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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산목(山木 ) 7~9

꿈과인생 2012. 6. 11. 17:15

山木

 

7.

孔子窮於陳蔡之間(공자궁어진채지간) : 공자가 진나라와 채나라 사이에서 곤경에 빠져

七日不火食(칠일불화식) : 칠일 동안이나 불로 익힌 음식을 먹지 못하고 있었다.

左據槁木(좌거고목) : 그러나 공자는 왼손은 마른 나무에 걸쳐놓고

右擊槁枝(우격고지) : 오른 손으로는 마른 나뭇가지를 두드리며

而歌猋氏之風(이가표씨지풍) : 신농씨의 노래를 불렀다.

有其具而無其數(유기구이무기수) : 그런데 그에게 악기는 있었지만 절주가 없고,

有其聲而無宮角(유기성이무궁각) : 그의 소리는 있지만 음률은 없는 상태였는데,

木聲與人聲(목성여인성) : 두드리는 나무소리와 그의 목소리는

犁然有當於人之心(리연유당어인지심) : 잘 어울려 사람의 마음을 울렸다.

顔回端拱還木而窺之(안회단공환목이규지) : 그 때 안회가 두 손을 모아 쥐고 눈길을 떨궈

공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仲尼恐其廣己而造大也(중니공기광기이조대야) : 공자는 안회가 자기의 뜻을 확대 해석해

재난을 크게 생각하거나

愛己而造哀也(애기이조애야) : 자기를 아낀 나머지 슬퍼할까 두려워 말했다.

曰回(왈회) : “안회야.

無受天損易(무수천손이) : 자연의 재해를 받아들이지 않고 편히 지내기는 쉽지만,

無受人益難(무수인익난) : 인위적인 부귀를 받아들이지 않고 마음을 바르게 갖기란 어려운 것이다.

無始而非卒也(무시이비졸야) : 모든 일은 시작되면 끝나지 않는 것이 없고 끊임없이 변화한다.

人與天一也(인여천일야) : 사람이란 자연과 한가지인 것이다.

夫今之歌者其誰乎(부금지가자기수호) : 지금 노래를 부른 것은 누구였더냐?”

回曰(회왈) : 안회가 말했다.

敢問無受天損易(감문무수천손이) : “자연의 재해를 받아들이지 않고 편히 지내기는 쉽다는

말씀의 뜻을 알고 싶습니다.”

仲尼曰(중니왈) : 공자가 말했다.

飢渴寒暑(기갈한서) : “굶주림과 목마름과 추위 더위와

窮桎不行(궁질불행) : 궁색해져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은

天地之行也(천지지행야) : 천지의 운행이며

運物之泄也(운물지설야) : 만물 변화의 표현이다.

言與之偕逝之謂也(언여지해서지위야) : 그 말은 이런 운행변화와 함께 변화하여

가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뜻한다.

爲人臣者(위인신자) : 신하된 사람은

不敢去之(불감거지) : 임금의 명으로부터 감히 벗어나지 못한다.

執臣之道猶若是(집신지도유약시) : 신하 노릇을 하는 도리도 이와 같은데

而況乎所以待天乎(이황호소이대천호) : 하물며 하늘을 대하는 도리야 어떻겠느냐?”

何謂無受人益難(하위무수인익난) : 안회가 다시 묻기를, “무엇을 두고 인위적인 부귀를 받아들이지

 않고 마음을 바르게 갖기는 어렵다고 하는 것입니까?”

仲尼曰(중니왈) : 공자가 말했다.

始用四達(시용사달) : “처음 출세를 하고 보면 모든 것이 뜻대로 되고,

爵祿竝至而不窮(작록병지이불궁) : 벼슬과 녹이 더불어 보태져서 궁하지 않게 된다.

物之所利(물지소리) : 이것은 밖의 물건이 이롭게 해주는 것이지

乃非己也(내비기야) : 자기가 지니고 있던 것은 아니다.

吾命其在外者也(오명기재외자야) : 결국 나의 운명이 밖으로부터 지배당하게 되는 것이다.

君子不爲盜(군자불위도) : 군자는 도둑질을 하지 않고,

賢人不爲竊(현인불위절) : 현명한 사람은 물건을 훔치지 않는 법인데,

吾若取之何哉(오약취지하재) : 우리가 벼슬이나 녹 같은 것은 취하는 것은 어째서일까?

故曰(고왈) : 그르므로 이르기를

鳥莫知於鷾?(조막지어의?) : 새 중에서는 제비보다 지혜로운 것이 없다.

目之所宜處(목지소의처) : 눈으로 보아서 처신하기 부적합한 곳이면

不給視(불급시) : 뒤돌아볼 것도 없이 달아난다. 

雖落其實(수락기실) : 비록 그의 먹이를 떨어뜨렸다 해도

棄之而走(기지이주) : 그것을 버리고 달아난다.

其畏人也(기외인야) : 제비는 그처럼 사람들을 두려워 하지만

而襲諸人間(이습제인간) : 사람들이 사는 집으로 들어와 집을 짓고 사는데,

社稷存焉爾(사직존언이) : 그 것은 살 곳과 먹을 것이 있기 때문이다.”

何謂無始而非卒(하위무시이비졸) : 안회가 묻기를,“무엇을 두고 모든 일이 시작되면 끝나지 않는

것이 없이 변화한다고 하는 것입니까?”

仲尼曰(중니왈) : 공자가 말했다.

化其萬物而不知其禪之者(화기만물이부지기선지자) : “만물은 변화하고 있지만 그렇게 만드는 것이

누구인지는 알지 못한다.

焉知其所終(언지기소종) : 그러니 어찌 변화가 끝나는 곳을 알겠으며,

焉知其所始(언지기소시) : 어찌 변화가 시작되는 곳을 알겠느냐?

正而待之而已耳(정이대지이이이) : 자기를 올바르게 하고 그 변화에 호응할 뿐인 것이다.”

何謂人與天一邪(하위인여천일사) : 안회가 묻기를,“무엇을 두고 사람과 자연이 한가지라

하셨습니까?”

仲尼曰(중니왈) : 공자가 말했다.

有人(유인) : “사람이 존재하는 것도

天也(천야) : 자연이고,

有天(유천) : 하늘이 존재하는 것도

亦天也(역천야) : 역시 자연이다.

人之不能有天(인지불능유천) : 사람이 자연의 도를 터득하지 못하는 것은

性也(성야) : 자기 성격에 사로잡히기 때문이다.

聖人晏然體逝而終矣(성인안연체서이종의) : 성인이란 편안히 자연의 변화에 몸을 맡겨

끝 가는 데까지 가는 것이다.”

 

8.

莊周遊於雕陵之樊(장주유어조릉지번) : 장자가 밤나무 밭인 조릉을 거닐다가

覩一異鵲自南方來者(도일이작자남방래자) : 한 마리 이상한 까치가 남쪽에서 날아오는 것을 보았다

翼廣七尺(익광칠척) : 그 날개의 넓이는 일곱 자

目大運寸(목대운촌) : 눈 둘레는 한 치나 되었다

感周之顙而集於栗林(감주지상이집어률림) : 장자의 이마를 스치고 밤나무 숲에 앉았다.

莊周曰(장주왈) : 장자가 말했다.

此何鳥哉(차하조재) : “무슨 새인가

翼殷不逝(익은불서) : 날개는 크면서도 멀리 날지 못하고,

目大不覩(목대불도) : 눈이 크면서도 잘 보지 못하는구나.”

蹇裳躩步(건상곽보) : 장자는 바지를 걷어올리고 빠른 걸음으로

執彈而留之(집탄이류지) : 활을 들고 그 새를 겨누었다.

覩一蟬(도일선) : 이 때 매미 한 마리를 보았는데

方得美蔭而忘其身(방득미음이망기신) : 나무그늘에 앉아 자신의 몸조차도 잊고 울고 있었다.

螳螂執翳而搏之(당랑집예이박지) : 사마귀 한 마리가 나뭇잎에 몸을 숨기고 그 매미를 잡으려 하여 

見得而忘其形(견득이망기형) : 이를 보고는 정신이 쏠려 제 몸을 잊고

異鵲從而利之(이작종이리지) : 저 까치는 또 그 기회를 타서 그 사마귀를 잡으려 하여

見利而忘其眞(견리이망기진) : 이익을 보고는 진심을 잊고 있었다.

莊周怵然曰(장주출연왈) : 장자는 두려워 탄식하듯 말했다.

噫物固相累(희물고상루) : “아아, 만물은 본시 서로 해를 끼치며,

二類召也(이류소야) : 이로움과 해로움은 같이 있는 것이구나.”

捐彈而反走(연탄이반주) : 그리고는 활을 버리고 뒤돌아 도망을 치니

虞人逐而誶之(우인축이수지) : 숲을 관리하는 사람이 뒤쫓아와 이유를 캐물었다.

莊周反入(장주반입) : 장자는 되돌아와

三月不庭(삼월불정) : 석 달 동안 뜰 앞에도 나앉지 않았다

藺且從而問之(린차종이문지) : 제자인 인저가 다가와서 물었다

夫子何爲頃間甚不庭乎(부자하위경간심불정호) : “선생은 무엇 때문에 요즈은 일절 뜰에

나안지 않으십니까.”하니

莊周曰(장주왈) : 장자가 이르기를,

吾守形而忘身(오수형이망신) : “나는 생을 기르는 공부를 한다 하면서

그만 내 몸을 잊어버렸던 것이다

觀於濁水而迷於淸淵(관어탁수이미어청연) : 까치를 쫓아서 그것은 마치 흐린 물을 보노라고

맑은 못물을 잊은 것과 같은 것이다

且吾聞諸夫子曰(차오문제부자왈) : 나는 또 저선생님에게 들으니 ‘

入其俗(입기속) : 그 풍속에 들어가거든

從其令(종기령) : 그 품속을 따르라’하셨다

今吾遊於雕陵而忘吾身(금오유어조릉이망오신) : 그런데 이제 나는 조릉에서 노닐다가 내 몸을 잊었고

異鵲惑吾顙(이작혹오상) : 저 이상한 까치는 내 이마을 스쳐

遊於栗林而忘眞(유어률림이망진) : 밤숲에서 놀다가 그 정신을 잊었고

栗林虞人以吾爲戮(률림우인이오위륙) : 밤숲지기는 나를 밤도둑이라고 욕을 했구나

吾所以不庭也(오소이불정야) : 그래서 나는 뜰에도 나가지 않았던 것이다.”

 

9.

陽子之宋(양자지송) : 양자가 송나라에 가서

宿於逆旅(숙어역려) : 어떤 여관에 들었다

逆旅人有妾二人(역려인유첩이인) : 그 여관 주인에게는 두 첩이 있었는데

其一人美(기일인미) : 한 사람은 미인이었고

其一人惡(기일인악) : 한 사람은 못난이었다

惡者貴而美者賤(악자귀이미자천) : 그런데 그 못난이는 귀염을 받고 그 미인은 천대를 받았다

陽子問其故(양자문기고) : 양자가 그 까닭을 물었더니

逆旅小子對曰(역려소자대왈) : 여관 주인이 말했다.

其美者自美(기미자자미) : “예쁜 여자는 스스로가 예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吾不知其美也(오부지기미야) : 나는 그녀가 예쁜 줄 모르게 되었고,

其惡者惡(기악자악) : 추하게 생긴 여자는 스스로가 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吾不知其惡也(오부지기악야) : 나는 그가 추한 줄 모르게 되었습니다.”

陽子曰(양자왈) : 양자가 말했다.

弟子記之(제자기지) : “제자들이여 잘 기억하라

行賢而去自賢之行(행현이거자현지행) : 그 행실이 어질고서도 스스로 어진 척하는 생각이 없으면

安往而不愛哉(안왕이불애재) : 어디에 간들 사랑을 받지 않을 것인가?”고 말했다

 

출처 : 양지
글쓴이 : 양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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