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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무귀(徐無鬼 ) 1~2

꿈과인생 2012. 6. 11. 17:20

徐無鬼

 

1.

徐無鬼因女商見魏武侯(서무귀인녀상견위무후) : 서무귀가 여상의 소개로 위나라 무후를 만났다.

武侯勞之曰(무후로지왈) : 무후가 그를 위로하며 말했다.

先生病矣(선생병의) : “선생께서 병이 나신 모양입니다.

苦語山林之勞(고어산림지로) : 산림에 은거하는 것이 고되어

故乃肯見於寡人(고내긍견어과인) : 그래서 나를 만나러 오셨군요.”

徐無鬼曰(서무귀왈) : 서무귀가 말했다.

我則勞於君(아칙로어군) : “제가 위로하고 싶은데

君有何勞於我(군유하로어아) : 어찌 저를 위로하십니까?

君將盈耆欲長好惡(군장영기욕장호악) : 임금께서는 욕망을 만족시키고, 좋아하고 미워하는

 감정에 따라 모든 일을 하시려 하기 때문에,

則性命之情病矣(칙성명지정병의) : 성명의 참모습이 병들고 있습니다.

君將黜耆欲(군장출기욕) : 욕망을 버리고

掔好惡(견호악) : 애증의 감정을 버리려 하시면

則耳目病矣(칙이목병의) : 귀와 눈이 괴로움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我將勞君(아장로군) : 제가 임금님을 위로하려 하는데

君有何勞於我(군유하로어아) : 임금님께서 저를 위로할 것이 무엇이 있으십니까.”

武侯超然不對(무후초연불대) : 무후는 언짢은 듯 대답하지 않았다.

少焉(소언) : 조금 있다가

徐無鬼曰(서무귀왈) : 서무귀가 말했다.

嘗語君吾相狗也(상어군오상구야) : “시험삼아 제가 개를 감정하는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下之質執飽而止(하지질집포이지) : 질이 낮은 개는 아무것이나 배가 부를 때까지 찾아 먹는데

是狸德也(시리덕야) : 이는 승냥이의 덕과과 같습니다.

中之質若視日(중지질약시일) : 중질의 개는 해를 바라보듯 뜻이 높고 먼 곳에 있습니다.

上之質若亡其一(상지질약망기일) : 그리고 질이 높은 개는 스스로를 잊은 듯 언제나 한결 같습니다.

吾相狗(오상구) : 그러나 제가 개를 감정하는 것은

又不若吾相馬也(우불약오상마야) : 말을 감정하는 것만은 못합니다.

吾相馬(오상마) : 내가 말을 감정할 때

直者中繩(직자중승) : 말 이빨이 먹줄을 댄 듯 곧고

曲者中鉤(곡자중구) : 목덜미는 고리가 휜 것처럼 구부정하고,

方者中矩(방자중구) : 머리는 굽은 자를 댄 것처럼 모가 나고

圓者中規(원자중규) : 눈은 그림쇠로 그린 듯 둥근 것이

是國馬也(시국마야) : 국마라 할 만한 말입니다.

而未若天下馬也(이미약천하마야) : 그렇지만 국마는 천하마보다는 못합니다.

天下馬有成材(천하마유성재) : 천하의 명마는 저절로 천성의 재질을 갖추고 있으며

若卹若失(약술약실) : 고요하고 그 스스로를 잊은 듯 

若喪其一(약상기일) : 그 잃은 것이 한결같습니다.

若是者(약시자) : 이런 말은

超軼(초질) : 질풍같이 달려도

絶塵(절진) : 먼지를 일으키지 않고,

不知其所(부지기소) : 얼마만큼을 가서야 멈추게 될지도 모를 정도입니다.”

武侯大悅而笑(무후대열이소) : 무후는 크게 기뻐하며 웃는 얼굴이 되었다.

徐無鬼出(서무귀출) : 서무귀가 나오자

女商曰(녀상왈) : 여상이 그에게 물었다.

先生獨何以說吾君乎(선생독하이설오군호) : “선생께서는 대체 어떤 말로 우리 임금님을

설득하셨습니까?

吾所以說吾君者(오소이설오군자) : 제가 임금님을 설득하는 방법은

橫說之則以詩書禮樂(횡설지칙이시서예악) : 횡적으로는 시, 서, 예, 악을 사용하고,

從說之則以金板六弢(종설지칙이금판육도) : 종적으로는 주서의 금판편·육도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奉事而大有功者不可爲數(봉사이대유공자불가위수) : 그렇게 정사에 도움을 주고 공을 세운 일도

많지만

而吾君未嘗啓齒(이오군미상계치) : 제 말에 대해 이를 드러내고 웃으신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今先生何以說吾君(금선생하이설오군) : 그런데 선생께서는 무슨 말로 임금님을 설득하였기에

使吾君說若此乎(사오군설약차호) : 우리 임금님이 저렇게 기뻐하시는 것입니까?”

徐無鬼曰(서무귀왈) : 서무귀가 말했다.

吾直告之吾相狗馬耳(오직고지오상구마이) : “단지 내가 개와 말을 감정했던 얘기를 했을 뿐입니다.”

女商曰(녀상왈) : 여상이 말했다.

若是乎(약시호) : “그것뿐입니까?”

曰子不聞夫越之流人乎(왈자불문부월지류인호) : 서무귀가 말하기를, “월나라를 방랑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 보지 못 했습니까?

去國數日(거국수일) : 나라를 떠난 지 며칠 되지 않아서는

見其所知而喜(견기소지이희) : 그가 전에 알고 있던 사람을 보기만 해도 기뻐했습니다.

去國旬月(거국순월) : 나라를 떠난 지 수십 일이 되자

見所嘗見於國中者喜(견소상견어국중자희) : 전에 자기 나라에서 스친 일밖에 없는 사람을 보고도

기뻐했습니다.

及期年也(급기년야) : 일년이 넘자

見似入者而喜矣(견사입자이희의) : 자기가 아는 사람과 비슷하게 생긴 사람만 보아도 기뻐했다고

합니다.

不亦去人滋久(불역거인자구) : 나라를 떠나 오랜 세월이 흐를수록

思人滋深乎(사인자심호) :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깊어지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夫逃虛空者(부도허공자) : 저 빈 골짜기에 숨어사는 사람이

藜藋柱乎鼪鼬之逕(려조주호생유지경) : 잡초 우거져 족제비 다니던 길까지 막힌

踉位其空(량위기공) : 쓸쓸한 곳에서 헤매일 때면

聞人足音跫然而喜矣(문인족음공연이희의) : 사람 발자국 소리만 들려도 기뻐하는 법입니다.

又況乎昆弟親戚之謦欬其側者乎(우황호곤제친척지경해기측자호) : 그런데 하물며 형제나 친척의

웃음소리가 곁에서 들린다면 어떻겠습니까?

久矣夫(구의부) : 오래되었구나

莫以眞人之言謦欬吾君之側乎(막이진인지언경해오군지측호) : 참된 사람의 말이나 웃음소리로써

우리 임금의 곁에서 속삭임이 없는 것이 말이오”

 

2.

徐無鬼見武侯曰(서무귀견무후왈) : 서무귀가 무후를 만나니 무후가 말했다.

先生居山林(선생거산림) : “선생께서는 산 속에 살며

食茅栗厭葱韭(식모률염총구) : 도토리와 밤을 먹고 파와 부추를 지겹도록 먹으면서도

以賓寡人(이빈과인) : 나를 찾아오지 않음이

久矣夫(구의부) : 오래 되었습니다.

今老邪(금노사) : 그런데 이제 나를 찾아오신 것은 늙었기 때문입니까?

其欲干酒肉之味邪(기욕간주육지미사) : 아니면 술과 고기 맛을 보러 오신 것입니까? 그

其寡人亦有社稷之福邪(기과인역유사직지복사) : 렇지 않으면 내게 나라를 잘 다스릴 만한 복이

있어서 온 것입니까?”

徐無鬼曰(서무귀왈) : 서무귀가 말했다.

無鬼生於貧賤(무귀생어빈천) : “저는 빈천하게 나서 자랐기 때문에

未嘗敢飮食君之酒肉(미상감음식군지주육) : 임금님의 술과 고기를 감히 먹고 마시고자 한 적이

없습니다.

將來勞君也(장래노군야) : 임금님을 위로해드리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君曰(군왈) : 무후가 말했다.

何哉(하재) : “무슨 소리입니까.

奚勞寡人(해로과인) : 어떻게 나를 위로한단 말입니까?”

曰勞君之神與形(왈로군지신여형) : 서무귀가 말하기를, “임금님의 정신과 육체를 위로해드리

겠다는 말입니다.”

武侯曰(무후왈) : 무후가 말했다.

何謂邪(하위사) : “무엇을 말하는가?”

徐無鬼曰(서무귀왈) : 서무귀가 말했다.

天地之養也一(천지지양야일) : “하늘과 땅이 만물을 키우는 것은 한결같습니다.

登高不可以爲長(등고불가이위장) : 높은 곳에 있다고 해서 더 존귀해지지 않고

居下不可以爲短(거하불가이위단) : 낮은 곳에 있다고 해서 더 비천해지지 않습니다.

吾獨爲萬乘之主(오독위만승지주) : 임금께서는 군주의 자리에 있으면서

以苦一國之民(이고일국지민) : 한 나라의 백성들을 수고롭게 해

以養耳目鼻口(이양이목비구) : 자신의 귀와 눈과 코와 입의 욕망을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夫信者不自許也(부신자불자허야) : 그것은 임금님의 신명이 허락하지 않을 일입니다.

夫神者(부신자) : 무릇 신명이란

好和而惡姦(호화이악간) : 남과 조화를 이루는 것을 좋아하고, 사사로운 것을 싫어하는 법입니다.

夫姦(부간) : 사사롭게 자신만을 생각하신다면,

病也(병야) : 이것은 이미 병이 됩니다.

故勞之(고로지) : 그래서 그 점을 위로해드리겠다는 것입니다.

唯君所病之(유군소병지) : 임금께서 이런 병에 걸리게 된 것은

何也?(何也?) : 어째서이겠습니까?”

武侯曰(무후왈) : 무후가 말했다.

欲見先生久矣(욕견선생구의) : “선생을 만나보려고 한 지 오래되었습니다.

吾欲愛民而爲義偃兵(오욕애민이위의언병) : 나는 백성을 사랑하고 의를 위해 전쟁을 그만두려는데

其可乎(기가호) : 어떻습니까?”

徐無鬼曰(서무귀왈) : 서무귀가 말했다.

不可(불가) : “안됩니다.

愛民(애민) : 백성을 사랑한다는 것은

害民之始也(해민지시야) : 백성을 해치는 시초가 됩니다.

爲義偃兵(위의언병) : 의를 위해 전쟁을 그만두겠다는 것 자체가

造兵之本也(조병지본야) : 전쟁을 일으키는 근본이 되는 것입니다.

君自此爲之(군자차위지) : 임금님께서 그런 방법으로 정치를 하신다면

則殆不成(칙태불성) : 아마 성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凡成美(범성미) : 모든 훌륭한 일을 이루겠다는 것은

惡器也(악기야) : 악의 바탕인 것입니다.

君雖爲仁義(군수위인의) : 인의를 행하시더라도

幾且僞哉(기차위재) : 아마 위선이 될 것입니다.

形固造形(형고조형) : 그런 형식을 갖추면 거짓 형식이 조성되는 것입니다.

成固有伐(성고유벌) : 갖추게 되면 자랑하는 마음이 생기며,

變固外戰(변고외전) : 이런 변화가 밖으로 전쟁으로 표출되는 것입니다.

君亦必無盛鶴列於麗譙之間(군역필무성학렬어려초지간) : 높은 누각 위에서 군대를 사열할 생각을

말아야 하며,

無徒驥於錙壇之宮(무도기어치단지궁) : 제사를 드리는 궁궐 앞에 보병과 기병을 집합시키실 생각도 말아야 합니다.

無藏逆於得(무장역어득) : 그리고 덕을 저버리고 이치에 어긋나는 일을 하셔도 안됩니다.

無以巧勝人(무이교승인) : 계교로 남을 이기려 해서도 안됩니다.

無以謀勝人(무이모승인) : 계략으로 남을 이기려 해서도 안됩니다.

無以戰勝人(무이전승인) :  전쟁으로 남을 이기려해서도 안됩니다.

夫殺人之士民(부살인지사민) : 다른 나라의 백성을 죽이고

兼人之士地(겸인지사지) : 남의 나라의 땅을 빼앗아 차지함으로써

以養吾私與吾神者(이양오사여오신자) : 자기의 육체와 정신을 만족시키려 하는 자는

其戰不知孰善(기전부지숙선) : 그 전쟁이 아무리 훌륭한 명분을 갖고 있더라도 과연 어느 쪽이 좋은

 건지 알 수 없으며,

勝之惡乎在(승지악호재) : 전쟁에 이긴다 해도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게 됩니다.

君若勿已矣(군약물이의) : 임금님은 그런 짓은 말아야 합니다.

修胸中之誠(수흉중지성) : 부디 마음 속의 정성을 닦음으로써

以應天之情而勿攖(이응천지정이물영) : 자연의 변화에 순응하며 현혹되지 마십시오.

夫民死已脫矣(부민사이탈의) : 그래야 백성들이 죽음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으니

吾將惡乎用夫偃兵哉(오장악호용부언병재) : 당신은 또 무엇하려 새삼스럽게 전쟁을 그만둔다고

할 것이 있겠습니까

 


 

출처 : 양지
글쓴이 : 양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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