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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무귀(徐無鬼 ) 11~12

꿈과인생 2012. 6. 11. 17:22

徐無鬼

 

11.

子綦有八子(자기유팔자) : 자기에게 여덟 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陳諸前(진제전) : 아들들을 앞에 불러 앉혀놓고

召九方歅曰(소구방인왈) : 구방인을 불러서 물었다.

爲我相吾子(위아상오자) : “나를 위해 내 자식들의 관상을 보아주십시오.

孰爲祥(숙위상) : 누가 복을 타고났습니까?”

九方歅曰(구방인왈) : 구방인이 말했다.

梱也爲祥(곤야위상) : “곤이 복을 타고났습니다.”

子綦瞿然喜曰(자기구연희왈) : 자기는 기뻐하며 구방인에게 말했다.

奚若(해약) : “어떤 복을 타고났습니까?”

曰梱也將與國君同食以終其身(왈곤야장여국군동식이종기신) : 구방인이 말하기를,

“곤은 임금과 같은 식사를 하면서 일생을 마치게 될 것입니다.”

子綦索然出涕曰(자기색연출체왈) : 자기는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吾子何爲以至於是極也(오자하위이지어시극야) : “내 자식이 어찌 그런 불행을 당하게 된단

말입니까?”

九方垔曰(구방인왈) : 구방인이 말했다.

夫與國君同食(부여국군동식) : “나라의 임금과 같은 식사를 하면서

澤及三族(택급삼족) : 그의 은혜와 혜택이 온 집안에 미칠 것이니,

而況父母乎(이황부모호) : 하물며 부모님이야 얼마나 그 덕을 많이 보시겠습니까?

今夫子聞之而泣(금부자문지이읍) : 지금 선생님께서 얘기를 듣고 우시는 것은

是禦福也(시어복야) : 복을 차는 것입니다.

子則祥矣(자칙상의) : 자식은 복을 타고났으나

父則不祥(부칙불상) : 아버지는 불행할 것입니다.”

子綦曰(자기왈) : 자기가 말했다.

歅汝何足以識之(인여하족이식지) : “당신이 무엇을 안다고 내 자식

而梱祥邪(이곤상사) : 곤이 행운을 타고났다고 하는 것입니까?

盡於酒肉入於鼻口矣(진어주육입어비구의) : 그저 술과 고기가 코와 입으로 들어간다는 것인데

而何足以知其所自來(이하족이지기소자래) : 그것들이 어디로부터 오는 것인지 아십니까?

吾未嘗爲牧想牂生於奧(오미상위목상장생어오) : 가축을 기른 일도 없는데 암양이 방의 아랫목에

생겨난다든지,

未嘗好田而鶉生於宎(미상호전이순생어요) : 사냥을 한 일도 없는데 메추라기가 방의 귀퉁이에

생겨난 것과 같은 얘기인데

若勿怪(약물괴) : 당신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으니

何邪(하사) : 어찌된 일입니까?

吾所與吾子遊者(오소여오자유자) : 내가 내 자식들과 더불어 노닐고자 하는 것은

遊於天地(유어천지) : 하늘과 땅에 노니는 것입니다.

吾與之邀樂於天(오여지요락어천) : 나는 자식들과 더불어 하늘을 따라 즐기고,

吾與之邀食於地(오여지요식어지) : 땅에 순응하며 살려는 것입니다.

吾不與之爲事(오불여지위사) : 나는 자식들과 더불어 인위적으로 일을 하지 않고,

不與之爲謀(불여지위모) : 계책을 쓰지 않으며,

不與之爲怪(불여지위괴) : 괴상한 짓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吾與之乘天地之誠(오여지승천지지성) : 나는 자식들과 더불어 하늘과 땅의 진실한 모습을 타고서 .

而不以物與之相攖(이불이물여지상영) : 사물이 그들과 서로 어긋나지 않게 하려는 것입니다.

吾與之一委蛇(오여지일위사) : 나는 자식들과 더불어 한결같이 유유자적하고,

而不與之爲事所宜(이불여지위사소의) : 일이 합당한 것을 따지며 마음을 쓰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今也然有世俗之償焉(금야연유세속지상언) : 그런데 지금 내 자식에게 세속적인 보상이 돌아오게

 된 것입니다.

凡有怪徵者(범유괴징자) : 모든 괴이한 징후가 있는 사람에게는

必有怪行(필유괴행) : 반드시 괴이한 행동이 있게 됩니다.

殆乎(태호) : 위험하구나

非我與吾子之罪(비아여오자지죄) : 나와 내 자식의 죄는 아닐 것이니,

幾天與之也(기천여지야) : 하늘이 그렇게 만드는 것일 것입니다.

吾是以泣也(오시이읍야) : 나는 그래서 눈물이 납니다.”

無幾何而使梱之於燕(무기하이사곤지어연) : 얼마 지나지 않아 곤을 연나라로 보냈는데,

盜得之於道(도득지어도) : 도중에 도적들에게 잡혔다.

全而鬻之則難(전이죽지칙난) : 완전한 몸으로 팔면 어려우니

不若刖之則易(불약월지칙역) : 다리를 자른 다음 파는 것이 좋겠다고 도적들은 결론을 내렸다.

於是乎刖而鬻之於齊(어시호월이죽지어제) : 그래서 그는 다리를 잘린 다음 제나라로 팔려갔는데,

適當渠公之街(적당거공지가) : 마침 대가집의 문지기가 되어

然身食肉而終(연신식육이종) : 그런 대로 그 자신은 평생토록 고기를 먹으며 살다 죽었다 한다

 

12.

齧缺遇許由曰(설결우허유왈) : 설결이 허유를 만나서 물었다

子將奚之(자장해지) : “자네는 지금 어디로 가는 길인가?”

曰將逃堯(왈장도요) : 허유가 이르기를, “나는 지금 요임금을 피해 가는 길이네.”

曰奚謂邪(왈해위사) : 설유가 이르기를, “그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曰夫堯畜畜然仁(왈부요축축연인) : 허유가 이르기를 “저 요는 몹시 악착스럽게도 힘쓰고 있으니

吾恐其爲天下笑(오공기위천하소) : 나는 그가 하는 일이 천하의 비웃음거리가 될까 두렵습니다.

後世其人與人相食與(후세기인여인상식여) : 후세에는 아마도 사람이 사람을 서로 잡아먹게 될

것입니다.

夫民(부민) : 무릇 백성들을

不難聚也(불난취야) : 모여들게 하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愛之則親(애지칙친) : 그들을 사랑 해주면 친해지고,

利之則至(리지칙지) : 그들을 이롭게 해주면 모여들고,

譽之則勸(예지칙권) : 그들을 칭찬 해주면 일에 힘씁니다.

致其所惡則散(치기소악칙산) : 그리고 그들이 싫어하는 일을 하면 흩어집니다.

愛利出乎仁義(애리출호인의) : 백성을 이롭게 하고 사랑하는 것은 인의로부터 나옵니다.

損仁義者寡(손인의자과) : 인의라는 명목을 버리고 정말로 사랑하고 이롭게 하는 이는 적고,

利仁義者衆(리인의자중) : 인의라는 명분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夫仁義之行(부인의지행) : 인의의 행동이란 

唯且無誠(유차무성) : 다만 성실성을 없앨 뿐입니다. 

且假夫禽貪者器(차가부금탐자기) : 그리고 탐욕스러운 자들이 이용하는 도구가 됩니다.

是以一人之斷制利天下(시이일인지단제리천하) : 한사람의 전제가 천하를 이롭게 한다는 것은

譬之猶一覕也(비지유일별야) : 마치 물건의 한 면만을 언뜻 본 것과 같습니다.

夫堯知賢人之利天下也(부요지현인지리천하야) : 요임금은 현명한 사람이 천하에 이롭다는 것만을

알았지,

而不知其賊天下也(이부지기적천하야) : 그들이 천하에 해가 된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습니다.

夫唯外乎賢者知之矣(부유외호현자지지의) : 오직 현명함을 초월한 사람만이 그런 사실을 압니다.”

 


 

출처 : 양지
글쓴이 : 양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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