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우언(寓言 ) 1~3
寓言
1.
寓言十九(우언십구) : 내 글에 우언이 열에 아홉이고,
重言十七(중언십칠) : 중언이 열에 일곱이다.
巵言日出(치언일출) : 그리고 치언은 날로 새롭게
和以天倪(화이천예) : 자연의 나뉨을 조화시킨다.
寓言十九(우언십구) : 십분의 구나 되는 우언은
藉外論之(자외론지) : 밖의 사물을 인용해 도를 논한 것들이다.
親父不爲其子媒(친부불위기자매) : 친아버지는 아들의 중매를 설 수 없다.
親父譽之(친부예지) : 아버지가 자기 아들을 칭찬하는 것은
不若非其父者也(불약비기부자야) : 다른 사람이 칭찬하는 것보다 못하기 때문이다.
非吾罪也(비오죄야) : 이것은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人之罪也(인지죄야) : 사람들의 잘못이다.
與己同則應(여기동칙응) : 사람들은 자기와 같은 입장이면 순응하지만,
不與己同則反(불여기동칙반) : 자기와 다른 입장이면 반대를 한다.
同於己爲是之(동어기위시지) : 자기와 같은 생각은 옳다고 인정하고,
異於己爲非之(이어기위비지) : 자기와 다른 생각은 부정을 한다.
重言十七(중언십칠) : 십분의 칠을 차지하는 중언은
所以已言也(소이이언야) : 사람들의 논쟁을 없애기 위한 것이다.
是爲耆艾(시위기애) : 이것은 늙은 고로(故老)의 말을 인용하여 가능한 것이다.
年先矣(년선의) : 나이가 앞서면서도
而無經緯本末以期年耆者(이무경위본말이기년기자) : 일에 대한 경위와 이치를 모른다면,
고로라고 불려진다 해도
是非先也(시비선야) : 진실한 선배로서의 고로는 못되는 것이다.
人而無以先人(인이무이선인) : 선배이면서도 남에 앞 설 덕을 지니고 있지 못하면,
無人道也(무인도야) : 사람으로서의 도가 없는 것이다.
人而無人道(인이무인도) : 선배이면서도 사람으로서의 도를 지니고 있지 않다면,
是之謂陳人(시지위진인) : 그런 사람을 진부한 사람이라 하는 것이다.
巵言日出(치언일출) : 그리고 일에 따라 매일 같이 한 말들인
和以天倪(화이천예) : 치언은 자연의 분계와 잘 조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因以曼衍(인이만연) : 자연을 따라 무궁함으로써
所以窮年(소이궁년) : 영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不言則齊(불언칙제) : 시비를 말하지 않으면 사물들과 조화되게 된다.
齊與言不齊(제여언불제) : 조화와 시비를 말하는 것은 조화되지 않으며,
言與齊不齊也(언여제불제야) : 시비를 말하는 것과 조화도 조화되지 않는 것이다.
故曰言無言(고왈언무언) : 그러므로 시비를 말하지 않는다고 얘기하는 것이다.
言無言(언무언) : 말을 하되 시비를 말하지 않으면
終身言(종신언) : 평생토록 말을 해도
未嘗言(미상언) : 말을 한 일이 없는 것이 된다.
終身不言(종신불언) : 평생토록 말을 하지 않아도
未嘗不言(미상불언) : 말을 안한 일이 없는 것이 된다.
有自也而可(유자야이가) : 모든 일은 까닭이 있으면 가하게 되고,
有自也而不可(유자야이불가) : 까닭이 있으면 가하지 않게도 된다.
有自也而然(유자야이연) : 까닭이 있으면 그렇게도 되고,
有自也而不然(유자야이불연) : 까닭이 있으면 그렇지 않게도 된다.
惡乎然(악호연) : 어째서 그렇게 되는가?
然於然(연어연) :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다.
惡乎不然(악호불연) : 어째서 그렇지 않게 되는가?
不然於不然(불연어불연) : 그렇지 않기 때문에 그렇지 않게 된 것이다.
惡乎可(악호가) : 어째서 가하게 되는가?
可於可(가어가) : 가하기 때문에 가하게 된 것이다.
惡乎不可(악호불가) : 어째서 가하지 않게 되는가?
不可於不可(불가어불가) : 가하지 않기 때문에 가하지 않게 된 것이다.
物固有所然(물고유소연) : 물건은 본래부터 그렇게 되도록 되어 있는 것이고,
物固有所可(물고유소가) : 물건은 본시부터 가하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無物不然(무물불연) : 그렇게 되지 않은 물건이란 없고,
無物不可(무물불가) : 가하지 않게 된 물건도 없는 것이다.
非巵言日出和以天倪(비치언일출화이천예) : 일에 따라 매일 같이 한 말들이 자연의 분계와
조화되지 않는다면
孰得其久(숙득기구) : 누가 오래 갈 수 있겠는가?
萬物皆種也(만물개종야) : 만물은 모두 종류가 다르며
以不同形相禪(이불동형상선) : 각기 다른 형체로써 무궁히 변화하는 것이다.
始卒若環(시졸약환) : 처음과 끝을 둥근 고리의 처음과 끝처럼 구분할 수 없고,
莫得其倫(막득기윤) : 그 이치는 터득할 수도 없는 것이다.
是謂天均(시위천균) : 이것을 자연의 조화라는 뜻에서 천균(天均)이라 부르는 것이다.
天均者天倪也(천균자천예야) : 천균이란 자연의 분계에 합치되는 것이다
2.
莊子謂惠子曰(장자위혜자왈) : 장자가 혜자에게 말했다.
孔子行年六十而六十化(공자행년육십이육십화) : “공자는 나이 예순이 되도록 예순 번이나
사고 방식이 변했습니다.
始時所是(시시소시) : 처음에 옳다고 하던 것을
卒而非之(졸이비지) : 나중에는 부정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未知今之所謂是之非五十九非也(미지금지소위시지비오십구비야) : 오늘 옳다고 말하고 있는 것은
지난 오십구년 동안 부정하던 것이 대부분입니다.”
惠子曰(혜자왈) : 혜자가 말했다.
孔子勤志服知也(공자근지복지야) : “공자는 그의 뜻을 성실히 하고 지혜로써 일했기 때문이겠지요.”
莊子曰(장자왈) : 장자가 말했다.
孔子謝之矣(공자사지의) : “공자는 뜻이나 지혜를 버렸습니다.
而其未之嘗言(이기미지상언) : 그는 시비를 논한 적이 없었습니다.
孔子云(공자운) : 공자가 전하기를
夫受才乎大本(부수재호대본) : 위대한 근본으로부터 재질을 타고서
復靈以生(복령이생) : 영기를 품고 살아가면
鳴而當律(명이당률) : 우는 소리도 법도에 들어맞고,
言而當法(언이당법) : 말을 해도 법칙에 맞는다고 했습니다.
利義陳乎前(리의진호전) : 이익과 의로움을 자기 앞에 늘어놓고서
而好惡是非直服人之口而已矣(이호악시비직복인지구이이의) : 좋아하고 싫어하고 옳고 그른 것을 따지는 것은 오직 사람의 입을 수고하게 하는 것일 뿐입니다.
使人乃以心服(사인내이심복) : 공자는 사람들로 하여금 마음으로부터 복종하여
而不敢蘁立(이불감오립) : 감히 거슬러 대립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定天下之定(정천하지정) : 그리고는 천하의 안정 속에
已乎已乎(이호이호) : 안정되게 산 것인저
吾且不得及彼乎(오차불득급피호) : 나는 아직 공자에게 미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3.
曾子再任而心再化(증자재임이심재화) : 증자는 두 번 벼슬살이를 했는데, 두 번 모두 마음이 변했다.
曰吾及親仕(왈오급친사) : 그가 말하기를, “나는 부모님에 생존해 계실 때는 벼슬하여
三釜而心樂(삼부이심락) : 삼부의 녹을 받았으나 마음이 즐거웠다.
後仕(후사) : 뒤에는 벼슬하여
三千鍾而不洎親(삼천종이불계친) : 삼천종의 녹을 받았으나 부모님을 모실 수가 없어서
吾心悲(오심비) : 내 마음이 슬펐다.”
弟子問於仲尼曰(제자문어중니왈) : 공자의 제자가 그 말을 듣고, 공자에게 물었다.
若參者(약삼자) : “증삼은
可謂無所縣其罪乎(가위무소현기죄호) : 그의 녹에 의해 마음이 끌리지 않는 사람이라 말할 수가
있겠습니까?”
曰旣已縣矣(왈기이현의) : 공자가 말하기를, “이미 마음이 끌리고 있지 않느냐?
夫無所縣者(부무소현자) : 마음이 끌리는 데가 없는 사람이라면
可以有哀乎(가이유애호) : 슬픔이 있을 수가 있겠느냐?
彼視三釜三千鍾(피시삼부삼천종) : 그는 삼부나 삼천종의 녹을 보기를
如觀鳥雀蚊虻相過乎前也(여관조작문맹상과호전야) : 마치 참새나 모기가 그의 앞을 날아 지나가는
것을 보듯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