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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한시에 대하여

꿈과인생 2012. 9. 18. 15:08
 

◈ 한시(漢詩)의 구분 : 고시와 근체시



한시의 구분은 일반적으로 고시(古詩)[고체시(古體詩)]와 근체시(近體詩)로 분류합니다.




▶ 고체시(古體詩)는 중국 당(唐)나라 이전에 지어지던 시(詩)를 통칭해서

불리는 명칭으로 근체시(近體詩)에 비해 격식(格式)의 자유로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당나라 이후에 고시(古詩)의 형식이 모두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 근체시(近體詩)라 하는 것이 바로 보통 말하는 한시(漢詩)의 대표적인 것들인데,

중국 당(唐)나라 시대부터 왕성하게 중세(中世)를 풍미하던 한시의 형식입니다.

발생 계기는 수(隋)나라에서 시작된 관리의 임용제도인 과거제도(科擧制度)의

선발과정에 시작(詩作)에 대한 평가를 위해 다소 인위적인 정형성(定型性)을

가미한 것으로 인해 기인했다는 학설이 있습니다.



근체시의 형식 : 절구와 율시, 배율



일반적으로 5언(言)과 7언(言), 절구(絶句)와

율시(律詩)의 형식 역시 근체시(近體詩)의 형식을 논할 때 사용하는 특징들입니다.



▶ 글자 수에 따른 구분

- 한 구절의 글자수가 다섯 글자면 오언시(五言詩)이고, 일곱 글자이면

칠언시(七言詩)입니다.



▶ 기본 구성에 따른 구분

- 율격(律格)을 갖추고 있는 기본적인 시를 율시(律詩)라 하는데, 율시

(律詩)는 구절의 수가 8구절(句節)로 이루어진 시를 말합니다.

- 절구(絶句)는 기본적인 율시(律詩)를 반으로 자른 4구절(句節)의 한시

(漢詩)를 말합니다.



기본적인 한시의 형식

- '오언절구(五言絶句)[글자 수는 20자]', '오언율시(五言律詩)[글자 수

는 40자]'

- '칠언절구(七言絶句)[글자 수는 28자]', '칠언율시(七言律詩)[글자 수

는 56자]'

▶ 절구,율시 이외에 배율(排律)의 한시가 있습니다.

- 배율(排律)은 율시(律詩)의 배(倍)로 나가는 한시로 16구절, 32구절,

... 64구절 입니다.



근체시의 특징



▶ 평측법(平仄法) : 한자에는 중국 발음상 4성(聲)[평(平),상(上),거

(去),입(入)]이 있습니다. 이때 평성(平聲)은 평평한 발음이고 상성

(上聲),거성(去聲),입성(入聲)은 기운 발음이기에 측성(仄聲)으로 분류

합니다. 그래서 평기식(平起式)과 측기식(仄起式)의 구분으로 글자의

배열을 맞추는 특징이 있습니다.



▶ 압운법(押韻法) : 한시가 운문(韻文)이라는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주

는 특징이 압운법(押韻法)입니다. 운(韻)을 단다는 표현대로 압운법

은 특정 운자(韻字)를 맞추어서 시를 짓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짝

수 구절의 마지막 글자들을 동일한 운(韻)을 가진 글자들로 배열하는

것입니다. 동일한 운이라는 것은 글자의 발음에서 초성(初聲)을 뺀

중성(中聲)과 종성(終聲)이 같은 글자들이라고 보면 좋습니다.



▶ 대우법(對偶法) : 보통 대구법(對句法)이라고도 하는 대우법은 시상

의 흐름을 위해 율시(律詩)에서 셋째 구절과 넷째 구절이 대구(對句)

를 이루고 다섯째 구절과 여섯째 구절이 대구(對句)를 이루고 있습니

다. 청주한시백일장의 장원시를 예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溫故而知新(淸州鄕校漢詩白日場壯元試)



○○○●●○◎

傳來吾道守庚庚 / 전래오도수경경

전해오는 유교를 견고히 지키고

○●○○●●◎

溫故知新聖訓明 / 온고지신성훈명

온고지신하면 성인의 가르침이 밝으리라



첫째, 둘째구절은 溫故而知新이라는 詩題를 정확하게 破題하고 있습니다.



●●○○○●●

正樹綱常安國步 / 정수강상안국보

삼강오륜을 바로 세우니 나라의 운명이 편안하고

○○●●●○◎

宣揚德義導民生 / 선양도덕도민생

덕의를 선양하여 백성의 생활을 돕는도다

○○●●○○●

排除惡習扶倫理 / 배제악습부윤리

윤리를 베풀어 악습을 배제하고

●●○○●●◎

克復邪心厚世情 / 극복사심후세정

세정이 두터우니 사악한 마음을 극복하는구나



셋째 구절과 넷째 구절이 대구(對句)를 이루고 다섯째 구절과 여섯째 구절이

대구(對句)를 멋지게 이루고 있습니다.



●●●○○●●

戶主制何輕遽廢 / 호주제하경거폐

호주제를 어찌 경거히 폐지하였는가

○○○●●○◎

家家惟願政風淸 / 가가유원정풍청

집집마다 오직 정치풍토가 맑기를 바라노라



일곱, 여덟 번째 구절에서는 결론을 찟습니다.

칠언율시 평기식시입니다.

요즈음 白日場에서의 漢詩作法에서 起- 시제파악(破題), 承- 起구를 이어받아 景을

노래하고, 轉-시를 뒤집는(분위기 반전?)情을 노래하고, 結- 자신의 심정을 결론 짓

습니다. 또한 犯題란 詩題를 범했다는 말로서  셋째 구절과 넷째 구절 다섯째 구절

과 여섯째 구절에서는 위 장원시를 예로 하자면 溫故而知新이란 시의 제목을 쓸 수

가 없다는 이야기이며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백일장에서는 입상할 수가 없습니다.



▶ 이상에서와 같이 여러 가지 특징을 지닌 것은 한시가 단순한 문학

작품이라고 보기보다는 하나의 노래의 성격을 지닌 것으로까지 보기

때문이고, 또한 이러한 특징들로 인해 현재 모든 특징을 다 가미한

한시를 짓기란 매우 힘들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시의 전개



▶ 일반적으로 근체시(近體詩)의 한시는 기승전결(起承轉結)의 흐름을

지니고 있습니다.

자연적 배경으로 시상을 일으키고[起] 그것을 이어받아[承] 전개

하고, 다시 작자의 감정으로 전환해서[轉] 결론을 맺는[結] 구조를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한시가 이러한 구조를 지닌 것은

아닙니다.



▶ 이러한 시상(詩想)의 전개는 기구(起句)와 승구(承句)에서 자연적

배경(背景)에 대한 서경성(敍景性)을 주로 담고, 전구(轉句)와 결구

(結句)는 작자의 감정(感情)에 대한 서정성(抒情性)을 담고 있는 것이

기본입니다.



▶ 기승전결(起承轉結)의 용어는 절구시(絶句詩)일 경우에 사용하고 율시

(律詩)에서는 두 구절씩을 수(首),함(含+頁),경(輕),미(尾)로 표현

합니다.





한시는 평측이 동일한 두 글자가 한 박자가 되며, 이를 서로 엇갈려 배치함으로

써 시의 리듬감을 낳습니다.



즉, 平平으로 시작하였으면, 그 다음에는 仄仄이 오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다시 平平이 옵니다.



이제 5언 절구를 예로 들어봅시다.



平平/仄仄/平 (入韻式)



이것이 한 句를 형성합니다. 5번째 글자는 韻을 맞춘 것인데, 5언절구의 경우

첫 구는 운을 맞춰도 되고, 맞추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운을 맞출 경우에는 반

드시 평성이 되어야 합니다. 만약 운을 맞추지 않는다면 仄聲이 되어야 합니다.

5번째 글자는 한 글자에 지나지 않지만 다음 句로 넘어가기 위한 休止符가 되기 때문에

약간 멈춰서 호흡을 정돈하므로 역시 한 박자를 이루는 것입니다.



첫 구에 운을 맞추는 것을 入韻式이라 하며(또는 引韻이라 하기도 함) 맞추지 않는 것을

不入韻式이라 합니다. 만약 첫 구의 마지막 글자가 仄聲이라면

이는 不入韻式으로 짓겠다는 표시입니다. 운을 맞추려면 반드시 평성이고,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측성이 되어야 합니다. 이는 3번째 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즉, 3번째 句에서는 원래 운을 맞추지 않으므로 측성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첫구에 만약 운을 맞추지 않고 측성을 쓴다면, 그 3번째 글자는 그와 상대되는

평성이어야 합니다.



平平/平仄/仄 (不入韻式)



즉, 위와 같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때 두 번째 글자가 평성이면 平起式이라 하고, 측성이면 仄起式이라고 합니다.

왜 하필 두번째 글자로 이를 구분하는가 하는 것은 뒤에서 설명.



위에서 예를 든 것은 두번째 글자가 평성이므로 평기식입니다.

그럼 측기식의 예 를 들어보면,



仄仄/平平/仄 (不入韻式)



이와 같이 됩니다. 그럼 入韻式은 어떤 것인가 하면,



仄仄/仄平/平 (入韻式)



이와 같이 됩니다. 3번째 글자와 5번째 글자의 평측은 달라야 하기 때문에, 3번

째 글자가의 평측이 바뀌게 됩니다.



5언절구는 측기식이 正格이며, 不入韻式이 대다수입니다.

여기서 正格이라고 한 것은 그것이 우월하다는 뜻이 아니라,

다만, 古人들이 평기식보다는 측기식을 많이 지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두번째 句로 넘어갑시다. 두번째 句에서는 평측이 뒤바뀝니다.



(1) 평평/평측/측 (平起式/不入韻式)

(2) 측측/측평/평



이와 같이 됩니다. (1)의 3번째 글자가 평성인 것과 (2)의 3번째 글자가 측성이

된 것은 5번째 글자의 평측과 달라야 하기 때문에 바뀐 것입니다.



(1) 평평/측측/평 (平起式/入韻式)

(2) 측측/측평/평



仄起式은 혼자 해보세요. 외울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그냥 평측만 2글자씩

번갈아 배치하면 됩니다. 그리고 3번째와 5번째 글자는 평측이 달라야 합니다.



3번째 구는 2번째 구와 粘(점)을 이루어야 합니다. 즉, 짝수구의 평측이 같아야 합니다.



(1) 평평/측측/평 (平起式/入韻式)

(2) 측측/측평/평

(3) 측측/평평/측



즉, (2)와 (3)의 짝수구의 평측이 동일해야 합니다.



(4)는 당연히 아래와 같이 되어야겠죠.



(4) 평평/측측/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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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정격의 운율을 다룬 것이고, 이를 다 지키기는 어렵기 때문에

몇가지 허용사항을 두고 있습니다.



■ 一三五不論, 二四六分明. ■ (오언시는 1.3/ 2.4만 해당)



즉, 1.3.5의 평측은 논하지 않고, 2.4.6의 평측만 분명히 한다는 뜻인데, 2.4.6은

의미가 분절되는 지점이고 평측이 바뀌는 지점이기 때문에 반드시 평측을 따라야 합니다.

5언시의 경우에는 1.3은 평측을 따지지 않고, 2.4만 분명히 하고,

5번째 글자는 운을 맞추는 자리이기 때문에 논할 필요가 없습니다.

韻은 거의 대부분은 평성으로만 맞춥니다.

지금까지의 논의도 韻字는 평성을 기준으로 하여 논한 것입니다.

측성을 韻字로 할 수도 있으나, 이는 거의 드문 경우입니다.

또한 “一三五不論”이라고 하지만 한시백일장에서는

五七부동(제5자가 측성이면 제칠자는 평성이 되어야 함)을 따집니다.

그리고 그것을 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다음 기회에 설명을 올리기로 하겠습니다.



위와 같은 허용사항을 두되, 다음과 같은 제약조건이 있습니다.



■孤平不許■



5언시의 2번째 글자, 7언시의 4번째 글자가 평성인 경우 그 좌우의 글자가 측성

으로 둘려 싸이면 안됩니다.



(1) 측평측측평 (평기식/입운식)



위에서 1번째 글자는 원래 평성이어야 하나, 1.3.5불론에 따라 논하지 않고

측성으로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때 2번째 글자가 평성인데,

그 좌우의 글자가 모두 측성으로 둘려져 있어 평성이 외롭게 되버립니다.

이를 孤平이라 하는데, 이는 피해야 합니다. 즉, 1번째 글자를 평성으로 하던가,

3번째 글자를 평성으로 하던가 해서, 고평을 피해야 합니다.

이때는 3번째 글자와 5번째 글자의 평측이 같아도 상관없습니다.

위에서는 정격을 논한 것이고, 여기서는 변칙을 논하는 것이므로 별개의 것입니다.



■ 下三平, 下三仄 ■



이것 역시 1.3.5불론을 적용할 때 피해야 할 사항입니다. 5언시나 7언시의 마지

막 세글자가 연달아 평성이거나 연달아 측성이면 안됩니다. 운율이 단조로와지기 때문입니다.



(1) 평평측측측 (평기식/불입운식)



아래 세글자가 연달아 측성이므로 피해야 합니다.

  예) 花之容 - 하삼평, 月下犬 - 하삼측



----------------

맨 처음에 설명한 정격에 따라 시를 지으면 고평이니, 하삼평이니 이를 고려할

필요도 없습니다. 고평과 하삼평 등의 제약조건은 단지 1.3.5불론/2.4.6분명이라는

허용사항을 적용할 때에만 적용되는 제약조건입니다.



7언시는 5언시를 연장해서 생각하면 됩니다.



秋夜雨中 崔致遠

○○●●◎

秋風唯苦吟이나 /가을 바람에 오직 괴로이 읊나니

●●●○◎

世路少知音이라. /세상에 알아주는 이 적구나

○●○○●

窓外三更雨요 /창 밖에는 밤 늦도록 비가 내리고

○○●●◎

燈前萬里心이라. /등불 앞에선 만리를 향하는 마음이여



○: 평성 ● : 측성 ◎ : 평성운

(下平,十二侵)을 운으로 한 평기식 오언절구입니다.

“窓外三更雨”에서 5언시의 2번째 글자, 7언시의 4번째 글자가 평성인 경우

그 좌우의 글자가 측성으로 둘려 싸이면 안된다고 했는데 “外”는 측성으로

孤仄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잘못된 시라고 지적하는 학자들은 없습니다.

그 이유를 설명드리려면 너무 길어지니 생략하겠습니다.



각행의 두 번째 字 “風,路,外,前”이 ○●●○ 즉 평측측평으로(세로 줄)

반점법이라하며 칠언율시 평기식이라면 ○●●○○●●○으로

반점법을 맞추어야 근체시라 한답니다. 그래서 매구절마다의 두 번째자가 중요

한 것입니다. 漢詩를 감상할 때는 제1구의 제2자가 측성이면

측기식으로서 제4자는 평성이오고 제6자는 다시 측성이 되는 것입니다.

그 규칙을 생각하며 시를 감상하면 평측의 공부가 자연이 이루어지리라 생각합니다.

(측기식이라면●○○●●○○●)

네 번째 字 “苦,知,更,里 측평평측으로 2,4不同을 지켰습니다.

여기서 更 字는 갱으로 읽을때는 측성이 되고 경이 되면 평성입니다.

평측 모두 쓰이는 것을 통고저라 하며 뜻에 따라 평측을 달리하는 글자가 많은데 그것은

詩를 많이 읽으면 자연적으로 알게 됩니다.

秋風과 世路, 唯와 少, 窓外와 燈前, 三更과 萬里, 雨와 心이

모두 대를 이루는 멋진 詩인 것 같습니다.

▶기: 외로움을 달래는 수단으로 시를 읊음-시적동기

▶승: 타국 땅에서 느끼는 객수

▶전: 고독한 심회의 심화

▶결: 머나먼 고향을 그리는 고독과 향수



詩,言志也,情動於中而形於言者也.何必待調夫格律,而後可謂詩哉?況古之格律,

不皆合乎今之聲律,而今其何據而論之哉?」

詩는 마음속의 뜻을 말하는 것이요, 감정이 마음속에서 동하여 글로 표출된 것

이라 한다. 어찌 반드시 저 격률을 고른 뒤에야 詩라 할 수 있겠는가? 더구나,

옛날의 격률은 모두가 오늘날의 성률에 부합하는 것도 아닌데, 지금 그 무엇

을 근거로 평측을 논하겠는가?



古詩之不拘格律者,自古多矣.然其不押韻而稱爲詩者,無矣.若夫押韻之權度,

則平水韻是也.故韻字雖亦不皆合乎今之韻,然不可不之從也.

古詩 중에서 격률에 얽매이지 않는 것들은 옛부터 많았다. 하지만, 압운을 하

지 않고 詩라고 칭하는 것은 없다. 그 압운의 표준은 바로 平水韻이 그것이다.

그래서, 韻字도 비록 또한 오늘날의 韻과 모두 맞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이

따르지 않을 수 없다.

위의 내용은 처음 배우려는 사람에게는 혹 낯설은 문구가 많아서 쉽게 이해하시기 어려운

부분이 없지는 않겠지만 웬만큼 漢字에 조예가 있는 분이라면 몇번 읽어 보시고 한시작법

에 대하여 설명하여 놓은 글을 읽는다면 일취월장 하시리라 삼가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혹이라도 제게 下問하실 것이 있으시면 저의 이메일로 보내 주십시오.

漢詩入門은 거래하시는 서점에 주문하시면 수일내에 구입하실 수가 있을 것입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麟山올림.

출처 : 전국한시백일장
글쓴이 : 麟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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