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해송자(잣)에 대해서
창밖에 비는 오고 할 일도 마땅히 없고 해서 아침에 가져온 잣을 벤치로 까다 관련 글을 찾아 읽었습니다. 우리 땅에 나는 수많은 식물들이 모두 보약이지만 잣의 효능도 대단하군요. 아래 첫글은 황도연의 약성가이고 나머지는 약초 연구가 전동명씨가 정리한 내용입니다.
약초에 대해 책을 읽다 보면 북한의 자료 수집과 정리에 놀라곤 합니다. 잣에 대해서도 많은 자료가 있네요.^.^ 토종약초에 대해 간단하게 정리한 3천여쪽의 자료에 많은 부분이 북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우리 것들도 있지만 저작권 때문에 인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잣은 노인의 장무력성 변비에 참 좋습니다. 기름이 많으므로 변이 무르거나 설사를 하는 사람은 금물이겠지요. 잣은 술에 담그었다가 말려 먹어야 좋다고 해서 당장 술에 담갔습니다.^.^ 스크롤 압박이 심하므로 관심 있는 분만 한번 읽어 보십시오.
海松子溫能補虛
骨節風痺頭眩除
海松子는 性溫하다. 能히 補虛하며, 骨節風․風痺․頭眩을 除去한다.
선인의 음식 잣과 잣나무
잣나무는 소나무과에 늘푸른 큰키나무이다. 잣나무의 다른 이름은 백자목(栢子木), 과송(果松), 홍송(紅松), 신라송(新羅松), 해송(海松), 유송(油松), 오수송(五鬚松), 오엽송(五葉松), 오립송(五粒松), 송자송(松子松) 등으로 부른다. 잣나무를 신라송이라고 부르게 된 유래는 신라시대 사신들이 중국으로 건너갈 때 잣(松子)을 많이 가지고 가서 팔았는데 그때 중국 사람들은 이것을 '신라송자(新羅松子)'라고 불렀고 그 뒤로 '신라송'이란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삼국시대에도 우리나라에는 잣이 풍부하게 생산되어 중국에 수출까지 한 것으로 보아 잣나무는 우리 백의민족과 함께한 나무이다. 높은 산간 마을에 대단히 춥고 긴긴 겨울철에 잣을 방안 가득히 쌓아놓고 온가족이 모여 앉아 잣을 깨어 먹고 잣알의 기름기로 추위를 견디어 온 우리 민족과 함께 생사고락을 함께한 나무가 잣나무이다.
잣나무의 수피는 흑갈색이고 얇게 갈라진다. 잣송이는 길이 12~15센티미터, 지름 6~8센티미터로 크고, 종자도 길이 약 15밀리, 지름 약 12밀리로 크며 날개가 없다. 잣송이 하나에 80~90개의 종자가 들어 있다. 잣나무 잎은 3~4년간 붙어 있다. 잎이 5개씩 모여 나는 소나무 종류를 합쳐서 잣나무류라고 말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잣나무로는 잣나무, 눈잣나무, 섬잣나무, 아메리카에서 건너온 스트로브잣나무(미국오엽송)의 4종이 있다.
눈잣나무는 잎이 짧고 7센티미터를 넘지 못한다. 우리나라 설악산 대청봉 주변에 자생하는 고산수목으로 지면에 붙어 자란다. 섬잣나무는 종자에 날개가 있다. 주로 북한의 고지대에 많은데 지름이 1.5미터, 높이 30미터, 수령이 300~500년쯤 된 것들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조림한 잣나무는 1965년부터 1984년까지 20년 동안 심은 잣나무 묘목수가 약 6억 7500만그루에 이른다고 한다.
꽃은 5월에 피며 결실은 다음해 10월경에 열린다. 주로 씨앗을 사용하는데 해송자라고 부른다. 잎이 5개씩 모여 붙었다고 해서 오엽송이라고 부른다. 잎은 3개의 모서리가 있는 바늘 모양이다. 열매는 긴 타원형이고 길이 1.5~2센티미터 되는 납작한 달걀 모양의 씨가 들어 있다. 열매를 따서 씨를 모아 햇볕에 말린다. 성분은 잎에 0.25~0.41퍼센트의 정유, 350밀리그램 퍼센트의 플라보노이드, 260~360밀리그램 퍼센트의 아스코르브산, 유니페르산을 주성분으로 한 에스톨리드형 납이 있다. 가지에 0.5~0.9퍼센트의 정유가 있다.
목부에는 피니톨(0.032퍼센트, 녹는점 섭씨 184.5~186도), 피노실빈(0.008퍼센트, 녹는점 섭씨 154.5~155.5도), 피노실빈-메틸에스테르(스틸벤, 0.25퍼센트, 녹는점 섭씨 120~121도), 플라보노이드인 크리신(0.33퍼센트, 분해점 섭씨 277~278도), 피노셈브린(0.07퍼센트, 녹는점 섭씨 192~193도), 피노반크신, 크립토스트로빈 등이 있다.
씨에는 기름 74퍼센트, 단백질 15퍼센트, 회분 2.6퍼센트, 카로틴, 비타민 B2가 있다. 기름은 올레인, 리놀레인, 팔미틴으로 되어 있고 단백질은 아르기닌, 히스티딘, 리진, 티로신, 류신, 글루탐산 등의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졌다.
껍질에는 탄닌질이 5.7~6.1퍼센트 들어 있다. 잣나무 정유도 거의 다 피넨으로 되어있다.
잣나무의 목재는 대단히 아름다우며 재질이 가볍고 향기가 좋다. 아울러 가공이 용이하여 고급 건축재, 판재, 기구재, 관재로 사용되며, 잣은 생식, 잣죽, 착유 및 각종 요리에 이용된다. 잣죽은 겉껍질을 깐 잣을 속껍질을 벗겨낸 것을 갈아서 쌀앙금 또는 쌀가루와 함께 끓인 음식으로 필수 지방산이 많고 소화가 잘되어 병후 회복 음식으로 많이 쓰인다. 잣은 성질이 온화하고 변비를 다스리며 가래기침에 효과가 있고 폐의 기능을 돕는다. 또한 허약체질을 보하고 피부에 윤기와 탄력을 주는 효험이 있다.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 사전>에서는 잣에 관해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해송자의 맛은 달고 성질은 약간 따뜻하다. 폐경, 위경, 대장경에 작용한다. 기와 심, 폐를 보하고 풍을 없애며 대소변이 잘 통하게 한다. 또한 영양 작용과 동맥경화예방작용을 나타낸다. 몸이 허약한 데, 마른기침, 허약자의 변비, 풍으로 여기저기 아픈 데 등에 쓴다. 하루 4~12그램을 물로 달이거나 환을지어 먹거나 고를 해서 먹는다. 설사하거나 담습이 몰린 데는 쓰지 않는다.
잣죽을 만드는 방법은 잣을 보드랍게 가루낸 것 20그램, 멥쌀 250그램을 죽을 쑤어 하루 3번 먹는다. 노인변비, 전신쇠약, 현훈증, 마른기침, 토혈, 몸에서 물기가 많이 빠졌을 때 쓴다. 대변이 지나치게 묽은 노인들에게는 쓰지 않는다."
북한에서 펴낸 <약초의 성분과 이용>에서는 이렇게 적고 있다.
"잣나무 잎은 방부약, 오줌내기약, 기침멎이약, 땀내기약으로 쓴다. 가는가지는 류머티즘, 통풍, 허리아픔에 진통 욕탕료로 쓴다. 어린가지와 잎 달임약은 괴혈병 치료약으로 쓴다. 수지로는 상처에 쓰는 무른고약을 만든다. 껍질의 우림약은 결핵 치료약으로, 팅크는 결핵균과 포도알균에 의한 감염성 상처의 치료에, 잎의 30퍼센트 팅크는 성홍열에 쓴다. 씨는 예로부터 영양을 돕는 보약으로 써왔다. 오래 먹으면 장수한다는 말이 전해오고 있다. 리놀산을 비롯한 불포화지방산의 탈콜레스테롤작용과 관련하여 볼 때 씨에 리놀레인의 함량이 높은 것이 장수보약으로 써온 근거로 생각된다.
민간에서는 병후쇠약, 변비에 잣나무씨로 죽을 쑤어 먹거나 그대로 매일 먹는다. 기침이 오랫동안 계속되고 숨이 찰 때에는 잣나무씨와 호도나무씨를 같은 양 절구에 짓찧어서 꿀을 섞어 한번에 15그램씩 끼니 사이에 2~3번 먹는다. 해송고를 만드는 방법은 잣나무씨 250그램, 인삼엑스 10그램, 율무씨 140그램, 사탕 400그램, 꿀 170그램, 전량 1,000그램을 보혈 강장약으로 한번에 15~30그램씩 하루 3번 먹는다.
눈잣나무는 '천리송'이라고 하는데, 봄철의 어린싹은 괴혈병 치료약, 잎이 붙은 가지는 류머티즘, 허리아픔과 통풍 치료에 욕탕료로 쓴다. 싹 달임약은 오줌내기약으로 쓰며 상기도질병에 가래약, 소독방부약으로 쓴다. 달임약과 팅크는 류머티즘, 폐결핵, 기관지염에 마시기도 한다. 열매는 비타민이 많으므로 200~300개를 먹으면 각기를 예방할 수 있다. 신선한 껍질은 상처 특히 베인 상처의 치료에 쓴다. 수지도 상처를 치료하는 데 쓴다. 잎 우림약은 항균약, 항괴혈병약으로 임상에서 효과가 있다. 민간에서는 뿌리 달인물을 머리버짐에 바른다."
잣나무 뿌리를 식혜를 만들어 먹으면 산후풍과 신경통, 관절염에 효과가 솔뿌리 보다 효험이 높다. 생잣을 한 번에 20~40그램씩 하루 두세 번 먹는다. 생잣을 먹으면 지방이 분해되어 비만증에도 도움을 준다. 몸이 허약한 사람이나 나이 많은 노인들이 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데 효과가 좋다. 잣에는 기름이 많이 들어 있고, 영양분이 많아서 변을 잘 보게 하면서도 기운이 나게 한다. 잣은 반드시 날 것을 꼭꼭 씹어서 먹어야 한다. 익히면 잣에 들어 있는 기름 성분이 몸에 해로운 기름으로 바뀐다
잣에 관해서 한성호씨가 쓴<식품비방>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잣(栢子) 잣나무는 소나무과에 속한 늘푸른 바늘잎 큰 키나무로서 높이 10~30미터 정도이며 직경 1.5미터 가량이고 나무 겁질은 회갈색이나 묵으면 바늘 조각이 되어 떨어진다. 잎은 바늘 모양이고 다섯 잎씩 뭉쳐난다. 암수 한그루로서 5월경 담록색의 단성화가 이삭 모양으로 피고 열매는 구과로 10월에 익는다. 산 중턱이나 골짜기 사이의 기름진 땅에 나는데 우리 나라 각지 및 일본, 중국, 만주, 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한다. 정원수로 심고 재목은 가벼워서 건축재, 두고재, 관재, 판재 등으로 쓰이며 솔방울 같이 생긴 송이에 들어 있는 잣은 껍질이 단단하며 속에 든 살은 기름기가 많아 맛이 고소하다. 잣의 성질은 평온하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잣은 정력을 강화하고 심기를 보양하고 식은 땀을 멎게 하며 비위를 튼튼하게 하고 기력을 높이며 해가 갈수록 더욱 수명에 이롭고 풍습을 제거하고 요통을 치료할 뿐만 아니라 오래 먹으면 피부를 윤택나게 하고 귀와 눈이 총명하여지며 대변에 이롭고 소변 잦은 것을 멎게 한다. 즉 신경 쇠약과 뇌신경 쇠약 및 여자의 미용에 없어서는 안 되는 양약이다. 잣을 장복하려면 술에 하룻밤 담갔다가 말린 다음 다시 황정즙으로 2~3시간 달여 또 다시 말려 쓴다. 하여간 술에 담갔다가 말린 것이면 좋다. 약용으로 할 때에는 볶아서 쓰면 된다.
1, 변비가 심한데
잣, 대마인을 같은 양으로 가루로 만들고 꿀과 식초로 개어 머귀 열매만한 크기의 환약을 만든 다음 이것을 매일 세 차례 식전마다 온수로 30알씩 따끈한 물로 복용하면 된다.
2, 장풍하혈
잣 깐 것 14알을 물 3~4 술잔으로 달여 반이 되면 이것을 한 번에 복용한다. 2~3회 계속하면 곧 멎는다.
3, 경풍
매일 세 차례 식후마다 따끈한 물로 잣 3.75그램, 어른은 잣 깐 것 7 .5그램 씩 복용하면 보조 치료의 효과가 있다.
4, 황수습창
잣 기름 75그램, 참기름 7.5그램을 함께 달여 풀처럼 만든다. 이것을 자주 바르면 매우 효력이 있다.
5, 늙는 것을 방지하고 미용과 피부를 윤택하게 하며 살이 찌고 심신을 보양하며 신장과 양기를 튼튼하게 하는데
# 장기간 먹는 방법
잣(깐 것)을 술에 하룻밤 담구었다가 날 황정즙에 하룻밤 더 담근 뒤 은근한 불로 볶는다. 황정즙이 마르면 이것을 꺼내서 말린 다음 이 잣을 매일 세 차례 식전마다 21알씩 복용하면 된다. 만약 100일간 계속 복용하면 매우 효력이 있으며 일생을 두고 복용하면 얻는 것이 대단하다.
6, 양기쇠약, 두발의 흰 얼룩, 사지 냉통, 기혈 불순, 늙기도 전에 먼저 쇠약해지는 것 등에
1) 봄철에 잣나무잎 마른 것 1.8킬로그램, 원지(내심을 뺀 것) 1.2킬로그램, 백복령 600그램을 가루로 만들고 연밀(煙蜜)로 개어 녹두알 만한 크기의 환약을 빚어 이것을 매일 세 차례 식후마다 따끈한 물 또는 음약곽주로 30알씩 복용하면 된다. 이 환약이야말로 신선환이 아닐 수 없다.
2) 음양곽주는 음양곽 600그램에 배갈 또는 소주 1800그램을 붓고 7일간 담구었다가 마시는 것이다.
3) 또 한가지 처방은 심산에서 봄철에 잣나무 잎을 따서 그늘에 말려 가루를 만들고 연밀에 개어 환약을 만들어 이것을 매일 아침에는 식전에, 점심과 저녁에는 식후에 그리고 취침전에 각각 술이나 술 반, 물 반 섞은 것으로 30알씩 복용하면 된다. 장복하면 마음이 가라앉고 간이 튼튼하여지며 양기를 돕고 흑발을 보하며 눈과 귀가 밝아지고 나이가 먹을수록 장수할 수 있다. 잣나무 잎 대신 솔잎을 써도 된다.
7, 초기 중풍 구급법
잣나무 잎 한 묶음, 파 흰 부분과 뿌리 한 묶음을 물 2사발에 술을 약간 타서 달여 반이 되면 이것을 매일 5~7회 한 번에 큰 숟가락으로 2개씩 복용하면 된다. 중환자는 3~4 숟가락 복용한다.(고혈압이나 중풍에는 술을 넣지 않는다.)
8, 토혈 또는 하혈
잣나무 잎 한 묶음을 물 두사발로 달여 반이 되면 이것을 매일 세 차례씩 식전 또는 식후 마다 양껏 마신다. 매번 한 묶음씩 쓰는데 토혈은 식전에 하혈은 식후에 각각 복용한다. 여기에 회화나무 꽃 반줌을 넣고 복용하면 더욱 좋다. 또 한가지 처방은 봄철에 잣나무 잎을 9번 찌고 9번 말린 것 600그램, 묵은 회화나무꽃을 검게 볶은 것 300그램을 가루를 만들어 꿀에 개어 녹두알 만한 크기의 환약을 빚어 이것을 매일 3차례 30~50알씩 술을 탄 물로 복용하면 모든 출혈, 하혈증을 고칠 수 있다.
9, 소변 요혈
잣나무 잎과 황련(천황련, 일황련, 모황련 모두 좋다.)을 같은 양을 약간 볶아 가루를 만들어 이것을 매일 세 차례 식전마다 술을 탄 물로 약 12그램씩 복용하면 된다. 2~3회면 곧 효력이 난다.
10, 월경이 멎지 않을 때
잣나무 잎을 검게 볶은 것과 백작약 같은 양을 함께 가루로 만들고 이것을 매일 세 차례 식전마다 술 또는 따끈한 물로 약 12그램씩 복용하면 된다. 수일이면 낫는데 오래 된 것은 1개월이면 효력이 있다.
11, 설사
잣나무 잎 두 묶음을 삶아 그 물을 차 마시듯 자주 마시면 된다.
12, 불이나 뜨거운 물에 데인 데
먼저 소주에 담그거나 종이를 소주에 적셔 바르고 아픔이 멎은 뒤 피부가 상한 데는 날 잣나무잎을 찧어 바르면 매우 효력이 있다. 만약 신선한 것이 없으면 마른 것을 가루로 빻아서 발라도 된다.
13, 사지 신경통
잣나무 가는 가지 6킬로그램을 한치 길이로 썰어 술 9킬로그램에 1개월 담근 뒤 이것을 매일 세 차례 식사시 술잔으로 1~2 잔씩 오래 계속 복용하면 매우 효력이 있다.
14, 충치
잣나무 가지를 태워 가루를 만들어 이것을 벌레 먹은 치아에 바르면 벌레는 죽고 아픔은 멎는다. 매일 5~7 회 발라주되 그 전에 먼저 연한 소금물로 양치질을 해야 한다. 또 한가지 처방은 송진 엄지손각락만한 크기를 끓인 물로 풀어 양치질을 해도 된다. 이 처방은 악창 파열도 치료한다.
15, 백대하
잣나무 진 또는 소나무 진을 약 119그램을 술 반 되로 은근한 물에 달여 술이 다 증발하면 다시 약간의 술을 다시 붓고 달여 녹두알 만한 크기의 환약을 빚어 이것을 매일 세 차례 식전마다 술을 탄 물이나 따끈한 물로 70~100 알씩 복용하면 매우 효력이 있다.
16, 사지 관절 동통
잣나무 매듭 또는 소나무 매듭 12킬로그램을 술 24킬로그램에 21일간 담구었다가 이것을 매일 세 차례 식사시 1~2 술잔씩 오랫동안 복용하면 매우 효력이 있다. 이것은 다리에 쥐가 났을 때에도 좋다. 또한 이 술은 따근하게 해서 마시면 넘어져서 다치거나 어혈 동통에도 유효하다. 잣나무 잎을 술에 담가 이것을 복용해도 좋다.
17, 잣솔잎 먹는 방법
이것을 오래 복용하면 늙지 않고 양기가 쇠퇴하지 않으며 모든 내장병을 제거하고 일체의 독소를 풀어주며 몸이 가볍고 걸음이 빠르며 모든 풍습한 신경통을 치료한다. 봄철에 잣나무 잎을 잘게 썰어 이것을 식전마다 술이나 따끈한 물에 술을 약간 넣어 7.5그램씩 복용하면 된다. 처음에는 맛이 떫어 먹기가 힘이 들지만 계속하면 습관이 되어 괜찮다. 이 처방은 모든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다.
18, 입과 눈이 비뚫어지는 데
청송엽 600그램을 찧어 술 한 되에 2일간 담구었다가 다시 온돌이나 난로 같은 데 가까이 만 하루 동안 두었다가 이것을 매일 세 차례 식후마다 한 찻잔씩 마시면 된다. 복용시 첫 컵을 먹고 나서는 땀을 내야 한다. 다음부터는 땀을 안내도 된다. 한 되를 다 먹고 낫지 않으면 다시 만들어 먹으면 매우 효험이 있다.
19, 음낭 습양
백엽 또는 송엽을 많이 삶아 그 물로 자주 씻으면 곧 낫는다.
20, 타박상 동통
소나무의 거치른 걷껍질을 태워 잿가루를 만들어 파열된 데에는 마른 것을 그대로 바르고 파열되지 않은 데에는 참기름으로 개어 바르면 아픔이 멎고 매우 효력이 있다.
21, 폐병, 효천, 해수
잣 37.5그램, 복숭아씨 37.5그램을 찧어 고약처럼 되면 연밀 19그램으로 개어 병에 담아두고 이것을 매일 세차례 식후마다 따끈한 물로 큰 숟가락으로 하나씩 복용하거나 또는 큰 숟가락으로 하나를 찻잔에 넣고 끓인 물로 풀어서 복용해도 된다.
22, 소아나 대인의 한해(寒咳), 또는 천식(백담을 토하는 것)
잣(깐 것)25알, 백부근, 마황 볶은 것을 가각 3.75그램과 껍질 벗긴 살구씨 40개를 함께 가루를 만들고 설탕으로 약가루를 섞어 약간 식혀 가지고 대두만한 크기의 환약을 만든다. 소아는 이것을 3~5 알 어른은 7~10 알씩 입에 넣고 서서히 녹여 넘기면 된다. 매일 5~7 회면 된다. 또 한 가지 처방은 잣(깐 것)을 볶아서 매일 식사시 20~30 알씩 먹으면 매우 효력이 있다. 그리고 이것은 위한증(胃寒症)도 치료한다.
23, 잠을 편안히 못 자거나 불면증일 때
잣(깐 것) 21알, 호도살 3개, 대추 5개를 물 다 사발로 함께 달여 한 사발이 되면 꿀이나 설탕으로 조미를 하여 다 먹는다. 장복하면 잠이 잘 오고 정신을 건전하게 한다.
24, 잣술(松實酒)
이것은 산후풍 치료 또는 신체를 건장히게 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며 등산 때 이 술을 마시면 기한, 습한, 수한, 따위를 예방할 수 있다. 잣(깐 것)을 약간 볶은 것 1되를 술 두 되에 담구어 7일 후면 사용할 수 있다. 이것을 매일 세 차례 식후마다 술잔으로 1~2 잔씩 마시면 된다. 이 술은 산후풍을 치료할 뿐만 아니라 산후풍을 예방할 수도 있으며 더욱이 모든 신경통도 치료할 수 있다."
안덕균씨가 지은<한국본초도감>에서는 잣에 관해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해송자는 소나무과의 늘푸른큰키나무 잣나무의 종자이다. 맛은 달고 성질은 따뜻하다. 양음, 식풍, 윤폐, 윤장의 효능이 있고 거풍 작용이 있어 사지가 차고 마비되는 증상, 관절염 등에 유효하며 폐가 건조해서 일어나는 마른 기침에 효과가 있다. 노인 변비에 효력을 나타낸다. 성분은 지방유 74퍼센트, 단백질, 정유 등이 함유되어 있다. 주의사항으로 대변이 묽을 때에는 복용을 삼간다."
황도연이 지은 <방약합편>에서는 잣에 관해서 이렇게 적고 있다.
"잣(해송자)
잣 성질 따뜻해서 허한 것을 보해주며 뼈마디의 풍비증과 어지럼증 낫게 하네"
잣나무의 뿌리, 잎, 줄기, 열매 모든 것이 우리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놀랍기만 하다. 요즘 시대에는 우환이나 어려운 일이 닥치면 쉽게 인생을 포기하거나 자살하는 사람이 많은데,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라는 속담이 있고 '맷돌속에서도 좀이 살아간다' 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이 어려울수록 단련을 받고 그 힘든 고비를 이겨내기만 한다면 더욱더 감정적으로 장성한 사람이 될 수 있고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길 필요가 있다. 사철 푸른 잎을 자랑하며 추운 겨울에도 굽힐줄 모르는 기개로 우뚝 솟아 있는 잣나무의 용맹성을 우리는 본받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