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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무귀(徐無鬼 ) 3~5

꿈과인생 2012. 6. 11. 17:20

徐無鬼

 

3.

黃帝將見大隗乎具茨之山(황제장견대외호구자지산) : 헌원 황제가 대외를 만나기 위해

구자산으로 찾아갔다.

方明爲御(방명위어) : 방명이 수레를 몰고,

昌寓驂乘(창우참승) : 창우가 참승이 되고,

張若謵朋前馬(장약습붕전마) : 장약과 습붕이 말 앞에서 길을 인도하고,

昆閽滑稽後車(곤혼활계후거) : 곤혼과 활계가 수레 뒤를 따랐다.

至於襄城之野(지어양성지야) : 양성의 들판에 이르러

七聖皆迷(칠성개미) : 함께 가던 일곱 명의 성인이 모두 그만 길을 잃게 되었다.

無所問塗(무소문도) : 길을 물을 곳이 없었는데

適遇牧馬童子(적우목마동자) : 마침 목동을 만나게 되었다.

問塗焉(문도언) : 황제가 그 목동에게 물었다.

曰若知具茨之山乎(왈약지구자지산호) : “구자산을 알고 있느냐?”하니

曰然(왈연) : “예.”하고 목동이 대답했다.

若知大隗之所存乎(약지대외지소존호) : “대외가 있는 곳을 알고 있느냐?”하니

曰然(왈연) : “예.”하고 목동이 대답했다.

黃帝曰(황제왈) : 황제가 다시 물었다.

異哉小童(이재소동) : “신통한 아이로구나.

非徒知具茨之山(비도지구자지산) : 구자산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又知大隗之所存(우지대외지소존) : 또 대외가 있는 곳까지 알고 있다니.

請問爲天下(청문위천하) : 천하를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서도 말을 해줄 수 있겠느냐?”

小童曰(소동왈) : 아이가 대답했다.

夫爲天下者(부위천하자) : “무릇 천하를 다스리는 일은

亦若此而已矣(역약차이이의) : 또한 지금 저처럼 이런 일을 하고 있을 뿐이지요,

又奚事焉(우해사언) : 무슨 특별한 것이 있겠습니까?

予少而自遊於六合之內(여소이자유어육합지내) : 저는 어렸을 때 자연 속에 유유히 살다가,

予適有瞀病(여적유무병) : 눈이 안보이게 되는 병에 걸리게 되었습니다.

有長者敎予曰(유장자교여왈) : 한 노인께서 말씀하셨습니다

若乘日之車(약승일지거) : 저에게 해가 뜨면 수레를 타고

而遊於襄城之野(이유어양성지야) : 양성의 들판에서 노닐라고요.

今予病少痊(금여병소전) : 지금은 병이 조금 나았기 때문에

予又且復遊於六合之外(여우차복유어육합지외) : 다시 자연 속을 유유히 살려고 합니다.

夫爲天下亦若此而已(부위천하역약차이이) : 무릇 천하를 다스린다는 것도 바로 제가 병을

고친 일과 같을 뿐입니다.

予又奚事焉(여우해사언) : 제가 또 무슨 다른 일을 하겠습니까”

黃帝曰(황제왈) : 황제가 물었다.

夫爲天下者(부위천하자) : “무릇 천하를 다스리는 일이

則誠非吾子之事(칙성비오자지사) : 네 일은 아니겠지만,

雖然(수연) : 그러나

請問爲天下(청문위천하) : 천하를 다스리는 일에 대해 알고 싶구나.”

小童辭(소동사) : 소년은 거절하였다

黃帝又問(황제우문) : 황제가 다시 묻자

小童曰(소동왈) : 소년이 입을 열었다.

夫爲天下者(부위천하자) : “천하를 다스리는 것이

亦奚以異乎牧馬者哉(역해이이호목마자재) : 어찌 말을 치는 것과 다르겠습니까,

亦去其害馬者而已矣(역거기해마자이이의) : 그저 말을 해치는 것을 없애주면 될 뿐입니다.”

黃帝再拜稽首(황제재배계수) : 황제는 머리를 숙여 큰절을 두 번하고,

稱天師而退(칭천사이퇴) : 그 소년을 천사(天師)라고 부른 뒤 물러났다

 

4.

知士無思慮之變則不樂(지사무사려지변칙불락) : 지식을 가진 선비는 지모가 쓰이는 변란이 없으면

즐거울 수 없다.

辯士無談說之序則不樂(변사무담설지서칙불락) : 변설에 뛰어난 선비는 의견을 얘기할 기회가

없으면 즐거울 수 없다.

察士無凌誶之事則不樂(찰사무릉수지사칙불락) : 일을 잘 살피는 선비는 논쟁할 일이 없으면

즐거울 수 없다.

皆囿於物者也(개유어물자야) : 이들은 모두 밖의 사물에 사로잡혀 있는 자들이다.

招世之士與朝(초세지사여조) : 세상에서 뛰어난 선비는 조정에서 출세하고,

中民之士榮官(중민지사영관) : 백성을 잘 다스리는 선비는 벼슬로 영화로운 생활을 하게 되고,

筋力之士矜難(근력지사긍난) : 힘이 센 선비는 어려운 일을 당하여 실력을 발휘하고,

勇敢之士奮患(용감지사분환) : 용감한 선비는 환란을 당하여 기개를 떨치고,

兵革之士樂戰(병혁지사락전) : 무술이 뛰어난 선비는 전쟁을 즐기며,

枯槁之士宿名(고고지사숙명) : 애써 노력하는 선비는 명분을 추구하고,

法律之士廣治(법률지사광치) : 법률에 밝은 선비는 다스림을 널리 펴고,

禮敎之士敬容(예교지사경용) : 예의와 음악에 밝은 선비는 용모를 공경하고,

仁義之士貴際(인의지사귀제) : 인의를 숭상하는 선비는 인간관계를 귀중히 여긴다.

農夫無草萊之事則不比(농부무초래지사칙불비) : 농부는 농삿일이 없으면 즐거울 수 없고,

商賈無市井之事則不比(상고무시정지사칙불비) : 상인들은 장삿일이 없으면 즐거울 수 없다.

庶人有旦暮之業則勸(서인유단모지업칙권) : 서민들은 아침저녁으로 할 일이 있으면 부지런하고,

百工有器械之巧則壯(백공유기계지교칙장) : 공인들은 좋은 기계와 기술이 있으면 빠르게 일한다.

錢財不積則貪者憂(전재불적칙탐자우) : 돈과 재물이 쌓이지 않으면 탐욕이 많은 자들은 근심을 하고,

權勢不尤則夸者悲(권세불우칙과자비) : 권세가 커지지 않으면 뽐내기를 좋아하는 자들은 슬퍼하며,

勢物之徒樂變(세물지도락변) : 형세를 잘 쫒는 무리들은 변란을 즐긴다.

遭時有所用(조시유소용) : 이들은 때를 만나야 쓰일 곳이 있게 되며,

不能無爲也(불능무위야) : 어떤 일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此皆順比於歲(차개순비어세) : 이들은 모두가 시간의 변화에 따라 이끌리는 자들이며,

不易於物者也(불역어물자야) : 사물의 변화에 얽매이는 자들이다.

馳其形性(치기형성) : 자기의 육체와 본성을 달리게 하고,

潛之萬物(잠지만물) : 밖의 만물에 대해 몰두하며,

終身不反(종신불반) : 평생토록 본성으로 되돌아가지 않는 자들이다

悲夫(비부) : 슬프도다

 

5.

莊子曰(장자왈) : 장자가 말했다.

射者非前期而中(사자비전기이중) : “활을 쏘는 사람이 미리 표적을 정하지도 않고 맞추었다면

謂之善射天下皆羿也(위지선사천하개예야) : 세상 모든 사람들이 예 같은 명궁이 될 수 있을 것인데

可乎?(가호?) : 그래도 되겠습니까?”

惠子曰可(혜자왈가) : 혜자가 대답하기를, “괜찮습니다.”

莊子曰(장자왈) : 장자가 말했다. 

天下非有公是也(천하비유공시야) : 천하에는 두루 다 옳음은 있을 수가 없는 것인데

而各是其所是(이각시기소시) : 제각기 자기가 옳다는 것만을 옳다고 주장한다면

天下皆堯也(천하개요야) : 천하에는 모두 요뿐일 것이니

可乎(가호) : 그래도 옳겠는가?”

惠子曰可(혜자왈가) : 혜자가 대답하기를,“옳지요.”

莊子曰(장자왈) : 장자가 말했다

然則儒墨楊秉四(연칙유묵양병사) : “그렇다면 유가·묵가와 양주학파·공손룡학파의 넷이 있고,

與夫子爲五(여부자위오) : 선생까지 합하면 다섯이 되는데

果孰是邪(과숙시사) : 과연 어느 것이 옳은 것입니까?

或者若魯遽者邪(혹자약로거자사) : 혹시 노거와 같은 입장입니까?

其弟子曰(기제자왈) : 한번은 그의 제자가 말했다

我得夫子之道矣(아득부자지도의) : ‘저는 선생님의 도를 터득했습니다.

吾能冬爨鼎而夏造氷矣(오능동찬정이하조빙의) : 저는 겨울에도 나무 없이 솥의 물을 끓일 수 있고, 여름에도 어름을 만들 수 있습니다’라고 했답니다.

魯遽曰(로거왈) : 노거가 말했다

是直以陽召陽(시직이양소양) : ‘그것은 다만 양의 기운으로 양의 기운인 불을 불러오고,

以陰召陰(이음소음) : 음의 기운으로 음의 기운을 불러온 것뿐이지

非吾所謂道也(비오소위도야) : 내가 말하는 도는 아니다.

吾示子乎吾道(오시자호오도) : 내가 너에게 나의 도를 보여주겠다.’라고 말하고는

於是爲之調瑟(어시위지조슬) :  그를 위해 비파를 뜯었답니다.

廢一於堂(폐일어당) : 비파 하나는 대청에다 놓고,

廢一於室(폐일어실) : 다른 하나는 방에다 놓았습니다.

故宮宮動(고궁궁동) : 그리고 한 편 현의 궁음 줄을 뜯으면 다른 슬의 궁음 줄도 움직이고,

故角角動(고각각동) : 비파의 각음 줄을 뜯으면 다른 비파의 각음 줄도 움직이는데,

音律同矣(음률동의) : 음률이 완전히 같았답니다.

夫或改調一弦(부혹개조일현) : 시험삼아 한 줄의 음조를 바꾸어

於五音無當也(어오음무당야) : 다섯 가지 음 어느 것에도 해당하지 않게 하고서

鼓之(고지) : 그 줄을 뜯으니,

二十五弦皆動(이십오현개동) : 다른 비파 스물 다섯 현이 모두 움직였습니다.

未始異於聲(미시이어성) : 처음부터 그 음은 소리로서 특별한 것은 아니었는데,

而音之君已(이음지군이) : 모든 음을 지배하는 위치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車若是者邪(차약시자사) : 선생님의 입장도 이와 같은 것입니까?”

惠子曰(혜자왈) : 혜자가 말했다.

今夫儒墨楊秉(금부유묵양병) : “지금 유가와 묵가와 양주학파와 공손룡학파들은

且方與我以辯(차방여아이변) : 나와 토론을 전개하며

相拂以辭(상불이사) : 말로써 서로 배척하고

相鎭以聲(상진이성) : 소리를 높여 상대방을 위압하려 하고 있지만,

而未始吾非也(이미시오비야) : 처음부터 자기가 그르다는 이는 없는데

則奚若矣(칙해약의) : 어찌 그와 같겠습니까?”

莊子曰(장자왈) : 장자가 말했다.

齊人蹢子於宋者(제인척자어송자) : “제나라 사람이 자기 자식은 죄를 지었다고 송나라로 귀양을

보내고서,

其命閽也不以完(기명혼야불이완) : 그의 집 문지기는 죄를 져서 다리를 잘린 자를 임명했습니다.

其求銒鍾也以束縛(기구견종야이속박) : 그는 또 목이 긴 종을 구하여 목을 묶어두었다.

其求唐子也而未始出域(기구당자야이미시출역) : 그는 잃어버린 자식을 찾으려 하면서도

문밖에는 나가보지도 않는다면.

有遺類矣(유유류의) : 이는 도리에 어긋나는 것이다.

夫楚人寄而蹢閽者(부초인기이척혼자) : 초나라 사람 중에 남의 집에 묵으면서 문지기와 싸운

사람이 있었는데,

夜半於無人之時而與舟人鬪(야반어무인지시이여주인투) : 밤중에 아무도 없을 때 배 안에서

뱃사람과 싸우기도 했습니다.

未始離於岑而足以造於怨也(미시리어잠이족이조어원야) : 배가 물가에 닿기 전이라면 분명히

원한을 사서 위험에 놓이게 되었을 것입니다.”

 

출처 : 양지
글쓴이 : 양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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