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덕충부(德充符) 3
덕충부(德充符) 3
闉跂支離無脤(인기지리무신) : 인기지리무신이
說衛靈公(설위령공) : 위나라 영공에게 의견을 말했더니
靈公說之(영공설지) : 영공은 기뻐했다
而視全人(이시전인) : 온전한 사람을 보면
其脰肩肩(기두견견) : 그 목이 야위고 가냘프게 보였다
甕앙大癭說齊桓公(옹앙대영설제환공) : 옹앙대영이 제나라 환공에게 의견을 말했더니
桓公說之(환공설지) : 환공은 기뻐했다
而視全人(이시전인) : 온전한 사람을 보면
其두肩肩(其두견견) : 그 목이 야위고 가냘프게 보였다
故德有所長(고덕유소장) : 그러므로 덕이 뛰어나면
而形有所忘(이형유소망) : 외형 따위는 잊게 되는 것이다
人不忘其所忘(인불망기소망) : 그러나 사람들은 그 잊어야 할 것은 잊지 않고
而忘其所不忘(이망기소불망) : 잊어서는 안 될 것은 잊고 있다
此謂誠忘(차위성망) : 이것을 ‘참으로 잊음’이라 한다
故聖人有所遊(고성인유소유) : 그러므로 성인은 ‘아무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마음을 자유로이 노닐게 한다
而知爲孼(이지위얼) : 그리고 일반적인 지식을 화의 근원으로 여기고
約爲膠(약위교) : 예의 규범을 몸을 얽매는 갓풀로 생각하며
德爲接(덕위접) : 황간의 도덕을 교제의 수단으로 알고
工爲商(공위상) : 기교를 장사 솜씨로 여긴다
聖人不謀(성인불모) : 성인은 모략을 하지 않으니
惡用知(악용지) : 어찌 지식이 필요하리오
不斷(부단) : 깎고 다듬지 않으니
惡用膠(악용교) : 어찌 갓풀이 소용되라오
無喪(무상) : 도를 잃음이 없으니
惡用德(악용덕) : 어찌 도덕이 필요하리오
不貨(불화) : 물건 매매가 없으니
惡用商(악용상) : 어찌 장사가 소용되리오
四者(사자) : 이 네 가지는
天鬻也(천죽야) : 자연스런 양육이다
天鬻者(천죽자) : 자연스런 양육이란
天食也(천식야) : 하늘이 먹이는 것이다
旣受食於天(기수식어천) : 이미 하늘에게 먹을 것을 받았는데
又惡用人(우악용인) : 어찌 또 인위가 필요하랴
有人之形(유인지형) : 성인은 사람의 형체를 하고 있으나
无人之情(무인지정) : 사람의 정을 지니지 않는다
有人之形(유인지형) : 사람의 형체를 하고 있으므로
故群於人(고군어인) : 사람들과 함께 살지만
无人之情(무인지정) : 사람의 정이 없으므로
故是非不得於身(고시비부득어신) : 옳다 옳지 않다 하는 판단을 그 몸에서 구할 수는 없다
眇乎小哉(묘호소재) : 너무도 작은 것은
所以屬於人也(소이속어인야) : 사람들 속에 있기 때문이다
謷乎大哉(오호대재) : 그러나 얼마나 큰가
獨成其天(독성기천) : 홀로 그 자연의 덕을 이룩한 것은 말이다
惠子謂莊子曰(혜자위장자왈) : 혜자가 장자에게 말했다
人故无情乎(인고무정호) : ‘사람에게는 본래 정이 없는 것일까’
莊子曰然(장자왈연) : 장자는 대답했다 ‘그렇다’
惠子曰(혜자왈) : 혜자가 다시 말했다
人而无情(인이무정) : ‘사람이면서 정이 없으면
何以謂之人(하이위지인) : 어찌 그를 사람이라 하겠는가’
莊子曰(장자왈) : 장자는 또 대답했다
道與之貌(도여지모) : ‘자연의 도리가 얼굴 모습을 베풀어 주고
天與之形(천여지형) : 자연이 몸의 형태를 베풀어 주었는데
惡得不謂之人(악득불위지인) : 어찌 사람이라 아니할 수 있겠는가’
惠子曰(혜자왈) : 혜자가 말했다
旣謂之人(기위지인) : ‘이미 사람이라고 한 이상은
惡得無情(오득무정) : 어찌 정이 없다고 하는가’
莊子曰(장자왈) : 장자가 대답했다
是非吾所謂情也(시비오소위정야) : ‘그건 내가 말하는 정이 아니다
吾所謂无情者(오소위무정자) : 내가 정이 없다고 하는 것은
言人之不以好惡內傷其身(언인지불이호오내상기신) : 사람이 좋고 나쁨에 의해
스스로의 몸 속을 해치지 않고
常因自然而不益生也(상인자연이불익생야) : 언제나 자연을 그대로 따르면서
부질없이 삶을 덧붙이려 하지 않음을 말하는 것이다’
惠子曰(혜자왈) : 혜자가 말했다
不益生(불익생) : ‘삶을 덧붙이지 않고
何以有其身(하이유기신) : 어떻게 그 몸을 지켜 갈 수 있겠는가’
莊子曰(장자왈) : 장자가 대답하였다
道與之貌(도여지모) : ‘자연의 도리가 얼굴 모습을
天與之形(천여지형) : 베풀어 주고 자연이 몸의 형태를 베풀어 주었다
无以好惡內傷其身(무이호악내상기신) : 그리고 좋고 나쁨의 정에 의해 스스로의 몸속을
해치지 않게 한다
今子外乎子之神(금자외호자지신) : 지금 자네는 자기 마음을 밖으로 향한채
勞乎子之精(노호자지정) : 자신의 정력을 지치게 하고
倚樹而吟(의수이음) : 나무에 기대 서서는 신음하며
據(槁)梧而瞑책상에 기대서는 졸고 있네
天選之形(천선지형) : 자연이 자네 형체를 가려내어 만들어 주었는데
子以堅白鳴(자이견백명) : 자네는 그것도 모르고 쓸데없는 변론으로 떠들고 있는 것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