이유는 원칙을 바로 세우기 위함이다. - 농초(農草) 박문기(朴文基) - 한자는 왜 우리 글인가 한자가 중국에서 만들어지고 사용된 중국의 글자라는 생각은 오늘날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재야사학자이자 생명농업 실천가인 저자 박문기(朴文基)는 "한자는 우리의 글"이라는 경천동지할 주장을 펼친다. 저자는 도대체 무슨 근거로 이러한 주장을 할까?
"한자"는 일본인들이 만들어 낸 명칭이다 저자는 먼저 "한자(漢子)"라는 명칭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다. 오늘날 우리는 "한자"를 한나라 때 만들어진 것으로 여기고 있지만, "한자"니 "한문"이니 하는 말은 일본인들이 이 땅을 무단통치하면서 만들어 낸 말이라는 것이 저자의 지적이다. 조선시대에는 이를 "참글(글문)"이라는 뜻에서 진서(眞書)라 일컬었고, 조선시대에 한문이라는 말이 간혹 있는 것은 한나라 선비들이 지은 문장을 가리키는 말이었지 결코 이 문자 자체를 한문이라고 부른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자에는 우리 민족의 문화가 들어 있다 예컨대 집 "가(家)"자는 집을 뜻하는 면자와 돼지 시(豕)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다시 말해 집 안에 돼지가 있다는 말인데, 이는 중국의 풍습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것이 저자의 날카로운 지적이다. 즉, 오늘날에도 전라도나 제주도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듯이 집안에서 돼지를 키우는 것은 우리 민족 고유의 풍습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우리가 쓰고 있는 논 "답(沓)"자가 중국에는 없다는 사실은 이 문자가 중국인들이 만든 것이 아니라 논농사를 생업으로 삼은 우리 민족이 만든 것임을 증명해 준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이러한 주장이 한나라보다 천 수백 년 앞선 은나라 때에 이미 이 문자의 원형인 갑골문(甲骨文)이 있었고 이 은나라가 바로 우리 동이족의 왕조였음을 각종 사서가 증명해 주고 있다는 사실에 의해 뒷받침된다고 말한다. 한자를 단음(單音)으로 발음하는 민족은 우리뿐이다 저자의 글자 탐구는 글자가 만들어진 원리에 머무르지 않는다. 글자의 소리를 보아도 한자가 우리글임을 명명백백하게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날숨을 뜻하는 호(呼)자와 들숨을 뜻하는 흡(吸)자를 중국 발음으로는 "후" "시" 하고 발음하기 때문에 소리가 다 밖으로 나가 버리지만, 우리 식으로 "호흡"하고 발음하면 소리가 나가고 들어오는 느낌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원래 자기나라의 글자라면 어느 글자나 단음으로 발음할 수 있어야 하지만, 중국과 일본에서는 거의 다 복음으로 발음하고 있으며 오직 우리만이 어떤 글자든지 단음으로 발음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이어서 저자는 음운학에 입각해서 보더라도 이 문자가 우리글일 수밖에 없다는 논지를 펼치고 있다. 예컨대 사람의 입이 하나가 되는 소리를 형상화한 "합(合)"이라는 글자를 우리 발음으로 하면 입이 닫혀 하나가 되는데 중국 발음으로 하면 "허"가 되어 오히려 입이 열려 버리며, 우리의 "출입(出入)" 발음은 소리의 나가고 들어옴이 분명한데 중국인들은 "츄루" 하고 발음하기 때문에 소리가 다 밖으로 나가 버린다는 것이다. 한자에는 우리 민족의 역사가 배어 있다 저자의 문자 탐구는 우리 민족의 역사까지 파고든다. 예컨대 오를 등(登)자에 콩 두(豆)자가 들어 있는 이유는 옛날에 우리 조상들이 제사상에 콩을 올렸기 때문이며, 그래서 지금까지도 제사상에 콩나물이 빠지지 않고 올라간다는 것이다. 또한 짧을 단(短)자는 "콩[豆]은 화살[矢]로 길이를 잴 수 없을 정도로 짧다"는 뜻을 표현한 글자이고, 장(葬)자는 사체를 풀로 묶어 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며, 조(弔)자는 옛날에 한 효자가 활[弓]에 살[|]을 먹이고 부모의 시신을 지킨 데서 유래했다는 등등, 수많은 글자의 유래와 우리 민족의 삶을 연결 지어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펼쳐 내고 있다. 이어서 저자는 고대 중국에서 임금이 정사를 살피는 곳을 "조정(朝廷)"이라 일컬은 이유와 옛 조선(朝鮮)의 관계를 논리 정연하게 설명한 다음, "조공(朝貢)"은 천자가 계신 조선(朝鮮)에 바치는 공물을 뜻하는 말이었으며, 사당 묘(廟)자에 조(朝)자가 들어 있는 것은 제후국의 군주가 집을 짓고 조선[朝]을 향해 제사를 지낸 데서 유래했다는 설명을 덧붙인다. 결론적으로 이 "한자"라는 이름의 문자는 기실 우리 문화와 우리말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중국문화나 중국말 어디에서도 이 글자가 만들어지게 된 연유를 찾아내기가 어렵다는 사실, 즉 "한자"라 이를 만한 근거가 전혀 없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흥미로운 문자 이야기 저자가 풀어내는 흥미진진한 문자 이야기는 계속 이어져, "노비(奴婢)"라는 두 글자를 줄여서 "놉"(일꾼)이라 하고, "씨입(氏入)"을 한 글자로 줄여 "씹"이라 하고, "여언(女焉)"을 줄여 "년"이라 하고, "노음(奴蔭)"을 "놈"이라 하고, "조지(祖至)"라 적어 놓고 "좆"이라 읽는 이른바 반절법(反切法)에 대한 이야기와, 동이족을 뜻하는 "이(夷)"자를 지금은 흔히 "오랑캐"로 훈독하지만 옛날에는 "어질다"는 뜻으로 쓰였던 이유, 그리고 우리말의 괴한(怪漢), 치한(癡漢), 악한(惡漢) 등의 말에 중국사람을 뜻하는 한(漢)자가 들어 있는 이유 등에 대한 명쾌한 해설을 들려주고 있다.
저자 소개 박문기(朴文基) - 1948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선대의 독특한 교육관에 따라 신식교육은 거의 받지 않고 전통적인 방식대로 한학을 공부하였다. 어머니 최영단 여사를 보살펴준 이인(異人)인 정상관이 우리 민족의 신수(神獸)인 맥(貊)의 형상을 하고 태어났다는 내력을 전해 듣고 자란 그는 맥에 대해서 조사하다가 '무르팍에 꾸덕살이 백히도록' 연구해야 하는 역사공부를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지금은 자신이 태어난 땅에서 물려받은 농사일도 돌보고 글도 읽고 저술을 하며 '전통적인 방식대로' 살아가고 있다. 그는 한국 쌀의 가장 오래된 토종인 '다마금(多摩錦)' 종자를 발굴하여 일체의 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고 재배하여 '녹색품질인증'을 받아 공급하는 특이한 농부로도 알려져 있다. 지은 책으로는 <맥이>, <대동이>(전6권), <본주>(전2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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