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천도(天道) 1~2
天道
1.
天道運而無所積(천도운이무소적) : 하늘의 도는 움직이고 있어 멈춰 쌓이는 일이 없다.
故萬物成(고만물성) : 그래서 만물을 이룩하게 되는 것이다.
帝道運而無所積(제도운이무소적) : 제왕의 도 또한 움직이고 있어 멈춰 쌓이는 일이 없다.
故天下歸(고천하귀) : 그래서 온 천하가 복종하게 되는 것이다.
聖道運而無所積(성도운이무소적) : 성인의 도 또한 움직이고 있어 멈춰 쌓이는 일이 없다.
故海內服(고해내복) : 그래서 온 나라가 복종하게 되는 것이다.
明於天(명어천) : 하늘에 대해 밝고,
通於聖(통어성) : 성인에 대해 통달하고,
六通四辟於帝王之德者(육통사벽어제왕지덕자) : 제왕의 덕에 대해 완전히 트인 사람은
其自爲也(기자위야) : 그 자신을 간수함에 있어서
昧然無不靜者矣(매연무부정자의) : 자욱하며 고요하지 않은 적이 없다.
聖人之靜也(성인지정야) : 성인이 고요한 것은
非曰靜也善(비왈정야선) : 고요한 것이 훌륭하기 때문에
故靜也(고정야) : 그래서 고요한 것이 아니다.
萬物無足以鐃心者(만물무족이뇨심자) : 만물에 그의 몸을 굽힐 수 있는 것이 없기에
故靜也(고정야) : 그래서 고요한 것이다.
水靜則明燭鬚眉(수정칙명촉수미) : 물이 고요하면 눈썹과 수염도 밝게 비추며,
平中準(평중준) : 완전한 수평이 되어
大匠取法焉(대장취법언) : 위대한 목수라 해도 그것을 법도로 삼는다.
水靜猶明(수정유명) : 물이 고요해도 맑은데,
而況精神(이황정신) : 하물며 정신이나
聖人之心靜乎(성인지심정호) : 성인의 마음이 고요하다면 어떻겠는가?
天地之鑑也(천지지감야) : 그것은 하늘과 땅을 비추는 거울이며,
萬物之鏡也(만물지경야) : 만물을 비추는 거울인 것이다
夫虛靜恬淡寂漠無爲者(부허정념담적막무위자) : 텅 비고 고요하며 적막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天地之本(천지지본) : 하늘과 땅의 기준이며
而道德之至(이도덕지지) : 도덕의 본질이다.
故帝王聖人休焉(고제왕성인휴언) : 그러므로 제왕이나 성인은 그런 경지에 머문다.
休則虛(휴칙허) : 거기에 머물면 텅 비게 되고,
虛則實(허칙실) : 텅 비면 모든 것이 차게 되고,
實者備矣(실자비의) : 모든 것이 차면 이치가 생기게 된다.
虛則靜(허칙정) : 텅 비게 되면 고요해지고,
靜則動(정칙동) : 고요해지면 움직이게 되고,
動則得矣(동칙득의) : 움직이면 제대로 되게 된다.
靜則無爲(정칙무위) : 고요하면 곧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되고,
無爲也則任事者責矣(무위야칙임사자책의) :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되면 모든 것을 제각기 맡아하고 그 책임을 지게 된다.
無爲則兪兪(무위칙유유) :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즐겁게 되어
兪兪者憂患不能處(유유자우환불능처) : 걱정이나 근심이 없게 되어
年壽長矣(년수장의) : 생명이 길어지는 것이다.
夫虛靜恬淡寂漠無爲者(부허정념담적막무위자) :
텅 비고 고요하며 적막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萬物之本也(만물지본야) : 만물의 근본인 것이다.
明此以南鄕(명차이남향) : 이것을 잘 알고 임금이 되었던 것이
堯之爲君也(요지위군야) : 요임금이 세상을 다스릴 때였다.
明此以北面(명차이북면) : 이것을 잘 알고 임금을 섬겼던 것이
舜之爲臣也(순지위신야) : 순임금이 신하노릇을 할 때였다.
以此處上(이차처상) : 이런 방법으로 윗자리에 처하는 것이
帝王天子之德也(제왕천자지덕야) : 제왕이나 천자의 덕이다.
以此處下(이차처하) : 이런 방법으로 아랫자리에 처하는 것이
玄聖素王之道也(현성소왕지도야) : 현묘한 성인과 왕위에 오르지 않고 왕도를 행한 이의 도이다.
以此退居而閒游(이차퇴거이한유) : 이런 방법으로 물러나 살면서 한가하게 노닐면
則江海山林之士服(칙강해산림지사복) : 강이나 바다나 산림에 숨어사는 선비들이 따를 것이다.
以此進爲而撫世(이차진위이무세) : 이런 방법으로 나아가 세상을 다스린다면
則功大名顯而天下一也(칙공대명현이천하일야) : 공로가 커지고 이름이 드러나며 천하가 통일될
것이다.
靜而聖(정이성) : 고요히 있으면 성인이 되고,
動而王(동이왕) : 움직이면 임금이 된다.
無爲也而尊(무위야이존) :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존경받고,
樸素而天下莫能與之爭美(박소이천하막능여지쟁미) : 소박한 채로 있어도 천하에 그와 아름다움을
다툴 자가 없을 것이다
2.
夫明白於天地之德者(부명백어천지지덕자) : 하늘과 땅의 덕을 분명히 체험하여 얻은 것을
此之謂大本大宗(차지위대본대종) : 이것을 만물의 위대한 근본이라하고. 위대한 조종(祖宗)이라
부르며,
與天和者也(여천화자야) : 이것이 바로 하늘과 조화되는 것이다.
所以均調天下(소이균조천하) : 온 천하를 고르게 다스리고
與人和者也(여인화자야) : 사람들이 화합하게 하는 근본이 되는 것이다.
與人和者(여인화자) : 사람들과 화합하는 것
謂之人樂(위지인락) : 이것을 인락(人樂)이라 부르고,
與天和者(여천화자) : 하늘과 조화되는 것
謂之天樂(위지천락) : 이것을 천락(天樂)이라 부른다.
莊子曰(장자왈) : 장자가 말했다.
吾師乎(오사호) : “나의 스승이여
吾師乎(오사호) : 나의 스승이여
?萬物而不爲戾(?만물이불위려) : 도의 조화는 만물을 부숴 버리고도 도리에 어긋나는 것이 되지 않고,
澤及萬世而不爲仁(택급만세이불위인) : 은혜와 혜택이 만세에 미치지만 어짊이 되지 않고,
長於上古而不爲壽(장어상고이불위수) : 상고시대부터 살고 있으면서도 장수라 하지 않는다.
覆載天地刻雕衆形而不爲巧(복재천지각조중형이불위교) : 하늘과 땅을 위와 아래에 있게 하고, 만물의 형상을 조각하여 놓고도 교묘하다 하지 않는다.
此之爲天樂(차지위천락) : 이것을 두고 천락이라 하는 것이다.”
故曰(고왈) : 그러므로 이르기를,
知天樂者(지천락자) : 천락을 아는 사람은
其生也天行(기생야천행) : 천체의 운행과 같고,
其死也物化(기사야물화) : 그의 죽음은 물건의 변화와 같다고 하는 것이다.
靜而與陰同德(정이여음동덕) : 그는 고요히 있을 때에는 음(陰)과 같은 덕을 지니게 되고,
動而與陽同波(동이여양동파) : 움직일 때에는 양(陽)과 같은 율동을 지닌다.
故知天樂者(고지천락자) : 그러므로 천락을 아는 사람은
無天怨(무천원) : 하늘에 대한 원망이 없고,
無人非(무인비) : 사람에 대한 비난이 없고,
無物累(무물루) : 물건에 의한 재난이 없고,
無鬼責(무귀책) : 귀신에 의한 책망이 없는 것이다.
故曰(고왈) : 그러므로 이르기를,
其動也天(기동야천) : 그가 움직이는 것은 하늘과 같고
其靜也地(기정야지) : 그가 고요히 있는 것은 땅과 같다.
一心定而天地正(일심정이천지정) : 한결같은 마음으로 안정되어 천하를 다스린다.
其魄不崇(기백불숭) : 따라서 귀신도 그에게 화를 입히지 못하고,
其魂不疲(기혼불피) : 영혼은 지치는 일이 없다.
一心定而萬物服(일심정이만물복) : 한결같이 마음이 안정되어 있어서 만물이 복종하게 된다고
말하는 것이다.
言以虛靜推於天地(언이허정추어천지) : 그것은 텅 비고 고요함으로 하늘과 땅을 미루어 이해하고
通於萬物(통어만물) : 만물의 이치에 통달함을 뜻하는 것이다.
此之謂天樂(차지위천락) : 이것을 천락이라 말하는 것이다.
天樂者(천락자) : 천락이라는 것은
聖人之心(성인지심) : 성인의 마음으로
以畜天下也(이축천하야) : 천하를 양육하는 것이다
夫帝王之德(부제왕지덕) : 제왕의 덕은
以天地爲宗(이천지위종) : 하늘과 땅을 조상으로 삼고
以道德爲主(이도덕위주) : 도와 덕을 주인으로 하며,
以無爲爲常(이무위위상) : 무위를 법도로 삼는다.
無爲也(무위야) : 무위란
則用天下而有餘(칙용천하이유여) : 천하를 다스리는데 쓰고도 남음이 있는 것이다.
有爲也(유위야) : 유위란
則爲天下用而不足(칙위천하용이불족) : 천하를 위해 쓰기에는 부족한 것이다.
故古之人貴夫無爲也(고고지인귀부무위야) : 그러므로 옛날 사람들은 무위라는 것을 귀중히 여겼었다.
上無爲也(상무위야) : 임금이 무위이고
下亦無爲也(하역무위야) : 백성 또한 무위라면
是下與上同德(시하여상동덕) : 그것은 백성들과 임금이 같은 덕을 지닌 것이다.
下與上同德則不臣(하여상동덕칙불신) : 백성들이 임금과 같은 덕을 지니게 되면 신하노릇을 하지
않는 것이 된다.
下有爲也(하유위야) : 백성들이 유위한데
上亦有爲也(상역유위야) : 임금도 역시 유위하다면
是上與下同德(시상여하동덕) : 이것은 백성과 임금이 같은 도를 지키는 것이 된다.
上與下同德則不主(상여하동덕칙불주) : 임금과 백성이 같은 도를 지키면 임금노릇을 하지 않는
것이 된다.
上必無爲而用天下(상필무위이용천하) : 임금은 반드시 무위로써 천하를 다스리고,
下必有爲爲天下用(하필유위위천하용) : 백성들은 반드시 유위로써 천하를 위해 쓰이는 것,
此不亦之道也(차불역지도야) : 이것은 영원히 변치 않을 도인 것이다
故古之王天下者(고고지왕천하자) : 옛날에 천하를 다스리던 임금은
知雖落天地(지수락천지) : 지혜가 비록 하늘과 땅을 덮을 만큼 넓다 해도
不自慮也(불자려야) :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辯雖彫萬物(변수조만물) : 말재주가 비록 만물을 두루 변호할 만하다 해도
不自說也(불자설야) : 스스로 말하지는 않았다.
能雖窮海內(능수궁해내) : 능력이 비록 온 세상에서 으뜸이라 해도
不自爲也(불자위야) : 스스로 행동하지는 않았다.
天不産而萬物化(천불산이만물화) : 하늘이 생산하지 않아도 만물은 변화하고,
地不長而萬物育(지불장이만물육) : 땅이 생장시키지 않아도 만물은 자라나며,
帝王無爲而天下功(제왕무위이천하공) : 제왕은 무위하여도 천하는 다스려지는 것이다.
故曰莫信於天(고왈막신어천) : 그러므로 하늘보다 신묘한 것은 없고,
莫富於地(막부어지) : 땅보다 더 풍부한 것은 없고,
莫大於帝王(막대어제왕) : 제왕보다 더 위대한 것은 없다고 하는 것이다.
故曰帝王之德配天地(고왈제왕지덕배천지) : 그러므로 제왕의 덕은 하늘과 땅의 짝이 된다고
하는 것이다.
此乘天地(차승천지) : 이것이 하늘과 땅을 타고서
馳萬物(치만물) : 만물을 달리게 하며
而用人羣之道也(이용인군지도야) : 사람들을 부려쓰는 도인 것이다.
本在於上(본재어상) : 근본은 위에 있고
末在於下(말재어하) : 말단은 아래에 있다.
要在於主(요재어주) : 요점은 임금에게 있고,
詳在於臣(상재어신) : 자세한 것은 신하들에게 있다.
三軍五兵之運(삼군오병지운) : 삼군과 여러 가지 무기의 사용은
德之末也(덕지말야) : 덕의 말단이다.
賞罰利害(상벌리해) : 상과 벌과 이익과 손해와
五刑之辟(오형지벽) : 다섯 가지 형벌에 관한 법은
敎之末也(교지말야) : 교화의 말단이다.
禮法度數(예법도수) : 예의와 제도와
形名比詳(형명비상) : 형식과 명칭 및 자세한 비교는
治之末也(치지말야) : 다스림의 말단이다.
鐘鼓之音(종고지음) : 종과 북과 소리 및
羽旄之容(우모지용) : 새의 깃과 소의 꼬리를 들고 추는 춤은
樂之末也(악지말야) : 음악의 말단들이다.
哭泣衰絰(곡읍쇠질) : 곡하고 울면서
隆殺之服(융살지복) : 여러 가지 상복을 입는 것은
哀之末也(애지말야) : 슬픔의 말단이다.
此五末者(차오말자) : 이 다섯 가지 말단적인 것은
須精神之運(수정신지운) : 반드시 정신의 작용이나
心術之動(심술지동) : 마음과 지혜의 활동이 있은 뒤
然後從之者也(연후종지자야) : 그에 따라 써야 하는 것이다.
末學者(말학자) : 말단적인 학문은
古人有之(고인유지) : 옛사람들도 지니고 있었으나
而非所以先也(이비소이선야) : 그것을 앞세우지는 않았다
君先而臣從(군선이신종) : 임금이 앞서면 신하가 따라간다.
父先而子從(부선이자종) : 아버지가 앞서면 자식이 따라간다.
兄先而弟從(형선이제종) : 형이 앞서면 아우가 따라간다.
長先而小從(장선이소종) : 어른이 앞서면 어린이가 따라간다.
男先而女從(남선이여종) : 남자가 앞서면 여자가 따라간다.
夫先而婦從(부선이부종) : 남편이 앞서면 부인이 따라간다.
夫尊卑先後(부존비선후) : 모든 높고 낮은 것과 앞서고 뒤서는 것은
天地之行也(천지지행야) : 하늘과 땅의 운행에 의한 것이다.
故聖人聚象焉(고성인취상언) : 그러므로 성인들은 그 모양을 본뜬 것이다.
天尊地卑(천존지비) : 하늘이 높고 땅이 낮은 것은
神明之位也(신명지위야) : 천지의 신명의 위치인 것이다.
春夏先(춘하선) : 봄과 여름이 앞서고
秋冬後(추동후) : 가을과 겨울이 뒤따르는 것은
四時之序也(사시지서야) : 사계절의 질서인 것이다.
萬物化作(만물화작) : 만물이 변화하는데 있어서
萌區有狀(맹구유상) : 펴지고 굽어지는 모양의 차별이 있고,
盛衰之殺(성쇠지살) : 성해지고 쇠해지는 단계가 있는데
變化之流也(변화지류야) : 그것이 변화의 양상인 것이다.
夫天地至神(부천지지신) : 하늘과 땅은 지극히 신령스러운 것인데도
而有尊卑先後之序(이유존비선후지서) : 높고 낮고 앞서고 뒤서는 순서가 있는데
而況人道乎(이황인도호) : 하물며 사람의 도에 없을 수 있겠는가?
宗廟尙親(종묘상친) : 종묘에서는 가까운 친척이 받들어지고,
朝廷尙尊(조정상존) : 조정에서는 지위 높은 사람이 받들어지고,
鄕黨尙齒(향당상치) : 마을에서는 나이 많은 사람이 받들어지고,
行事尙賢(행사상현) : 일을 하는데 있어서는 현명한 사람이 받들어지는데
大道之序也(대도지서야) : 이것이 위대한 도의 질서인 것이다.
語道而非其序者(어도이비기서자) : 도를 얘기하면서도 그 질서에서 벗어나는 것은
非其道也(비기도야) : 참된 도가 되지 못하는 것이다.
語道而非其道者(어도이비기도자) : 도를 얘기하면서도 참된 도가 못된다면
安取道(안취도) : 어디에서 참된 도를 가져오겠는가?
是故古之明大道者(시고고지명대도자) : 그러므로 옛날에 위대한 도를 밝히던 사람들은
先明天而道德次之(선명천이도덕차지) : 먼저 하늘의 도를 밝히고 도와 덕을 그 다음에 밝혔다.
道德已明而仁義次之(도덕이명이인의차지) : 도와 덕이 밝혀진 뒤에는
어짊과 의로움이 그 뒤를 따랐다.
仁義已明而分守次之(인의이명이분수차지) : 어짊과 의로움이 밝혀진 뒤에는
분수가 그 다음에 따랐다.
分守已明而形名次之(분수이명이형명차지) : 자기 분수가 밝혀진 뒤에는
형체와 명칭이 다음에 따랐다.
形名已明而因任次之(형명이명이인임차지) : 형체와 명칭이 밝혀진 뒤에는
일에 따른 책임이 그 다음에 따랐다.
因任已明而原省次之(인임이명이원성차지) : 일에 대한 책임이 밝혀진 뒤에는
살피고 생각하는 일이 그 다음에 따랐다.
原省已明而是非次之(원성이명이시비차지) : 살피고 생각하는 일이 밝혀진 뒤에는
옳고 그른 판단이 그 다음에 따랐다.
是非已明而賞罰次之(시비이명이상벌차지) : 옳고 그른 판단이 밝혀진 뒤에는
상과 벌이 그 다음에 따랐다.
賞罰已明而愚知處宜(상벌이명이우지처의) : 상과 벌이 밝혀진 뒤에는
어리석은 자와 지혜로운 사람이 적절한 위치에 처하게 되고,
貴賤履位(귀천리위) : 귀한 사람과 천한 사람들이 제 자리를 차지하게 되고,
仁賢不肖襲情(인현불초습정) : 어질고 현명한 사람이나 못난 사람이나 모두가
자기 본성대로 살아가고,
必分其能(필분기능) : 반드시 자기 능력에 따른 할 일을 지키고,
必由其名(필유기명) : 반드시 형식과 내용이 들어맞았다.
以此事上(이차사상) : 이런 방법으로 임금을 섬겼고,
以此畜下(이차축하) : 이런 방법으로 백성을 양육했다.
以此治物(이차치물) : 이런 방법으로 만물을 다스렸고,
以此修身(이차수신) : 이런 방법으로 자신을 닦았다.
知謀不用(지모불용) : 지혜와 계책을 쓰지 않아도
必歸其天(필귀기천) : 반드시 천연으로 되돌아 갔다.
此之謂大平(차지위대평) : 이것을 두고 태평이라 말하는 것이니,
治之至也(치지지야) : 다스림의 극치이다
故書曰(고서왈) : 옛 글에 이르기를
有形有名(유형유명) : 형체가 있으면 명칭이 있기 마련이다”라고 했다.
形名者(형명자) : 형체와 명칭은
古人有之(고인유지) : 옛사람들에게도 있었지만
而非所以先也(이비소이선야) : 내세웠던 것은 아니었다.
古之語大道者(고지어대도자) : 옛날의 위대한 도를 얘기하던 사람들은
五變而形名可擧(오변이형명가거) : 다섯 번째로 형체와 명칭을 들었었고,
九變而賞罰可言也(구변이상벌가언야) : 아홉 번째로 상과 벌을 말하고 있었다.
驟而語形名(취이어형명) : 갑자기 형체와 명칭을 얘기해도
不知其本也(불지기본야) : 그 근본을 알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驟而語賞罰(취이어상벌) : 갑자기 상과 벌을 얘기한다면
不知其始也(불지기시야) : 그 시작을 알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倒道而言(도도이언) : 도를 거꾸로 얘기하고,
迕道而說者(오도이설자) : 도에 어긋나게 논하는 사람은
人之所治也(인지소치야) : 남에게 다스림을 받아야할 사람이니,
安能治人(안능치인) : 어찌 남을 다스릴 수 있겠는가
驟而語形名賞罰(취이어형명상벌) : 갑자기 형체와 명칭이나 상과 벌을 얘기한다면
此有知治之具(차유지치지구) : 정치의 수단에 대해서는 알 수 있겠지만
非知治之道(비지치지도) : 정치의 도에 대해서는 알 수 없을 것이다.
可用於天下(가용어천하) : 천하에 그가 쓰여질 수는 있겠지만
不足以用天下(부족이용천하) : 그를 천하를 다스리는 데 쓰기에는 부족할 것이다.
此之謂辯士(차지위변사) : 이런 사람을 두고 변사로서
一曲之人也(일곡지인야) : 한가지 재주만 있는 사람이라 말하는 것이다.
禮法數度(예법수도) : 예의 제도와
形名比詳(형명비상) : 형체와 명분 및 자세히 살펴 비교하는 일은
古人有之(고인유지) : 옛사람들에게도 있었다.
此下之所以事上(차하지소이사상) : 이것은 아래 백성들이 임금을 섬기는 방법이지,
非上之所以畜下也(비상지소이축하야) : 임금이 백성들을 양육하는 방법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