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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무귀(徐無鬼 ) 13~15

꿈과인생 2012. 6. 11. 17:22

徐無鬼

 

13.

有暖姝者(유난주자) : 세상에는 난주에 속하는 사람들과

有濡需者(유유수자) : 유수에 속하는 사람들과

有卷婁者(유권루자) : 권루에 속하는 사람들이 있다.

所謂暖姝者(소위난주자) : 난주에 속하는 사람들이란,

學一先生之言(학일선생지언) : 한 선생의 이론을 배워

則暖暖姝姝而私自說也(칙난난주주이사자설야) : 그것을 그대로 자기의 학설로 삼아 만족하는

사람들이다.

自以爲足矣(자이위족의) : 그들은 스스로 만족하고는

而未知未始有物也(이미지미시유물야) : 처음의 물건이 있지 않았던 상태가 있었음을 알지 못한다.

是以謂暖姝者也(시이위난주자야) : 그래서 이들을 주관이 없이 유연하다는 뜻에서 난주라고

부르는 것이다.

濡需者(유수자) : 유수에 속하는 사람들이란,

豕蝨是也(시슬시야) : 돼지의 몸에 붙어사는 이와 같은 사람들이다.

擇疏鬣者以爲廣宮大囿(택소렵자이위광궁대유) : 길게 털이 자라난 곳을 골라 스스로 넓은 궁전의

광대한 정원이라 생각한다.

奎蹏曲隈(규제곡외) : 발굽 모서리나 사타구니 사이

乳間股脚(유간고각) : 또는 젖통 사이나 넓적다리 사이를

此以爲安室利處(차이위안실리처) : 스스로 안락한 방이나 편안한 장소처럼 생각한다.

不知屠者之一旦鼓臂布草操煙火(부지도자지일단고비포초조연화) : 그러나 언제든 도살꾼이 돼지를

잡은 뒤 마른풀을 깔아 불을 붙이고 다.

而己與豕俱焦也(이기여시구초야) : 그 위에 돼지를 올려놓으면 자신도 돼지의 털과 함께 타버릴

것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此以域進(차이역진) : 이들은 자기가 사는 구역 안에서 살고 

此以域退(차이역퇴) : 이들은 자기가 사는 구역 안에서 죽는다.

此其所謂濡需者也(차기소위유수자야) : 그래서 그들을 일시적인 안락을 꾀한다는 뜻의 유수라

부르는 것이다.

卷婁者(권루자) : 권루에 속하는 사람들이란,

舜也(순야) : 순임금과 같은 사람들이다.

羊肉不慕蟻(양육불모의) : 양고기는 개미들을 좋아하지 않지만

蟻慕羊肉(의모양육) : 개미들은 양고기를 좋아해서 모여드는데,

羊肉羶也(양육전야) : 양고기에서는 노린내가 나기 때문이다.

舜有羶行(순유전행) : 순은 인의라는 노린내나는 행동을 하여

百姓悅之(백성열지) : 백성들이 그를 좋아했다.

故三徙成都(고삼사성도) : 그러므로 순은 사는 곳을 세 번이나 옮겼으나 그 때마다 도시를 형성했다.

至鄧之虛而十有萬家(지등지허이십유만가) : 등이라는 고장으로 옮겼을 때는 십여 만 가호나 모여들

었다.

堯聞舜之賢(요문순지현) : 요임금은 순이 현명하다는 얘기를 듣고

擧之童土之地(거지동토지지) : 그를 등용하여 불모의 땅을 맡기면서

曰冀得其來之澤(왈기득기래지택) : 그 땅에 가서 은혜와 혜택을 베풀라고 했다.

舜擧乎童土之地(순거호동토지지) : 순은 불모의 땅을 맡은 다음,

年齒長矣(년치장의) : 나이가 늙었고

聰明衰矣(총명쇠의) : 귀와 눈이 어두워졌으나

而不得休歸(이부득휴귀) : 돌아가 쉬지를 못했다.

所謂卷婁者也(소위권루자야) : 그래서 이들을 꼽추와 같이 등이 굽도록 일한다는 뜻에서

권루라 부르는 것이다.

是以神人惡衆至(시이신인악중지) : 그래서 신인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모여드는 것을 싫어한다.

衆至則不比(중지칙불비) :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도 이들과 친근하게 지내지 않는다.

不比則不利也(불비칙불리야) : 친근하게 지내지 않으면 이익을 기대하지 않게 된다.

故無所甚親(고무소심친) : 그러므로 아주 친한 사람도 없고,

無所甚疏(무소심소) : 아주 먼 사람도 없다.

拘德煬和以順天下(구덕양화이순천하) : 덕을 지니고 조화된 마음을 기르면서 천하에 순응하는

것이다.

此謂眞人(차위진인) : 이런 사람들을 진인이라 부르는 것이다.

於蟻棄知(어의기지) : 개미로서는 양고기를 쫓는 지혜를 버리고,

於魚得計(어어득계) : 물고기로서는 넓은 강물에서처럼 서로의 관계를 잊으며,

於羊棄意(어양기의) : 양고기로서는 개미를 모여들게 하려는 의식을 버린다.

以目視目(이목시목) : 눈에 보이는 대로 물건을 보고,

以耳聽耳(이이청이) : 귀에 들리는 대로 소리를 들으며,

以心復心(이심복심) : 마음은 본성으로 되돌아가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若然者(약연자) : 이런 사람의 마음은

其平也繩(기평야승) : 먹줄을 친 듯이 평평하며,

其變也循(기변야순) : 변화는 자연을 따르기만 한다.

古之眞人(고지진인) : 이것이 옛날의 진인이다.

以天待人(이천대인) : 자연스러움으로 인간을 대할 뿐,

不以人入天(불이인입천) : 인위적인 것으로 자연의 변화에 참견하지 않는다.

古之眞人(고지진인) : 이것이 옛날의 진인이다.

得之也生(득지야생) : 얻는 것이 생(生)이고,

失之也死(실지야사) : 잃는 것이 사(死)일 수도 있지만,

得之也死(득지야사) : 얻는 것이 사이고

失之也生(실지야생) : 잃는 것이 생일 수도 있다.

 

14.

藥也(약야) : 약이란

其實菫也(기실근야) : 오두나

桔梗也(길경야) : 도라지나

鷄廱也(계옹야) : 계옹이나

豕零也(시령야) : 시령 같은 것으로 지어지고,

是時爲帝者也(시시위제자야) : 이것들이 때에 따라 주된 약제의 구실을 하는 것이다.

何可勝言(하가승언) : 무엇이이 더 중요하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句踐也以甲楯三千棲於會稽(구천야이갑순삼천서어회계) : 월나라 임금 구천은 싸움에 패하여

삼천 명의 병사를 이끌고 회계산으로 도망했다.

唯種也能知亡之所以存(유종야능지망지소이존) : 그 때 월나라 대부 종 만이 다시 부흥할 수 있음을

알았다.

唯種也不知其身之所以愁(유종야부지기신지소이수) : 그러나 종도 그 자신에게 불행이 닥칠 원인이

 됨은 알지 못했다.

故曰(고왈) : 그러므로 이르기를

鴟目有所適(치목유소적) : “올빼미의 눈은 적절이 보이는 때가 있고

鶴脛有所節(학경유소절) : 학의 다리에는 긴 마디가 있지만

解之也悲(해지야비) : 이것을 없애주면 슬퍼할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故曰(고왈) : 그러므로 이르기를

風之過河也有損焉(풍지과하야유손언) : 또한“바람이 불어가면서 강물을 말리고,

日之過河也有損焉(일지과하야유손언) : 햇볕이 비치면서 강물을 말리고 있다.

請只風與日相與守河(청지풍여일상여수하) : 바람과 햇볕이 언제나 강물을 지키고 있지만

而河以爲未始其攖也(이하이위미시기영야) :  강물은 처음부터 그들과 충돌하지 않는다.

恃源而往者也(시원이왕자야) : 그것은 강물은 근원이 있고 흘러가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故水之守土也審(고수지수토야심) : 본래 물이 흙을 적심에는 빈틈이 없고,

影之守人也審(영지수인야심) : 그림자가 사람을 따르는 것에도 빈틈이 없고,

物之守物也審(물지수물야심) : 물건과 물건의 관계에도 빈틈이 없는 것이다.

故目之於明也殆(고목지어명야태) : 그러나 눈의 시력은 위태롭고,

耳之於聰也殆(이지어총야태) 귀의 청력도 위태롭고, :

心之於殉也殆(심지어순야태) : 마음의 작용도 위태롭기만 한 것이다.

凡能其於府也殆(범능기어부야태) : 모든 능력은 그것을 지니고 있다 해도 위태로운 것이다.

殆之成也不給改(태지성야불급개) : 본성으로부터 떠나 위태로움에 이르면 고칠 겨를도 없는 것이다.

禍之長也玆萃(화지장야자췌) : 그러나 그 재액은 자라서 더욱 불어나기만 하는 것이다.

其反也緣功(기반야연공) : 그런 것을 본성으로 되돌려 보내려고 하면 많은 공이 들며

其果也待久(기과야대구) : 그 결과는 오랜 시간이 지나야 나타나는 것이다.

而人以爲己寶(이인이위기보) :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런 능력을 자신의 보물로 생각하고 있으니

不亦悲乎(불역비호) : 또한 슬프지 않은가?

故有亡國戮民無已(고유망국륙민무이) : 그러므로 나라를 망치고, 백성들을 살육하는 일이 그치지

않고 있는데도

不知問是也(부지문시야) : 이것을 추구할 줄 모르고 있는 것이다

 

15.

故足之於地也踐(고족지어지야천) : 발이 땅을 밟는 면은 아주 좁다.

雖踐(수천) : 비록 밟는 지면은 좁지만

恃其所不蹍(시기소불전) : 발이 밟지 않는 지면이 넓은 것을 믿고서야

而後善博也(이후선박야) : 안심하고 걸어갈 수 있다.

人之於知也少(인지어지야소) : 이처럼 사람이 아는 것도 적다.

雖少(수소) : 비록 아는 것이 적지만

恃其所不知(시기소부지) : 그가 알지 못하는 것을 의지하고서야

而後知天之所謂也(이후지천지소위야) : 자연이란 것을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知大一(지대일) : 만물의 근원이 큰 하나라는 대일을 알고,

知大陰(지대음) : 만물의 근원이 지극히 고요하고 움직임이 없다는 대음을 알고,

知大目(지대목) : 만물을 분별 없이 하나로 보는 대목을 알고,

知大均(지대균) : 자연의 조화가 균등히 작용한다는 대균을 알고,

知大方(지대방) : 자연이란 일정한 법도가 있다는 대방을 알고,

知大信(지대신) : 자연이란 진실하다는 대신을 알고,

知大定(지대정) : 자연이란 안정된 것이라는 대정을 알면

至矣(지의) : 지극한 경지에 도달한 것이다.

大一通之(대일통지) : 대일은 도로 통하게 해주며,

大陰解之(대음해지) : 대음은 모든 분규를 해결하게 해주며,

大目視之(대목시지) : 대목은 자연을 달관하게 하며,

大均緣之(대균연지) : 대균은 그의 본성에 따라 스스로 터득하게 하며,

大方體之(대방체지) : 대방은 모든 법도를 터득하게 하고,

大信稽之(대신계지) : 대신은 모든 의혹을 없애주며,

大定持之(대정지지) : 대정은 자신을 안정되게 유지해 준다.

盡有天循有照(진유천순유조) : 사람의 지능이 다 한 곳에 자연의 변화가 있고,

冥雨樞(명우추) : 무(無)의 원리가 어둠 속에서도 작용하고 있고,

始有彼(시유피) : 만물을 생성하게 하는 원리가 있고,그런 것들을 존재하게 하는 법칙이 있는 것이다.

則其解之也似不解之者(칙기해지야사불해지자) : 그것에 대해 이해한다고 해도 그것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과 같고,

其知之也似不知之也(기지지야사부지지야) : 그것에 대해 알고 있다고 해도

그것을 알지 못하고 있는 사람과 같은 것이다.

不知而後知之(불지이후지지) : 오히려 아무것도 모르는 경지에 이른 뒤에야 그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其問之也(기문지야) : 그것을 파고들어 연구해 보면

不可以有崖(불가이유애) : 한계가 있을 수도 없고,

而不可以無崖(이불가이무애) : 한계가 없을 수도 없는 것이며,

頡滑有實(힐활유실) : 뒤섞여 있는 듯하면서도 그 속에 실리가 있는 것이다.

古今不代(고금불대) : 그것은 옛날부터 지금까지 바뀌지 않고

而不可以虧(이불가이휴) : 손상된 일도 없는 것이다.

則可不謂有大揚搉乎(칙가불위유대양각호) : 그러니 자연에 위대한 원칙이 존재하고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은가?

闔不亦問是已(합불역문시이) : 어째서 사람들은 그것에 대해 깊이 알려고 하지도 않는가?

奚惑然爲(해혹연위) : 어째서 그렇게 미혹되어 있는가?

以不惑解惑(이불혹해혹) : 미혹되지 않은 마음으로 미혹을 풀어줌으로써

復於不惑(부어불혹) : 미혹되지 않은 경지로 되돌아가게 하면

是尙大不惑(시상대불혹) : 바로 본성의 위대한 불혹의 경지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출처 : 양지
글쓴이 : 양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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