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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양왕(讓王 ) 5~8

꿈과인생 2012. 6. 11. 17:28

讓王

 

5.

魯君聞顔闔得道之人也(로군문안합득도지인야) : 노나라 임금이 안합이 도를 터득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使人以幣先焉(사인이폐선언) : 사람을 보내 폐물을 가지고 가서 모셔오게 했다.

顔闔守陋閭(안합수루려) : 안합은 누추한 집에 살면서,

苴布之衣而自飯牛(저포지의이자반우) : 삼베옷을 입고 소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가

魯君之使者至(노군지사자지) : 노나라 임금의 사신이 찾아오자

顔闔自對之(안합자대지) : 안합이 그를 맞이했다.

使者曰(사자왈) : 사신이 말했다.

此顔闔之家與(차안합지가여) : “여기가 안합의 집입니까?”

顔闔對曰(안합대왈) : 안합이 대답했다.

此闔之家也(차합지가야) : “여기가 안합의 집입니다.”

使者致幣(사자치폐) : 사신들이 폐물을 바치자

顔闔對曰(안합대왈) : 안합이 말했다.

恐聽謬而遺使者罪(공청류이유사자죄) : “잘못 알고 사신을 보낸 것이어서 죄가 될지도 모르니

不若審之(불약심지) : 다시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使者還(사자환) : 사신들이 돌아가

反審之(반심지) : 확인을 한 다음 

復來求之(복래구지) : 다시 와서 그를 찾으니

則不得已(칙부득이) : 이미 그를 찾을 수가 없었다.

故若顔闔者(고약안합자) : 그러므로 안합 같은 인물이야말로

眞惡富貴也(진악부귀야) : 정말로 부귀를 싫어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

故曰(고왈) : 그러므로 말하기를‘

道之眞以治身(도지진이치신) : 진실한 도로써 자기 몸을 다스리고,

其緖餘以爲國家(기서여이위국가) : 그 나머지로써 나라를 돌보고,

其土苴以治天下(기토저이치천하) : 그 찌꺼기로서 천하를 다스리는 것이다’라고 하는 것이다.

由此觀之(유차관지) : 이렇게 보면

帝王之功(제왕지공) : 제왕들의 공로란

聖人之餘事也(성인지여사야) : 성인들의 여분의 일이며,

非所以完身養生也(비소이완신양생야) : 그런 일은 자신을 완전히 간수하고 삶을 보양하는 방법은

되지 못하는 것이다.

今世俗之君子(금세속지군자) : 지금 세속의 군자들은

多危身棄生以殉物(다위신기생이순물) : 대부분이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고 삶을 버리면서까지

사물을 추구하고 있으니,

豈不悲哉(기불비재) : 어찌 슬프지 않은가?

凡聖人之動作也(범성인지동작야) : 모든 성인의 행동이란

必察其所以之與其所以爲(필찰기소이지여기소이위) : 반드시 그것을 하는 까닭과 그것을 하는

방법을 먼저 살피는 것이다.

今且有人於此(금차유인어차) : 지금 여기에 어느 사람이

以隨侯之珠彈千仞之雀(이수후지주탄천인지작) : 수후의 구슬로 천길 높이에 있는 참새를 쏘았다면

世必笑之(세필소지) : 제상 사람들은 그를 비웃을 것이다.

是何也(시하야) : 그것은 어째서인가

則其所用者重(칙기소용자중) : 그가 사용한 것이 귀한 것인데 비해

而所要者輕也(이소요자경야) : 그것으로 얻은 것은 하찮은 것이기 때문이다.

夫生者(부생자) : 사람의 삶을

豈特隨侯珠之重哉(기특수후주지중재) : 어찌 수후의 구슬에 비교하겠는가

 

6.

子列子窮(자열자궁) : 열자가 궁핍하여

容貌有飢色(용모유기색) : 용모에 굶주린 빛이 확연했다.

客有言之於鄭子陽者曰(객유언지어정자양자왈) : 한 손님이 그런 사실을 정나라 자양에게 말했다.

列禦寇(열어구) : “열자는

蓋有道之士也(개유도지사야) : 도를 터득한 사람입니다.

居君之國而窮(거군지국이궁) : 임금님의 나라에 살면서 곤궁하다면

君無乃爲不好士乎(군무내위불호사호) : 임금님께서 선비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 되지 않습니까?”

鄭子陽卽令官遺之粟(정자양즉령관유지속) : 정나라 자양은 곧 관리들에게 지시하여 열자에게

양식을 보내주도록 했다.

子列子見使者(자열자견사자) : 열자는 사자들을 보자

再拜而辭(재배이사) : 두 번 절하고 사양했다.

使者去(사자거) : 사자들이 떠난 뒤

子列子入(자열자입) : 열자가 들어오자,

其妻望之而拊心曰(기처망지이부심왈) : 그의 아내가 열자를 보고 가슴을 치며 말했다.

妾聞爲有道者之妻子(첩문위유도자지처자) : “제가 듣기에 도를 터득한 사람의 처자들은

皆得佚樂(개득일락) : 누구나 안락함을 누린다 했습니다.

今有飢色(금유기색) : 지금 굶주린 빛이 짙어,

君過而遺先生食(군과이유선생식) : 그 분이 사람을 시켜 먹을 것을 보내어 주었는데도

先生不受(선생불수) : 선생은 받지 않았습니다.

豈不命邪(기불명사) : 어찌 천명이 아니겠습니까?”

子列子笑謂之曰(자열자소위지왈) : 열자가 웃으면서 그의 아내에게 말했다.

君非自知我也(군비자지아야) : “그 분은 스스로 나를 알아 본 것이 아니고,

以人之言而遺我粟(이인지언이유아속) : 남의 말만 듣고 내게 양식을 보낸 것이오.

至其罪我也又且以人之言(지기죄아야우차이인지언) : 그러니 죄를 주는 것 또한 남의 말만 듣고

할 것이오.

此吾所以不受也(차오소이불수야) : 이것이 내가 받지 않은 까닭이오.”

其卒(기졸) : 그 후 마침내

民果作難而殺子陽(민과작난이살자양) : 백성들이 난리를 일으켜 자양을 죽여버렸다

 

7.

楚昭王失國(초소왕실국) : 초나라 소왕이 오나라와의 싸움에서 패해 나라를 잃고 도망했을 때,

屠羊說走而從於昭王(도양설주이종어소왕) : 양을 잡는 백정인 열이라는 사람도 소왕을 따라

도망쳤다.

昭王反國(소왕반국) : 뒤에 소왕이 나라로 돌아와

將賞從者(장상종자) : 그를 따랐던 사람들에게 상을 줄 때에 .

及屠羊說(급도양설) : 백정인 열의 차례가 되었다

屠羊說曰(도양설왈) : 이때 열이 말했다.

大王失國(대왕실국) : “대왕께서 나라를 잃으셨을 때,

說失屠羊(설실도양) : 저 역시 양을 잡는 일을 잃었습니다.

大王反國(대왕반국) : 대왕께서 돌아오시게 되어

說亦反屠羊(설역반도양) : 저 역시 양을 잡는 일로 돌아왔습니다.

臣之爵祿已復矣(신지작록이복의) : 저의 벼슬과 녹은 이미 되찾은 것입니다.

又何賞之有哉(우하상지유재) : 또 무슨 상을 논하신다는 말씀이십니까?”

王曰(왕왈) : 임금이 이르기를

强之(강지) : 강제로라도 그에게 상을 내리라고 명령했다.

屠羊說曰(도양설왈) : 그러자 백정 열이 말했다.

大王反國非臣之罪(대왕반국비신지죄) : “대왕께서 나라를 잃었던 것이 저의 죄가 아니었기 때문에

故不敢伏其誅(고불감복기주) : 그래서 처벌을 받지 않았습니다.

大王反國非臣之功(대왕반국비신지공) : 대왕께서 돌아오신 것 역시 저의 공로가 아니기 때문에

故不敢當其賞(고불감당기상) : 감히 그 상을 받지 못하겠습니다.”

王曰(왕왈) : 임금이 이르기를 

見之(견지) : “그를 직접 보리라”

屠羊說曰(도양설왈) : 그러자 백정 열이 말했다.

楚國之法(초국지법) : “초나라의 법도에 의하면

必有重賞大功而後得見(필유중상대공이후득견) : 무거운 상이나 큰공을 세운 자만이 임금을 뵙게

되어 있습니다.

今臣之知不足以存國(금신지지부족이존국) : 지금 저의 지혜는 나라를 보존하기에는 부족하고,

而勇不足以死寇(이용부족이사구) : 용기는 적 앞에서 죽음을 무릅쓰기에 부족합니다.

吳軍入郢(오군입영) : 그래서 오나라 군대가 우리 영 땅을 침범했을 때,

說畏難而避寇(설외난이피구) : 저는 환난을 피해 도망쳤을 뿐,

非故隨大王也(비고수대왕야) : 대왕 때문에 따라 간 것이 아니었습니다.

今大王欲廢法毁約而見說(금대왕욕폐법훼약이견설) : 지금 대왕께서 국법을 어기고 규약을 깨뜨리면서까지 저를 만나려 하시니.

此非臣之所以聞於天下也(차비신지소이문어천하야) : 그렇게 되면 저는 세상 사람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게 될 것입니다.”

王謂司馬子綦曰(왕위사마자기왈) : 소왕이 사마인 자기에게 말했다

屠羊說居處卑賤(도양설거처비천) : “양백정인 열은 미천한 신분이지만

而陳義甚高(이진의심고) : 사리를 아는 데 있어서는 높은 식견을 갖고 있다.

子其爲我延之以三旌之位(자기위아연지이삼정지위) : 나를 위해 그를 데려다 삼공의 지위를 주라.”

屠羊說曰(도양설왈) : 양백정 열이 그 말을 듣고 말했다.

夫三旌之位(부삼정지위) : “무릇 삼공의 지위가

吾知其貴於屠羊之肆也(오지기귀어도양지사야) : 양 백정의 지위보다는 존귀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萬鍾之祿(만종지록) : 만종의 녹이

吾知其富於屠羊之利也(오지기부어도양지리야) : 양을 잡아서 얻는 이득보다 훨씬 많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然豈可以貪爵祿(연기가이탐작록) : 그렇지만 어찌 벼슬과 녹을 탐하여

而使吾君有妄施之名乎(이사오군유망시지명호) : 임금님께서 함부로 상을 내리신다는 말을 듣게

하겠습니까!

說不敢當(설불감당) : 그래서 설은 감히 받지 못하겠습니다.

願復反吾屠羊之肆(원복반오도양지사) : 부디 저를 양 잡는 백정의 일로 돌아가게 해 주십시오”

遂不受也(수불수야) : 그리고는 끝내 상을 받지 않았다

 

8.

原憲居魯(원헌거로) : 원헌이 노나라에 살았는데,

環堵之室(환도지실) : 그의 집은 사방 여덟 자 한 칸의 작은 집이었다.

茨以生草(자이생초) : 초가지붕에는 풀이 자라고

蓬戶不完(봉호불완) : 싸리문은 부서져 있고,

桑以爲樞(상이위추) : 뽕나무 줄기로 문지도리를 삼고,

而甕牖二室(이옹유이실) : 깨진 항아리를 박아 창을 낸 두 개의 방은

褐以爲塞(갈이위색) : 칡으로 창을 가리고 있었다.

上漏下濕(상루하습) : 위에서는 비가 새고 아래 바닥은 축축했는데,

匡坐而弦歌(광좌이현가) : 원헌은 똑바로 앉아서 금을 뜯으며 노래하고 있었다.

子貢乘大馬(자공승대마) : 자공은 큰 말이 끄는 수레를 탔는데,

中紺而表素(중감이표소) : 수레 안쪽은 보랏빛 천으로 장식하고 겉포장은 흰 천으로 만든 것이었다.

軒車不容巷(헌거불용항) : 이 큰 수레가 그의 집 골목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어서

往見原憲(왕견원헌) : 그는 걸어가서 원헌을 만났다.

原憲華冠縰履(원헌화관쇄리) : 원헌은 가죽나무 껍질로 만든 관을 쓰고 뒤축도 없는 신을 신은 채

杖藜而應門(장려이응문) : 지팡이를 짚고 문에 나와 그를 맞았다.

子貢曰(자공왈) : 자공이 말했다.

嘻先生何病(희선생하병) : “선생께서는 어찌 이렇게 고생을 하시며 사십니까?”

原憲應之曰(원헌응지왈) : 원헌이 응하여 대답했다.

憲聞之(헌문지) : “내가 듣건대

無財謂之貧(무재위지빈) : 재물이 없는 것은 가난하다고 말하고,

學道而不能行謂之病(학도이불능행위지병) : 배우고도 행하지 못하는 것을 고생하는 것이라

 말한다 했습니다.

今憲(금헌) : 지금 나는

貧也(빈야) : 가난한 것이지

非病也(비병야) : 고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子貢逡巡而有愧色(자공준순이유괴색) : 자공은 우물쭈물 뒷걸음질치면서 부끄러운 얼굴빛을 하였다.

原憲笑曰(원헌소왈) : 원헌이 웃으며 말했다.

夫希世而行(부희세이행) : “세상의 평판을 바라면서 행동하고,

比周而友(비주이우) : 자기와 친하게 어울리는 사람만을 벗하고,

學以爲人(학이위인) : 학문은 남에게 내세우기 위해서 하고,

敎以爲己(교이위기) : 가르침은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하고,

仁義之慝(인의지특) : 인의를 내세워 간악한 짓을 하고,

與馬之飾(여마지식) : 수레와 말을 장식하는 일들은

憲不忍爲也(헌불인위야) : 나로서는 하지 못할 일입니다.”

 


 

출처 : 양지
글쓴이 : 양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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