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황제내경 소오과론 소개
전에 제가 필요한 분들에게 보내 드렸던 황제 내경의 한 편입니다.
이 글을 소개하는 이유는 마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고 하죠. 말은 쉽게 하는데 실상은 마음처럼 제어하기 힘든 것도 없습니다. 큰 병을 앓고 난 사람들은 다시 태어나곤 합니다. 마음을 바꾸고 나서 장수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람이 카네기죠. 카네기에 대한 이야기는 다들 아실테니 부연은 하지 않겠습니다. 하여간 한 순간 마음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집니다. 현대인은 비교 경쟁으로 인한 열등감, 분노, 욕심, 시기, 질투, 결벽증, 과로에 시달립니다. 남들보다 더 나아 보려는 시도가 작게는 과로로 인한 감기에서 크게는 분노로 인한 중풍이나 암까지 유발합니다.
물론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는 것은 장려할 일입니다. 문제는 그것이 무엇을 위한 것이냐에 따라 내용이 달라집니다. 타인을 이기고 죽으면 의미가 없어질 부귀영화에 목적을 둔다면 몸과 마음은 망가지게 마련입니다. 도를 닦는 분들처럼 세상을 위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기는 어렵지요. 모든 사람을 사랑하려 하기보다 여러분 스스로를 사랑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부귀영화와 같은 헛껍데기가 아니라 여러분 자신인 영혼을 살찌우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을 권합니다. 인간은 소우주입니다. 우주변화의 원리는 자연 그 자체입니다. 시간 날 때마나 자연과 함께 하십시오. 나도 이 대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만물을 보며 느껴 보십시오. 마음이 맑아질 것입니다.
어떤 미련한 사람은 산에 가서도 경쟁을 하고, 아는 척을 합니다. 인간이 아는 지식은 우주 만물 중 극히 미약합니다. 자연 속으로 가실 때는 사회에서 갖고 있던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풀, 나무, 동물들의 이름을 몰라도 됩니다. 그냥 그것들과 하나가 되십시오. 그럼 마음에 묵은 때가 많이 닦아 질 것입니다.^.^
그러는 저도 잘난 척을 하는 미물입니다.ㅠㅠ
제77편 소오과론(疏五過論)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아! 성인의 학술은 참으로 심원하구나! 마치 심연을 들여다 보는 것 같고, 부운(뜬 구름)을 쳐다보는 것 같구나!
심연은 아무리 깊다 하여도 측량할 수 있지만, 부운은 계측할 수가 없다.
그러나 성인의 학술은 국민의 사회 제도를 기본으로 하여 그들의 의향을 감안해서 반드시 그 규정을 정하고, 연후에 경맥의 이상을 찾아서 음양 허실 한열의 조화를 유지하기 위하여 의료를 실시하고, 국민의 복지를 이루는 것이다. 그대는 이 의사에 5과와 4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뇌공이 자리에서 물러서면서 재차 황제를 배례하고 말하였다.
신은 나이가 젊고, 게다가 성질도 민첩하지 못하고 우둔하므로 마음이 미혹하여 5과와 4덕을 모릅니다. 무엇인가 흡사한 것이 없을까 하고 마음 속으로 여러 가지 의서를 생각해 내려고 합니다마는 전혀 알 수 없습니다.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그러면 5과에 대하여 설명하겠다.
먼저 환자를 진찰하기 전에 그 자가 옛적에는 귀한 지위에 있었는데, 지금은 신분이 떨어져서 가난하고 천한 지위에 있지 않은지를 물어 보아라.
만약 그러하다면 비록 외사에 손상되지 않았더라도 병은 정신적으로 속에서 생기는 것이다. 이를 영기가 빠졌다고 해서 탈영이라 한다.
또한 옛적에는 부자였는데, 지금은 가난해졌다면 이를 정기를 잃었다고 해서 실정이라 한다.
이들 경우는 정신 활동의 근본인 5장의 정기가 울결하여 속에서 병이 생기는 것이다. 의사가 이를 진찰하여도 장부에는 이상이 보이지 않는 것 같으며, 외견상으로도 육체에 이상이 없으므로 무엇이라 병명을 붙여야 할지 모른다. 이러는 동안에 날이 갈수록 야위고 쇠약하여 양기가 허손되고 정력이 없어진다.
내인에 의해 생긴 병이므로 그 병근은 깊고, 게다가 양기도 적어졌으므로 오슬오슬 한기가 나고, 또한 정신적으로 과민하게 되어 사물에 놀라기 쉽게 되는 수도 있다. 병근이 깊으므로 이 환자는 밖에서는 위기가, 속에서는 영기가 손모되는 것이다. 아무리 기술이 우수한 의사라도 이와 같이 병이 유래한 상항을 모르면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가 없다.
이것이 1과 즉 첫째의 오진이다.
또 환자를 진찰하려고 할 때에는 그 음식의 상태나 주거의 환경을 묻지 않으면 안된다.
즉 갑자기 쾌락에 빠지거나 갑자기 고난에 부닥치거나, 안락한 생활에서 신고한 생활로 변하거나 해서 이들은 모두 5장의 정기를 손상한다. 5장의 정기가 소진되면 그에 따라서 신체도 쇠퇴해진다.
갑자기 노하여 도가 지나치면 음기를 상하고, 갑자기 기뻐하여 도가 지나치면 양기를 상한다. 이와 같이 되어 음양의 기가 수족의 말단에서 교류하지 않게 되면 수족이 냉해지고, 그 기가 역상하여 상부의 경맥에 충만하여 정신과 육체가 분리된다.
용의가 보사의 법도 병의 성립도 모르고서 무책임한 치료를 하면 5장의 정기가 날이 갈수록 빠져서 사기가 들어오게 된다.
이것이 2과 즉 제2의 오진이다.
맥진을 잘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비류편", "기항편", "종용편"을 숙지함으로써 달성할 수 있으며, 적어도 의사로서 이 방법을 숙지하지 못한 자는 그 진찰은 가치가 없는 것이다.
이것이 3과 즉 제3의 오진이다.
환자를 진찰함에 있어서 세가지 일상적인 정신적 고뇌를 알 필요가 있다.
즉 다음의 세가지 사항을 묻는다.
첫째 귀한 지위에서 천한 지위로 전락하지 않았는가
둘째 왕 후 태수의 지위를 잃은 것이 아닌가
세째 왕 후 장 상을 강하게 희망하고 있지 않은가
만약 이전은 귀위에 있었는데, 전락하여 그 세력을 잃었다면 외사에 손상되지 않더라도 정신적 고뇌에서 심이나 신의 정기 즉 신기와 정기를 강하게 동요시켜서 그 내인에 의하여 육체도 파손되어 버린다.
또한 이전에 부유한 생활을 하고 있던 자가 갑자기 가난해지면 외사에 손상되지 않더라도 정신적 내인에 의해서 점차 피부가 광택을 잃고 근육이 수축된채 펴지지 않게 되어 발이 시들어 경련을 일으키게 된다.
또한 왕 후 장 상이 어찌 종자가 있을 것인가 하고 강열한 야망을 가져 희망을 달성할 수 없어서 울울하고 있는 것을 관찰하고, 의사가 이 허망한 생각을 타이르지 못하고, 정신적인 면에서의 치료를 할 수 없을 때는 환자는 5장의 정기가 속에서 울하며, 영위의 기가 밖을 지키지 못하여 마침내 생명 활동의 평형을 잃어서 질병으로 되는 것이다. 이 세가지 경우 환자의 정신을 전환할 수가 없다면 이는 의료가 실시되지 않은 것으로 된다.
즉 이것이 4과이다.
무릇 환자를 진찰함에 있어서는 병이 생긴 발단과 그 병의 종말을 발견할 필요가 있다. 망진에 의하여 병의 발단의 단서를 발견하며, 맥진 문진에 의하여 병명을 찾는 것이다. 즉 여기에는 남녀의 성의 차이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정신적으로 소외되고 사색이 단절되며, 사고가 울숙하며, 원한이 맺히는 우공희로의 정신 격동이 생기면 5장의 정기가 빠져서 영위 혈기가 각각의 작용을 잃어서 질병으로 된다. 이와 같은 내인을 의사가 알지 못하고 무슨 의술을 말할 자격이 있을 것인가?
또한 옛적은 부귀하였던 자가 빈천한 구렁텅이에 빠져서 정신적으로 강하게 고뇌하였기 때문에 병에 걸려서 근이나 맥의 작용을 손상하고, 외견은 겨우 회복된 것처럼 보여도 영위 혈기의 운행이 순조롭지 못하기 때문에 안색에 색택이 생기지 못하는 상태이면 운행이 저해된 혈기가 어느 부위에 결집하여 열이 생기고, 농을 만들어 그것이 쌓여서 외한내열을 일으키는 병증으로 된다.
용의가 이를 무책임하게 치료하면 음양을 강하게 자극하여 그 기를 더욱더 혼란시키는 결과가 되어 신체에서는 원기가 없어져서 수족이 경련을 일으켜 사기가 임박했음을 누구나 알 수 있게 된다.
또한 의사가 병의 발생 원인을 발견하지도 못하고, 혹은 그것을 물어서 밝히지도 못하여 속수무책으로 환자의 사기를 말하게 되면 이것 역시 용의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이 5과이다.
이들 다섯가지 과오는 의술을 전수한 자가 진짜 의술에 통하지 못하는 즉 환자의 정신을 간파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고로 성인이라 하는 사람은 천지간의 음양의 기의 소장, 춘하추동 4계절의 변천, 5장과 6부와의 관계, 수족의 음양의 경맥의 표리, 침구 돌칼 약물 등의 주치 효능, 사람의 생활 환경이 미치는 정신 위생적 관련성 등을 숙지하여 정상과 이상과를 분명히 분별하여 치료를 실시하는 것이다.
즉 환자의 부귀 빈천, 연령의 장유, 용겁 등의 정신적 성질을 고려하여 이상이 있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으며, 또한 병의 근본이나 시초의 상태, 8풍의 사기에 손상되는 이치, 3부 9후의 맥진법을 숙지하고 있으면 반드시 올바른 진찰법에 적합게 된다.
치병의 법에 있어서는 정기를 체내에 온존하는 것이 가장 긴요하다. 즉 손끝으로 피부 주리를 쓰다듬어 그 정기가 이르는 상태를 관찰하는 것이다. 찰진하여도 정기가 이르지 않게 되면 그 경맥의 표리의 어딘가에 이상이 있으므로 이에 대해서는 올바른 자법을 지켜서 오치에 의하여 5장 6부로 통하는 수혈이 있는 주리의 기능을 잃게 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이 술을 완벽하게 실시할 수 있으면 환자의 천수를 다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이를 모르면 오치를 하여 5장 6부에 울열이 생겨서 옹을 발생시키게도 될 것이다.
병을 진찰 치료하는 방식이 이와 같이 세심하지 않은 것을 상궤를 잃는다고 한다.
삼가 이 우수한 진찰 치료법을 지키려고 하면 "상경", "하경", "규도", "음양", "기항", "5중"의 제편을 습득하여 코의 부분인 명당에 있어서의 망진법과 경맥 질병의 종시를 정확히 숙지해야 하며, 이것이 가능하다면 마음대로 의술의 수완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