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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추수(秋水) 2`~6

꿈과인생 2012. 6. 11. 17:09

추수(秋水)

 

2.

夔憐蚿(기련현) : 발이 하나밖에 없는 기는 발이 많은 지네를 부러워하고,

蚿憐蛇(현련사) : 지네는 발 없이도 움직이는 뱀을 부러워하고,

蛇憐風(사련풍) : 뱀은 의지하는 데 없이 움직이는 바람을 부러워하고,

風憐目(풍련목) : 바람은 움직이지도 않고 가는 눈(目)을 부러워하고,

目憐心(목련심) : 눈은 가지 않고도 아는 마음을 부러워한다.

夔謂蚿曰(기위현왈) : 기가 지네에게 말했다.

吾以一足趻踔而行(오이일족참탁이행) : “나는 한발로 껑충껑충 뛰어다니지만

予無如矣(여무여의) : 그대는 뜻대로 가지지 않습니다.

今子之使萬足(금자지사만족) : 이제 그대는 수많은 발을 쓰니

獨奈何(독내하) : 얼마나 편하십니까?”

蚿曰(현왈) : 지네가 대답했다.

不然(불연) : “그렇지 않습니다.

子不見夫唾者乎(자불견부타자호) : 당신은 침 뱉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까?

噴則大者如珠(분칙대자여주) : 침을 뱉으면 큰 것은 구슬 같고

小者如霧(소자여무) : 작은 것은 안개 같은데,

雜而下者不可勝數也(잡이하자불가승수야) : 크고 작은 것이 섞여 떨어지는 그 수는

이루 다 알 수도 없을 지경입니다.

今予動吾天機(금여동오천기) : 지금 나는 그처럼 나의 자연스러운 기능을 사용할 따름이어서

而不知其所以然(이불지기소이연) : 그렇게 편리한 줄은 모르고 있습니다.”

蚿謂蛇曰(현위사왈) : 지네가 뱀에게 물었다.

吾以衆足行(오이중족행) : “저는 많은 발로 다니고 있지만

而不及子之無足(이불급자지무족) :  선생의 발 없는 것만 못하니

何也(하야) : 어째서입니까?”

蛇曰(사왈) : 뱀이 대답했다.

夫天機之所動(부천기지소동) : “자연스러운 기능에 의해 움직여지는 것을

何可易邪(하가역사) : 어떻게 바꿀 수 있겠습니까?

吾安用足哉(오안용족재) : 내 어찌 발을 쓸 필요가 있겠습니까?”

蛇謂風曰(사위풍왈) : 뱀이 바람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予動吾脊脅而行(여동오척협이행) : 저는 저의 척추와 갈비뼈를 움직여 다니고 있으니

則有似也(칙유사야) : “의지하는 곳이 있는 셈입니다.

今子蓬蓬然起於北海(금자봉봉연기어북해) : 선생께서는 북해에서 일어나

蓬蓬然入於南海(봉봉연입어남해) : 남해로 불어 들어가는데도

而似無有下野(이사무유하야) : 의지하는 곳이 없으니 어째서입니까?”

風曰然(풍왈연) : 바람이 대답했다.“그렇습니다.

予蓬蓬然起於北海(여봉봉연기어북해) : 나는 북해에서 일어나

而入於南海也(이입어남해야) : 남해로 불어 들어갑니다.

然而指我則勝我(연이지아칙승아) : 그러나 손가락도 나를 이기고,

鰌我亦勝我(추아역승아) : 발길질도 나를 이겨낼 수가 있습니다.

雖然(수연) : 비록 그러하나

夫折大木(부절대목) : 큰 나무를 꺾고

蜚大屋者(비대옥자) : 큰 지붕을 날려 보내는 것이 또

唯我能也(유아능야) : 한 나의 능력입니다.

故以衆小不勝爲大勝也(고이중소불승위대승야) : 작은 것은 이겨내지 못하면서도 큰 것은

이겨내고 있는 것입니다.

爲大勝者(위대승자) : 완전히 크게 이겨낼 수 있는 것은

唯聖人能之(유성인능지) : 오직 성인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3.

孔子遊於匡(공자유어광) : 공자가 광이라는 곳에 갔을 때

衛人圍之數帀(위인위지수잡) : 송나라 사람들이 그를 몇 겹으로 포위하고 해치려 하였으나

而絃歌不惙(이현가불철) : 공자는 쉬지 않고 금을 타며 노래를 했다.

子路入見曰(자로입견왈) : 자로가 들어와서 공자에게 물었다.

何夫子之娛也(하부자지오야) :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이 상황에서 즐거우실 수가 있습니까?”

孔子曰來(공자왈래) : 공자가 이르기를 “와서

吾語女(오어여) : 내가 너에게 말하노니

我諱窮久矣(아휘궁구의) : 내가 이제껏 곤궁한 것을 싫어한지 오래 되었지만

而不免(이불면) : 그것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命也(명야) : 운명일 것이다.

求通久矣(구통구의) : 나의 뜻대로 되기를 바란지 오래 되었지만

而不得(이부득) : 그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은

時也(시야) : 시세(時勢)일 것이다.

當堯舜之時而天下無窮人(당요순지시이천하무궁인) : 요임금과 순임금의 시대에는 천하에

곤궁한 사람이 없었는데,

非知得也(비지득야) : 것은 모든 사람에게 지혜가 있어서 그랬던 것은 아니다.

當桀紂之時而天下無通人(당걸주지시이천하무통인) : 걸왕과 주왕 시대에는 천하에 뜻대로 사는

사람이란 없었는데,

非知失也(비지실야) : 그것은 모든 사람에게 지혜가 없어서 그렇게 되었던 것은 아니다.

時勢適然(시세적연) : 시세가 마침 그랬던 것이다.

夫水行不避蛟龍者(부수행불피교룡자) : 물 속을 다니면서도 교룡이나 용을 피하지 않는 것은

漁父之勇也(어부지용야) : 어부들의 용기이다.

陸行不避兕虎者(육행불피시호자) : 육지를 다니면서도 외뿔소나 호랑이를 피하지 않는 것은

獵夫之勇也(렵부지용야) : 사냥꾼들의 용기이다.

白刃交於前(백인교어전) : 시퍼런 칼날이 눈앞에 맞부딪치고 있어도

視死若生者(시사약생자) : 죽음을 삶과 같이 여기는 것은

烈士之勇也(렬사지용야) : 열사들이 용기이다.

知窮之有命(지궁지유명) : 자기가 곤궁하여진 것은 운명임을 알고,

知通之有時(지통지유시) : 뜻대로 되자면 시세를 만나야 한다는 것을 알고,

臨大難而不懼者(림대난이불구자) : 큰 어려움을 만나더라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聖人之勇也(성인지용야) : 성인의 용기이다.

由處矣(유처의) : 자로야! 자리에 편히 앉거라.

吾命有所制矣(오명유소제의) : 나는 운명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는 것이다.”

無幾何(무기하) : 얼마 되지 않아

將甲者進(장갑자진) : 무장한 군사를 이끄는 장수가 들어와

辭曰(사왈) : 사과하기를

以爲陽虎也(이위양호야) : “저희들은 선생님이 양호인 줄 알고

故圍之(고위지) : 그래서 포위했었습니다.

今非也(금비야) : 이제 양호가 아닌 것을 알았으니

請辭而退(청사이퇴) : 사과를 드리고 물러나려고 왔습니다.”

 

4.

公孫龍問於魏牟曰(공손룡문어위모왈) : 공손룡이 위모에게 물었다.

龍少學先王之道(룡소학선왕지도) : “저는 어려서부터 옛 임금들의 도를 배웠고,

長而明仁義之行(장이명인의지행) : 자라서는 어짊과 의로움으로 행동을 했습니다.

合同異(합동이) : 같고 다른 것들을 하나로 합하여 논하였고,

離堅白然不然(리견백연불연) : 같은 돌에서 굳다는 개념과 희다는 개념을 둘로 분리시켰습니다.

可不可(가불가) : 그렇지 않은 것을 그렇다 하고,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다 했습니다.

困百家之知(곤백가지지) : 여러 학자들의 지혜를 곤경으로 몰아 넣었고,

窮衆口之辯(궁중구지변) : 여러 사람들의 언변을 궁지로 몰았습니다.

吾自以爲至達已(오자이위지달이) : 저는 스스로를 지극히 통달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今吾聞莊子之言(금오문장자지언) : 그러나 장자의 말을 듣고 나서는

汒焉異之(망언이지) : 멍하니 정신이 없고 이상하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不知論之不及與(불지론지불급여) : 저의 이론이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인지,

知之弗若與(지지불약여) : 저의 지혜가 그만 못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今吾無所開吾喙(금오무소개오훼) : 저는 지금 입을 열 수가 없습니다.

敢問其方(감문기방) : 감히 묻건데 그의 도는 어떤 것입니까?”

公子牟隱机大息(공자모은궤대식) : 공자 모가 책상에 기대어 크게 한숨을 짓고

仰天而笑曰(앙천이소왈) : 하늘을 우러러 웃으며 말했다.

子獨不聞夫?之䵷乎(자독불문부?지와호) : “당신은 무너진 우물 안의 개구리 얘기를 듣지 못했습니까?

謂東海之鱉曰(위동해지별왈) : 개구리가 어느 날 동해의 거북에게 말했습니다.

吾樂與(오락여) : 나는 참 즐겁다.

出跳梁乎井幹之上(출도량호정간지상) : 우물가 위로 뛰어올라가 놀기도 하고,

入休乎缺甃之崖(입휴호결추지애) : ‘깨어진 벽 틈으로 들어가 쉬기도 한다.

赴水則接腋持頤(부수칙접액지이) : 물로 들어가서는 양편 겨드랑이를 수면에 대고 턱을 물 위에

받치며,

蹶泥則沒足滅跗(궐니칙몰족멸부) : 진흙을 발로 차면 발등까지 밖에 빠지지 않는다.

還視虷蟹與科斗(환시간해여과두) : 장구벌레나 게나 올챙이를 둘러봐도

莫吾能若也(막오능약야) : 나만한 것이 없다.

且夫擅一壑之水(차부천일학지수) : 거기에다 한 우물을 독점하고서

而跨跱埳井之樂(이과치감정지락) : 무너진 우물을 지배하는 즐거움 .

此亦至矣(차역지의) : 또한 최고이다

夫子奚不時來入觀乎(부자해불시래입관호) : 당신도 한 번 들어와 보는 것이 어떻겠는가.’

東海之鱉左足未入(동해지별좌족미입) : 그래서 동해의 거북이 들어가 보려고 왼발을 넣기도 전에

而右膝已縶矣(이우슬이집의) : 오른편 무릎이 걸려버리고 말았습니다.

於是逡巡而却(어시준순이각) : 그래서 어정어정 기어나와

告之海曰(고지해왈) : 개구리에게 바다 얘기를 했습니다.

夫千里之遠(부천리지원) : 천리의 먼 거리로도

不足以擧其大(불족이거기대) : 바다를 크기를 표현하기에 부족하고,

千仞之高(천인지고) : 천 길의 높이로도

不足以極其深(부족이극기심) : ‘바다의 깊이를 형용하기에 부족하다.

禹之時十年九潦(우지시십년구료) : 우 임금 때 십 년 동안에 아홉 번이나 큰 장마가 졌지만

而水弗爲加益(이수불위가익) : 바다의 물은 불어나지 않았고,

湯之時八年七旱(탕지시팔년칠한) : 탕 임금 때 팔 년 동안에 일곱 번이나 가뭄이 들었지만

而崖不爲加損(이애불위가손) : 바다의 물은 줄어들지 않았다.

夫不爲頃久推移(부불위경구추이) : 시간이 짧고 긴 것에 따라 변화하는 법이 없으며,

不以多少進退者(불이다소진퇴자) : 물의 많고 적음에 따라 줄고 늘지 않는 것이

此亦東海之大樂也(차역동해지대락야) : 바다의 큰 즐거움이다.’

於是(어시) : 이에

?之䵷聞之(?지와문지) : 우물안 개구리는 그 얘기를 듣고

適適然驚(적적연경) : 소스라치게 놀라서

規規然自失也(규규연자실야) : 멍하니 정신을 잃어 버렸다 합니다.”

且夫知不知是非之竟(차부지부지시비지경) : 위모가 말을 이었다.“당신의 지혜란 옳고 그름의

한계조차 모를 정도인데

而猶欲觀於莊子之言(이유욕관어장자지언) : 장자의 말을 이해하려 하고 있으니,

是猶使蚊虻負山(시유사문맹부산) : 그것은 마치 모기에게 산을 짊어지게 하고,

商蚷馳河也(상거치하야) : 노래기에게 황하를 건너게 하는 것과 같아서

必不勝任矣(필불승임의) : 감당해 내지 못할 것입니다.

且夫知不知論極妙之言(차부지부지론극묘지언) : 또한 지혜가 오묘한 말을 논할 정도가 못 되면서도

而自適一時之利者(이자적일시지리자) : 스스로 일시적인 궤변에 의한 이익이나 추구하는 것은

是非埳井之䵷與(시비감정지와여) : 무너진 우물 안의 개구리와 같지 않습니까?

且彼方跐黃泉而登大皇(차피방차황천이등대황) : 장자는 황천을 내리 밟고 하늘로 올라가

無南無北(무남무북) : 남쪽도 없고 북쪽도 없이

奭然四解(석연사해) : 질펀히 사방으로 퍼져서

淪於不測(륜어불측) : 헤아릴 수 없는 경지에 달하여 있고,

無東無西(무동무서) : 동쪽도 없고 서쪽도 없이

始於玄冥(시어현명) : 아득한 우주의 근본에서 시작하여

反於大通(반어대통) : 위대한 도로 되돌아와 있습니다.

子乃規規然而求之以察(자내규규연이구지이찰) : 그런데도 당신은 멍청히 관찰로 이해하고

索之以辯(색지이변) : 변론으로 추구하려 하고 있습니다.

是直用管窺天(시직용관규천) : 이것이야말로 가는 대롱으로 하늘을 내다보고,

用錐指地也(용추지지야) : 송곳으로 땅을 가리키고 있으니

不亦小乎(불역소호) : 이 얼마나 작은 소견입니까.

子往矣(자왕의) : 자네는 그만 돌아가라

且子獨不聞夫壽陵餘子之學行於邯鄲與(차자독불문부수릉여자지학행어감단여) : 또 당신은 수릉의 젊은이가 한단으로 가서 걸음걸이를 배웠던 얘기를 듣지 못했습니까?

未得國能(미득국능) : 그는 한단의 걸음걸이를 배우기도 전에

又失其故行矣(우실기고행의) : 옛날의 걸음걸이마져 잊어버렸습니다.

直匍匐而歸耳(직포복이귀이) : 그래서 그는 기어서 돌아왔다 합니다.

今子不去(금자불거) : 지금 당신이 돌아가지 않으면

將忘子之故(장망자지고) : 당신의 옛 마음마저 잊을 것이고,

失子之業(실자지업) : 당신의 옛 직업도 잃을 것입니다.”

公孫龍口呿而不合(공손룡구거이불합) : 공손룡은 이 말을 듣자 입은 열린 채 닫혀지지 않았고,

舌擧而不下(설거이불하) : 혀는 말려 올라간 채 내려오지 않았다.

乃逸而走(내일이주) : 그래서 몸을 돌려 달아나고 말았다

 

5.

莊子釣於濮水(장자조어복수) : 장자가 복수 근처에서 낚시질을 하고 있을 때,

楚王使大夫二人往先焉(초왕사대부이인왕선언) : 초나라 임금이 대부 두 사람을 그에게 보내

 자신의 뜻을 전하게 했다.

曰願以境內累矣(왈원이경내루의) : 이르기를, “번거롭겠지만 나라의 정치를 부탁드리려고 합니다.”

莊子持竿不顧(장자지간불고) : 장자는 낚싯대를 드리운 채 돌아보지도 않고

曰吾聞楚有神龜(왈오문초유신구) : 말하기를, 내가 듣건대, 초나라에는 신령스런 거북이 있는데

死已三千歲矣(사이삼천세의) : “죽은 지 이미 삼천 년이나 되었다 합니다.

王以巾笥而藏之廟堂之上(왕이건사이장지묘당지상) : 임금은 그것을 비단으로 싸서 상자에 넣어

묘당 위에 그것을 보관한다 합니다.

此龜者(차구자) : 그 거북의 입장이라면,

寧其死爲留骨而貴乎(녕기사위류골이귀호) : 죽어서 뼈만 남아 존귀하게 되고 싶겠습니까,

寧其生而曳尾於塗中乎(녕기생이예미어도중호) : 아니면 살아서 진흙 속에 꼬리를 끌고 다니고

싶겠습니까?”

二大夫曰(이대부왈) : 두 대부가 대답했다.

寧生而曳尾塗中(녕생이예미도중) : “그야 살아서 진흙 속에 꼬리를 끌고 다니려 하겠지요.”

莊子曰(장자왈) : 장자가 말했다.

往矣(왕의) : “그러면 돌아가시오.

吾將曳尾於塗中(오장예미어도중) : 나는 진흙 속에 꼬리를 끌고 다니며 살려고 합니다.”

 

6.

惠子相梁(혜자상량) : 혜자가 양나라의 재상으로 있을 때,

莊子往見之(장자왕견지) : 장자가 그를 만나러 갔다.

或謂惠子曰(혹위혜자왈) : 어떤 사람이 혜자에게 이르기를

莊子來(장자래) : “장자가 오는 것은

欲代子相(욕대자상) : 선생님 대신 이 나라 재상이 되려는 것입니다.”라고 말하니,

於是惠子恐(어시혜자공) : 이에 혜자는 놀라

搜於國中三日三夜(수어국중삼일삼야) : 사람들을 시켜 사흘 낮 사흘 밤을 두고 장자의 행방을

찾게 했다.

莊子往見之曰(장자왕견지왈) : 그 뒤에 장자가 찾아와 만나서 이르기를

南方有鳥(남방유조) : “남방에 새가 있는데

其名爲鵷鶵(기명위원추) : 그 이름을 원추라 부른다.

子知之乎(자지지호) : 당신도 그 새를 알고 있는가?

夫鵷鶵(부원추) : 원추라는 새는

發於南海而飛於北海(발어남해이비어북해) : 남해에서 출발하면 북해까지 날아가는데,

非梧桐不止(비오동부지) : 오동나무가 아니면 앉지 않고,

非練實不食(비련실불식) : 대나무 열매가 아니면 먹지 않고,

非醴泉不飮(비예천불음) : 단 샘물이 아니면 마시지 않는다.

於是鴟得腐鼠(어시치득부서) : 그런데 솔개가 썩은 쥐를 갖고 있다가,

鵷鶵過之(원추과지) : 원추가 날아오자

仰而視之曰嚇(앙이시지왈혁) : 자기 것을 빼앗을까봐 깩 소리를 내며 놀랐다고 한다.

今子欲以子之梁國而嚇我邪(금자욕이자지량국이혁아사) : 지금 당신은 양나라 때문에 나를 보고

깩 소리를 내고 있는 것인가?

莊子與惠子遊於濠梁之上(장자여혜자유어호량지상) : 장자가 혜자와 더불어 호수가 둑을 거닐고

 있었다.

莊子曰(장자왈) : 장자가 말했다.

儵魚出遊從容(숙어출유종용) : “물고기가 유유히 헤엄치고 있군.

是魚之樂也(시어지락야) : 물고기는 즐거울 거야.”

惠子曰(혜자왈) : 혜자가 말했다.

子非魚(자비어) : “자네는 물고기가 아닌데

安知魚之樂(안지어지락) : 어떻게 물고기가 즐거운 것을 아는가?”

莊子曰(장자왈) : 장자가 말했다.

子非我(자비아) : “자네는 내가 아닌데

安知我不知魚之樂(안지아부지어지락) : 어떻게 내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지 못하는 것을 아는가?”

惠子曰(혜자왈) : 혜자가 말했다.

我非子(아비자) : “나는 자네가 아니라서

固不知子矣(고부지자의) : 본시 자네를 알지 못하네.

子固非魚也(자고비어야) : 자네도 본시 물고기가 아니니

子之不知魚之樂(자지부지어지락) : 자네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지 못한다는 것은

全矣(전의) : 틀림없네.”

莊子曰(장자왈) : 장자가 말했다.

請循其本(청순기본) : “얘기를 그 근본으로 되돌려 보세.

子曰(자왈) : 자네가 이르기를

汝安知魚樂(여안지어락) : 어떻게 물고기의 즐거움을 아는가 하고

云者(운자) : 물었던 것은,

旣已知吾知之而問我(기이지오지지이문아) : 이미 내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고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었고 그래서 나에게 그런 질문을 한 것인데,

我知之濠上也(아지지호상야) : 나는 호수 위의 즐거움을 알고 있다네.”

 

 

출처 : 양지
글쓴이 : 양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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