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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퀭한 구름과 노을 지는 삼천포항 - 진널전망대와 삼천포 창선대교

꿈과인생 2007. 9. 1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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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의 여독이 풀리치 않은 채 서둘러 카메라를 챙겨 나섰다.

왠지 오늘은 좋은 예감이 들어서이다.

하늘도 쾌청하다. 하늘만 바라봐도 눈이 퀭해진다.

가을을 심하게 탔던 내가  봄을 심하게 탄 적이 있었다.

그때 내가 벗들에게 했던 말이었다.

"오늘 정말 마음 한 구석이 퀭한 날이구만"

 

 

이윽고 삼천포 해안도로에 들어 섰다.

멀리 삼천포 창선대교가 눈 앞에 펼처진다.

사진을 찍고 싶어도 차를 세울 수가 없었다.  해안도로가 폭이 좁아 차를 멈추기가  마뜩찮다. 오늘의 최종 목적지가 진널전망대와 방파제의 일몰인만큼 서둘러야 했다.

 

 

이 대교는 4개의 다리가 각기 다른 공법으로 만들어졌다 하니 교량 공사의 집합체인 셈이다.

징검다리처럼 바다 가운데에 점점이 떠 있는 섬과 섬 사이를 아름다운 장식으로 이음질을 한 것 같다.

 

 

# 진널전망대

전망대 이름이 왜 '진널'인지는 모르겠다.

남일대 해수욕장 방면으로 가서 약간 못 미처 우회전 하면 된다. 아니면 남일대 해수욕장에서 남쪽해안산책로를 따라 10여분 걸어가면 된다. 울창한 소나무 숲과 바위벼랑, 넓은 암반이 있어 풍광이 제법이다. 다만, 공동묘지가 있어 처음에는 적잖이 당황스럽다. 그러나, 이내 밀려오는 파도소리와 서늘한 바다바람을 맞다 보면  영혼이 씻기 듯 한적함을 더해 준다.  조용히 산책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 화력발전소

마을로 내려가는 계단 멀리 삼천포 화력발전소가 보인다.

 

 

 

산책로에 들어서자 울창한 솔 숲 사이로 군초소가 보인다.

군초소 위에 올라서면 넓은 바다가 한 눈에 보인다. 초소가 좋은 전망대 구실을 하는 셈이다.

 

 

 

전망대에 오르는 길은 처음에는 두 갈래로 나누어 지다 나중에는 미로처럼 여러 갈래가 된다.

전망대로 바로 가는 길을 택하기 보다는 바닷가 벼랑쪽에 바추 붙어 있는 길을 택하거나 아니면 숲 사잇길로 가는 것이 좋겠다.

 

 

전망대 안을 들어서자 마자 박재삼 시인의 시가 왼쪽 벽에 걸려 있다.

1933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삼천포에서 자랐다. 삼천포국민학교를 졸업한 뒤 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중학교 진학을 못하고 삼천포여자중학교 사환으로 들어가 일하였는데, 이곳에서 교사이던 시조시인 김상옥을 만나 시를 쓰기로 결심하였다. 그 뒤 삼천포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국문학과에 입학해 수료하였다.

그의 시는 가난과 설움에서 우러나온 정서를 아름답게 다듬은 언어 속에 담고, 전통적 가락에 향토적 서정과 서민생활의 고단함을 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랑은 결국 곱씻어

뒷맛이 끊임없이 우러나게 하는

내 고향 바닷가 산책이여!'

 

그이 고향 사랑이 물씬 풍겨 온다.

 

  

 

일행 중 누군가가 '야! 통일전망대 같다'고 하였다.

다소 과장된 표현이지만 그렇게 틀린 말도 아닌 것 같다.

전망대 내부의 회전형 계단이나 전망대에서 바라보기에는 편리하나 외관의 모습이 어째....

 

 

산책로 밑 바닷가에는 넓은 암반이 있어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를 보고 듣기에 좋다.

 

 

전망대를 내려 가면 군초소가 있는 섬 위로 다리가 놓여 있다.

 

 

 다리를 건너 섬 정상에 가 보고 싶은데 군초소가 있어 방파제 쪽의 길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

 

 

방파제에 도착하니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다.

 

 

방파제 양쪽으로는 낚시꾼들로 가득찼다.

 

 

 노을이 해가 지는 반대쪽 하늘을 점점 붉게 물들인다.

 

 

멀리 삼천포 창선대교가 보인다.

 

 

 

 

 

 

 

 

돌아오는 길에 잠시 차를 세우고 한 샷

삼각대가 없어 어쩌나 했는데, 마침 부두에 배를 묶어 두는 콘크리트자리가 있어 겨우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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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김천령의 바람흔적
글쓴이 : 김천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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