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6. 관형찰색
6. 관형찰색
1.
오늘날의 의학은 너무 분과를 나누다보니 한사람의 병을 완치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전문가의 손을 빌려야 하는 상태가 되었지요. 그러나 어떠한 병이든가
국부적인 것은 전체로 나타나며 훌륭한 의사란
어떤 한쪽에 치우친 觀으로 병자를 대하는 것이 아니라
'종합적'으로 병자의 모든 것을 재빨리 파악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종합적'이란 말에 우리는 유의해야 합니다.
이 '종합적'이라는 것이 하루, 이틀, 일년, 이년 정도의 연륜이 걸려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지요.
물론 그렇다고턱없이 세월만 보낸다고 이 '종합적인 觀'이 세워지는 것은 더더욱 아니지요.
바로여러분이 의사로서 가장 중요한 종합적인 관을 세우기 위해
지금 여기와서 내 얘기를 듣고 있는 거지요.
치료를 함에 있어서는 먼저 진단이 앞서야 되지요.
舍岩針에서 사용하는 60穴을 외우고 쓰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나
진단을 하는 차원에서 나타나는 舍岩針法의 특징은 주목을 해야 합니다.
四診(望・聞・問・切) 중 望診에대해 강의를 하겠습니다.
觀形察色을 하는 望診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觀形은 陰・陽・寒・熱・表・裏・虛・實 또 七情之浮沈을 보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이 곧 지금까지 말씀드린 六經上으로 나뉘어진 形
즉, 중심으로 모이는가? 바깥으로 퍼지는가? 사물사물 피어 오르는가?
혹은 내려가는가? 하는 것을 보는 겁니다. 그런데 六經의 形보다 먼저 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을 드렸는데 그것은 전체적인 균형을 먼저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선 사람의 陰陽 즉 天(頭)과 地(身)의 비율을 보는데
옷을입지 않은 상태를 전제로 합니다.
몸에 비해 머리가 작으면 음적이고,
몸에 비해 머리가 크면 양적이 되지요.
쥐의 경우 머리는 작고, 머리에 비해 몸통이 크니까 陰濕한 데에 살고, 바깥에 나오길 싫어 합니다.
이에 반해서 말(馬)은 머리가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말구유를 보면, 목 정도의 높이에 나무를 걸쳐 놓기만 해도 도망을 못갑니다.
성격이 陽的이므로 악착같이 뛰어서 넘어가려고만 하지
걸쳐 놓은 나무 밑으로 기어나가려는 노력은 결코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쥐가 밝은 것을 싫어함에 비해 말은 어두운 것을 싫어합니다.
그렇다면 病에도 크게 陰病과 陽病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환자를 보고 陰陽을 판별하면 그 사람의 병은 체질적으로 "陰的으로 많이 오겠구나,
陽的으로 많이 오겠구나!" 하는 짐작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은 아주 간단한 觀形法인데도 이걸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이걸 모른 채 진단에 들어갈 수는 없는 것입니다.
눈, 코, 귀, 입의 배열을 보는 것은 四象이요,
머리와 몸통의 비율을 보는 것은 陰陽입니다.
'天圓地方'이라고 한 것은, 머리는 둥글고 몸은 모나게 생겼다는 뜻이지
옛 사람들이 땅을 모나다고 한 것은 아닙니다.
頭大身小면 陽的인 체질, 身大頭小면 陰的인 체질입니다.
머리, 얼굴, 어깨가 발달되었는데 다리쪽이 허약하면 陽的인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히프와 발이 크고 손은 작고 눈・코・귀가 아기자기하다면 이 사람은 陰人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당연히 陽人은 陽的인 病, 陰人은 陰的인 病이 오기 쉽습니다.
이렇게 음양이 구별되면 八網(陰陽・寒熱・表裏・虛實) 중 寒熱은 저절로 구분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陽人은 陽實陰虛, 陰人은 陰實陽虛임을 알 수 있으므로 八網의 虛實 또한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모든 病을 관함에 있어서,
陰陽을 알지 못하고서는 寒熱과 虛實을 알아낼 수가 없습니다.
또 확률적으로 봐서, 陽人은 表病이 많고, 陰人은 裏病이 많음으로 미루어 보면
陰陽 寒熱 表裏 虛實의 八網이 저절로 결정되게 됩니다.
"醫學入門"과 "東醫寶鑑"의 설이 서로 상반되어
아직까지도 일정한 정설이 없는 병이 近視와 遠視입니다.
"東醫寶鑑"을 보면 '近視眼은 陰實陽虛'라고 되어 있습니다.
처방은 주로 氣를 보충시키는 약을 쓰도록 해 놓았습니다.
빨간색을 볼 수 있는데 파란색을 못 본다면
어디가 實하고 어디가 虛한지 色盲에 대한 연구를 해 보십시오.
유전병인 만큼 치료가 힘들기는 하겠지만 치료에 충분한 이론상의 뒷받침은 있지요.
다만 병의 深度에 비해 治療力이 약하다거나 그 深度에 맞춰 치료를 진행시켰는데,
환자가 강력한 치료력을 극복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환자의 뱃속에 積이 있다고 하니,
'그건 大黃이나 芒硝로 쓸어내리면 돼!'라고 했다 합시다.
이론상으론 맞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약을 쓰면 자칫 臟器까지 모두 빠져버리고,
심하면 식도와 혓바닥까지 항문으로 나가 버립니다.
물론 죽게 되지요.
'養正則積自除라'는 말씀과 같이 정기를 서서히 보양하면 적은 스스로 없어진다고 합니다.
或者는 "내가 積은 끝내주지!"하고는, 三稜, 蓬朮, 穿山甲, 皂角刺 넣고
大黃, 芒硝, 厚朴, 枳實이 든 大承氣湯도 배웠으니 넣고,
舍岩針法도 공부했으니까 手少陽三焦經으로 돌리고 퉁기고.... 하면
병은 나을지 몰라도 잘못하면 사람이 죽습니다.
바둑의 격언처럼(我生然後殺他), 나의 실력이나 약물은 强하지 않은데
病의 勢力이 강하면 서서히 접근해야 합니다.
중풍으로 쓰러진 사람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서히 正氣散 정도로 치료하다가 결정적일 때 강한 약을 쓰는 것입니다.
약을 강하게만 쓰면 낫는 병인데 강하게 쓰지 못해서 완쾌시키지 못했을 때
수치심, 열등감, 회의, 절망 따위는 느끼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렇게 병을 너무 키워서 온 경우,
"적어도 병을 더 심하게 하지는 말라"는 것이 임상가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M선생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병은 낫게 하려고 하지 말고 더하지만 않게 하라!
왜? 더하지 않게 하는 것도 일단은 방향을 잡았기 때문이니까"
몸이 뚱뚱한 사람이 왔는데 熟地黃을 쓰면 안 됩니다.
또 半夏, 南星 따위는 강해서 못쓰니
薏苡仁, 木通, 澤瀉, 車前子 정도로써 利尿만 시켜도 병을 더하게 한것은 아니지요.
이건 오래만 쓰면 낫거든요.
그런데 뚱뚱한 사람에게 그저 외운대로 숙지황 한냥이 들어가는 처방을 썼다면
이것은 병을 악화시킬 뿐입니다.
축구시합에서도 수비를 잘해서 골을 먹지 않는 것이 승리의 한 방법이 됩니다.
'貪不得勝' 욕심을 내면 이길 수가 없는 법입니다.
모쪼록 신중히 환자를 대하고 신중히 약과 침을 쓰세요.
주변 친척들에게 약 지어 주고는 "결과가 어때요?" 하고 물었을 때
"글쎄? 별로 나은 것 같지 않아. 병이 더한 것도 아니고...." 이러면 안심하세요.
그런데, "약 몇 첩이면 끝내줍니다. 혹은 침 한 방이면 끝납니다"
부디 이런 웃기는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
그렇게 끝내 주려면 약이 강해야 하고,
그에 따른 부작용도 그만큼 강하게 되는 것입니다.
일생동안 후회할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항상 조심스럽게 약과 침을 다루어야 하므로 먼저 陰陽觀이 투철해야 합니다.
다른 어떠한 것도 모두 次善입니다.
그런데 참으로 어려운 것이 이 陰陽觀의 터득입니다.
저에게 주역을 가르쳐 주셨던 선생님은 陰陽구분만 공부하는 데에도 10년이 걸린다고 했습니다.
또 "100~150개 정도의 처방을 운용하다가 네 나이 마흔이 넘거든 2가지로 줄여서 써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陰陽이 전도된 선입견으로 환자를 보게 되면 자칫 무서운 결과가 발생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여러분은 洋方病名과 해부학적 지식으로부터 자유로와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가진 해부학적 지식으로서야 어떻게 小腸病을 신경으로 고친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萬物은 상대적이라는 것이 오늘 강의의 핵심입니다.
이 상대성을 믿지 않으면 제 강의는 더 이상 이어질 수 없는 것입니다.
"위궤양에는 무슨 經絡이 좋을까요? 폐결핵은요?"하는 질문에
폐결핵은 대체로 마르고 火氣가 있는 사람에게 많이 오므로
手太陽小腸經이나 足少陰腎經을 한번 써봐라 하고 충고할 수도 있지만,
거듭 말씀드리거니와 洋方病名, 해부학적 지식으로부터 하루 빨리 벗어나세요.
머리속에 든 상식, 중고등학교에서 배운 지식, 해부학적 지식들이 한방치료에 방해가 된다고
호소해 오는 여러분들의 선배들이 참 많다는 것을 유념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실은 새로운 觀을 얻기보다 기존의 지식을 지우고 없애는 시간이 훨씬 더 걸릴 것입니다.
그러므로 陰陽을 보는 法에 온 정열을 기울이도록 하세요.
환자를 척보고 먼저 머리가 큰가, 몸통이 큰가, 뚱뚱한가, 말랐는가, 몸이 찬가 더운가,
병이 겉에 있는가 속에 있는가, 이런 것부터 살펴야 합니다.
근시안 이야길 조금 더 하자면 근시안의 동양의학적 원인은 陰實陽虛로
그 처방은 氣를 보충시키는 것이고,
원시안은 반대로 陽實陰虛로 주로 血을 보충시키는 것이라고 "東醫寶鑑"에 근거되어 있다고 했지요.
예를 들어, '補中益氣湯'이라는 처방이 氣를 보충시키는 것이라면 근시의 처방이라 할 수 있겠고,
六味地黃湯은 원시에 쓰게 되어있습니다.
어둠을 陰, 밝음을 陽, 달을 陰, 해를 陽, 물을 陰, 불을 陽, 욕심을 陰, 분노를 陽이라고 한다면
근본적 차원에서 볼 때 나는 陰, 너는 陽이 됩니다.
앞의 氣穴論에서 말씀드렸듯이, 유심적으로 본 八卦類推에서
나를 위주로 생각하면 血이 강해지고,
상대방을 위주로 생각하면 氣가 강해집니다.
에고 즉 자아의 강화가 陰實症인데 타인과의 관계를 긴장으로 몰고 가는 경향이 많습니다.
陰實이란, 말 그대로 '나(我)'라는 생각에 싸여 내 가까운 곳만 보는 것이며
멀리 내다 보지 못하는 아집이므로 근시안이지요.
또한 근시안은 자기 에고가 강하므로 저축심이 강하고, 모으고 간직하는 성향이 많고,
나쁜면으로는 너무 욕심이 많다고 할 수 있겠지요.
이와 반대로 원시안은 남을 많이 생각하므로 남의 눈치를 많이 보고,
희생이나 봉사활동을 좋아하는데 나쁜면으로는 공격적인 점을 들 수가 있습니다.
히프가 큰 사람(男子)은 재무나 창고지기에 잘 맞고,
머리가 큰 남자는 변방의 군인이나 남을 공격하는 토론대회 같은 자리에 내보내면
무슨 일이든 앞장서서 잘 해냅니다.
옛날 어느 성인이 자신에게는 세 가지 덕이 있는데, 첫째는 남을 재미있게 해주는 것이고,
둘째는 검약정신, 셋째는 不敢爲先 즉, 남앞에 감히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나서지 않고 陰하게 자꾸 숨어드는 사람은 음모가 많지요.
남앞에 나서고 싶어하는 사람은 괜히 우쭐거리기를 좋아하는 법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들이그 性格을 잘 관찰하고 잘 이용하면
그 사람과의 대화나 융화를 얼마든지 유도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리하면 '以心治心' 즉, 마음으로써 마음을 치료할 수가 있지요.
옛날, "傷寒論"을 저술한 張仲景은 脾臟이 약한 환자의 화를 돋우기 위해 갑자기 뺨을 때렸다고 합니다.
환자가 "왜 때려! 의사는 사람을 쳐도 되는거야? 당장 고발하겠어!"
이렇게 화를 내다가 어느새 脾臟病이 나았다고 합니다.
왜? 이것은 五行의 相克作用 木克土의 원칙으로
감정에 관계되는 병을 감정으로 다스린 한 예입니다.
이렇게 반대방법을 쓰려면 陰陽을 먼저 알아야 됨은 불문가지입니다.
치병에는 약 외에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는 定心住이고, 둘째는 足心住, 셋째는 丹田住, 넷째는 以心治心法이고,
다섯째가 藥性으로 치료하는 것입니다. 이 밖에도 呪文에 의한 치료법이 있습니다.
定心住라는 것은 아주 고차적인 방법인데 깨어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게 치료를 합니다.
즉 아픈 자리에 마음을 놓고 觀하는 방법입니다.
足心住란 발바닥의 湧泉穴 양쪽을 동시에 觀하는 방법입니다.
丹田住란 배꼽 밑의 丹田部分을 觀하는 방법입니다.
呪文은 "東醫寶鑑"에도 언급되어 있는데, 병이 도무지 낫지 않을 때 주문으로 고치는 방법입니다.
즉 三世에 있는 醫聖들에게 치료를 비는 방법입니다.
以心治心法의 최초 원류는 우리나라 탈바가지였습니다.
오늘날의 탈춤문화는 모두 以心傳心法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신라시대 어느 공주가 도무지 웃을 줄을 몰랐습니다.
어떤 의사가 동원되어도 치료가 되지 않았는데,
어느날 득도한 스님이 탈을 갖고 와서는 뒤집어 쓰고 춤을 추자 그만 그 공주가 깔깔깔 웃더랍니다.
그 이후로 민중들에게 감정의 해학적인 치료법으로 전해내려온 것이 以心治心法입니다.
이것이 바로 음양치료법이지요.
라즈니쉬 저서 "Journey Toward the Heart"에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한 남자가 의사에게 자기 아내의 불임병을 호소했습니다.
의사가 뚱뚱한 아내의 맥을 짚어보더니,
"40일 이내에 당신은 죽을 것입니다"하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그 아내는 겁이 나서 太陽之氣, 少陽之氣, 陽明之氣가 일어났지요.
40일 동안의 긴장 속에서 그만 뚱뚱하던 몸집이 홀쭉하게 빠졌더랍니다.
그런데 40일이 지나도 죽지 않으니까 이 부인이 의사에게 와서 항의를 했습니다.
그러자 의사는 "예 압니다. 이제 부인은 임신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인의 불임은 살이 너무 쪄서 그랬던 것입니다"
씨를 땅에 뿌렸을 때 그땅에 물이 너무 많으면 싹이 트기는 커녕 땅에서 썩어버리지요.
그러므로 뚱뚱한 여자들이 임신을 쉽게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濕하고 冷하니까 씨가 물에 불어서 싹을 낼 수가 없는 것이지요.
한편 바싹 말라서 火氣가 많은 사람들도 임신을 잘 못합니다.
가문 땅에 씨를 심었는데 어떻게 자라겠어요?
특히 이런 사람은 유방에 통증이 심합니다.
이렇게 마른 사람은 十全大補湯이나 六味地黃湯에 五味子를 넣고, 인삼은 빼고,
生地黃, 麥門冬, 天門冬, 黃精도 넣어서 陰氣를 보충시켜야 합니다.
또한 뚱뚱한 사람이 임신을 못한다 하면 이런 경우는 濕을 빼주어야 합니다.
補中益氣湯이나 二陳湯에 利尿劑 좀 넣고,
너무냉하지 않을까 염려되면 吳茱萸, 艾葉, 益母草를 추가시킵니다.
이게 곧 임신약이 되는 거지요. 외울 필요도 없어요. 陰陽만 알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의사는 약을 쓰지 않았던 것이지요.
우리집에 살 좀 빼달라고 오는 여자들이 있는데,
이 때 半夏, 南星 같은 것을 넣어주면 목이 건조해지니까 음료수를 연신 마시게 됩니다.
살을 좀 빼주면 물이 그렇게 맛있다나요.
사흘 굶고 난 후 열흘을 왕창 먹는다면 만사 수포로 돌아가고 말지요.
그러니까 이 의사처럼, 아예 죽는다고 엄포를 놓으면 겁이 나서 제대로 음식을 먹을 수가 없지요.
죽음에 대한 공포 이외에 식욕과 음식을 떼어 놓을 수 있는 방편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이러한 以心治心法이란 참 묘한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친구를 잘 지도하려면 거만한 사람 혼내주고, 가난한 사람에겐 돈을 좀 주고,
돈이 너무 많은 사람은 포커를 해서 돈을 따버려야 합니다.
또 매일 여자 밝히는 사람은 성병으로 자칫 AIDS로 큰 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겁을 줘야 합니다.
그러면 공포심이 足太陽膀胱經 手太陽小腸經을 쫘악 지나가게 되고
거기에서 계율정신이 나오게 됩니다.
한편, 그저 "남자는 더러운 존재야!"하면서 남자를 송충이 보듯 하는 여자에겐
가끔 Disco홀에 가서 부비는 즐거움을 일러주어야 합니다.
너무 극단적인 사람은 말년에 가면 음탕해지기 쉽습니다.
너무 냉랭한 이런 여자는 少陰君火의 불로 따뜻하게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以心治心法을 염화약방문의 "안경지옥"에서 '너와 나의 관계'로 얘기를 해 놓은 것입니다.
이번에는 '以心治心論'에 대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기껏 30전후의 젊은이가 스스로 분한 마음을 이기지 못하여 중풍으로 반신불수가 된다(少陽熱).
남몰래 주색을 밝히던 사업가가 당뇨병에 걸렸다(少陰君火에 의함).
반장선거에서 패배한 어린이가 갑자기 밥맛을 읽고 수척해졌다(少陽熱).
깜짝놀란 임신부가 낙태를 한다. 애인을 잃은 처녀가 불면증에 걸린다.
의심 많은 남편이 정신병원에 입원한다. 욕심많은 할머니가 너무 비대해서 천식으로 고생한다.....
이렇게 수많은 질병의 근본은 인간의 한 생각일 따름입니다.
이것이 經絡의 허실을 좌우하는 것입니다.
마음의 다스림을 등한히 하고 질병을 고친다는 것은
도마뱀의 꼬리를 자르는 것과 같아서 다시 돋아나기 마련입니다.
의술 이전에 修心이라고 강조한 옛 명의가 얼마나 많은지 아십니까?
太乙眞人의 '七禁文'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말을 적게 하여 內氣를 기르고,(少言語 養內氣)
색욕을 조심하여 정기를 기르고,(戒色慾 養精氣)
입맛을 담백히 하여 血氣를 기르고,(薄滋味 養血氣)
진액을 보존하여 五臟의 기운을 기르고,(嚥精液 養臟氣)
분노를 조절하여 간장의 기운을 기르고,(莫嗔努 養肝氣)
음식을 조절하여 위장의 기운을 기르고,(美飮食 養胃氣)
망상을 적게 하여 心氣를 기를지니라.(少思慮 養心氣)
이 모두가 마음을 경계한 뜻이니 조화있는 중도의 체득은 養生最高의 비결입니다.
그저 약간의 의술을 내세우려 하지 말고 환자에게 이 비법을 얘기해 주어야 합니다.
가족끼리 불화하여 쌓인 불만과 실망 등으로 정신병이 생겼는데
명의라면 그 불화의 원인을 찾아낼 것입니다.
화엄경에 "一切唯心造"라는 말이 있듯이,
천하 모든 질병의 조작을 한 생각이 하는 것임을 깨닫지 못하고서야
어찌 훌륭한 의사라 할 수 있겠습니까?
분열적인 의식구조는 스스로를 괴롭히고 타인에게도 괴로움을 파급시킵니다.
그런데 분열의 諸原因이 '나'의 강조에 있음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내 나라, 내 종교, 내 고향, 내 가족, 내 물건....
이렇게 나타내어지는 '나(我)'는 아무리 철저히 가면을 씌우고 미화를 시켜도
결국 나의 확대일 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天(頭)과 地(身), 陰과 陽의 유심적 관찰을 중요시하는데,
陽實陰虛인 원시안은 나보다는 타인을, 금생보다는 내생을,
이승보다는 천당이나 극락을 생각하기 때문에 현장을 못 보지요.
陰實陽虛인 찰나주의 즉, 근시안적 문화는 가까이는 잘 보지만 멀리 보질 못하지요.
그저 오늘만을 생각합니다.
産兒制限 표어를 보세요. 지난날엔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였는데,
지금은 '하나씩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 그렇다면 90년대 쯤엔 '무자식이 상팔자'로 되겠지요.
자식이 없으니 신경쓰지 않아 좋고, 마누라가 없으니 바가지 긁히지 않아서 좋은 독신주의자에겐
정부에서 원호금을 주게 될지도 모르지요.
이러한 陰實陽虛의 家庭敎育을 보면, "네가 공부 잘해야 동생이 본받을 것 아니냐!"
혹은 "이 엄마 아빠를 좀 닮아라!"하며 Ego의 교육을 시킵니다.
참으로 조잡하고 위태롭지요.
약 10년전, 일본은 수출 실적이 좋아서 달러 보유액이 10억달러에서 70억으로 늘었습니다.
이것을 본 유태인들이 평가절상과 평가절하를 이용한 달러장사를 했습니다.
일본의 재무담당자들은 국고에 달러가 많이 쌓임을 좋아하다가 큰 손해를 보고 말았지요.
엔화가 평가절상되고 달러값이 내려가게 되었을 때 그 차액을 유태인들이 차지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미래만 생각하다가 현재를 보지 못하는 경우나,
현재에만 집착해서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는 경우는 모두 어리석은 바보입니다.
陰과 陽, 天과 地, 나와 너의 비중을 항상 평등하게 한다 함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나'라는 탈을 쓰고 나면 반드시 '남'이라는 상대적인 경우가 동반됩니다.
나와 남이라는 관계의 사고방식은 아무리 타협하고 조정을 해도 불평등하기 마련입니다.
인류의 건강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충고는 자아의식으로부터의 탈출입니다.
진리를 깨달음이 곧 자유이지 나의 행복을 추구함이 자유가 아닌 것입니다.
나의 행복을 추구하다 보면 필히 타인의 경계와 부딪치게 되므로 충돌이 불가피해집니다.
행복을 추구하는 그 사실이 전쟁을 조장하고 야기함은 실로 아이러니컬한 얘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추구함이 없이 쉬다가 문득 무아의 진리를 깨닫게 될 때 우리들은 비로소
온갖 망상에서 비롯된 일체의 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以心治心法이지요.
望診이란 형상을 보는 것인데, 洋方病院에서 위궤양이라 하든 폐결핵이라 하든
먼저 형상을 보고 색깔을 봐야 합니다.
이것은 원시적인 치료법으로 여겨질지 모르나 기초적으로 반드시 익혀야 되는 과정입니다.
이번에는 입술로써 任脈(陰)과 督脈(陽)의 특성을 얘기하기로 합니다.
陰과 陽을 보았으면 이제 任脈과 督脈을 보아야 합니다.
몸의 이상이 맥에 나타나듯 입술에도 나타납니다.
이때 任脈과 督脈의 차이를 잘 살펴보면 관상학에 입술이 길흉의 판단 기준이 되듯,
한의학에서도 診斷上 입술의 厚, 薄, 色, 光澤, 大小 등을 보게 됩니다.
아랫 입술이 별나게 두껍고 윗 입술이 얇은가, 이와 반대인가,
양 입술이 모두 두터운가, 혹은 얇은가, 입술이 긴가, 짧은가 등을 봅니다.
그리하여, 督脈쪽이 발달되어 있으면 陽的인 사람,
任脈쪽이 발달되어 있으면 陰的인 사람임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매부리코에 윗 입술이 발달된 여자는 절대 임신이 불가능합니다.
코와 귀는 陽이고, 눈과 입은 陰입니다.
그러므로 코가 크고 뾰족하고, 윗 입술이 발달되어 있는 여자들은 임신하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한편, 남자의 코가 돼지코에다 아랫입술이 발달되어 있는 경우는 아주 탐욕스럽고
陽氣가 부족하여 어떤 일을 추진력있게 해 내질 못합니다.
어린아이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옆에서 볼 때 윗 입술이 툭 튀어나온 아이를 두고,
"이 아이는 질문이 무척 많겠군요. 성격이 까다롭고, 공연히 이것 저것 간섭도 잘 할 겁니다.
또 고집이 있으므로 창조성이 뛰어나지요?" 이렇게 추리를 해서 몇 마디 들려 주면,
환자들이 "어떻게 아시느냐"고 놀랍니다.
친구나 동업자를 사귈 때 耳・目・口・鼻가 정연한 사람을 사귀세요.
자신이 매부리코에 윗 입술이 두텁다면, 코가 좀 작고 입술이 얇은 배우자를 구하세요.
그러나 이와 반대의 남녀가 만나게 되면 남자가 陰的, 여자가 陽的이 되어,
남자는 그저 소극적으로 집안에서 잠이나 자고 직업을 못 구하는데,
여자는 밖에 나가서 활동을 하려 하므로 陰陽의 조화가 맞을 법도 하나 불행해지기 쉽지요.
사귀는 여자가 있는 사람은 오늘 당장 가서 입술을 한번 보세요.
아랫입술에 비해 윗 입술이 발달되어 있으면 성격이 陽的임을 이내 확인할 수 있겠지요.
그런 사람에겐 자꾸 '잘한다, 잘한다!'하고 칭찬을 해줘야지
조금만 잘못했다고 하면 이내 눈에 눈물이 핑 돌면서 마음이 곤두서고 떠나갈 준비를 하게 됩니다.
이와 반대로 아랫 입술이 두툼하게 잘 발달된 여자는 매사 믿기를 잘하고 어리석으므로
자주 지적을 해준다거나 깜짝 깜짝 깨있게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이왕이면 양 입술이 잘 조화된 여자, 남자를 만나면 좋겠지요.
그러나 그게 그렇게 용이하도록 되어 있지 않은 것이 운명이지요.
서로 맞추고 양념을 조금 치고 해서 살려고 해야지,
상대의 성질을 고치려 하면 선천적으로 타고 나온 성질이라 쉽게 고쳐지지 않습니다.
任脈과 督脈 하나만 가지고도 이렇게 많은 것을 추리해낼 수 있고
엄청나게 많은 病變도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道學공부나 심리적인 정황을 다 이해하여도 병이 잘 고쳐지지 않을 경우가 많지요.
그것은 우리네 마음이 추해 있고, 습관에 젖어 있기 때문입니다.
한 취객이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택시를 타더니 "정부종합청사로 갑시다" 했어요.
막 차를 출발시키던 택시기사가 "여기가 정부종합청사 앞이요"하며 도로 차를 세우니,
그 취객이 말하기를 "야! 다음부턴 택시 너무 빨리 몰지마" 하더라더군요.
우린 이렇게 취해 있습니다.
자기가 취한 것은 모르고 남만 취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제 친구 하나는 하도 두루두루 아는게 많아서 '문 두루'라고 불리는데,
두루 아는 게 많은 이러한 사람이 착각에 빠지기 쉽고 창조성이 부족하지요.
이 친구가 하루는 술이 취해서 옆집 대문을 자기집인 줄 알고 쾅쾅 두드렸어요.
그러자 옆집 주인이 나와서 "여긴 우리집이니 당신집인 이 옆집으로 가세요"라고 일러 주었지요.
그러자 대취한 문두루 왈. "야! 니가 우리집에 잘못 들어와 있는지 어떻게 알어? 임마!"
우리는 항상 이렇게 망상속에 살고 있습니다.
이미 몸에 밴 취기와 망상을 깨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과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해야 합니다.
자기 자신을 죽이고 늘 앞서가는 사람과 친하세요.
그래서 자기보다 나은 점을 배우세요.
국민하교 6학년이 국민학교 1, 2학년 꼬마들이나 데리고 놀고 큰소리치다가,
자기보다 몸집이 큰 5학년짜리만 만나도 슬슬 꽁무니빼는 아이들,
이런 애들은 나이를 먹어도 마찬가집니다.
이렇게 무더운 여름날 여기까지 와서 배우려고 하는 그 마음 자체가 바로 道心입니다.
개하고 포커를 즐기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나 하고 한사람이 구경을 가서 보니,
아니? 개가 배팅도 할 줄 알고 투페어면 죽을 줄도 알고 아주 포커에 훤하거든요.
그런데 한번도 개가 돈을 따지를 못해서 이를 궁금히 여긴 구경꾼이
그 개주인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당신은 이렇게 영리한 개와 포커를 하는데 어찌 한 번도 지지 않소?" 하니까.
"걱정마시오 이 개는 좋은 패가 들어오면 꼬리를 흔드오"
이와 같이 매일 자기에게 지는 상대하고만 게임을 하는 사람은 Egoist입니다.
이런 사람은 자기 Ego를 죽일 생각이 전혀 없는 위험한 사람입니다.
나이도 얼마 되지 않으면서 후배들 모아 놓고 강좌하는 버릇 가진 사람,
특히 저같은 사람을 조심해야 합니다.
왜? 단상에 올라서서 내려다 보고 얘기하는 이 기분. 삼삼하거든요.
이것도 일종의 명예욕, 권력욕 같은 것입니다.
대학교수, 선생....이런 사람들도 일종의 권위주의자라 할 수 있지요.
단상에서 강의해 본 사람은 단상을 뿌리치고 내려오지 못합니다.
아뭏든 스승이나 선배없이 그저 못난 사람들 데리고 가르칠 때
자기 자신의 Ego를 누가 지적하고, 누가 죽여주겠습니까?
任脈과 督脈의 판별만으로 모든 병을 다 알아맞춘다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아무리 눈매가 찢어지고 코가 돼지코라 하더라도
任脈이 발달되어 督脈을 이기고 있으면 웃는 모습이 됩니다.
한편, 눈이 웃는 모습이고 그리고 코가 잘 생겼다고 하더라도
任脈보다 督脈이 발달되어 있으면 미운 얼굴이 되고 맙니다.
그러므로 입이 가장 결정적인 기준이 됩니다.
입술은 天과 地가 만나서 氣를 교차시키는 곳이지요.
여러분, 어떤 가수가 노래할 때 보면 입술이 자주 옆으로 돌아가지요.
이렇게 입술이 실룩실룩하는 사람들은 좌우의 병변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입술의 上・下는 陽과 陰, 否定과 肯定을 나타내고,
중간을 기준으로 좌우로 나누면 '나' 중심이냐 '너' 중심이냐 등을 알 수 있습니다.
"왼쪽에 병이 오면 血虛하므로 四物湯을 쓰고,
오른쪽에 병이 오면 氣虛이므로 四君子湯을 써라"고 하는 것도
어떤 생각의 기운이 그렇게 흘러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여기서 강조하는 것은 몸을 上, 下, 左, 右 즉 전체적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몸통과 머리만 보지 말고 입술 모양도 보고 눈꼬리도 보고 전후도 살피며 전체적으로 관찰해야 합니다.
가령, 왼쪽이 특별히 발달되어 있다고 한다면 "아하! 저 사람은 어떻겠구나"하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겠지요.
눈(目)이나 여자들 유방을 자세히 보면 대부분 좌우 대칭이 되지 않습니다.
또 그렇게 좌우 짝이 안 맞는 것이 정상이지요.
대체적으로 좌측은 형상적으로 실하지만 기가 없고,
우측은 기운은 있는데 형상적으로 좀 부족한 법이지요.
이러한 좌우의 개념을 여러분은 절대로 잊어서는 안됩니다.
지금까지 上・下・左・右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 이젠 전후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지요.
수족관에 있는 물고기의 이름을 모를지라도 몸색깔, 입모양, 지느러미, 전체의 균형....등을
가만히 살펴보면 이내 그 물고기의 성격을 판별할 수 있지요.
여러분 복어를 먹으면 사람의 몸이 차가와질까요, 더워질까요?
차게 되겠지요.
그것은 머리와 몸통의 비율이 陰的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말하자면 이 陰毒을 약으로 쓰는 것이지요.
陰陽이 고루 들어있는 쌀은 약으로 사용치 않으나
陰陽 중 어느 한 편에 치우친 복어는 술국으로 씁니다.
그렇지만 옛날 사람들이 이 복어를 먹어보고 어디에, 어느 병에 좋으니 먹으라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생긴 모습을 척 보고 '어디에 좋겠구나'하고 느낀 것이지요.
그런데 이 복어를 뚱뚱하고 몸이 냉한 사람이 정력 좋아지라고 먹는다면,
그 부인은 머지 않아 입을 한 자나 빼어 물고 친정으로 돌아가버릴 것입니다.
陰에 陰毒을 보탰으니까요.
바로 이러한 안목이 한방입니다.
또 복어요리에 설탕을 넣겠습니까? 고춧가루를 넣겠습니까?
당연히 고춧가루가 들어가야 陰毒이 발산되겠지요.
우주가 워낙 변화무쌍하므로 다 그렇다고 할 수는 없으나
대체적으로 머리에 비해 몸집이 크면 아랫입술이 발달되고,
머리쪽이 더 크면 윗 입술이 발달된다고 지난 시간에도 말씀을 -드렸듯이
몇 가지 원리만 찾으면 사물을 보는 지혜가 생기게 되지요.
진리는 복잡한 것 같지만 의외로 간단합니다.
그리고 진리를 알고 나면 마음이 담담해져서 모든 걸 관조하는 상태로 공부를 할 수 있게 됩니다.
그 다음엔 더욱 마음이 우아해지고 정숙해지지요.
전후 차원에서 보면, 배(腹)쪽이 발달된 사람과 등(背)쪽이 발달된 사람으로 구분되는데
이것으로 動과 靜을 알 수가 있습니다.
자동차 운전을 시켰을 때 전자의 사람은 과속으로 전진만 하려할 뿐
좀체 브레이크를 사용치 않고,
후자의 사람은 느림보 운전에 저 먼 앞쪽에 가로수 그림자만 비쳐도
얼른 브레이크에 발이 올라 갑니다.
그러면 잠시 五行을 자동차에 비유해서 고찰해 보겠습니다.
木은 자동차의 시동에 해당합니다.
아무리 좋은 차라고 하더라도 시동이 안 걸리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지요.
어떤 일이든 시작할 때는 결단성이 있어야 합니다.
확실히 깨닫지 못해 주저하는 갈등은 일단 실패를 각오한 시작으로 극복하세요.
그 실패가 의외로 깨달음을 이끌어 올지도 모르니까요.
火는 속도 즉, 추진력에 해당합니다.
시동을 걸어 놓고 악셀레이터를 밟을 줄 모르면 안되겠지요.
그리고 속도를 낼 때는 초고속으로 달릴 줄도 알아야 합니다.
또한 土는 운전능력에 해당합니다.
운전을 할 때 오직 전진만 할 수는 없지요.
前・後・左・右로 필요에 따라 조절할 줄 알아야겠지요.
五運六氣上 中央土가 부족한 사람은 변화를 조절할 줄 아는 능력이 없습니다.
사람이 오뚜기처럼 생겼다면 움직일 수 있겠습니까?
팔과 다리로 움직여 운전을 하므로 '脾(土)主四肢'라고 하는 것이죠.
이것은 중앙토의 성격을 먼저 연구한 다음 비장이 中央土에 해당하니까 '脾主四肢'라고 한 것이지
脾臟이 四肢를 주관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다시 말하면 四肢의 역할이 中央土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새의 中央土는 날개와 다리가 될 것이고,
물고기의 中央土는 지느러미가 운전능력으로서 그에 해당하겠지요.
이렇게 五運六氣는 풍부한 상상력으로 확대해석과 유추해석을 잘 해야 합니다.
金은 브레이크에 해당합니다.
시속 1000km를 달리는 차라도 브레이크가 없으면 그 차는 쓸모가 없습니다.
브레이크가 없는 차를 타는 어리석은 사람은 없지요.
추진, 전진만을 강조하는 세상이다 보니 브레이크의 중요성을 망각하기 쉽습니다.
바로 太陽寒水라든가 陽明燥金이 여러분의 브레이크입니다.
정지해야 할 때 정지하지 못하면 그 인생은 파탄이 나고 맙니다.
적당한 브레이크! 이것은 참으로 중요한 것입니다.
쇠를 연금할 때 알맞게 달구고 알맞게 찬물에 담궈야 강철이 되지
계속해서 불에 달구기만 하면 나중에는 형체도 없이 녹아버립니다.
이러한 브레이크는 인간의 계율정신에 해당합니다.
水는 기름에 해당합니다.
아무리 시동이 잘 걸리고, 고속 주행이 가능하고, 탁월한 운전사가 있고 브레이크가 좋다 하더라도
기름이 없으면 또한 아무 쓸모가 없지요.
남자가 精을 조절 못하면, 마치 첩첩산중에서 몰고 가던 차의 기름이 고갈된 경우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정신적인 끈기가 있어야 합니다.
이 끈기란 추진력과는 다르지요.
이것은 어떠한 일을 해 나감에 있어서 견디어내는 정력을 말합니다.
요즈음의 세태를 보면 지렁이, 개구리, 달팽이, 불개미, 굼벵이 등등 별의 별것을
다 정력제라고 찾아다니며 먹고 있습니다.
젊었을 때 자위를 과하게 한 사람, 주색을 밝힌 사람들은 일찍 머리칼이 쉬고, 허덕허덕해집니다.
정력이 없으니 매사에 하고 싶은 것이 없습니다.
의욕없는 폐물이 되고 맙니다.
기름이 없으면 불이 꺼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精이 있고나서 神이 있는 것입니다.
五行上으로 木은 肝臟에, 火는 心臟에, 土는 脾臟에, 金은 肺臟에, 水는 腎臟에 해당한다고 하는데
저는 이러한 유물적인 取象은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매일 품고, 쓰고 있는 마음과 연결하기를 좋아합니다.
이번엔 "五志七情論"으로 오장을 살펴봅시다.
"肝主魂, 心主神, 脾主思意, 肺主魄, 腎主志"의 오지칠정은 전과 후를 관찰하기 위해서
반드시 여러분의 사고속에 넣어놓아야 하는 것이므로 잘 기억하셔야 합니다.
굉장히 중요합니다.
여러분 학교에서 '魂은 隨神往來者'라고 배웠지요.
즉 神을 따라서 왔다 갔다 하는 것을 魂이라 하고
'神은 兩精相博者'라고 합니다.
魄은 '並精而出入者', 意는 '心有所憶者', 志는 '意之所存者'입니다.
이것은 上下左右前後出入을 설명하는 기초이므로 꼭 암기해 주십시오.
意는 뜻을 마음속에 기억하고 있는바 '心有所憶者'를 말하는 것으로
국민학교 동창생 영숙이가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애
어느날 영숙이와의 결혼에 뜻을 둘 수 있는 것입니다.
아는 것이 있음으로써 뜻을 가지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욕심내고 하는 것입니다.
志는 '意之所存者'라. 뜻이 오래 보존되고 굳어서 意志가 되는 것을 말합니다.
뜻을 굳게 가지는 것, 이것이 바로 기름탱크에 기름을 저장하는 것과 같습니다.
魂은 神을 따라 왔다갔다 하는 것이라 하는데,
"야! 신난다"할 때 신명이 나는 모양을 잘 관찰해 보십시오.
神은 '兩精而相搏者'로 陰精과 陽精이 서로 부딛쳐 일어나는 스파크와도 같은 것입니다.
여기서의 神이란 음양이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또 "陰陽을 측정할 수 없는 것을 신이라고 한다"라는 신에 대한 본체론도 아니며,
기분이나 감정의 분화된 상태에서 신을 이야기한 것입니다.
예를 들면, 무당이 섬기는 신은 우주의 근본인 本體論的인 신이 아니고
일시적으로 일어나는 分上에 대한 '신명남'일 뿐이지요.
신들린 사람들의 눈을 보면 정신이 번쩍 들도록 겁이 납니다.
무당들이 "산신령이 내려 온다아...."고 하는 이 신내림,
신내림이란 手少陰心經의 어떤 굉장히 개발된 에너지를 전수받는 것에 불과한 것입니다.
이것은 그저 갈고 닦아서 이루는 일종의 훈련과도 같은 것입니다.
"어디서건 바른 깨달음을 흐리게 하는 사람을 만나거든 그가 누구이든간에 빨리 그에게서 떠나라.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고, 나한을 만나면 나한을 죽이고,
그가 부모일지라도 죽이고, 친족권속이라해도 죽여라.
그래야만 비로소 최상의 자유인 해탈에 이를 수 있다.
그 때 그대는 아무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완전히 자유로운 인간이 될 것이다"
임제의현(臨濟義玄)선사의 말입니다.
이렇게 道에 이르는 길은 훈련과 통제를 벗어난 자연스러운 모습이어야 합니다.
마치 道가 숱한 훈련 속에서 성장하는 줄 알지만
결과는 이와 반대로 구령에 따라 반사적으로 행동하는 기계가 되어버립니다.
진실한 전술을 가르쳤던 孫子나 吳子, "六韜三略"을 쓴 姜太公같은 사람들의 병법은
훈련과 통제에 의한 것이 아니고 투쟁에 의한 것도 아니며,
人情으로써의 응집과, 無我의 정신, 또는 조국을 위해 나를 버릴 수 있는
정신의 유발이었던 것입니다. 훈련과 통제의 목표는 어쩌면 하루에 달성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조국수호의 충정 없이, 깨어 있지 못한 상태에서
그저 훈련만 받은 병사들은 오합지졸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한 대령의 부인이 불면증으로 정신과 의사를 찾아왔습니다.
"제 남편은 왼쪽으로만 누우면 코를 골아요. 아무리 바로 눕혀도 이내 왼쪽으로 돌아눕고,
그러면 또 코를 곱니다. 치료가 가능하겠는지요"
의사가 대답하기를 "남편 직업이 현역군인이라면 치료가 아주 쉽습니다.
앞으로는 왼쪽으로 눕기만 하면, 큰소리로 '우향 우!'하고 구령을 붙이십시오"
집으로 돌아온 부인은 코를 골며 잠자는 남편의 귀에다 대고 "우향 우!"하고 외치니
눈깜짝할 사이에 정면으로 반듯이 누워 조용히 잘 자더랍니다.
이만큼 무의식 중에 우리의 머리속엔 통제와 훈련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것은 道로 들어가는 방해물입니다.
道人은 연약합니다. 예수님을 보세요.
누가 와서 향기를 맡아주지 않아도 저혼자 조용히 피었다가 지는 산속의 꽃처럼 그냥 죽어 주잖아요.
무당의 신내림이 어느 한 經絡만을 훈련시켜서 강인하게 하는 것임과 마찬가지로
무술같은 것을 잘해서 도사라 일컬음을 받는 것도 훈련을 통해서 강인함을 기른 것일 뿐,
그것이 도가 되지 못합니다.
이상을 요약해 보면 아래와 같은 표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肝--魂 : 隨神往來者
心--神 : 兩精而相搏者
脾--思, 意 : 心有所憶者
肺--魄 : 並精而出入者
腎--志 : 意之所存者
다시 '前後'로 돌아가 봅시다.
前은 動, 後는 靜, 前은 전진, 後는 후퇴라고 했습니다.
눈이 앞에 달려 있기 때문에 뒷걸음질이 쉽지 않습니다.
만약 눈이 뒤에도 달렸다면 뒷걸음질에도 우린 무척 익숙하게 될 것입니다.
머리 뒷편에는 눈이 없으므로 뒤로는 쉬겠다 후퇴하겠다는 뜻을 두는 겁니다.
앞쪽이 발달된 경우와 뒷쪽이 발달된 경우에 대한 관찰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背와 復을 陰陽으로 구분지을 때 背가 陽, 腹은 陰이 된다고 할 수 있는데
전이 陰이고, 후가 陽이 된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陰陽은 무조건 암기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손자병법의 맨 마지막 병법인 36계도 그 후퇴의 정도가 빠르면 陽이 되고,
전진이라도 그 정도가 느리면 陰이라 할 수 있으므로
단지 전후만을 두고 음이다 양이다 단정하면 안되겠습니다.
한 두루마리의 옷감을 3등분하여 수건을 하나 만들고, 비치가운을 하나 만들고,
나머지 삼등분으로는 외출용 투피스를 만들었다고 합시다.
똑같은 옷감이라도, 물을 닦기 위한 수건의 용도라면 陽明燥金에 해당되고,
강한 햇빛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비치가운의 용도라면 太陽에 해당되고,
멋을 추구하는 패션차원의 투피스라면 少陰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陰陽을 공식화시키지 말고 깊이 관찰을 해야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出入'에 대해서 얘기해 보기로 합시다.
출입은 병을 봄에 있어서 상하좌우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가까운 예로, 윗사람으로부터 꾸중을 듣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입이 이만큼 나오지요.
기분이 좋고 만족스러울 때 입이 튀어나옵니까?
그렇지 않지요. 문어같이 주둥이가 툭 튀어나온 동물이 있다면
이것은 기본적으로 성질이 아주 고약한 놈입니다.
아뭏든 환자가 왔는데 상하, 좌우, 전후에 문제가 없다면 출입을 생각해야 합니다.
'뿔따구가 났다'는 말의 뜻은 화가 났다는 것이고,
상징은 성질 고약한 도깨비쯤이 되지요.
동물 가운데 뿔이 난 것은 이러한 뿔따구의 속성을 갖고 있으므로 함부로 건드리면 안됩니다.
그렇다면 바다에 사는 성게도 예외가 아님을 아시겠습니까?
척 보면 알 수 있어야지요.
대합조개나 전복을 보면, 마치 여성의 성기와 같이 入하는 느낌이며,
부드럽고 수용하는 태세가 되어 있습니다.
여성의 성기도 들어가게 되어 있으므로 자궁입구라고 하지, 출구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여성에게 陰氣가 있어서 빨아들이는 기운이 강합니다.
남성의 경우는 이와 반대입니다.
서양에서는 입구(Entrance)와 출구(Exit)가 분리되어 있지만,
동양에서는 출입구라 하여 전체적인 용도로 사용합니다.
서양은 분리를 동양은 전체를 추구합니다.
집 구조도 서양에서는 침실, 거실, 주방....등으로 분리가 되어 있는데 비해,
우리나라가 서양의 구조를 모방하기 전까지는, 방하나가 침실, 거실, 주방, 애들 놀이터,
도박장....등의 종합적인 기능을 해왔습니다. 우리나라의 이러한 불분리성을
이규태(조선일보 논설위원)씨가 피력했으며, 김용옥씨는 "여자란 무엇인가?"란 저서에서
남성우월론의 대두와 남성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의 편협성을 지적했습니다.
지구위의 반은 남자, 반은 여자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러한 상대성과 평등성을 觀하자는 것으로 그러면 갈등은 없어집니다.
여러분들은 발산되는 쪽과 들어가는 쪽을 잘 알아야 합니다.
입으로 음식은 들어가고 말은 나옵니다.
항문을 그저 糞을 내보내는 것으로만 생각지 마세요.
내보내는 이상의 빨아들이는 힘이 있습니다.
그 힘이 없으면 죽은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죽은 사람은 항문의 괄약근이 열려 있기 때문입니다.
항문 근처의 陰穴은 모든 기운을 빨아들이는 혈입니다.
활을 쏠 때 정신통일을 위하여 "항문에 대추씨를 하나 넣은 것처럼 하고 힘을 주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그곳으로 보이지 않는 기운이 엄청나게 많이 흡수되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 여러분들도 한번 해 보세요.
나가는 곳에도 반드시 들어오는 기운이 있습니다.
이러한 원리는 명상을 깊이 이해하면 알 수가 있습니다.
이마 한가운데 印堂穴이 있는데 이것을 인도말로는 아즈나차크라라고 합니다.
이곳에서도 호흡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즉 氣가 들어왔다 나갔다 한다는 것입니다.
옛날 도인들은 印堂穴의 기운이 다하면 죽을 때가 가까와왔음을 느꼈다 합니다.
아즈나차크라 수행정도는 여러분들이 조금만 연구하면 얼마든지 얻을 수 있습니다.
모진 마음으로 호흡을 길게 끊어본다거나 극단적으로 수행을 하면
아즈나차크라로 끈끈한 것이 모이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눈에도 출입이 있습니다. 눈이 빤짝이고 호수와도 같이 맑은 눈은 사람을 빨아들이는 힘이 있지만
浮光 즉, 눈이 부하게 떠서 벌건 사람은 조만간 죽을 相입니다.
코도 마찬가지지요.
만물은 너무 나오거나 너무 들어가게 되면 문제를 안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관찰하는데 가장 용이한 것은 呼氣와 吸氣로 呼氣는 陽, 吸氣는 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저는 단전호흡을 하고 나서 양기가 좋아지기는 커녕 더 떨어졌어요"
"저는 ^456 356 356 123^무술을 배웠는데 자꾸 내쉬는 숨을 많이 쉬라고 해서
힘은 좀 생겼는데 몸에 통증이 생겨 죽을 지경입니다"하고 하소연을 합니다.
사람에 있어서, 날숨과 들숨의 조화는 인생의 모든 조화를 지배합니다.
여러분들 화가 났을 때 어떻게 숨을 쉽니까?
날숨을 씩씩거리며 세차게 내쉬지요.
기분이 좋을 때는 자신도 모르게 숨을 깊이 들이마십니다.
죽음에는 두 가지가 있지요.
死와 성적인 오르가즘.
이 두 경우에 다다름에 있어서 공히 호흡이 가빠지고 정신이 풀리게 됩니다.
형태는 달라도 죽음이라는 명제 하에서 죽음에 이르는 현상은 거의 같습니다.
그러니까 호흡안에 어떠한 감정의 표현이 아주 예민하게 반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람을 목매달아 죽일 때 정액이나 음액이 나온다고 합니다.
죽는 순간에 어떠한 오르가즘을 느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감정이 호흡에 반영됨은, 죽음의 공포로부터 구사일생했을 때,
"휴우....이젠 살았구나!"하고 내쉬는 숨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뚱뚱한 사람은 呼氣를 강하게 하고, 마른 사람은 吸氣를 呼氣보다 강하게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들숨이 陰이라면 陽人에게 권해야 되고,
날숨이 陽이라면 陰人에게 권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환자에게, "억지로라도 기분 좋은 생각을 해 보세요"라든가
"배꼽에 이르도록 깊이 숨을 들이마셔 보십시오"라고 하면
이내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다고 합니다.
뚱뚱한 사람이 丹田呼吸을 많이 하면 기분이 굉장히 우울해지면서 가슴이 답답해지고
잠이 자꾸 오게 됩니다. 뚱뚱한 사람에겐 呼氣보다 吸氣를 치중하도록 권해야 합니다.
그러면 마음이 편해지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렇게 간단한 것을 모르고 어리석은 치료를 합니다.
길을 가던 목사가 지나가는 꼬마에게 길을 물었습니다.
"얘야! ××교회 가는 길이 어디니?" 그러자 그 꼬마는 친절하게 일러 주었습니다.
"그래 참 고맙다. 착하구나. 네게 신의 왕국으로 가는 길을 가르쳐 줌으로써
너의 고마움에 대신하려 하는데 나와 같이 교회에 가겠니"하자,
그 꼬마 배꼽을 쥐고 웃으며 "교회가는 길도 모르는 주제에
어떻게 신에게 이르는 길을 가르쳐 주실 수 있어요"라고 했습니다.
세상사람들은 이 꼬마와 같이 교활하고 어리석습니다.
교회에 신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에게로 가는 길은 아무데고 있습니다.
교회는 상징입니다.
여러분들이 그까짓 상징으로 가는 길 몇 가지를 안다고 해서 신으로 가는 길을 아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에이! 자기 마누라 하나 간수 못하는 주제에....'
그렇다면 소크라테스는 어찌하여 오늘날까지 숭앙을 받고 있습니까?
신으로 가는 길은 몇 가지의 지식에 있는 것이 아니지요.
참으로 신에 이르는 길은 형상이나 현상, 혹은 몇 가지의 지식 속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이 꼬마와 같은 사람이 되면 안됩니다.
이상의 呼吸觀이 시시한 것같이 보일지 모르나
아무에게서나 쉬 들을 수 있는 觀法이 아님을 아셔야 됩니다.
의식적으로 호흡을 짓는 상태가 아닌 자연스런 상태에서의 호흡을 무심코 관찰해 보세요.
呼氣와 吸氣 중 어느 것이 강한가를 알 수 있으며 호흡이 감정과 밀착되어 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옛날에 애인과 맨처음 손을 잡았던 기억을 떠올리면
자신도 모르게 호흡이 긴장되고 빨라짐을 느낄 수 있고,
악몽같은 기억을 떠올리면 이내 숨이 탁 막힘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호흡과 감정은 서로 분리시킬 수 없는 관계에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을 잘 개발하면 어떤 사물이나 감정에 매이지 않는 관점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지금까지 상, 하, 좌, 우, 전, 후, 출, 입을 간략하게 살펴보았습니다.
이것은 형상을 전체적으로 보는 것입니다.
환자가 오면 이것을 보고 제 나름대로 추측을 해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가지고 여러분들 스스로 더욱 관찰하는 法을 익혀 나가도록 하세요.
환자를 보는데 있어서, 우선 전체를 봐야 되고 그리고 나서는 하나 하나 뜯어 봐야 합니다.
太極, 그자체는 陰도 없고 陽도 없습니다.
우선 관형찰색의 기본인 관상은 눈・코・귀・입(耳目口鼻)의 四象에 있습니다.
절대적인 학설은 아니지만, 사상은 不變 또는 변하기 어려운 것임에 비해
六經 속에 있는 감정은 쉽게 변합니다.
그래서 四象(耳目口鼻)은 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선천적입니다.
예를 들면 눈은 단춧구멍만큼이나 작은데 코가 크다거나
눈은 왕방울만한데 돼지코라든가 입은 조그마한데 귀가 당나귀 귀만하다고 할 때
우리가 그것으로부터 받는 인상이 있습니다.
이쯤에서 12지의 동물을 본다면 이야기가 참 쉽게 풀리겠지요.
토끼는 귀가 아주 큰데 입이 작고, 쥐는 오밀조밀하고,
뱀은 입이 큰데 반해 귀는 겉으로 아예 드러나지도 않고, 말은 눈이 크고....
원숭이는 눈이 큰 반면 코가 납작하다든가....
그러니까 그 동물의 형상을 보면 그 동물들의 성격, 특성을 알 수가 있습니다.
선천적으로 결정이 되는 四象은 깊이 연구해 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같은 인간이라도 서양인, 그 중에서도 흑인을 보십시오.
그 사람들은 耳目口鼻가 다 같아 그 사람이 그 사람같이 보입니다.
물고기를 보세요. 同種의 물고기는 다 같아 보입니다.
여자도 많고 남자도 많은데 유독 한 여자를 여러 명의 남자가 따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물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동물을 볼 때는 다 같아 보이는데 자기네들끼리 볼 때는 뭔가 틀린 것이 있는 모양입니다.
깊이 연구를 하면 동물의 세계까지도 능히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선은 大小와 厚薄만 보아도,
예를 들면 눈이 작고 매부리코라면 고약한 성격의 소유자이고
눈이 크고 서글서글한데 눈물까지 그렁그렁하면 어떠하다고 짐작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곧잘 눈물을 글썽거리고, 무언가 그리워하는 듯 망연한 눈빛에다 툭 건드리기만 하면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릴 듯한 여자에겐 조심하십시오.
天下의 色婦요, 妖婦입니다.
이와 같은 여성의 마음이 한번 뒤집어지면 시기, 질투, 음모가 대단합니다.
그러나 이 여자의 코가 크다면 吉相이고 한편 이 여자의 콧대가 얇다면 복부인 타입입니다.
남자, 돈, 권력....등 다 먹어치우는 무서운 여자입니다.
이렇게 관상학과도 연관이 있는 四象은 매우 중요하므로
나중에 별도로 四象醫學章에서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形을 볼 때는, 전체적으로 보는 법, 음 양, 상 하, 좌 우, 전 후, 출 입을 관찰하는 법,
또 관상학적으로 눈 코 귀 입을 관찰하는 법, 근골보는 법, 肉을 보는 법,
손톱 발톱이 연하냐 단단하냐, 발바닥이 크냐 작으냐 등을 관찰해야 합니다.
이번엔 望診 때의 색을 살펴보기로 합시다.
색깔에 주로 청색이나 녹색이 많으면 厥陰經이 많이 발달했고
홍색, 적색 쪽이면 少陰經이나 少陽經, 흑색을 많이 띠면 太陽經,
황색이면 太陰經, 面白하면 陽明經쪽이 많이 발달했군 하고 짐작을 할 수가 있습니다.
분장술에 보면, 살기 등등한 사람의 얼굴을 희게하고,
착한 사람의 얼굴은 대체로 붉은 듯하게 합니다.
색의 광택이 있으면 實, 없으면 虛하다고 봅니다.
"선생님! 저 애는 입술이 붉으니 手少陰心經이나 足少陰腎經이 實한 것같은데요,
저 친구는 눈자위가 희니 陽明燥金之氣가 많은가 봅니다" 이것은 잘못된 짐작입니다.
입술이야 당연히 빨개야 되고, 눈자위야 하얗고 투명한 것이 정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각 기관의 정상적인 색에 다른 색이 개입될 때
우린 그것을 보고 어느 經絡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지 추리할 수 있는 것입니다.
"本草綱目"에도 보면, 식물의 씨가 붉은 것은 心經絡이나 腎經絡
즉 少陰經絡으로 들어간다고 되어 있습니다.
어떤 색깔이 형성되기까지에는 원인이 있습니다.
그런데 '색은 빨간데 맛이 시다'라면 원인규명이 난해해 질 것입니다.
이렇게 相合된 상황은 여러가지 차원에서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는 六經上으로 분류를 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윤택하면 그 經絡이 實한 것이고,
어떤 色이 윤택하지 않으면 그 經絡이 허한 것임을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이상으로 望診의 觀形察色이 끝났습니다.
望診 다음으로 聞診이 있습니다. 聞診은 어렵습니다. 거의 도를 통해야 가능하다고 합니다.
문진은, 음성의 고저, 말을 느리게 하는가 빠르게 하는가의 장단,
리듬 등의 차원에서 생각하는 것입니다. 말의 음이 높고 떼떼 거리면 氣가 短하게 마련입니다.
음성이 낮고 느린 목소리, 떨리는 목소리, 힘없는(無力) 목소리, 힘찬(有力) 목소리가 있고,
떨리는 목소리에도 긴장된 목소리와 이완된 목소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마다 말을 하는 리듬이 있습니다.
음악영화의 아마데우스를 보면, 모짜르트의 장모가 모짜르트에게 떼떼거리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때 모짜르트는 그것을 음악으로 듣습니다.
여러분의 어머니가 여러분을 야단칠 때 유심히 들어보면
그 야단치는 목소리에도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리듬이 있음을 금방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 리듬은 대체로 일정하므로 무의식적으로 부르는 노래에서도 그 사람의 성격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무의식적으로 부르는 노래가 자신의 성격을 결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聞診의 분위기에 대한 인식은 望診의 경우와 거의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은 道와 이어집니다.
깊이 깨우치면 이론을 넘어서는 경지에 이르게 되지요.
잠시 望診의 분위기에 대한 인식을 재고해 볼까요.
환자의 일거일동이 望診의 대상이 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몸을 비비꼬면서 말을 하는 사람은 다분히 감상적인 환자입니다.
목에 힘을 주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 보는 환자,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환자,
또 고개를 옆으로 하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렇게 고개를 돌리고 얘기하는 사람은 의사를 믿고 온 사람이 아니고
심심풀이쯤으로 온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튼 환자에게서 전해오는 전체적인 분위기는 뭐라고 말로 꼭 꼬집어서 얘기하기가 어렵습니다.
수사관생활 몇 년만 하고 오라하시던 어떤 스승의 말씀이 이해가 갑니다.
옛날에 S농과대학교의 어느 교수가 자신이 이론에는 밝은데 실제 나무재배에 실패를 하게되자,
실전에 강한 정원사를 교단에 서게 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이 정원사가 교단에서 한 마디도 말을 못하는 거였어요.
그저 자기가 느끼는대로 나무를 돌보고 보호했을 뿐, 별다른 이론이 없었던 것입니다.
한참을 망설이다가 교단을 내려오며 "난 아무 할 말이 없소!"하자, 한 농학도가 박수를 쳤습니다.
그러자 그 정원사는 "당신만이 내 뜻을 아셨군요"하고는 나가버렸다고 합니다.
이건 이론으로 금방 되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스스로 직감을 개발하셔서 환자의 상태를 용이하게 느낄 수있도록 해야 합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기초를 다져드리는 것일 뿐입니다.
어떤 경락의 에너지에 손상이 왔는지 느낌으로 아는 望診, 聞診 다음으로 問診이 있습니다.
당연히 물어봐야 합니다.
요즘 일부 한의원에서 병명 알아 맞히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것은 커다란 잘못입니다.
환자의 병은 반드시 물어봐야 합니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자꾸 입에서 습관이 되도록 익힌 다음 하나 하나 물어봐야 됩니다.
특히 여자들 經度는 꼭 물어봐야 합니다.
問診으로는 무엇보다도 환자의 환경을 물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病歷을 묻고, 그 다음으로 自覺症狀을 묻는 것입니다.
또 타병원의 진단이 어떠했는지도 알아봐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내가 궁금하고 필요로하는 여러 의문점을 하나하나 물어가는 것입니다.
남자에겐 직업도 물어보고,
여자는 七情으로 인한 병이 많으므로 환경적인 것에 대한 상담도 하십시오.
병치료에 유효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면담장소는 환자의 긴장감을 풀어주는 곳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가령 시어미와 며느리가 함께 왔을 때는 개별적인 상담을 해야하고
환자의 비밀은 절대로 보장되어야 합니다.
교활한 환자들, 특히 30대 40대 부인네들이 젊은 의사의 능력을 알아보기 위해 꾸며대는 이야기
특히 정신과 상담에서의 대화술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이런 여러가지 경우에 대한 대화술을 예로 들어보면 사람이 너무 거만하면 厥陰風에 해당하므로
톡 쏘아서 氣를 꺾고, 거꾸로 자기비하의식이 강한 사람은 칭찬을 해주고,
또 빈곤해서 병이 든 사람은 약값을 깎아주는 등으로 부담감을 없애주어야 합니다.
또 환자가 여유를 갖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괜찮습니다. 좋아지겠지요. 산 입에 거미줄 치겠습니까?"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면 환자의 마음이 한결 푸근해 질 것입니다.
환자의 마음을 다스림에 때로는 엉터리 관상도 동원시켜야 합니다.
"얼굴에 있는 그 점이 福點입니다. 나중에 좋은 일이 있을 겁니다"라고 말해주면
환자는 희망을 갖게 됩니다. 희망이 하나의 동기가 되어 병이 낫고
또 돈도 벌게 되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약값은 잘 떼어 먹지 않으니 안심하고 그냥 주셔도 됩니다.
너무 거만하고 여유를 부리면 "당신은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군요"하고 겁을 주고
초조하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너무 色을 밝혀도 겁을 주어야 합니다.
색을 밝히는 사람 중에 의외로 性器矮小症이나 정신적인 열등감에 빠진 사람이 많습니다.
한 여자도 제대로 사랑하기 어려운데 어떻게 여러 여자를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바람기 있는 여자들이 자기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는 경우가 많음도
이와같은 이유입니다.
여자들 無毛症이 黃帝"素女經"에는 가장 길한 여자로 되어 있습니다.
무모증의 환자에게 黃帝"素女經"을 보여 주면서 용기를 북돋우면
이 여자도 사진 찍어서 자신있게 들고 다닐지 모를 일입니다.
사실 無毛症이란 순전히 우리가 만들어낸 열등의식의 한부분일 따름입니다.
인생은 정의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리 보면 이렇고 저리보면 저렇고, 굴절운동으로 보면 屈折運動이고,
입자운동으로 보면 粒子運動입니다.
시험에 떨어질까봐 긴장하는 고등학생을 대할 때는
학생의 불합격에 대한 불안감을 참으로 신중히 상담해 주어야 합니다.
그 불안감은 실로 엉뚱한 작용을 할 소지가 많기 때문입니다.
교만한 사람은 다루기에 까다로움이 많습니다.
그러므로 앞뒤 볼 것 없이 혼을 내 주어야 합니다.
옛날에 허준선생이 여행 중 어느 마을을 지나는데 그 마을 갑부가
자기 아들의 지독한 병약함을 고쳐주십사 간청을 하여 가서 보니 다 큰 놈이 어찌나 게으르고
응석받이인지 식사도 다른 사람이 대신해 주길 바랄 정도로 운동성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허준선생이 "본인이 직접 바닷가에 가서 조개 3000개를 잡아 닳여 먹도록 하라"고
처방을 내리고 그 아버지를 불러 병의 원인과 처방의 이유를 얘기하자,
그 아버지가 깊이 이해하고 아들을 당장 바닷가로 쫓아버렸습니다.
아들이 조개를 캐자니 죽을 지경이었겠지요.
그럭저럭 며칠 조개를 캐는 사이 그전엔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보리밥이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결국 조개 3000개를 잡고 나니 밥맛 좋아지고, 건강 좋아지니 정신도 돌아와서,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그 동네 처녀와 결혼하여 새마을운동 하겠다고 하더랍니다.
허준선생은 환자의 기를 꺾고 다스리는데 정말 능란했습니다.
시장이 반찬이 되고, 환경의 지배를 받는 예는 흔합니다.
임진왜란 때 피란을 가던 선조대왕이 목어라는 고기를 먹어보고는 그 맛에 감탄을 하여
그 이름을 은어로 바꿔 부르도록 명을 했는데,
전쟁이 끝나서 환궁을 하고 세월이 좀 지난후 피난시절의 목어 맛이 그리워
목어를 잡아오게 하여 먹어보니 그렇게 맛이 없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은어란 명칭을 취소하고 도로 목어라 하여라! 에이, 입맛 버렸다...."고 했답니다.
지금 시중에서 볼 수 있는 도루목이 바로 이 물고기입니다.
시장기가 곧 반찬이었지요.
이렇게 사람은 환경의 지배를 많이 받습니다.
그러므로 환자에 대한 의사의 狀況演出은 참 중요합니다.
또 하나의 이야기. 한 한의사밑에서 오래 공부를 한 제자가 독립을 하여 개업을 했는데,
하루는 선생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선생님! 이렇게 저렇게 치료를 했는데 환자가 영 낫질 않았습니다"
"그 경우는 그렇게 하면 틀림없이 나을텐데 이상하구나. 내가 한번 가서 보자" 하고는 가서 보니까
병이 낫지 않을 이유가 없거든요?
그래서 가만히 살펴보니 금테안경에 장식물은 모조리 유명메이커를 걸쳤고
밖엔 번쩍거리는 승용차를 세워 두었거든요.
그래서 '아하! 알았도다'하고는 제자에게 약을 한첩에 얼마를 받았느냐고 하니까,
첩당 5천원씩 받았다고 하거든요. "안된다. 첩당 5만원씩 받도록 하여라"하고는 시치밀 뚝 떼고,
진맥을 척 하고는 "젊은 양반의 병은 특수하므로 한첩에 5만원짜리 약을 써야 되겠습니다"하니,
아주 만족한 얼굴로 거의 내용이 같은 약을 10배의 값을 치르고 가져갔습니다.
그로부터 불과 사흘 후, "의사선생님, 아주 좋아졌습니다"하고 전화가 오더랍니다.
왜 그럴까요? 이 환자가 약값이 싼 것을 경멸하여 무성의하게 약을 복용했음을 알아차렸던 것입니다.
때로는 환자의 교만을 꺾기 위한 以熱治熱도 구사해야 하는 것입니다.
국내에서 만든 질 좋은 청바지를 처음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팔리지가 않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에라! 이래도 망하고 저래도 망하는데 값을 왕창 올려보자!'하고는
가격을 아주 비싸게 매겼더니 그제서야 곧잘 팔리더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참으로 이상하고 어처구니 없는 심리지요.
이것이 바로 부자들이 가진 특권의식입니다.
'나는 비싼 음식, 비싼 옷을 입는 비싼인간이야.'
제 친구가 와서는 "야! 오늘 양주 한잔 하자"고 합니다.
"그래 좋지! 요 아래 슈퍼에 가면 15000원 하니까 사다가 먹자"고 하면
"야! 유치하다. 그게 무슨 맛이니? 싸롱에 가서 먹어야지"라고 합니다.
같은 양주를 한 병에 5~6만원씩 주고 먹는 그런 허세를 왜 부리는 걸까요?
그 친구가 진정으로 양주를 즐기는 걸까요?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한 마디로 말하자면 친구에게 돈을 쓰는 호기를 보이기 위함이지요.
그럴 때는 돈을 쓰게 하는 겁니다.
나중에 그런 호기가 병을 유발시켜 치료를 청하여 오면,
기를 사정없이 죽여서 산산조각을 내 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곧 처방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날은 참으로 가소로운 호탕병이 많습니다.
이건 참으로 어리석은 부유층의 망상이지요.
사소하게 보일지 모르는 이런 것들이 진짜로 병이 됨을 여러분은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지금까지의 問診에 대한 이야기를 기초로 하여
앞으로의 발전적인 부분은 여러분 개성대로 창조하십시오.
어떤 환자는 의사가 너무 많은 설명을 해주어서 믿기지 않더라 하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그냥 지나치는 말로 "약 드시오"하는 데에서
알 수 없는 신뢰가 動하더라고 하기도 합니다.
많이 묻고 많이 설명해 주는 것만이 능사가 되는 것은 아니므로
여러분들 스스로의 개성을 찾도록 하세요.
한의대 화교 학생들은 학교 다닐 때 한국말도 잘 모르고 영어는 더 모르기 때문에
겨우겨우 쫓아가기 바쁘고, 또 졸업할 때도 처방에 아득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도 개업하면 잘 됩니다.
왜 그런지 아세요?
환자가 이것 저것 물어봐도 "우리 사람 그런거 몰라 해! 그저 약 열첩만 갖다 먹어해" 그러면
뭔가 신뢰가 있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설명이 자상하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니
여러분이 잘 생각해서 하세요.
이번엔 切診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切診에는 脈診, 腹診 등이 있는데 이건 모두 직접 만져보고 아는 것이므로 觸診이라고도 합니다.
觸診을 이론상으로 설명하면 그럴듯한데
사실 이론과 실제를 접근시키기란 그렇게 용이하지 않습니다.
浮・沈・遲・水 脈에는 四大鋼領이 있으나 병의 원인이나 병명을 찾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浮・沈에서 太陰, 陽明을 알고 (沈脈은 太陰, 浮脈은 陽明)
遲・水에서 少陰, 太陽을 안다. (遲脈은 太陽, 數脈은 少陰)
審浮沈緊知 太陰 陽明, 審遲數知 少陰太陽
審緩急(緊) 知 厥陰少陽은 緩急으로 厥陰 少陽을 알 수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急이란 긴장되었다는 말도 되고 弦의 의미와도 통한다고 할 수 있고,
緩은 늘어졌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맥을 볼 때는 무엇보다 먼저 병의 치유가능성부터 알아 보아야 합니다.
이것을 알려면 結代脈의 有無와 强弱을 보아야 하고
또 병의 輕重을 파악한 후 처방을 내려야 합니다.
그리고 병을 치료함에 있어서 완급,
즉 급하게 치료해야 될 것인가 천천히 치료해야 될 것인가를 알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옛부터 기관지천식을 앓고 있는 환자가 오늘 갑자기 감기에 걸렸다면
어떤 약을 먼저 써야 하겠습니까?
감기약 먼저 써야지요.
이와 같은 것은 정말 어려운 문제입니다.
少陽脈은 이완되었다고 하는데 이것은 澁脈에 가깝다고 할 수 있고
太陰은 滑脈에 가깝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太陽(太陽寒水)은 다소 緊脈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데
왜냐하면, 너무 차고 오그라붙기 때문입니다.
이런 원칙하에서 맥을 보는데, 왼쪽 맥과 오른쪽 맥에 각각 臟腑를 나누어서 진맥을 합니다.
즉, 좌측에 心・肝・腎을 배당하고, 우측에 肺・脾・命門 三焦를 배당하고
이것을 다시 寸・關・尺으로 나누는 방법이 있습니다.
左血右氣는 쉽게 알 수가 있습니다.
脈을 잡아보세요.
왼쪽맥과 오른쪽맥이 확연히 다름을 느낄 수 있지 않습니까?
脈은 본래 손목을 주로 보지만 太谿穴(안쪽발목근처)의 太谿脈을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太谿는 足少陰腎經에 속하는 것으로 太谿脈이 끊어지면 죽는다고 합니다.
저는 환자를 볼 때 손목과 태계의 두 맥을 상대적으로 곧잘 봅니다.
두 맥이 서로 비슷하면 균형이 맞으므로 위험한 사람이 아니고
두 맥이 서로 판이하게 다르면 위험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또 옆구리를 보는 방법도 있고, 눈이나 혓바닥의 실핏줄,
말단에 있는 실핏줄을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洋方에서는 눈꺼풀을 뒤집어 보고 빈혈을 진단하는 것입니다.
다음은 切診 중의 하나인 腹診을 六經으로 나누어 봅시다.
腹部에 肉이 많다. 즉 살이 쪘다고 하면 太陰이 되겠고,
마르고 뼈가 발달되어 있으면 陽明에 해당이 되겠고,
가슴 부위가 펄떡펄떡 뛴다거나 動悸가 있으면 일컬어 心火라고 하는데
이것은 少陰君火로 보면 될 것입니다.
또 뚱뚱하지도 마르지도 않은(혹은 조금 살이 찐 듯한 사람) 사람이
손발이 차고 배도 차다면 太陽이 될 것이고, 또 배가 팽팽하고 배에 임금왕 자도 새겨지고
근육이 상당히 발달되어 있다고 하면 厥陰에 해당이 되겠고,
근육은 별로 없는데 피부가 거칠고 上焦가 굉장히 燥하고 熱感이 있으며
겉으로 발산되는 반점이 있다면 少陽相火之氣에 해당이 됨을 알 수가 있는 것입니다.
얼마전 어떤 직장에 근무하는 아가씨가 피부병으로 6개월간 치료를 했는데도 낫지를 않았다며
찾아 왔는데 手少陽三焦經을 瀉해 주었더니 사흘만에 좋아지더군요.
또 우리 건물을 관리하는 젊은 청년이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피부병이 심해서 찾아왔는데
가만히 보니, 건물을 지키면서 오르내리는 사람을 지켜보는 가운데
속에 뿔따구가 많이 쌓였음을 알았지요.
그래서 少陽相火之氣를 瀉해 주니까 하루만에 깨끗이 없어지더군요.
이건 아마 少陽相火之氣의 대표적인 경우일 것입니다.
切診 중 가장 중요시 해야 할 것은 經絡診斷입니다.
환자를 보았을 때 六經的 이미지가 유추되지 않으면
病變部位를 따라 흐르는 經絡을 취하면 됩니다.
가령 허리가 아프고 옆구리가 결린다고 하면
옆구리를 따라 흐르는 경락인 足少陽膽經을 補하거나 瀉해 주는 것입니다.
頭痛일 경우는 陽明經을 補 또는 瀉해 주면 됩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六經絡이 흐르는 流注를 외우셔야 합니다.
經絡診斷은 손바닥을 보는 것으로도 우리에게 觀形察色을 가능케 합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손바닥에 붉은 반점이 많으면 吉하다 하는 등의 手相 따위와는 무관한 것입니다.
손바닥에 실핏줄이 많은 사람, 손바닥이 노랗거나 파란 사람,
손바닥이 창백하거나 손가락이 가늘고 긴 사람, 굵고 짧은 사람 등으로 다양합니다.
手太陰肺經의 魚際穴은 두툼하고 살이 쪄야 좋은데
폐결핵환자나 肺가 약한 사람을 보면 푹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魚際穴이 들어가면 陰虛火動病이 있다고 했습니다.
엄지 손가락에는 太陰經, 넷째 손가락에는 少陽經, 새끼 손가락에는 少陰經과 太陽經이 흐릅니다.
병이란 한 경락의 허실의 균형이 깨져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 징후가 쉽게 드러납니다.
즉 어느 한 쪽이 重해서 병이 오기 때문에 병의 징후가 확실히 나타난다는 말입니다.
太陰인 엄지 손가락은 짧고 굵지요.
太陰이란 陰的으로 많이 발달된 것이므로 體가 짧으면서 단호한 것이 특징입니다
(발가락인 足太陰도 마찬가지임). 사람도 키가 작달막하고 오동통하면
太陰人에 속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六經上의 太陰이므로
四象醫學의 太陰과 혼돈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厥陰은 길기도 하고 오동통합니다.
그러므로 크고 살이 찐 근육체질인 사람인데 눈매가 거만합니다.
太陰(키가 작고 오동통)의 사람이 재물관리에 능하고 재물이 따르면,
厥陰(키가 크고 근육형)의 사람은 대체로 정치가나 권력가나
명예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대체로 학자들도 여기에 속하는데 細長形이라해도 나이 얼마되지 않아서
이내 배가 나오고 큼지막한 체구로 변하기 쉽습니다.
少陰人은 細하면서도 短합니다.
"腎者作强이니 技巧出焉"
足少陰腎이 발달하면 성격이 세밀하고 기교가 뛰어납니다.
腎經에서 기교를 연출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새끼 손가락이 잘 발달했으면 기술계통으로 나가면 좋겠지요.
엄지가 유별나게 발달되었다면 사장타입,
가운데 손가락이 발달되었다면 권력가 타입이라는 성격적인 유추를 할 수 있습니다.
손가락을 볼 때, 실핏줄이 많이 발달되어 있으면 厥陰風이 셉니다.
그리고 魚際穴 부분이 오동통하고 살이 많으면 '이 사람은 太陰이 實하겠군',
푹 꺼져 있으면 '虛하겠군'하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손바닥이 전체적으로 血色이 좋으면 少陰, 血色이 없으면 太陽이라고 볼 수 있고,
실핏줄이 많고 적음에 따라, 많으면 厥陰, 없으면 少陽이 實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血色有無로 少陰과 太陽을 구분하여 짐작할 수 있고, 靑色有無로 厥陰과 少陽을,
魚際穴을 보고 太陰의 虛實을 구분하는 겁니다.
여러분 冥想을 해보세요.
아침에 일어나서 가만히 숨을 죽이고 자기 몸의 가장 아픈 곳을 들여다 보세요.
그리하면 어느날 어느 경지 쯤에 이르게 되면 아픈 곳이 풀리게 되는데
그 때, 얼굴이 간질거리고 온 몸에 뭔가 쭈욱쭈욱 흘러다니는 기분이 들게 됩니다.
또 손바닥이나 발바닥이 화끈 달아 오를 때도 있습니다.
이것은 말초에 있는 경락으로 에너지가 흐르는 것입니다.
물론 자꾸 冥想을 해보아야 이런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웬만큼 체한 것은 약이나 침을 쓰지 않고 명치 밑을 가만히 들여다 보기만 해도 뚫립니다.
몸의 어느 한 부분을 꼬집었는데 전혀 다른 곳이 찌릿찌릿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학생들 의료봉사 가서, 足太陰脾經을 강하게 자극하니까
목덜미 부분이 마구 뜨거워진다고 하는 사람이 있더군요.
이렇듯 經絡의 流注라는 것이 확연한 사실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각 經絡의 시작과 끝나는 자리를 확실히 외워야 하지 않겠어요?
경락에 의한 치료는 어떤 것일까요?
예를 한 가지만 들어 봅시다.
제가 요즘 피곤해서인지 눈이 자꾸 실룩거리더군요.
본래 저는 침을 맞기보다는 觀해서 낫는 방법을 좋아하는데 이번 경우는 영 낫지를 않더군요.
足陽明胃經을 補했더니 아주 좋아졌습니다.
"舍岩針灸要訣"을 보면, "15~16세의 한 남자가 왼쪽 耳根 밑에
白色의 뾰로통한 것(목뒤 연주창)이 났는데 이것은 體氣虛弱에서 오는
일종의 風霜腑症이므로 大腸 正格을 用하기 數度에 효과를 보았다"라고 나와 있고,
또, "3세 小兒가 항상 설사를 그치지 못하고, 얼굴빛이 누르고 다소 浮氣가 있으며,
명치 밑에 伏梁(心的)이 있는 것 같고, 耳下 大腸經이 흘러가는 부근에 核이 있으므로
大腸 正格을 治하기 數度에 병이 없어졌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經絡의 流注만 알아도 대장정격을 쓸 수 있는 것입니다.
舍岩針法에는 數度(몇 차례 치료하지 않고) 또는 一度에 완치를 했다는 예가 많이 나옵니다.
陽明, 少陽, 太陽의 經絡이 흐르는 곳은 손등 쪽입니다.
둘째 손가락이 陽明, 넷째 손가락이 少陽, 새끼 손가락이 太陽이 되지요.
손등을 한번 살펴 봅시다.
손을 뒤집어서 볼 때 전체적으로 뼈가 잘 발달되어 있고,
손톱자체가 實하면 陽明의 허실을 알 수가 있고
이와 반대로 손에 살이 오동통하게 쪄서 뼈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것으로 陽明을 판단합니다.
少陽之氣는 손등이나 얼굴에 얼마나 털이 났는냐 하는 것으로도 판단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건 안에서 밖으로 밀어내는 힘 같은 것이기 때문에
털이 많은 사람은 아무래도 火氣가 많을 겁니다.
이 털은 지구상의 나무와 비슷합니다.
추운 곳에서는 나무가 잘 자랄 수 없듯이 털도 마찬가지입니다.
적도 부근(火氣旺盛)에 정글이 있음은 당연하겠지요.
少陽相火와 少陰君火는 같은 火이지만 조금 다릅니다.
少陰君火는 속에서 흐르는 어떤 火氣같은 것을 말하는 것이고
少陽相火는 털이 자라나오듯이 火氣가 바깥으로 發散되어 나오는 성질의 것입니다.
털의 다소 외에도 손등의 전체적인 혈색과 손톱밑의 和色을 봅니다.
그 색이 희다면 분명히 뱃 속에 회충이 있습니다.
속을 데워주는 火氣가 부족하므로, 속이 냉하면 생기게 되는 기생충의 유무를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공격적이지 못합니다.
少陽相火之氣가 부족하므로 이런 사람은 용기가 부족할 뿐아니라 대체로 겁장이입니다.
말이 나온 김에 회충약을 한번 볼까요?
安蛔理中湯은 "脾虛虫痛 혹은 嘔吐, 手足冷을 다스린다"고 主治가 나와 있고
白朮, 乾薑, 人蔘, 白茯苓, 花椒가 들어간다고 되어 있습니다.
회충은 濕하고 冷한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六經 중 太陰에 가깝습니다.
太陰에 속하는 회충을 죽이려면 陽明經을 쓰면 됩니다.
그러므로 매운 맛을 가진 川椒를 쓰는 것입니다.
담배진도 좋지요. 그러니까 담배 많이 피우는 사람은 회충이 없는 것입니다.
이러하므로 여러분이 六經을 충분히 이해를 하시고 나면 치료가 참으로 간단해지게 됩니다.
간단히 요약해 보면, 윤택한 것은 太陰에 해당하고,
緊張性, 運動性, 收縮性 등은 厥陰에 해당하고,
손끝이 차다 덥다 하는 것은 太陽之氣에 해당합니다.
少陰君火之氣가 강한 사람은 손바닥이 따뜻하고 핏줄이 보이고 훈훈한데
太陽之氣가 강한 사람은 대체로 차갑습니다.
여러분들 긴장되고 기분이 나쁠 때 손가락이 싸늘이 식은 경험이 있을 겁니다.
특히 두려움과 긴장이 동반될 때 더욱 그러하지요.
이것은 촉감으로 쉽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끈끈하고 기분 나쁘게 냉한 땀을 흘리는 사람은 비겁하고 음험합니다.
그래서 손가락에 끈끈한 땀이 있는 사람을 조심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특히 찬 땀이 나는 것은 太陽之氣가 實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람은 附子나 桂皮, 桂枝를 먹어야 됩니다.
太陽과 少陰은 寒熱에 관계되므로 觸覺上의 문제입니다.
지금까지 손쪽에 六經의 流注를 이야기 했는데,
切診에서도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이 經絡의 流注를 통한 진찰입니다.
이 밖에도 우리가 살펴볼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간단히 머리카락과 눈을 한번 볼까요.
미용실에 가면 火氣로 퍼머를 하지요.
이와 마찬가지로 주로 열대에 살았던 흑인들도 몸안에 火氣가 많으므로
아예 뱃속에서 태아의 머리를 퍼머시켜서 출산하게 되는 것입니다.
옛부터 곱슬머리와 옹니를 상종말라고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머리카락의 색깔과 형태로 이와 같은 구별을 하듯이 눈동자도 다양한 색으로 구분이 됩니다.
청색인 민족은 厥陰之氣가 강하므로 백인 중에서도 눈동자가 파란 사람은 다른 인종보다 거만합니다.
한편 흑진주와 같이 까맣고 윤택한 여자는 조심성있고 차분하고 정숙합니다.
눈이 청색이면 厥陰에 해당하므로 권력욕, 자존심, 지식욕이 많고 틀림없이 거만하겠지요.
이에 비해 눈동자가 검은 사람은 겁이 많아 太陽寒水가 발달되어 있습니다.
太陽寒水가 발달되었다 해서 그 사람이 방탕하거나 음탕하지만은 않습니다.
도리어 매우 조심스럽고 靜肅합니다.
그래서 옛부터 "눈동자가 검고, 눈자위가 희고 투명하며, 입술은 앵두같고, 코가 오똑하며,
머리칼이 칠흑같이 까만 여자를 골라라" 하고 이야기 했던 것이지요.
그런데 눈동자가 브라운색이면 어떨까요?
브라운은 황색과 검정의 혼합색입니다.
그러므로 브라운색이 밝으면 思考力이 풍부한데 반해 어두우면 의심이 많습니다.
또 그런 사람은 대체로 불안합니다. 개나 여우 따위의 눈을 보면 브라운 색입니다.
이렇게 머리카락이나 눈을 보는 외에도 觀相法, 손바닥을 보는 手相法, 발바닥을 보는 足相法,
잠자는 모습 등 많은 것을 진단의 수단으로 보는 것입니다.
입을 헤 벌리고 자는 사람은 보기에도 흉하지만 관상학적으로도 흉상입니다.
任脈과 督脈 사이로 氣가 계속 새어 나가니 좋을 수가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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