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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덕충부(德充符) 1

꿈과인생 2012. 6. 11. 16:41

덕충부(德充符) 1
 

魯有兀者王駘(노유올자왕태) : 노나라에 발 하나가 잘린 왕태라는 자가 있었는데

從之遊者(종지유자) : 그를 따라 배우는 자가

與仲尼相若(여중니상약) : 중니와 맞먹을 정도였다

常季問於仲尼曰(상계문어중니왈) : 상계가 중니에게 물었다

王駘(왕태) : ‘왕태는

兀者也(올자야) : 외발이 병신입니다

從之遊者(종지유자) : 그를 따라 배우는 자가

與夫子中分魯(여부자중분로) : 선생님의 제자와 노나라 인구를 반씩 갈라 가질 정도입니다

立不敎(립불교) : 그는 서 있어도 별로 가르치는 건 아니고

坐不議(좌불의) : 앉아 있어도 무엇을 의논하는 것도 아닌데

虛而往(허이왕) : 빈 마음으로 찾아갔던 자가

實而歸(실이귀) : 무엇인가를 가득 얻고 돌아옵니다

固有不言之敎(고유불언지교) : 본래 말 없는 가르침이라는 것이 있어서

無形而心成者邪(무형이심성자사) : 겉으로 나타나지 않아도 마음이 완성된 자일까요

是何人也(시하인야) : 그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요’

仲尼曰(중니왈) : 중니가 대답했다

夫子(부자) : ‘그분은

聖人也(성인야) : 성인이야

丘也直後而未往耳(구야직후이미왕이) : 나는 다만 꾸물대다가 뒤져서 아직 찾아 뵙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丘將以爲師(구장이위사) : 나도 장차 스승으로 삼으려 하는데

而況不若丘者乎(이황불약구자호) : 하물며 나만도 못한 사람들이야 더 말할것이 있겠느냐

奚假魯國(해가로국) : 노나라 사람뿐이 아니라

丘將引天下而與從之(구장인천하이여종지) : 나는 온 천하 사람을 이끌고 그를 따르려고 한다’

 

常季曰(상계왈) : 상계는 말했다 ‘

彼兀者也(피올자야) : 그는 한 쪽 발이 잘린 병신인데

而王先生(이왕선생) : 선생님보다도 덕이 훌륭하다고 합니다

其與庸亦遠矣(기여용역원의) : 그러니 보통 삶들보다야 훨씬 뛰어날 것입니다

若然者(약연자) : 이런 사람은

其用心也獨若之何(기용심야독약지하) : 그 마음가짐을 도대체 어떻게 하고 있는 것일까요’

仲尼曰(중니왈) : 중니가 대답했다 ‘

死生亦大矣(사생역대의) : 죽음과 삶 또한 중대한 일이다면

而不得與之變(이부득여지변) : 그는 그 변화와 함께 변하는 일이 없고

雖天地覆墜(수천지복추) : 하늘이 뒤집히고 땅이 꺼져도

亦裝不與之遺(역장불여지유) : 역시 그는 함께 떨어지지 않는다

審乎無假而不與物遷(심호무가이불여물천) : 그는 진리를 잘 깨닫고 있어서 사물과 함께 변하는 일이 없으며

命物之化而守其宗也(명물지화이수기종야) : 사물의 변화를 자연의 운명으로 알고 그대로 따르면서도 자기는 도의 근본을 지켜 나가고 있는 것이다

 

常季曰(상계왈) : 상계는 말했다

何謂也(하위야) : ‘그건 무슨 뜻입니까’

仲尼曰(중니왈) : 중니가 대답했다

自其異者視之(자기이자시지) : ‘서로 다른 입장에서 본다면

肝膽楚越也(간담초월야) : 한 몸 안에 있는 간과 쓸개도 멀리 떨어진 초나라와 월나라 같고

自其同者視之(자기동자시지) : 같은 입장에서 본다면

萬物皆一也(만물개일야) : 만물은 모두 하나이다

夫若然者(부약연자) : 무릇 이와 같은 자는

且不知耳目之所宜(차부지이목지소의) : 귀나 눈이 좋아하는 것 따위를 모르며

而遊心乎德之和(이유심호덕지화) : 마음을 덕의 조화된 경지에서 노릴게 하여

物視其所一(물시기소일) : 만물에 대해 그 동일한 것을 보고

而不見其所喪(이불견기소상) : 외형상의 변화를 보지 않는다

視喪其足猶遺土也(시상기족유유토야) : 그러니 그 발을 잃은 것 따위는 흙을 떨어 버리는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常季曰(상계왈) : 상계는 다시 말했다

彼爲己(피위기) : ‘그는 스스로를 수양함에 있어서

以其知得其心(이기지득기심) : 자기의 지혜로 그 마음을 터득하고

以其心得其常心(이기심득기상심) : 스스로의 마음으로 그 변함 없는 본심을 터득했습니다

物何爲最之哉(물하위최지재) : 그러고 보면 그것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 한 수양인데도 세상 사람들이 그에게 모여드는 것은 어째서입니까’

仲尼曰(중니왈) : 중니가 대답했다

人莫鑑於流水(인막감어류수) : ‘사람은 흐르는 물을 거울삼지 않고

而鑑於止水(이감어지수) : 잔잔하게 가라앉은 물을 거울삼는다

唯止能止衆止(유지능지중지) : 잔잔하게 가라앉았기 때문에 다른 모든 가라앉은 것을 잔잔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受命於地(수명어지) : 삶을 대지로부터 받은 것 중에는

唯松柏獨也正(유송백독야정) : 오직 소나무와 측백나무만이 정기를 지니고

在冬夏靑靑(재동하청청) : 겨울이건 여름이건 푸르다

受命於天(수명어천) : 이와 마찬가지로 삶을 하늘에서 받은 것 중에는

唯堯舜獨也正(유요순독야정) : 오직 순임금만이 정기를 지니고

在萬物之首(재만물지수) : 다행히도 그 올바른 마음으로

幸能正生(행능정생) : 능히 사람을 바르게 하고

而正衆生(이정중생) : 못 사람의 마음을 저절로 올바르게 할 수 있는 것이다

 

夫保始之徵(부보시지징) : 대체로 도를 옳게 지키면

不懼之實(불구지실) : 세상 일에 일일이 신경을 쓰며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勇士一人(용사일인) : 용사가 혼자서

雄入於九軍(웅입어구군) : 용감하게 적의 대군 속으로 쳐들어가는 일이 있다

將求名而能自要者(장구명이능자요자) : 기필코 용맹을 떨치게 되리라 믿는 자도 

而猶若是(이유약시) : 오히려 그러한데

而況官天地(이황관천지) : 하물며 천지를 뜻대로 다투고

府萬物(부만물) : 1만물을 내 것으로 삼으며

直寓六骸(직우육해) : 내 육체를 한갓 객사로 여기고

象耳目(상이목) : 귀와 눈을 가상으로 알며

一知之所知(일지지소지) : 모든 지적 인식을 통일시켜서 정신적으로 죽음을 초월한 자가

而心未嘗死者乎(이심미상사자호) : 무엇을 일일이 신경을 쓰며 두려워하겠느냐

彼且擇日而登假(피차택일이등가) : 그는 길일을 택해 하늘로 오르려 하므로

人則從是也(인칙종시야) : 사람들이 그를 좇으려고 하는 것일 것이다

彼且何肯以物爲事乎(피차하긍이물위사호) : 그런 그가 감히 사람들을 모으려는 따위 생각을

어찌하겠느냐

 

申徒嘉(신도가) : 신도가는

兀者也(올자야) : 형벌로 발 하나가 잘린 사람인데

而與鄭子産同師於伯昏无人(이여정자산동사어백혼무인) : 정나라의 대신인 자산과 함께

백혼무인을 스승으로 삼고 배우고 있었다

子産謂申徒嘉曰(자산위신도가왈) : 자산이 병신과 함께 다니는 것이 싫어서 신도가에게 말했다

我先出則子止(아선출칙자지) : ‘내가 먼저 나가면 자네 남아 있고

子先出則我止(자선출칙아지) : 자가 먼저 나가면 내가 남아 있을 테니’

其明日(기명일) : 그 다음날

又與合堂同席而坐(우여합당동석이좌) : 두 사람은 다시 한 집에서 만나 한 자리에 앉았다

子産謂申徒嘉曰(자산위신도가왈) : 자산이 신도가에게 또 말했다

我先出則子止(아선출칙자지) : ‘내가 먼저 나가면 자네가 남아 있게

子先出則我止(자선출칙아지) : 자네가 먼저 나가면 내가 남아 있을 테니

今我將出(금아장출) : 지금 내가 나가려는데

子可以止乎(자가이지호) : 자네는 남아 있어 주겠나

其未邪(기미사) : 아니면 못하겠나

且子見執政而不違(차자견집정이불위) : 그런데 자네는 대신을 보고도 공손히 피하려 하지 않거든

子齊執政乎(자제집정호) : 그래 자네가 대신과 동등하다는 것인가’

 

申徒嘉曰(신도가왈) : 신도가가 대답했다 ‘

先生之門(선생지문) : 선생님의 문하에

固有執政焉如此哉(고유집정언여차재) : 본래 대신이라는 구별 따위가 있었던가

子而悅子之執政而後人者也(자이열자지집정이후인자야) : 자네는 자기가 대신이라는 것을 좋아해서 그 때문에 남을 깔보고 있는 거다 이런 말이 있지 ’

聞之曰(문지왈) : 이를 듣고 말했다

鑑明則塵垢不止(감명칙진구불지) : ‘거울이 밝은 것은 먼지가 앉지 않아서이고

止則不明也(지칙불명야) : 먼지가 앉으면 흐려진다

久與賢人處則無過(구여현인처칙무과) : 이와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현인과 함께 있으면

잘못이 없어진다’고

今子之所取大者(금자지소취대자) : 지금 자네가 소중히 여길 것은

先生也(선생야) : 선생님의 도일 것인데

而猶出言若是(이유출언약시) : 아직 그런 소리를 하다니

不亦過乎(불역과호) : 지나친 잘못이 아니겠는가

 

子産曰(자산왈) : 자산이 말했다

子旣若是矣(자기약시의) : 자네는 이미 그런 병신꼴인데도

猶與堯爭善(유여요쟁선) : ‘아직 요임금보다 훌륭해지려 하고 있군

計子之德(계자지덕) : 자네의 덕을 생각해 보고

不足以自反邪(부족이자반사) : 스스로 반성할 수가 없는 것인가’

申徒嘉曰(신도가왈) : 신도가가 대답했다

自狀其過(자상기과) : ‘스스로 잘못을 변명하며

以不當亡者衆(이부당망자중) : 발을 잘리지 않았어야 했다고 한 자는 많아도

不狀其過(불상기과) : 그 잘못을 변명않고

以不當存者寡(이부당존자과) : 애초 발이 있어서는 안 되었다고 하는 자는 적다

知不可奈何(지불가내하) : 사람의 힘으로는 어쩔수가 없음을 알고

而安之若命(이안지약명) : 그러한 경지에 편안히 머물러 운명을 순순히 따르는 것은

唯有德者能之(유유덕자능지) : 덕이 있는 잠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遊於羿之彀中(유어예지구중) : 예의 활 사정거리 안에서 놀고 있다면

中央者(중앙자) : 한가운데는

中地也(중지야) : 화살이 명중하는 곳이다

然而不中者命也(연이부중자명야) : 그런데도 명중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운이다

人以其全足笑吾不全足者多矣(인이기전족소오부전족자다의) : 세상 사람들 중에는

그 두 발이 온전하다고 해서 내 온전하지 못한 발을 비웃는 자가 많다

我怫然而怒(아불연이노) : 나도 발끈 노하지만

而適先生之所(이적선생지소) : 선생님께 가면

則廢然而反(칙폐연이반) : 깡그리 잊고 평상시로 돌아온다

不知先生之洗我以善邪(부지선생지세아이선사) : 선생님이 훌륭한 덕으로 나를 씻어 주셨는지

모르겠다

吾與夫子遊十九年矣(오여부자유십구년의) : 나는 선생님과 19년 동안 사귀어 왔지만

而未嘗知吾兀者也(이미상지오올자야) : 아직 선생님은 내가 발 병신이란 것을 모른다

今子與我遊於形骸之內(금자여아유어형해지내) : 지금 자네와 나는 정신적으로 사귀고 있을것인데

而子索我於形骸之外(이자색아어형해지외) : 내게서 외형적인 것을 찾다니

不亦過乎(불역과호) : 어찌 잘못이 아니겠나’

子産蹴然改容更貌曰(자산축연개용갱모왈) : 자산은 조심스럽게 낯빛을 고치고 말했다

子無乃稱(자무내칭) : ‘자네 이제 그만해 주게나’

 

출처 : 양지
글쓴이 : 양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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